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면 되는 건가요?

아.. 알겠습니다. 지금 다 녹음되고 있는거죠?

아니라고요? 아 그럼... 아 작성되고 있으니까 편하게 말하면 되는구나..

어디부터 말하면 되는거죠?

오솔길? 비?

오솔길이요? 네.

제가 그걸 발견한건 중학교 졸업식 날이었어요.

중학교가 있는 도시하고 제가 사는 곳이 좀 멀리 떨어져있거든요.

원래는 차를 통해서 통학을 했는데 그날은 친구들이랑 놀려고 부모님께 차로 데리러 오지 말라고 했어요.

그러니 당연히 산에 있는 등산로를 통해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던거죠.

아뇨. 산길은 그리 무섭진 않았어요.

오히려 가로등 켜진게 더 무섭지..

아니에요. 무시하셔도 문제없어요.

어쨌든 친구들과 논 뒤 피곤해진 상태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근데 산길을 걷던 도중에 그 오솔길을 발견한거죠.

처음엔 걍 무시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집에 도착했죠.

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잤어요.

그리고 방학이 된 날부터 그날까지 산길을 통해 학원을 갔는데

오솔길은 사라지지 않았죠.

그날은 그게 이상해서 그 오솔길 앞에서 좀 오래 있었어요.

밤은 아니었고 낮이었죠. 학원을 가는 길이었어요.

오솔길 있잖아요... 그 너머는 안보이는거 있죠?

네... 그때 머리를 퍽 맞은듯한 느낌과 함께 의식이 아득해졌죠.

그리고 깨어났을때는 1984년이었어요.

어떻게 알았냐고요? 

폰에 있는 시계가 멀쩡히 작동하던데요?

물론 그것 말고는 딱히 제대로 작동하진 않았어요.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요. 1984년이라니... 폰이 망가졌나 싶었죠.

게다가 진짜로 연도가 맞았더라면 그런 건물들이 없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적어도 1984년의 기술력으로 지은 건축물들이 아니었거든요.

근데 확실히 제가 산에 있다가 도시 한복판으로 떨어진 거였잖아요.

이상하다 싶어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 원래 여기있었다는 답변밖에 못 들었어요.

당연히 이상했죠.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지금 연도도 물어봤어요.

뭐라고 답했는지 아세요?

모두가 1984년이라고 했어요.

그때요? 내가 미친건가? 아니면 이사람들이 날 보고 몰카하는건가? 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꼬박 이틀이 지났죠.

밥이요? 당연히 배급된 음식들을 먹었어요. 그들이 주더라고요.

그들이 누구냐고요?

그들은 당입니다. ■ ■■■의 바라봄 아래 한 점 부끄럽지 않을 당의 영광스러운 뜻을 따르는 외부 당원입니다.

....아.

잠시만요. 1 더하기 1이 뭐인지 말해주실수 있나요?

네? 갑자기요? 너무 쉽잖아요 3이요.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