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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기린 고기모바일에서 작성

세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6.17 23:45:23
조회 2078 추천 52 댓글 5
														

언젠가부터 그 유행은 시작되었다.



대학생때 사귀었던 한 친구가, '기린 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연락을 해 왔다.


너무나도 황당한 말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아니, 장난치는거 아니라니까.

요즘 기린 고기 유행하잖아. 한 번 검색해 봐."


..정말이었다.


고기를 어떻게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린 고기 전문점이 시내에 떡하니 생겼고,


여러 맛집 리뷰어들의 후기가 올라와 있었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인지.

꿈이라도 꾸는 것 같았다.


기린은 멸종위기 취약종이 아니었던가?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후기를 올리고 있었기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고기의 맛이 꽤나 궁금하기도 했고.



가게의 인테리어는 다른 고깃집과 별반 다를 것 없었다.


우리 동네에 있는 단골 삼겹살집 느낌도 났다.


3인분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자, 직원이 붉은 고깃덩어리를 불판 위에 올렸다.


이게 기린 고기구나.


살짝 거부감이 들었지만, 일단 맛을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약간 질긴 식감, 고소한 맛, 그리고...


불쾌하게 달큰한 냄새.


맛은 분명 나쁘지 않았지만


꽤나 불쾌한 향이 났다.


비싼 돈을 주고 샀기에 남길 수는 없었다.


...먹다보니 나름 괜찮은 것 같기도 했다.




며칠이 지났다.


기린 고기를 취급하는 곳이 더 늘어났다.


전부터 궁금했지만, 도대체 기린 고기를 어디서 구해오는 것일까?


아프리카의 기린을 싸그리 사냥해 오기라도 했단 말인가?


이 기이한 유행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듯 했다.


당장 오늘 회식도 기린구이집으로 잡혔으니 말이다.



이번 가게의 고기는 저번보다 맛이 좋았다.


확실히 유행할 만한 맛이긴 했다.


술과도 잘 어울려서 그만 과음하고 말았다.


내일이 주말이니 상관 없으리라.





눈을 뜨고 뉴스를 키자마자 무언가 잘못됨을 느꼈다.


기린 고기를 취급하는 가게가 더욱 늘어났단다.


어제까지만 해도 몇몇 군데가 전부였는데,


오늘부로 전국 대부분의 고깃집에서 기린 고기 판매를 시작한다고 한다.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정말로 아프리카의 기린을 싹 다 잡아오더라도, 저만큼의 공급을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량으로 사육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기린 목장' 내지 '기린 축사'같은 해괴한 시설은 본 적이 없다.


다른 이들은 아무런 이상함도 느끼지 못하는 것인가?




동네의 삼겹살집으로 향해 보았다.


이곳도 이제 기린을 판다고 한다.


'오늘 잡아서 오늘 나가는 기린'

이제는 웃음도 안 나온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장님이 환하게 반겨 주신다.


사람이 별로 없는 한산한 시간대라, 잠시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었다.



고기의 출처를 물었다.


곤란한 듯 머뭇거리시다가, 마지못해 살짝 귀띔해 주셨다.


멀지 않은 한 동네의 축산물시장이었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차를 몰고 시장으로 향했다.


지금이 아니라면 알 수 없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각종 육류가 가득한 거리를 지나, 깊숙이, 더 깊숙이 들어갔다.


간판이 닳아 없어진, 낡은 가게 하나.



이곳이라면, 그 고기들을 어디서 구했는지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기대와 긴장으로 손이 떨려왔다.


나는 조심스레 얼룩진 철문을 밀고 들어갔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이젠 후회해도 늦었지, 이미 알게 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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