이거 오랜만에 보니까 구역질이나서 글 써봄
난 병역심사관리반 분대장 출신인데
이게 뭐냐면 군단 직할로 보충중대라는 곳이 있음
여긴 군생활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 처리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됨.
크게 3파트로 나뉘는데 1. 대기 간부 2. 그린캠프 3. 전역심사관리반
1. 대기간부는 군대에서 군법을 어기거나 범죄를 저질러서 재판을 받는 간부들이 그 기간동안 머무는 곳임.
2. 그림캠프는 군생활에 적응 못해서 n주 동안 심리치료, 미술치료, 만들기 치료, 상담 이런거 하고 자대나 전출을 가서 군생활을 다시 하는곳.
3. 이게 내가 있던 곳인데, 군부대에서 얘는 상태가 심각해서 그린캠프도 못가고 전역을 해야한다 판단하거나 그린캠프를 n회 다녀오고 적응 못한다 싶으면 우리한테 오는게 정석 코스임 <<이게 현부심을 하고있는 애들이 오는 곳
우리한테 있을 때 행동은 심사에 하나도 포함이 되지 않고 그냥 2주 동안 대기하는 곳임.
기본적으로 얘네의 90~95퍼센트는 멀쩡한데 군생활 못하겠다고 징징대는 애들로 1/3정도가 문신있음.(절반은 찌질한애들, 절반은 양아치)
나머지 5~10퍼는 진짜 어떻게 얘네가 오는지 불쌍한 애들(경계선 지능장애, 한국말 한마디도 못하는 애 등).
들어오고 하루 이틀은 늘 하던 정신병 코스프레 하느라고 질질짜고 토하는척하고 온갖 부정적인 행동만 하다가 사흘 쯤 지나면 자기들도 연기안해도 되는걸 깨닫고 싱글벙글 밥잠똥폰만함.
여기 온 이상 전역은 본인이 희망하지 않는 한 100%확정이고 전시근로역이냐(전쟁나도 안불려감), 보충역이냐(남은 기간 공익하는데 순위가 가장 끝이라 사실상 면제)임.
내가 전역하기까지 한주도 안쉬고 2주에 10명 초반~ 20명씩 왔고(수시 입소로 주말에도 한두명씩 옴) 전역할때까지 800명 넘는 전역자를 봤음.(600까지 세고 이후로 못셈)
제일 놀라운건 우리 군단(지금은 해체)이 다른 군단보다 사단이 하나가 적은데 전국 2위의 입소율이었다는거임.
그 800명 중 90퍼센트 인원이 전기가 나온 21사단 출신이고 얘네는 현부심으로 나간 선임이 후임한테 현부심 꿀팁 인수인계 하고 나감.
얘네는 입소를 하고 보면 동창회가 열림. "어디 부대 누구 아냐", "그 사람 내 맞선임이었다 당신은 누구 아냐" ㅇㅈㄹ
저기는 현부심 인원이 하도 많으니까 그냥 "군생활에 적응 못함"이 한문장으로 현부심을 넣는 사단임.
저런애 계속 가지고 있어봐야 본인들만 힘들고 맨날 사건 터지고 별들의 무덤이라고 줄줄이 옷 벗는데 다른 부대들 처럼 이미지 신경 쓰는 것보다 빨리 보내는게 이득이라 그럼.
그런데 전기도 21사단에서 현부심으로 나오네? 와 간만에 느껴보는 역함이라 글 써봤음.
+ 추가로 얘네 담배 인솔 1시간에 10분씩 가는데(난 담배 안핌) 거기서 하는 이야기 들어보면
선량한 애들 마편으로 찌르고 부대 엎고 오는 애들 겁나 많음. 개불쌍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