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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갤러리 소개
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나는 문고리를 붙잡은 채,
문턱을 넘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 한참 서 있는다.
문을 여는 순간, 다시 들렸다.
스윽—
처음엔 그냥 착각인가 싶었다.
길을 걷고, 커피를 마시고, 경비실에 들렀다가 다시 돌아온 지금, 나는 이미 마음을 진정시켰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내가 문을 열자마자 아주 정확히 내 방 안쪽 벽에서, 그것도 바로 어깨 너머 거리에서 들려왔다.
스윽—
너무 또렷했다.
스피커로 틀어놓은 효과음 같지도 않은, 오히려 너무 자연스럽고, 선명했다.
이상하다.
눈을 떴는데 침대 밑에 뭐가 있는 느낌,
밤에 눈을 감았는데 창문 쪽에서 뭔가 쳐다보고 있는 듯한 그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지금 내 몸 전체를 뒤덮고 있는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 소리의 방향. 방 안, 책상 뒤편의 벽.
눈앞에는 그냥 평범한 벽이었다.
질 나쁜 벽지 위에 조그만 흠집 몇 개,
오래 앉아 있다 보니 자주 닿던 자리에 까맣게 때가 묻어 있고, 햇볕에 약간 바랜 부분이 일정한 너비로 길게 이어져 있는 그저 그런 벽.
손을 뻗어 벽에 댔다.
손바닥이 닿자마자 느껴지는 차가운 촉감.
그저 평범한 벽. 그 차가움에 이상하게도 피부가 움찔했지만, 손은 떼지 않았다.
조금 더 자세히 느끼기 위해, 나는 귀를 벽에 붙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그 침묵 속에 들어선다.
한참이 지났다.
숨소리도 조심스럽게 죽이며, 나는 그 벽 안에 귀를 기울였다.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뭔가 있다.
이 안에 있다.
벽에 붙은 귀 바로 옆을 누군가가 쓰다듬는 것 같은 부드럽고, 기묘한, 서늘한 기척.
나는 기어코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정적 속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처럼 내 안의 어떤 감각이 완전히 부서진 것만 같았다.
“진짜, 안에서 나는 소리였는데...”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마치 내 것이 아닌 듯 허공에 흩어졌다.
망설임은 오래가지 않았다. 확인하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다.
창고에서 꺼낸 공구함은 먼지가 수북했다.
그 안에서 망치를 꺼냈다.
지난겨울 벽걸이 선반을 달려고 샀다가 고작 몇 번 쓰고 묻어뒀던 싸구려 망치.
쥐자마자 손끝으로 무게감이 느껴졌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벽 앞에 다시 섰다.
망치를 벽에 갖다 댔다.
딱 한 번, 살짝 톡—
그러자 ‘텅’ 하고 맥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딱딱한 벽돌을 두드렸을 때 나는 무거운 소리가 아니다.
나는 한 번 더 친다.
조금 더 세게.
툭, 탁, 쨍.
그러자 손끝으로 확실히 느껴진다.
속이 비어 있다.
그리고.
쾅!
한 번 크게 내리쳤다.
석고보드가 갈라졌다.
벽지와 함께 흩날리는 석고 가루,
입안이 바삭하게 말라붙고,
코끝에선 묘하게 썩은 곰팡이 냄새가 섞인 먼지 냄새가 올라왔다.
나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갈라진 벽을 뜯어낸다.
벽을 찢는 소리보다 그 안에서 새어 나오는 침묵이 훨씬 무서웠다.
그리고 드디어, 구멍 너머의 어둠이 보였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넣었다.
내 방과의 온도 차가 확연했다.
안쪽은 훨씬 서늘했다.
공기가 말라 있었고,
가만히 있어도 팔에 닭살이 올라왔다.
먼지가 날리는 것도 이상했다.
마치 수년간 닫혀 있던 지하창고처럼,
아무도 숨 쉬지 않은 공기였다.
나는 손전등을 꺼냈다.
작업용 램프를 창고에서 같이 꺼낸 게 다행이었다.
램프를 켰을 때, 빛은 거의 흡수되다시피 했다.
벽면은 그대로 콘크리트였고,
바닥은 황톳빛 시멘트 가루로 덮여 있었다.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대신…
대신, 소리만 있었다.
스윽—
스윽—
스윽—
그 안에서 다시 들리는 익숙한 소리.
나는 고개를 뻗었다.
그 순간,
내 발끝이 안쪽 바닥을 밟았다.
툭—
그 소리와 동시에,
나는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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