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에이

·

구독자

147명

·

포스트

3개

채널 정보



고3을 목전에 둔 아이들은 여전히 소란스럽다. 떨어진 교과서에 걸려 혼자 넘어질 뻔하고는 머쓱한 듯 웃는 고현탁과 어제 본 MMA 경기가 인상 깊었는지 허공에 허접한 잽을 날리는 김은수 모두 박후민의 리액션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박후민은 더이상 학교 이야기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싸구려 고무공이 교실 한복판을 날아다니는 난장판 속에서 그저 나백진을 떠올릴 뿐이었다. 주먹 가까이 닿은 왼뺨과 어느 순간 작게 웃음짓던 입술 끝, 뜻을 알 듯 말듯한 눈빛까지 늘 묶음처럼 저를 따라다녔다. 근의 공식 같은 건 기억하지도 못하는 주제에 보건시간에 봤던 PPT가 떠오른다. 담배가 타면서 생기는 끈적끈적한 액체가 있다고 했다. 타르였던가... 보건 선생님은 아주 독성이 강한 물질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에서야 박후민은 나백진과의 기억이 꼭 타르 같다고 생각했다. 끈적거리고, 몸에 좋지도 않은 데다가 한 번 들러붙으면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마지막으로 놈을 본 게 2개월 전, 나백진은 더 이상 학

561

3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