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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괴담] 기억의 전시관 생환 안내 수칙서-上

띠아는유키맘들의약코희생자(124.153) 2024.06.15 22:38:27
조회 6468 추천 31 댓글 10
														

[기억의 전시관 생존자 지침서]




우선, 유감을 표합니다.




저희는 전 세계 괴이 감시 · 관리 대책 본부 비영(秘影)이라고 하는 단체입니다.




이곳에 귀하께서 어떤 방식으로 오신 건지, 저희는 모릅니다.




들어가지 말라고 봉쇄해 놓았는데도 굳이 경계를 뚫고 들어온 머저리인지.




아니면 아우토반 같은 고속도로에서 미친 듯이 빠르게 밟다가 여기로 끌려 들어온 것인지.




내지는 정말 운 없게도 그냥 자다가 끌려 들어온 것일수도 있습니다.




허나, 한 번 이곳에 발을 들인 이상 이유가 무엇이든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아무 도움도 되지 않으니까요.




이곳, 기억의 전시관에 한 번 발을 들인 이상, 무조건, 무조건 자신의 안위 보존만을 생각하는 것이 어떤 방향으로든 자신에게 이롭습니다.




추후의 수칙에서도 설명할 테지만, 절대, 다른 생각을 품지 말고, 제 목숨 챙겨서 살아 나갈 생각만 하십시오.




무조건.




0.


이곳, <기억의 전시관>은 과거 긴 전쟁을 치뤘던 거대한 두 집단의 원념의 잔재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허나 그것은 이 전시관에 깊숙한 곳에 들어가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건물 내로 들어서기 전까진 이렇다할 위험이 있진 않습니다.




이곳에서 수칙서를 충분히 익혀두신 후, 건물 내로 진입하여 주십시오.




추신- 단, 4-4, 4-6, 6-4, 6-6 항목 중 누가봐도 이상한 항목이 있다면, 그건 저희가 적은 수칙이 아니니, 무시하시길 바랍니다.




1.


이곳은 전시관이라는 이름답게 언제나 잠잠하고, 조용한 곳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아무 일도 벌어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 착각하지 마십시오.




귀하의 귀에는 고요할지언정, 귀하가 방문한 순간부터 이곳은 그 어떤 장소보다도 소란스러운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곳에 방문하는 순간 전시관 내에 모든 ‘개체’들이 귀하를 감지하고 ‘전쟁’을 시작할 것입니다.




전쟁은 최소 열두 시진(24시간), 그 뒤부터는 운의 영역으로 아무리 길어도 삼 일 이내엔 끝이 날 것이고, 전쟁의 승자는 전리품이 된 당신이 이곳 어디에 숨든 찾아낼 것입니다.




그들에게서 숨는다던지, 도망칠 수 있다던지 하는 착각은 하지 마십시오.




전쟁이라는 정신 사나운 상황이 끝나고 나면, 귀하처럼 아무 능력도 없는 인간이 그들의 감지에서 벗어날 수는 없고, 그들은 전리품이 된 귀하를 ‘자신들의 병사’로 만들 것입니다.




무조건, 무슨 수로든 하루 안에 탈출하십시오.




그들은, 병사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2.


거대한 동양풍 장식이 새겨진 이곳의 입구를 지나면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아직 문 앞에 서 있을 유예는 남아 있을 것이니, 수칙서의 형태를 하고 있으면 충분히 숙지하시고, 머리에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면 목소리가 끝난 뒤 임의로 <정류장>이라 적힌 목판이 문에 붙어있는지 확인해 주십시오.




붙어있다면, 저희 측 직원들이 내부에 들어가 있을 확률이 꽤 높습니다.




안 붙어있다면, 저희 측 직원들이 다녀간 지 꽤 되었고, 이곳을 찾는 여인이 전시관의 불순물을 청소했다는 증거이니 별 기대는 하지 마시고, 각오를 다진 채 들어가십시오.




2-1.




저희 측 작전 부대들의 이름은 사방 신수들의 이름을 딴 청룡 · 주작 · 백호 · 현무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이미 거의 조사가 완료된 곳이기에, 현무대와 주작대가 주기적으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가긴 한다만, 다른 부대는 구태어 찾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만약 자신들이 비영의 부대원이라 주장하는 자들이, 혼돈 · 궁기 · 도올 · 도철 중 하나의 이름을 댄다면, 그 즉시 ‘침입자가 이곳에 있다!’라고 최대한 크게 소리 질러 주십시오.




그것들은 분명한 괴이이긴 하나, 적어도 이곳의 것들은 아닐 것이며, 아마 액자에서 튀어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존재들입니다.




귀하께서는 어차피 이곳의 것들이든, 아니면 다른 곳에서 온 것들이든 위험하다는 것은 똑같을지언정, 적어도 이곳의 것들이 외부의 다른 곳에서 온 것들보단 친절하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일단 소리를 질러 외부에서 온 것들이 놀라서 도망가기 시작하면, 그 자리는 절대 안전한 곳이 아니니 귀하께서도 빠르게 자리를 뜨셔야 합니다.




절대, 다리를 놀게 두지 마십시오.




2-2.


절대, 액자에 신체 부위 그 어떤 곳이든 닿지 마십시오.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액자는 남자가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통로’입니다.




액자에 닿는다고 확정적으로 죽는 것도 아니고, 다른 괴이나 이상 현상이 존재하는 미지의 장소로 끌려가는 것일 뿐이지만, 기억하십시오.




이곳의 존재들은 다른 곳보단 친절한 편이며, 다른 미지의 장소가 저희가 발견하지 못한 곳일 경우, 수칙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행운을 빌겠습니다.




3.


문을 열고 진입하셨을 시, 정면에 보이는 허름한 의자를 주목해 주십시오.




정말 혹시라도, 그곳에 한 남자가 앉아서 조금은 아련한 눈빛으로 전시관을 감상하고 있다면, 축하드립니다.




귀하가 마지막으로 조금만 조심한다면, 귀하는 아주 높은 확률로 살았습니다.




3-1.


귀하가 남성이라면, 크게 조심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다가가서, 외부인이라고 하십시오.




이 전시관의 주인인 그 남자는, 매우 친절한 편이기 때문에, 귀하가 정말 예의 없이 굴지 않고서야, 그는 귀하를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 줄 것입니다.




추신- 설마하니 웬만해서야 그러진 않겠지만, 그 남자에게 너무 예의 없이 굴지는 마십시오.




얼굴에 조금은 불만이 서린 표정의 남자는 한숨을 푹 내쉰 뒤 자리를 떠날 것입니다.




굳이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을 마다할 리도 없겠지만, 당신이 남자에게 그딴 식으로 굴었다는 것을 혹시라도 여자에게 발각될 시엔, 곱게는, 정말 곱게는 죽지 못할 것입니다.




고작 당신 따위의 머리를, 여자가 들여다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3-2.


귀하가 여성일 경우, 조금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림을 감상하는 남자의 뒤통수를 보자마자 고개를 숙인 뒤, 바닥을 제외한 그 어떤 것도 바라보지 마십시오.




계속해서 이곳이 두려운 곳이라는 것만을 상기한 채, 남자에게 어떠한 희망을 품는다거나 하는 행위 일체를 금하십시오.




아예 눈을 감으셔도 좋습니다.




귀만을 열어둔 채, 남자의 걸음 소리가 들릴 때까지 청각에 온 신경을 집중하십시오.




여자가 온다는 것을 감지한 남자가 다른 그림으로 들어가는 데는, 아무리 길어도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남자의 걸음 소리가 끝난 뒤, 곧장 고개를 들어, 광장에 있는 액자 중 이상할 정도로 뒤틀려 있는 액자를 찾으십시오.




그 액자는 길어야 십 초 내로 원상복구 될 것이니, 최대한 빠르게 고개를 들어 어디가 뒤틀린 것인지 확인해야만 합니다.




액자가 대단히 많은 것은 아니니, 복구되고 있는 액자를 찾는 데는 정말 조금의 시간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아무리 길어도 10분 내로 여자가 이곳에 방문할 것입니다.




여자는 대놓고 살기를 뿜으며, 귀하를 눈빛으로 바라볼 테지만, 절대로 두려워하지 마시고, 당당히 그 눈을 마주하십시오.




남자도, 여자도 이 수칙서에 대한 것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귀하가 남자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고, 그저 이곳을 빠르게 나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여자가 읽고, 남자의 행선지를 파악한 뒤엔 아무리 당신이 여성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여자도 굳이 귀하를 해하지 않고 보내줄 것입니다.




하등 관심도 없는 미물이지만, 여자도 남자의 행선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 수칙을 바꾸고 싶진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기억하십시오.




‘미물’인 귀하에게는 여자는 아무 관심도 없지만, ‘불순물’이 된 당신에게 여자는 매우 관심이 많아질 것입니다.




절대, 남자에게, 그 어떤 관심도 가지지 마십시오.




3-3.


남성인 귀하가 여자를 마주하였을 경우.




남자가 상당히 친절하고, 여자가 미물인 귀하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점에서 그냥 안심해 버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남자가 귀하에게 위해를 끼치는 경우는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절대 안심한 채로 여자를 바라보지 마십시오.




여자를 단순히 바라본다면, 남자도, 여자도 딱히 위험한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지만.




여자는 대단히, 아주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당신이 무얼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혹시라도, 당신이 여자를 바라본 뒤 조금이라도 좋은 감정을 품게 되는 순간, 남자도, 여자도 그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는 순간, 남자에게 조금의 오해도 사기 싫은 여자가 당신의 사지를 뽑아 버린 뒤 남자를 찾아다닐 것입니다.




당신은 전신 곳곳이 작렬하는 고통을 수반한 채로, 죽지도 미치지도 못한 채, 남자가 여자와 마주칠 때까지 살아서 끌려다닐 것입니다.




그때까지, 당신의 그 비루한 머리로 어떻게든 남자에게 소명할 거리를 최대한 논리정연하게 준비해 두십시오.




남자의 입에서 알았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당신은 맘대로 죽지도, 미치지도 못할 것입니다.




여자는, 더 이상 남자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습니다.




3-4.


귀하가 여성인데 여자를 마주하셨을 경우.




괜히 귀찮게 하지 마시고, 그냥 못 본 척 하십시오.




여자는 남자와 다르게 성격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며, 당신을 친절히 대해 줄 생각따위 추호도 없을 것입니다.




저희는 날아다니는 파리가 저희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눈에 거슬리는 파리를 잡습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4.


대부분의 개체는 ‘전쟁’에 동원되느라 귀하께서 볼 일은 없을 테지만, 예외적으로 남은 몇몇 개체들은 분명 남아 있습니다.




아래는, 저희 비영에서 나눠놓은 개체의 위험 등급이며, 등급에 비례해서 귀하가 마주쳤을 때 생존 확률이 낮아집니다.




4-1.




정(丁):마주쳤을 때 중화기 · 총기류를 소지한 훈련받은 요원은 잠깐이나마 무력화가 가능합니다.




일반인의 경우 특정 수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여 마주한 것이 아니면 높은 확률로 도주는 가능합니다.




병(丙):저희 측 부대 하나가 전부 달려들 경우, 간혹 무력화에 성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정 수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한 것이 아닐 경우, 여전히 지근거리가 아니면 도주 성공 확률은 적진 않습니다, 희망을 잃지 마세요.




을(乙):무력화는 불가능합니다.




마주쳤을 때 도주가 가능한 경우는, 수칙서에 적혀 있을 겁니다, 그 경우가 아닌데 운 없이 마주하였을 경우, 최대한 빠르고 편하게 숨을 끊을 수 있는 방도를 생각해 보십시오.




갑(甲):저희가 되었든, 귀하가 되었든 그 어떤 대처도, 도주도 불가능합니다.




개체마다 능력의 정도 차이는 어느 정도 있겠지만, 저희에겐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마주하셨을 경우 잡념을 지우고, 공포가 찾아오기 전 빠르게 결단을 내리십시오.




예외의 경우는 위에서 설명한 이 전시관의 두 주인처럼, 저희가 따로 수칙서에 표기를 하였을 것입니다.




5.


정류장에 들어선 이후, 총 세 가지 선택지가 보일 것입니다.




위선자들의 안식처, 정화를 원하는 자들의 연회장, 신혼집.




귀하께서는 최대한, 위선자들의 안식처로 나가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다른 선택지는, 일반인이 탈출에 성공한 사례가 채 이 할도 되지 않을 정도로 생존자에게 척박한 곳입니다.




부디, 귀하가 안전하게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기를, 저희는 언제나 바라고 있습니다.




추천 비추천

31

고정닉 5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10
댓글 등록본문 보기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글자수 제한 있다.

    2024.06.15 23:14:11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잘라서 다시 올려줘

      2024.06.15 23:14:20
    • 띠아는유키맘들의약코희생..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공지 계속 읽어봐도 안 보이는디 몇잔데?

      2024.06.16 00:58:25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65535자인가 그럴텐데
      그낭 복붙한거는 5000자 정도

      2024.06.16 01:04:55
    • 띠아는유키맘들의약코(124.153)

      그거 그냥 안올려지는 글자수 아님? 올려졌으면 문제 없는거 아닌가...

      2024.06.16 02:34:52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근데 지금 보면 뒷내용이 조금 잘린 것 같은데.. 뒷부분을 하편으로 올린다 쳐도 끝맺음이 부자연스러워서

      2024.06.16 14:21:23
    • 띠아는유키맘들의약코(124.153)

      이런 미친 진짜네

      2024.06.16 15:08:20
  • 북극곰탱이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
    2024.06.15 23:34:46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
    2024.06.16 19:07:06
  • 낙태거미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르푀르의 냄새가..

    2024.06.21 07:39:2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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