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정확히는 어렸을때의 사연


어렸을 때부터 그냥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했다거나 남자애들이랑 있는건 불편했거나 잘 못 엮였는데 여자애들이랑은 잘 지냈다거나 여자 취급을 받았는데 즈큥♡♡해버려서 눈을 떴다거나 그런 어렸을 때의 사연들 나는 공부 개쳐안하고 수능 좃박아서 지잡대 갈 때까지 아무것도 없었다.

선천적인 요인이 없어서? 남중남고를 나와서? 딱히 그런거 관심있는 친구나 주변인이 없어서? 남자로서의 삶을 아무 거부감 없이 잘 살았다. 어렸을 때부터 귀여운걸 광적으로 좋아하긴 했지만(초딩 때 샀던 펭귄인형 지금까지 꼭 안고 자요) 그게 여성의 삶으로까지 생각이 연결되지는 않았다.

트랜지션에 대한 생각이 생기고 실행을 하게 된 계기도 무게감이 없다. 3년 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인터넷친구가 좀 귀여운 남자애 목소리로(원래 그런 목소리임) 다른 사람들에게 귀여움받는걸 보고 오... 나도 귀여움 받고싶다... 반면에 왜 난 귀엽지 않지... 왜 만년 묵은 세계수의 우람한 통짜 기둥마냥 목소리가 굵지... 너무 실타... 내 모습 너무 역겹고 부끄러워... 라고 생각하면서 극심한 목소리 디포를 느끼고 2년동안 넷상에서도 짜져 지내다가 최근에(1년전) 트랜지션이란걸 알았고 시작한 것이었다...

트랜지션을 시작한 배경이 고작 성인 다되고 나서 다른애가 귀여움받는걸 보고 나도 그거 할래 낑낑하면서 시작한거라고 남들처럼 어렸을 때부터 사연 둘둘해서 시작한게 아니야 이게 왜 슬프게 느껴질까 뭔가 내가 가짜같아 어설픈거같아 피해자 코스프레?같은거에서 나오는 감정을 느끼고 싶어하는 거같아 여자가 되고싶은 마음은 트랜지션 하기 전에도 확고했고 지금은 완전히 이 길이 맞다고 생각하게 됐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야 만약 다른 트친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넌 다 늙고나서 후천적으로 시작했구나? 난 어렸을 때부터 여자가 되고싶었는데. 넌 나같이 사연있던 사람의 추억과 아픔을 모르겠네? 불쌍해라." 라고 들을거같아 맞아 나 여미새야(지금은 남자가 좋아 흐야앙...) 그래서 여자의 삶이 너무 부러웠어 애교부리고 쓰담받고 귀여움받는거 너무 느껴보고 싶어서 트랜지션했어 그게 다야....

그저 어렸을 때부터의 사연 있고 싶었어 엉엉 스토리가 빈약해서 내가 텅 빈 사람인 거 같아





이런 정신병 걸린듯한 문맥과 내용을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