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남자 세명과 월북해서 신문1면 장식한 레전드 여배우.jpg

조회 455,8602025. 6. 10.

한때 섹시스타, 정양

1998년 청바지 광고로 얼굴을 알린 그녀는 MBC 시트콤 세 친구의 ‘정 간호사’ 역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말수는 적었지만 존재감은 강렬했다.

이후 영화 방자전, 드라마 정약용 등에서 활동하며 섹시한 이미지를 앞세운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가수와 모델 활동도 병행했다.

한창 주목받던 시절, 뜻밖의 사건이 터진다.


2008년 9월 9일.

정양은 지인 3명과 함께 인천 왕산해수욕장에서 보트를 타고 덕적도로 향했다.

기분 좋은 여가 시간이 될 줄 알았던 이 항해는, 예상치 못한 기상 악화로 돌변했다.

짙은 안개에 시야는 거의 사라졌고, 방향 감각을 잃은 배는 2시간 가까이 서해를 표류하게 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들이 곧 대한민국을 벗어나 북한 해상까지 가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한참을 헤매던 보트는 결국 북방한계선(NLL)을 넘었고, 낯선 해안에 도착했다.

일행은 해안가에 있던 한 주민에게 “인천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었다.

그때 돌아온 대답은 억센 사투리였다.

“날래, 뱃머리를 이리로 돌리시라요.”

순간, 모두가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여긴 북한이었다.

정양 일행은 서둘러 배를 돌렸지만, 이미 북한 경비정이 나타나 있었다.

경고 방송이 울려 퍼지고, 총격을 가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다행히 장애물에 걸려 경비함이 추격을 멈춘 사이, 이들은 방향을 남쪽으로 틀어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양사고 신고 전화 122에 도움을 요청했다.

“태양을 등진 방향으로 무조건 직진하라.”

그렇게 30여 분을 달린 끝에,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대한민국 해군에 의해 구조됐다. 약 10시간 만의 귀환이었다.

정양과 일행은 대공 용의점 여부에 대한 합동심문 조사를 받았지만, 고의성이 없던 단순 조난 사고로 결론 났다.

정식 출항 신고를 하지 않고 5마일 이상 나간 탓에 과태료는 부과됐지만, 다행히 법적인 문제는 크지 않았다.

이 사건은 해경의 공식 발표보다도 실제 상황이 훨씬 긴박했고, 언론의 후속 보도로 인해 '월북 시도'라는 오해까지 생겨났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정양 사건이 모티브?

정양이 겪은 이 사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방식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다.바로 2019년 방영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때문이다.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한 재벌 상속녀가 북한 장교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 작품인데,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거 정양 사건에서 착안한 거 아니냐”는 썰이 퍼졌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거나 언급한 바는 없다.

하지만 ‘남한 여성의 월북’, ‘우연한 표류’, ‘군의 추격’, ‘생사의 기로’라는 설정이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기억 속 정양 사건이 소환된 것이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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