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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백계, 천경(百界,千景) 전시회는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下)

ㅁㄷㅊ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04 20:17:32
조회 7088 추천 113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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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현재 백계, 천경(百界,千景) 전시회에서 <풍경> 테마를 관람하고 계십니다.




이제 <풍경> 테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충분히 적응이 되셨겠죠?


아, 뭔가 물컹한 걸 밟으신 것 같다고요? 예의 바르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해 주십시오.


통로가 어둡다 보니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벌써 세 번째 작품에 거의 다 왔네요. 그럼 들어가 보실까요?





세 번째 작품의 이름은 ‘파도치는 해변’ 입니다.


바닥을 보시면 반은 모래사장이고 나머지 절반은 바다입니다. 아주 높은 퀄리티로 구현된 풍경입니다.


여러분은 해안을 따라 자유롭게 걷거나, 끊임없이 밀려왔다 물러나는 작은 파도 위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아득하게 앞으로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함께 제공되는 사운드트랙을 들어 보십시오.


쏴아 하고 파도가 치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갈매기 울음소리, 부드럽게 바스락거리는 야자나무 잎사귀의 소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통 하늘은 구름 하나 없이 맑고 화창한 상태입니다. 왜 굳이 보통이라고 말씀드리냐면, 가끔 예고 없이 영상이 어두워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주기가 없어서 저도 이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네요.


만약 영상이 어두워지면서 저 멀리 높은 파도가 치기 시작한다면 이쪽 구석에 비치되어 있는 귀마개를 꼭 착용해 주십시오. 손바닥으로 귀를 꾹 눌러주시구요. 네, 그렇게요.


만약 귀마개를 착용하지 않으신다면 곧 여러분의 귀에 장엄한 뱃고동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듣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영상이 어두워진 뒤 약 5초 정도의 시간이 있으므로 약간의 순발력만 있다면 문제는 없을 겁니다.


영상 제작자에게 문의해 봤는데 본인이 넣은 게 아니라고 해서 저희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여기가 실제 바다는 아니라는 점만 명심해 주세요.


그와 별개로 제작자가 장난기가 좀 있는지 작품과 관계없는 영상을 중간에 일부 삽입한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작품 앞에 오래 머무르다 보면 보실 수 있습니다. 숨겨진 요소라고 생각하면 재미있겠죠?


아, 마침 등장하네요. 가끔 영상이 전환되면서 이렇게 등대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여러분은 혹시 등대의 역할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등대의 불빛은 마치 이 쪽이 안전하다며 부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길을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로 오지 말라고 알리는 신호입니다. 위험하니까 피해 가라는 거죠. 가벼운 상식으로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상에 보이는 이 등대는 현실에 존재하는 등대는 아닙니다. 하지만 등대 내부는 실제로 존재하는 어딘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과연 그럴까요? 아쉽게도 그곳의 주인에게 허락을 받지 못해서 내부가 제대로 구현은 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천천히 클로즈업이 되는군요. 혹시 안이 보이는지 한번 들여다보면…



「얼씬대지 말고 꺼져라」




음, 역시 안 보이네요. 이렇게 영상이 뚝 끊기면서 다시 바닷가로 전환된 걸 보니 제작자가 등대지기와는 이야기를 안 해봤나 봅니다.


작품을 다 감상하셨다면 천천히 나와 주십시오.


아, 누가 커튼을 걷어 주신 것 같네요. 매너 있으신 신사숙녀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자, 다 모이셨나요?


그럼 이제 마지막 테마인 <존재>로 넘어가겠습니다.


혹시 <풍경> 테마에 남으시고 싶은 분들은 자유롭게 관람해 주십시오. 저희가 보지 못한 작품들 중에도 놀라운 경치가 많이 있습니다.


<존재> 테마에서는 일정 형체가 있는 하나의 존재에 대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형체가 아닌 것도 있기 때문에 테마 제목을 <인물>로 짓지 않았습니다.


다른 생물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들도 있죠. 이 쪽으로 들어오시면, 첫 번째로 보실 영상이 바로 그런 작품입니다.


생물이 아닌 것도 있냐구요? 그 궁금증은 자유 관람 때 해결하실 수 있을 거 같네요.






<존재> 테마에서 첫 번째로 소개할 이 작품의 이름은 '잠든 아델라이데' 입니다.


들어오시자마자 눈치채신 분들이 있네요. 이 작품은 천장까지 영상이 투사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는 특별히 이머시브 컨셉을 사용하고 있어서 공간 내에 감도는 은은한 향을 맡으실 수 있을 겁니다. 관람객 분들의 몰입을 위해서 시각, 청각뿐만 아니라 후각까지 신경 쓴 작품입니다.


지금 영상에 온통 연보라색 털만 보이고 있는데 정상입니다. 아델라이데는 생각보다 크거든요. 바닥 중앙에, 열 명은 족히 누울 수 있을 만큼 큰 직사각형의 소파가 보이시죠?


저기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시면 자고 있는 아델라이데의 품 속에 안긴 듯한 포근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무슨 생물이기에 이렇게 크냐고 하신다면, 음, 신화 생물 모티브인 걸로 해야겠네요.


이 작품 내부에서는 어떤 수면 장애가 있으신 분들도 곧 졸리게 됩니다.


만약 특별한 꿈을 꾸고 싶은 분이 아니라면 미리 나가 계시는 게 좋겠습니다. 남아 계신 분들은 계속 안내를 들어주십시오. 한두가지만 유의하시면 몹시 개운하게 잠들었다가 깨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에 빠지면 아델라이데가 곧 여러분을 자신의 꿈으로 데려갈 겁니다. 잠든 아델라이데는 단시간에 굉장히 많은 꿈을 꾸는데, 이 꿈은 시공간을 초월하는데다 등장인물도 무척 많습니다.


물론 초대받은 여러분들도 꿈에 등장할 수 있죠. 혹시 예상하는 바가 있으신가요? 네, 시공간을 초월한다고 말씀드린 건 꿈에서 높은 확률로 여러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알 수 있다니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죠. 여러분의 미래가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정보가 지나갈 수 있으니 한 번 정도는 꿈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잠들기 전, 비치되어 있는 노끈으로 여러분의 팔이나 다리를 묶어서 소파 다리와 연결해 두는 게 좋습니다. 꿈에 깊이 빠져들면 여러분의 육체도 꿈 속에 있는 것처럼 움직일 수 있거든요.


아델라이데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수 있고 날 수도 있지만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양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여러분의 정신은 다시 몸으로 돌려보내질 것입니다. 참 친절한 생물이지만 단점이 하나 있는데, 아델라이데는 인간의 육체를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아마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모양입니다.


혹시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도 놀라지 마세요. 금방 질려하는 성격이라 여러분을 다시 꿈 속으로 데리고 가진 않을 겁니다. 종종 컴플레인이 들어오지만 저희로써는 방법이 없습니다.











슬슬 깨어나실 시간이 되었네요.


다들 일어나셨나요? 끈을 묶어 놓으셨으면 일어나기 전에 잘 풀었는지 확인해 주십시오.


그럼 다음 작품으로 가 보겠습니다.


혹시 원래 몸이 아니신 분들은 바뀌신 분과 잘 협의해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아, 한 몸에 두 분이 들어가신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번째 작품은 특이한 점이 있어서 전시회장에서 약간 구석에 있습니다.


조금 더 걸으셔야겠네요. 특별히 문을 두 번 열고 들어가야 하는 곳입니다. 구석이라 다른 곳보다 더 어두울 수 있으니 조심하시구요.


지금 열고 통과하는 게 첫 번째 문입니다. 저 쪽에 바로 두 번째 문이 보이네요.


문이나 통로가 다른 곳과 좀 달라 보이신다면, 맞습니다. 방음 공사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죠. 이제 다 왔습니다.






두 번째 작품의 이름은 '리 백작의 연설'입니다.


조심할 사항이 있는데, 이 작품을 감상하실 때는 말을 하시면 안 됩니다. 일체의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저는 괜찮습니다. 여러분의 가이드를 하려면 어느 정도 예외는 있어야 하니까요. 이제 들어가 볼까요?


다행히 다른 관람객이 계시진 않군요. 아, 저기 의자에 앉아 있는 건 저희가 준비한 정교한 마네킹입니다. 자세히 안 보면 정말 사람이랑 혼동할 만큼 똑같죠.


이 작품에서는 리 백작님이 연단에 서서 끊임없이 힘찬 목소리로 연설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청중을 위해 마련된 의자들이 영상 앞에 비치되어 있으니 편하게 앉아서 들으시면 됩니다.


리 백작님의 까만 눈동자가 열정적으로 반짝이는 걸 바라보면 처음에는 무슨 내용인지 잘 몰라도 금방 집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리 백작님은 굉장히 똑똑하신 분이라 청중의 수준에 알맞는 연설을 합니다.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이해가 되실 겁니다. 평소에 알지 못했던 것들을 파악하게 되고, 사고가 가속되면서 갑작스런 깨달음이 찾아오죠.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어 고민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이 곳에서 단번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리 백작님의 지혜가 너무 깊어서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금방 한계가 찾아온다는 점입니다. 조금만 더 듣고 싶은데, 라는 생각이 들 때 여기를 떠나야 합니다.


우주의 뒤틀린 진리 같은 주제는 현재 여러분이 이해하실 수 없습니다. 게다가 리 백작님의 연설에는 지식 뿐만 아니라 백작님의 가치관이 포함되어 있는데, 여러분에게는 다소 급진적인 사상일 것입니다.


그리고 말을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하루 종일 저 연설을 듣는 마네킹이 아무 말도 안 하는 바람에, 모든 인간들이 다 말을 할 수 있다는 걸 아직 모르시는 것 같거든요.


영상은 이미 만들어졌으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소리를 낸다면, 리 백작님의 연설하는 목소리가 한층 더 커질 것입니다.


그냥 시끄러운 정도가 아닙니다. 리 백작님의 목소리에는 매우 다양한 진동수(Hz)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시 소리로 유리잔을 터트릴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평소에는 문제가 없지만 리 백작님의 목소리가 더 커지게 되면 여러분의 신체에 공명을 일으킬 것입니다. 압박감과 오한 정도는 괜찮지만, 안구와 고관절, 복부 장기가 공명하기 시작하면 안타깝게도 늦었다는 걸 기억해 주십시오.


아, 그럼 마네킹은 왜 있냐구요?


연설에는 청중이 기본입니다.


저 마네킹이 없으면 24시간 내내 누군가가 여기에 있어야 하는데 직원들에게도 무척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초기에 실수로 잠시 여기를 비웠다가, 전시회에 오신 모든 분들이 급성 난청 때문에 청력을 상실할 뻔 한 뒤로 저희는 항상 이곳에 저 마네킹을 두고 있습니다. 혹시 건드려서 쓰러지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조금 까다로운 면이 있긴 하지만 빛나는 지성만큼은 존경할 만한 분입니다. 작품으로 일부나마 담아 전시를 할 수 있게 되어서 제작자 측에서도 감사를 표했다고 합니다.











이제 <존재> 테마에서 세 번 째로 소개할 작품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관람객 분들께서는 모두 밖으로 나와 주세요.


저기서 눈에 핏발을 세우고 계속 앉아 계신 분이 보이는데요. 아, 응용물리학 분야의 교수님이요?


아마 원하는 지점까지 못 들으실 확률이 큽니다.


일행 분께서 한 번 더 설득해 보시고 강제로 끌어내는 게 불가능할 것 같으면 빠져나오시기 바랍니다. 본인의 안전은 본인만이 지키실 수 있습니다.


그럼 가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전시회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으셨을지 궁금하네요.


음, 다들 단순한 영상이 아닌 것 같다고 하시는군요.


저희 전시회 작품의 예술성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디 관람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는 이 작품은 전시회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에게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 전시회에서 한 번만 입장할 수 있는 작품들 중 하나입니다.


다시 보고 싶어도 기회가 없으니 퇴장하시기 전까지 집중해서 감상해 주세요.



전시관 자체가 넓은 이유는 스케일이 화려해서라기보단 작품의 특성 때문이니 조금 휑하다 싶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 오른쪽으로 돌아서 조금만 더 가면 문 앞이니 잠시 여기서 멈춰 서 주세요.






세 번째 작품의 이름은 ‘한나 부인’ 입니다.


이곳은 들어오시기 전에 지켜야 할 절차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입고 있는 모든 옷을 벗어 주십시오. 속옷, 신발, 액세서리도 모두 포함입니다. 한나 부인은 순수한 인간의 육체를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시거든요. 해당 작품 앞에서는 인간의 육체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부끄러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 데다 모두가 다 같이 벗는 거니까요. 옷을 입고 들어가셔도 상관은 없는데, 어차피 들어가면 다 없어질 겁니다. 작품을 관람하고 나왔을 때 입을 옷이 없으면 난감하겠죠?


옷은 여기 두시면 제가 지키고 있겠습니다. 저는 입구 밖에서 계속 설명을 할 테니까요.


이 영상은 약 세로 5미터에 가로 11미터의 크기로 투사되는 대형 작품입니다. 여러분은 잔잔하게 흘러가는 한나 부인의 일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녀는 검은 머리에 푸른 눈, 회색의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30대 중반의 여인입니다. 부인은 모델을 보면서 그림 그리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항상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는 우아하게 차를 한 잔 하기도 하고, 화초를 가꾸기도 하며 어떨 때는 창가에 느긋하게 앉아 책을 읽기도 합니다. 차분한 피아노 소리를 배경으로, 한가로운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모습을 감상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영상에서 한나 부인은 기품 있는 자태로 여러분을 향해 이따금 옅게 웃습니다.


그 미소가 뭔가를 초월한 것처럼 아득하게 보인다면 그것은 착각이 아닙니다. 이 작품에는 특별한 작용이 있습니다.


한나 부인의 영상을 바라보는 동안, 여러분은 늙지도, 병들지도, 고통스럽지도 않습니다.


병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 이상 그 병은 여러분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며 아무리 큰 상처가 있어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잠깐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깜박이는 정도는 괜찮습니다. 부인은 자비로우니까요.


한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면, 여기 계시는 동안에는 식욕이 다섯 배 정도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잠깐 머무르는 건 문제가 없겠지만 저쪽이 보이십니까?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자들 말입니다. 부인의 자애로움 때문에 이곳에서 퇴장을 거부하고 나가지 않는 몇몇 관람객이 있습니다.


아, 하나가 이쪽을 바라보는군요. 관람 중 저들에게 붙잡히지 않도록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안내해드렸다시피 한나 부인이 계신 전시관 내부에는 인간의 육체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저들에게 붙잡히게 된다면 고개를 들어 화면 너머의 그녀가 보내는 따스한 미소를 바라보십시오.


부인께서는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십니다. 안심하세요. 그 때는 하나도 아프지 않을 것입니다.











자, 한나 부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면 나와서 옷을 입어주세요. 신발은 여기 있습니다.


이제 이 전시관이 넓은 이유를 모두 이해하실 수 있겠군요.


저희는 여러분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시회를 보러 오셨다가 상해를 입으시기라도 하면 얼마나 슬픈 일이겠습니까?


관람객의 신체적/정신적 손상 방지를 위해 항상 충분한 가이드를 제공하오니 안심하고 다시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아직 보지 못하신 작품이 수십 개는 더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쉽게도 세 개의 테마에 대한 저의 해설이 모두 끝났습니다.


작품을 몇 개 소개하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군요.


여러분에게 의미있는 여정이 되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벌써 들어오실 때와 조금 달라 보이는 분들도 있군요.


마지막으로 궁금한 사항이 있으신가요?



예? 이렇게 멋진 전시회가 하필 왜 오늘 종료되냐구요?


이야기가 좀 깁니다만,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맨 처음에 알려드렸던 초대받지 않은 관람객 때문이죠.


한 두명도 아니고 수십명이 왔다 간 것 같군요. 그 중에 몇 명은 아직 여기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 중에 ‘배중현’ 님은 한나 부인이 특히 좋아하셨지만…나머지 인원들은 전시회를 즐길 기본 교양이 부족했습니다.






아, 이런.


비상 연락이 왔네요.


죄송하지만 급하게 전시회를 끝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가이드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시간을 드리고 싶었는데 안타깝습니다.


또 다른 불청객이 입구를 지났다고 하네요. 참 빠르기도 합니다.


여러분과는 대화가 통하지 않고 저희와는 대화할 의지가 없을 테니, 이만 전시회의 출구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벌써 여기까지 굉음이 들리는군요.


이 '박두철'이라는 것이 전시회가 열리는 이곳을 물리적으로 다 때려 부술 모양입니다.


영상 리소스까지 일부 훼손될 테니 제작자들에게 유감을 표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저것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무용한 짓을 하는 걸까요?


인간은 그저 죽기 위해, 혹은 먹히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무르익으면 언젠가 거둬질 때가 오기 마련입니다.


급한 때에 엉뚱한 소리가 길었군요. 저 쪽으로 가시면 출구가 나올 겁니다.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자, 이제 관람객이 계시지 않지만 여하튼 저는 마지막 인사를 전하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출구 방향으로 가다 보면 아직 준비되지 않은 만변萬變 테마관이 있는데 그 쪽으로 가지는 않았을지 우려되네요. 어쩔 수 없지요.





이 놀라운 전시회의 종료에 너무 아쉬워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곧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미디어 아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분에게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






백계,천경 전시회

조사 결과 취합 : 접수팀 이문경 작성 (마지막 업데이트 2025년 7월 16일)






일반인의 진입 가능성 : 상당함


현장팀 추가 투입 필요성: 낮음 없음


신체적/정신적 손상도: 상당함


현장 1팀과 대화가 가능한 것: 너무 많음


이사장 방문 의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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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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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ㄷㅊ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등장인물 이름 기억 안나면 전편들 참고해줘...읽어줘서 고맙다. 점점 나폴리탄 아닌거 같아서 한두편 더 써서 전반부 마무리하고 휴재할까 싶음

    2023.11.04 20:24:51
  • ㅇㅇ(211.36)

    잘먹었습니다(__)

    2023.11.04 20:53:26
  • ㅇㅇ(211.216)

    인간은 그저 죽기 위해, 혹은 먹히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무르익으면 언젠가 거둬질 때가 오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모두 곡식과 같다 유예도 결국 한순간

    ㅅㅂ 여기 괴이들은 왤케 곡식타령이냐
    낙안아파트때 주인공 아내가 쌀씹어먹은것도 괴이라서임?

    2023.11.04 22:30:15
  • ㅇㅇ(221.156)

    그, 전작 이야기 하기는 좀 그런데, 지팡이 짚고 다니는 사람은 누구임?

    2023.11.05 00:41:52
    • ㅇㅇ(221.156)

      그건 아는데, 아파트 편에 나온 사람이랑 삼사 편에 나온 "몸이 불편한지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같은 사람인지 궁금해서

      2023.11.05 01:54:23
    • ㅁㄷㅊ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ㅇㅇ맞음

      2023.11.05 10:12:04
    • ㅇㅇ(221.156)

      ㅇㅋ 고마워

      2023.11.07 23:34:47
  • 리움하트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응용물리학 교수 보고 웃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건 못 참는다고

    2023.11.07 02:02:06
    • ㅇㅇ(115.136)

      지식이 늘어따

      2024.01.06 05:37:58
  • ㅇㅇ(211.197)

    잘먹었음

    2024.05.26 13:38:12
  • ㅇㅇ(175.223)

    마지막에 이사장 담구려고 ㅋㅋㅋㅋ

    2024.07.23 07: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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