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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괴담] 왜 괴이는 인간을 먹을까요?

ㅇㅇ(1.243) 2024.05.30 00:47:12
조회 14227 추천 203 댓글 7
														


당신은 단 한 번도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나요?

끔찍한 외형, 현대 과학의 집합체인 무기와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는 당신들의 지능과 의지마저 압살하는 그들이 왜 당신들을 노리는지 말이에요.


궁금하지 않나요?

당신도 알잖아요. 절반도 안 되는 수이지만 분명 당신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지능을 가지는 괴이들도 있답니다. 심지어 협력을 할 줄도 알아요. 지형지물을 활용할 줄도 알죠.

그렇다면 왜 당신들보다 사냥하기 쉬운 돼지, , 닭이 아닌 당신들을 괴이들의 세계로 끌고 가 사냥하고 먹어치울까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당신들이 이상 현상이라고 부르는 괴이들의 침략이 시작되었을 때, 당신들이 지침서를 만들고 그에 대항하는 전문적인 군대를 조직하는 데는 채 두 달이 걸리지 않았어요.

진심으로 감탄했답니다. 그만큼 위급한 상황인 것도 맞았지만, 당신들의 위기 대처 능력은 경이로웠어요. 진흙 속 진주와도 같이 빛나는 인재들은 아름다웠고요. 그들의 희생과 희생으로 만들어진 놀라운 수준의 지침서는 탄식과 한숨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답니다.


? 그런 표정 말아요. 진심이에요 정말이라고요. 옛 생각이 날 정도로 훌륭했다니까요.

옛날 이야기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우리도 정말 찬란하게 빛날 때가 있었어요. 당신들보다도요.

끝도 없이 발전해나가던 우리의 문명과 기술은 한 위대한 과학자로 말미암아 그 정상을 찍었어요. 그는 가장 이상적인 인류이자 가장 인간다운 인간이었답니다.

공포를 찾고 파헤치고 분석하고 연구하여 정복하는 것, 그것은 인류가 뜨겁고 일렁이는 무언가에 손을 뻗고 그것으로 미지의 어둠을 비추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 아주 오래된 전통이자 본능이니까요.


그는 참 똑똑했어요. 매력적이고 건강했죠. 모두가 그를 사랑했죠.

그래서 그는 한없이 두려워했어요. 그의 지성이 흐려질 순간을, 그의 탄탄한 몸이 흐무러지고 자글자글해지는 순간을, 그리고 기어이 그가 평생을 짓밟아온 벌레들과 함께 묻혀 잊히는 그 순간을...


그래서 그는 방법을 찾았답니다. 그의 똑똑한 머리로는 아주 쉬웠어요. 그 이전의 천재들이 만들어 놓은 기반이 있었거든요. 당신도 알죠? ‘유전자 조작 기술이라고...

그는 그것을 통해 영생에 가까운 삶, 평생 동안 이어지는 젊음과 아름다움, 초능력에 가까운 강인한 신체까지, 모두 우리에게 부여해 주었어요.

그는 거의 신이었답니다.


당연하지 않나요? 좀 더 시간이 흐르고 나니까, 막 태어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미 자글자글해진 노인들까지 그 상태로 만들어주었다니까요. 그건 신이었죠. 정말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답니다. 신이 아니고서야 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비록 그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었지만.


...그래서였을까요?

네 뭐 늘 그랬죠. 신은 언제나 그들의 권위에 도전하는 인간들에게 잔인했어요. 늘 적절한 벌을 주었죠.

당신네들한테도 우리와 같은 신화가 있더라고요? 신에게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던...

그 죄로 불을 훔친 자는 절벽에 묶여 하등 한 조류 새끼한테 쪼이는 신세가 되었고, 또 그걸 주는 대로 받아먹었던 인간들은... 승승장구했죠. 그런데 알죠? 가장 고통스러운 상처는 화상이고,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은 소사(燒死)인 거. 하하!


아, 무슨 벌을 주었냐고요? 정말 예상도 못 한 것이었답니다.

밥을, 못 먹었어요.


정확히 말하면 영양분이 흡수가 안됐어요. 마치 구멍 난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것처럼.

못 먹는데 안 죽고 안 늙으니, 우리 신체 역시 비틀리기 시작했답니다.

힘없는 몸으로 걸어 다니려 사족 보행을 시작하고, 팔다리가 기형적으로 길거나 얇아지거나 그랬죠. 그래요. 당신들 말마따나 괴이가 된 거에요.

그런 것들 사이에서 태어난 신인류는 아예 인간의 형체가 없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지능도 짐승 수준으로 떨어져 소화도 안될 것들을 본능적으로 씹어 삼키기만 하고...


분노한 사람들에 의해 산 채로 영영 태워질 위기에 처한 그 과학자는 필사적으로 방법을 생각해 냈답니다. 바로, 다른 걸 흡수할 수 있는 신체로 바꿔주는 것이죠!'


참 미친놈이었어요. 뭘 먹는 신체로 바꿔놨는지 알아요? 세상에, 감정이라니! 그딴 걸 처먹으려고 생각했다니. 차라리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던 흐린 하늘의 태양빛이었다면 식물에 미쳐사는 환경주의자들이라도 기뻐했을 텐데!


하지만 뭐, 또 문제가 발생했어요.

일단 우리끼리의 감정은 하루에 전 국민을 다 만나고 다닐 게 아니라면 배를 채울 수 없을 만큼 효율이 낮았고, 또 부정적인 감정만 가능했어요. 긍정적인 감정은 오히려 허기를 촉진시켰죠.

이유는 뭐... 지능 하락한 신인류 때문이었어요. 당연한 일이에요. 걔네가 뭐 그리 고차원적인 부정적 감정을 가지겠어요


그래도요, 알잖아요? 인류는 만물의 영장이에요.

굳이 그 빌어처먹을 자식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늘 방법을 찾고 진화해요. 예를 들면, 아직 멀쩡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인류가 있는 평행 세계라던가. 그리고 그들을 끌고 올 방법이라던가...


이게 바로 우리가 쓸모도 없는 식인을 하는 이유에요. 솔직히 당신들도 알다시피 당신들은 고기로는 부적합해요. 뼈도 많고 질기고 지능도 높아서... 그래도 당신들은 누구보다도 강렬히 상상하고, 절망하고, 두려워하고, 증오하고, 슬퍼하고, 경멸하고, 원망하죠.

그래서 당신들이 가장 완벽한 식사에요. , , 돼지보다도. 개체 수 조절 때문에 일부밖에 불러오지 못하는 데다가 탈출 성공하는 인간들 수도 조정하느라 골치 아프지만 괜찮아요. 당신들은 우리에겐 별 상관없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시 들어오니까요.


탈출해도 괜찮아요. 쓰레기들에게 몇 방 쏴도 괜찮아요. 날 놀려먹고 조롱하고 끔찍해 해도 괜찮아요. 아니, 그래주세요. 그래야 희망을 가진 당신들이 멍청하게도 당신들의 힘으로 이곳으로 진입할 테고, 고통을 참으며 괴기하게 만들어 놓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두려움과 혐오감을 느낄 테니까요. 하하하!


... 이런 흥분해서 너무 많이 말했네요. 유감스럽게도 당신은 정말로 못 살려주겠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당신은 지금 굉장히 가치 있으니까, 바로 안 죽일 거예요. 정확히는 못 죽여요.

...당신네 인간들이 지침서를 너무 잘 만들었어. 우리가 생각지 못한 탈출로까지 찾아내다니...

옛날만큼 두려워하지도 않고, 심지어 우리를 한 번 보지도 않고 탈출하는 것들까지 생겼다니까요.


그러니까, 지금은 당신만이 우리의 희망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최선을 다해 뛰라는 소리야.


당신의 정신이 그 어떤 감정조차 느끼지 않는 것이 당신의 생존에 적합하다는 오판을 내리기 전까지.

당신이 우리에게 완벽히 적응하기 전까지.


우리가 진정한 의미의 식인을 할 수 있도록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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