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회의를 하고도 회식까지 하는 미친 회사가 있다? 모든 일의 발단은 대표라는 놈이 뜬금없이 집어넣은 PPL 때문이었다. 본인이 평소 즐겨보던 느그더머니 제작진들과 멋대로 계약을 체결해와서는.. 빨리 이 건에 관련하여 프로모션을 짜내라는 거였다. 그 과정에서 막내인 지민은 계속 닦일 수밖에 없었다. 겨우겨우 퇴근 할 때쯤에는 사무실 한켠에 회사 직원들이 먹어치운 과자봉지와 빈 테이크아웃 잔이 수북했다. 주변에서 스타트업 오바라고 극구 만류했을 때 우리회사는 다르다며 꽤나 자부심을 느꼈던 과거의 제 모습이 바보같아지는 순간이었다. 한남새끼 하나 때문에 이게 무슨 개고생... 온종일 귀에 에어팟을 꽂고 국힙플리만 들었더니 반고리관에서 드러운 가사가 웅웅 맴돌았다.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다음날 출근할 때도 유튜브 알고리즘이 힙찔이 맞춤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줘서 개빡쳤다. 지민은 자동완성된 플레이리스트 사이에 있던, 마미손 - 소년점프 뮤직비디오에 좋아요를 하나 눌렀다.

한국 힙합 망해라. 아주 개같이 멸망해라.


그럼에도 그나마 웃을 수 있었던건 뒤늦게 확인한 오픈카톡 덕분이었다. 사실, 지민이 올려두었던 그 링크로 민정만 찾아왔던건 아니었다. 뜬금없이 자기 고민을 늘어놓는 사람도 있었고 웬 급간레가 들어와서 지민과 연락을 이어 나가려 하기도 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본문의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냥 느낌이 딱 그랬다. 다른 연락들은 지민이 계속 씹고 있었기에 일주일이 지난 뒤 부터는 한동안 오픈채팅방이 잠잠했는데. 회식이 끝나고 집에 돌아 와 들여다 본 휴대폰에 뜬금없는 메세지가 와있어서 확인해보니... 그 사람이었다.



아 저두 늦게 읽어서 죄송해요

오늘 많이 바빴어서 !

도움 되셨다니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