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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괴담] 오늘도 무사히 출근하려는 당신에게

Kassi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6.10 11:58:49
조회 4301 추천 86 댓글 16
														



1. 알람이 울리면 눈을 뜨세요. 지금부터 당신은 출근을 할 것입니다.


이제부터 이 지침대로 준비하시면 오늘도 무사히 출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늘 당신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있어요.



1-1. 알람이 울리고 눈을 떴을 때, 아직 방 안이나 창밖이 어둡다면 다시 조용히 눈을 감으세요.


금세 다시 잠에 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다시 알람이 울리면 그 때는 날이 밝아져 있을 것입니다.



1-2. 일어나면 당신의 온 몸에, 특히 어깨와 목 쪽에 검은 덩어리가 덕지덕지 붙어있을 수 있습니다.


그냥 아무 내색도 하지 말고 기지개를 쭉 펴세요.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갈 것입니다.


기지개는 당신이 잠에서 깨어났음을 모두에게 알리는 동작이자 신호입니다.




2. 방문을 열면 바로 옆으로 문이 보일 것입니다.


그 문을 열면 욕실이 나올 것입니다. 거기서 당신의 몸을 씻으면 됩니다.


샤워하는 게 부담스러우면 그냥 머리만 감아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최소한 머리는 감으셔야 합니다. 그들은 불결해보이는 걸 싫어하거든요.



2-1. 머리를 감으시는 경우에는 물로 머리를 적시는 동안 머리맡으로 어떤 기척이 느껴지더라도


절대 놀라거나 긴장하는 티를 내서는 안 됩니다. 


그것들은 당신이 머리를 감느라 아무것도 보지 못할 때만 나타나 당신을 구경하고 사라집니다.



2-2. 샤워가 끝나고 찬장을 살펴보세요. 전기면도기와 날면도기가 있습니다.


당신의 기호에 따라 아무 면도기나 선택하여 면도를 하세요.


단, 날면도기를 선택하시는 경우에는 절대 피를 내서는 안 됩니다. 날면도기는 그 피를 먹고 자랍니다.


전기면도기를 선택하시는 경우에는 당신의 턱과 구렛나루에 난 털을 꼼꼼이 면도한 후 "오늘도 깔끔하게 됐네."라고 말하십시오.




3. 욕실에서의 준비가 모두 끝났다면, 다시 방으로 돌아와 출근할 복장으로 갈아입으십시오.


복장은 당신이 다시 방 안에 들어오게 되면 침대 위에 이미 놓여져 있을 것입니다.



3-1. 만약 당신이 방 안에 들어왔는데 출근할 때 입을 옷이 놓여져 있지 않다면, 두가지 경우입니다.


하나는, 당신이 욕실에서 처리해야 할 어떤 과정을 빼먹은 것입니다. 이런 경우 다시 욕실에서 그 과정을 수행하세요.


다른 하나는, 일시적 오류입니다. 보통은 방문을 닫았다가 열면 정상적으로 옷이 놓여져 있을 것이지만, 그렇게 해도 보이지 않는다면


욕실에서 날면도기의 날을 뜯어내어 빠르게 그으십시오.




4. 아래는 출근 전 반드시 챙겨가야 할 물품 리스트입니다.



4-1. 휴대폰: 무조건 최우선적으로 챙겨야 합니다. 보통 침대 위에 있을 것입니다.



4-2. 카드지갑: 단, 지갑의 카드 슬롯에 카드가 모두 꽂아져 있는지 확인하세요. 하나라도 비면 제일 마지막에 챙기세요.



4-3. 시계: 당신의 책상 위에 놓여져 있을 것입니다. 반드시 초침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한 후 착용하세요.



4-4. 검은색 마스크: 앞으로의 출근길에서 꼭 필요한 물품입니다. 절대 빠뜨리지 마세요. 


위 물품을 모두 챙겼는지 확인한 후에 집을 나서면 됩니다.




5. 현관문을 나서면 바로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보통은 당신이 현관문을 열 때에 맞춰서 엘리베이터 문도 자동으로 열릴 것입니다.


아니라면 아주 잠깐의 시간만 기다리시면 바로 열릴 것입니다.



5-1. 만약 엘리베이터가 3분이 지나도록 열리지 않는다면, 당신이 집에서 두고 온 물품이 없는지 체크하십시오.


모두 챙겼음에도 열리지 않고 있다면 당신의 좌측으로 계단실 문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5-2. 간혹 엘리베이터가 열렸을 때 누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절대 아는 척 하거나 당신이 그들을 인지하고 있다는 어떠한 내색도 하지 마세요.


혹시 놀라거나 흡 하는 등의 약간의 소리라도 냈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아마, 당신은 계단실이 더 편했을지도 모릅니다.




6. 엘리베이터에서 무사히 내렸다면, 당신의 집에서의 모든 과정은 끝난 것입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부터가 더 험난한 여정일 것입니다. 부디 꼭 이 지침을 따라 무사히 출근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집을 빠져나오긴 했지만, 아직은 당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영역입니다.


이 영역을 빠져나오려면 걸음 하나하나 주의해서 걸어야 합니다.


땅바닥을 보시면 흰 벽돌이 베이스가 되어 붉은 벽돌로 꾸며져 포장된 벽돌길이 펼쳐져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당신은 역에 다다를 때까지 벽돌길에서 붉은 벽돌을 절대 밟아선 안 됩니다.


길을 나아갈수록 붉은 벽돌은 바닥에 불규칙하게 심어져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기민하게 반응하여 피할 수 없다면 반드시 천천히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7. 당신이 무사히 벽돌길을 통과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역이라고는 했지만 역 건물이 있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제가 '역'이라고 부른 곳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하나가 있을 것입니다.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시면 바로 '역'이 나올 것입니다.



7-1. 반드시 주의하세요. 이 '역'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절대 서서 내려가면 안 됩니다.


에스컬레이터지만 계단 내려가듯이 당신 스스로 내려가셔야 합니다.


내려가는 계단이 생각보다 길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만 정상입니다.


당신이 그런 생각을 할 즈음에 이미 내려와 있을 것입니다.




8. 카드를 찍고 개찰구에 들어갈 때, 개찰구에 찍히는 금액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반드시 1,300원이 찍혀 있어야 합니다.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이 찍혀 있다면, 다시 개찰구를 빠져나오세요.


그리고 우측에 비상 전화로 민원창구에 전화를 걸어 금액이 더 나오지 않았느냐며 따지십시오.



8-1. 이 때, 민원창구에서 연신 죄송하다며 처리해드렸다고 말한다면, 다시 카드를 찍고 개찰구로 들어가십시오.



8-2. 만약, 민원창구에서 죄송하다며 보상을 해드릴테니 창구로 와 달라고 한다면, 


절대 가지 마시고 '다음부턴 주의하세요'라고만 하고 다시 개찰구로 들어가십시오. 


이 때, 아까의 금액보다 30배에 달하는 금액이 찍히게 될 것이지만, 이는 당신의 목숨값입니다.




9. 지하철 플랫폼에 오셨다면, 3-3번 위치로 가서 지하철을 기다리십시오.


그 위치에서 기다려서 타는 지하철만이 환승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착각이든 의도적이든 다른 위치에서 지하철을 타셨다면, 해당 지하철은 민원창구를 향해 달릴 것입니다.




10. 지하철에 올라탔다면, 해당 지하철에는 늘 같은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10-1. 들어서자마자 입구 왼쪽 좌석에 착용한 마스크부터 입은 옷까지 모두 검은색 일색인 남자가 앉아 있을 것입니다.


아마 지하철 창문 밖은 어두워서 당신이 내려야 할 역이 어딘지 알 수 없을 것이지만, 절대 아무 역에서나 내려선 안 됩니다. 


그 남자가 내리려고 출구 앞에 서는 역이 당신이 내릴 역입니다.



10-2. 항상 당신이 앉은 자리 맞은편에는 안경을 쓰고 여드름이 덕지덕지한 과체중 남성이 앉아있을 것입니다.


보기만 해도 혐오감이 들 수 있는 외형일 수 있습니다만, 절대 내색해서는 안 됩니다.


내색하는 순간, 그 남성은 당신에게 크게 화를 내며 어느새 당신의 모습으로 갈아입고 당신 대신 출근할 것입니다.



10-3. 검은 옷의 남성을 따라 지하철에서 내렸을 때, 내리자마자 눈 앞에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일 것입니다.


반드시 검은 옷의 남성보다 빠르게 계단을 올라가셔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두 계단씩 건너올라가는 걸 권장합니다.




11. 환승역에서 전철을 타실 때에는, 앞서 챙겨둔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환승 전철에서는 앉자마자 잠이 쏟아질 것입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졸고 있는 동안 당신의 코와 입을 통해 어떤 것들이 드나들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여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셔야 하며, 


만약 마스크를 가져오지 않았거나 이동중 파손됐다면 안간힘을 써서라도 절대 잠에 들어선 안 될 것입니다.




12. 앞서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이번 출근길에서 환승은 총 2번 이루어집니다.


이번 환승이 첫 번째이며, 신도림역에서 내리신 후 2호선으로 두 번째 환승을 하시면 됩니다.


단, 신도림역에서 환승 플랫폼으로 이동하실 때 천장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해당 역 천장에는 환풍구가 여러 군데 달려 있는데, 그 환풍구에서는 꽤 강한 바람이 불어나옵니다.


그 바람을 맞게 되면 왜인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지면서 천장을 올려다 보고 싶어질 것입니다.


절대 올려다 보면 안 됩니다. 환풍구 안에 있는 것을 절대 보아서는 안 됩니다.




13. 2호선으로 갈아탄 후 ■■■■■역에서 내리세요.


해당 역에서는 당신처럼 출근하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내립니다.


이번에도 당신이 내리는 출구 바로 앞에 계단이 있을 것이지만, 이번엔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계단으로 달려들 것입니다.


그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계단을 오를 수 있길 바랍니다.


■■■■■역 계단은 경쟁구간입니다. 이 곳에서는 각 부문의 1등을 했을 경우에만 무사히 계단을 오른 것으로 간주합니다.



13-1. 종합 1등입니다. 모든 출근자들을 제치고 단독 1등을 하게 된 경우입니다.



13-2. 남자 1등입니다. 모든 남성 출근자들을 제치고 남성 중 단독 1등을 하게 된 경우입니다.



13-3. 00대 1등입니다. 모든 00대 출근자들을 제치고 00대 출근자 중 단독 1등을 하게 된 경우입니다.



13-4. 위 각 부문별 1등 중에서 하나라도 차지하지 못하는 경우, 계단을 올라가더라도 전철 플랫폼이 나옵니다.


해당 플랫폼에서 타는 전철은 마찬가지로 민원 창구를 향해 달립니다.




14. ■■■■■역을 빠져나왔다면 비로소 출근길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을 빠져나오면, 목적지까지 가는 데 갈 수 있는 길이 있지만 빙 둘러서 가야만 합니다.


그래서 길 옆에 있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게 되면 더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


단, 해당 주차장은 오래된 주차장이라 바닥에 금이 여러 군데 가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이 금을 밟지 마시고 가로질러 가시길 바랍니다.


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15. 주차장을 가로지른 후부터는 쭉 직진만 하면 되기 때문에 나아가는 데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걸어서 가면 대략 10분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이 길을 걷는 동안에는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마주칠 것이지만,


아래와 같이 대응하시면 별다른 해를 가하진 않습니다.



15-1. 당신의 맞은 편으로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급하게 헐레벌떡 뛰어올 것입니다.


뭔가 당신을 향해 부딪힐 듯이 다가와서 당황할 수 있습니다만, 한쪽으로 비켜서거나 가던 걸음을 일시적으로 멈추면 알아서 피해갑니다.


단, 걸음을 멈춰서 있을 때에는 가운데에 서서 그 둘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일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15-2. 덩치가 산만한 우람한 체형의 여성이 맞은편 건널목 신호등을 무시한 채 건너고 있을 것입니다.


신호를 무시하고 건너고 있다고 해서 괜히 눈치주거나 바라보거나 하지 마십시오.


도덕 관념은 없지만 본인도 그것을 알고 있기에 괜히 눈치를 주면 그 사람에게 굉장히 성을 내며 공격적으로 대응합니다.



15-3. 당신이 길을 걸어가고 있는 도중 어느 순간 옆으로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은 채 걷고 있는 남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남자는 왜인지 묘하게 일반인보다 걸음이 빠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승부욕을 부리지 마세요.


그는 의식적으로 당신을 앞서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그것을 억지로 이기려 들면 그 남자는 치욕을 느끼고 뒤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모릅니다.




16. 목적지 건물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해당 건물 1층 카페 야외 선반에 커피 하나가 놓여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카페 직원이 건물에서 상반신만 밖으로 내민 채 "모닝 커피 받아가세요!" 라고 할 것입니다.


마시는 것은 자유입니다만, 해당 커피를 그 자리에서 바로 마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한 모금이라도 홀짝거렸다면, 카페 문이 열릴 것이며 당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카페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제 다 왔는데... 무척 아쉽네요.




17. 건물 안에 들어왔다면 이제 출근길은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험난한 출근길을 헤치고 오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당신은 기억 못하시겠지만, 당신은 벌써 ■■년째 이 출근길을 반복하는 중입니다.


부디 오늘도 열심히 일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출근길에 뵙겠습니다.





18. 아, 그런데 혹시......당신이 출근하신 곳이 어딘지는 알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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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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