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소임지는 특수전학교. 이곳은 대한민국 육군의 특전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훈련을 담당하는 군사학교이다. 다음 부대에 배치 받기 전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하루에 3km 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 등 단련된 체력을 가지고 두려움과 새로운 도전이라는 기대감으로 특수전학교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공수교육훈련이라는 첫 번째 관문이 있다. 특전사 요원이라면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다. 공수교육훈련은 특전부사관 후보생뿐만 아니라, 육사 생도, 3사생도, 학사 장교, 특전용사 등 다양한 신분이 교육훈련을 받게 된다. 이 부대에 가기 전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되새기며 그 마음을 다잡았다. 그 생각은 어려움을 피하기 위한 하나의 도망이었음을 3주간의 공수교육훈련을 마치고 알았다.
3주간의 공수교육훈련에 입교하게 되면 신분이 무엇이든지 모든 사람이 훈련생으로 통한다. 군종장교 또한 예외는 없다. 특수전학교에 전입을 7월 중순 공수교육훈련에 입교하였다. 더운 날씨 속 입교 첫날 오전부터 뜀뛰기 5km가 진행됐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지만, 교관들과 공수 동기들이 독려를 해주었다.
돌아보면 아침의 뜀뛰기 5km가 가장 걱정이었지만 지나고 나서 달리기의 취미를 붙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2주간 지상에서 열심히 뛰고 구르며 몸에 익히는 교육이 계속해서 진행됐다. 지상훈련 중 꽃인 착지동작은 다리가 땅에 닿기만 하더라도 착지동작이 나올 수 있도록 2만번 이상의 착지 연습을 반복 숙달을 하였다. 입교하기 전 호국백마사 간부 신자의 조언이 떠올랐다.
“공수교육은 체력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마음을 굳게 지니시면 버텨 내실 겁니다. 힘내십시오!”
어느덧 2주간의 지상 훈련을 마치고 자격강하 4회를 하는 3주차가 되었다. 첫 번째 강하 하던 날은 인생에서 잊혀 지지 않은 날이다. 지상에서 300m 높이에서 낙하산에만 의지하여 스스로 뛰어내린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낙하산이라는 것이 나를 지탱해주어 뛰어내릴 수 있게 해주었다. 이것이 군종장교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사회에서의 낙하산이라고 하면 부정적 바라보는 시각이 짙은데, 이면으로는 군인들에게 낙하산 같은 존재가 바로 군종장교이다.
말로만 함께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모습에서 우러나온 무형전력 강화였다. 위험성 훈련과 대부분의 훈련 때 앞서 안전기도와 격려를 하는 것은 물론 동반강하를 하며 동질감 형성을 통한 무형전력 강화에 앞장서야 함을 잊고 있었다.
이는 부처님의 혜명을 받아들여 사명감을 가지고 장병 중심, 현장 중심의 존재감 있는 군종활동을 통해 장병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군종 법사로서 각오를 다지는 기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