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블엔터테인먼트 마크비전 DMCA 신고 기능.
패러블엔터테인먼트 마크비전 DMCA 신고 기능.

우왁굳(오영택)과 이세계아이돌, 왁타버스, 네이버 카페 왁물원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문제가 불거졌다. 이번에는 '언론탄압'이다.

시작은 소속사 패러블엔터테인먼트의 신고 기능 마크비전 'DMCA Takedown' 오픈이었다. 이는 지적재산권 변형 및 훼손, 변조를 모니터링해 기업의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는 신고 프로그램이다.

웹브라우저에서 누구나 관련 링크와 추가정보, 신고자 이메일만 넣으면 할 수 있다. 패러블엔터는 최근까지 채증으로 진행했으나 효율을 위해 마크비전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에 팬들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무차별 난사를 하면서 여러 곳에서 문제가 터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언론사 DMCA 공격이다. 이미 15일 서브컬처 매체 <DNN> 기사가 우왁굳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게시 중단 조치 요구문을 받았다.

서브컬처매체 〈DNN〉이 구글에게 받은 DMCA 저작권 게시 중단 조치 요구서. [출처 Dnn]
서브컬처매체 〈DNN〉이 구글에게 받은 DMCA 저작권 게시 중단 조치 요구서. [출처 Dnn]

얼마 지나지 않아 패러블엔터 측이 조치를 취하했지만 이 기능을 활용, 자사 소속 스트리머를 비판하는 기사를 삭제하려고 한 것이 드러난 셈이다.

본지 역시 무차별 DMCA 난사로 피해를 보고 있다. 직접적인 매체 내 기사에는 영향이 없지만 일부 신고가 적용돼 구글에서 검색이 제한됐다. 신고 건수부터 실제 반영된 기사까지 모두 확인한 상태다.

우선 저작권법 제26조에 따르면 시사보도를 위한 때에는 보도를 위한 범위 안에서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쉽게 말해 보도를 위한 경우 저작물을 허가 없이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직접적으로 기사링크를 걸어 저작권 침해로 구글 검색 노출을 막았다.
직접적으로 기사링크를 걸어 저작권 침해로 구글 검색 노출을 막았다.

DMCA 신고를 받은 기사는 현재 구글검색에서 제외됐다. 다른 기사 역시 5건의 신고를 받고 동일하게 검색노출에서 제외된 상태다.

전형적인 언론통제이자 탄압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팬들을 악용한 사례로도 볼 수 있다. 정당한 반론조차 내지 않고 있으면서도 언론탄압에 앞장서는 모습은 잘못과 비판 수용 대신 폭군처럼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3년 간 벌어졌던 언론탄압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 정부는 고소고발과 압수수색, 징계 남발로 비판언론을 억눌렀으며, 공영방송 사장과 이사진을 갈아치우는 등 권력을 이용한 언론통제에 나섰다.

우왁굳(오영택) 팬카페 왁물원
우왁굳(오영택) 팬카페 왁물원

이는 왁타버스 게시판 관리자가 기자를 고소하고 언론중재위원회로 압박을 가한 사례와 우왁굳, 이세계아이돌 팬들의 사이버 불링, 신상 캐기 등 관련 내용의 보도 및 취재를 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왁물원에서 <왁제이맥스> 음원 불법사용, 870여 개 음원파일 불법공유, 이세계아이돌 멤버들의 불법 음원 유통, 우왁굳 콘텐츠 저작권 위반 의혹, 타 브랜딩 저작권 침해, 경쟁사 사이버 불링 의혹, 내부폭로자 사이버 불링, 허위 저작권 신고, 왁타버스게임즈 2차창작 미허가 및 도용, 표절 문제 등 여러 논란을 가리기 위해 언론탄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폭로자에 대한 <VRChat> 허위 저작권 신고로 논란이 됐다. 왁타버스 작업계 중 '클OO'가 벌인 행위다. 마크비전 사용은 이에 대한 연장선이자 메신저(기자)를 공격해 비판보도를 막겠다는 전형적인 언론탄압이다.

폭로자 벱시트레인이 직접 올린 〈VRChat〉 허위 저작권 신고 철회 내용.
폭로자 벱시트레인이 직접 올린 〈VRChat〉 허위 저작권 신고 철회 내용.

반론 및 정정보도 등 정당한 시스템 대신 편법에 가까운 행위로 언론을 기만, 탄압하는 걸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

본지는 해당내용을 정리해 언론 관련기관 및 여러 단체 등에 전하고 패러블엔터의 대응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그리고 우왁굳과 이세계아이돌, 왁타버스 등의 논란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취재, 보도하겠다.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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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wi**) 7일전 IP (218.157.x.x)
BEST 경악스럽고 통탄할 일입니다. 군사독재 시절에나 일어날법한 언론탄압이 21세기에, 그것도 고작 인터넷 악성 팬덤에 의해 발생하다뇨. 좌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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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 (ro**) 7일전 IP (106.101.x.x)
BEST 저작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만든 법을 언론 탄압의 무기로 사용하는 행태는 경악스럽네요.
또한, 아무리 팬덤이 허위 제보를 했다고 한들, 최종 책임자는 패러블 엔터테이먼트일텐데 담당자의 책임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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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lo**) 7일전 IP (219.249.x.x)
BEST 저작권법 악용 사례로 역사에 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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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3v**) 6일전 IP (14.38.x.x)
본인들이 지키지 않는 저작권을 언론탄압의 무기로 쓴 게 어이가 없네요. 힘내십쇼 글로벌 e 기자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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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 (p3**) 6일전 IP (168.126.x.x)
믿을수 없는 일이 21세기에 일어났군요. 99년도 만민중앙교회 폭거의 사이버 버전이라고 보여질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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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 (st**) 7일전 IP (59.13.x.x)
본지란 단어를 사용할 정도라면, 단순히 기자 분만 취재하는 것이 아닌 회사 자체가 다른 기관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거치겠군요.

주도적인 범법 행위만 몇 번일까요. 저작권 위반, 사이버 불링, 열정 폐이 및 염전노예와 다를 바 없는 행위 이후에 이젠 언론탄압까지...
어느 의미론 7-80년대 조직폭력배의 재림과 다름이 없는 광경이라 참으로 계탄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범죄자들이 어떤 식으로 사라졌는지도 잘 알기 마련이죠.
차라리 그들을 지리멸렬하며 악랄하기라도 했지만, 눈치도 없고 우둔하기만 한 인간들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 지 참으로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여러모로 수고가 많으시고, 부디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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