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사람 잘 안 보이는 사진으로 첨부함)
서울 퀴어 퍼레이드 갔다왔어
전날인 금요일에 수술하고 정정도 다 끝낸 MTF인 고등학교 친구가 오랜만에 전화온거임
그래서 내일 퀴퍼인데 갈랭? 해서 어찌저찌 우리집에서 자고 오늘 서울 퀴어 퍼레이드 가기로 함
이 친구 인생 스토리도 들어보면 영화같아서 재미있고 슬펐어
그런데 이 친구가 트랜지션 시작한 계기가 된 친구 이야기를 해주는 거야
나는 예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실물 사진은 처음봤었지
그렇게 이 친구랑 룸메랑 나랑 셋이서 열심히 술 마시다가 새벽 2시에 자고 적당히 자고 일어나서 오후에 서울 퀴퍼 입성했다
역 앞에서 대학교 퀴어동아리 분들 만나서 깜짝 놀래고 부스 돌면서 아는 얼굴도 있었어
의무실에는 kite 연구 교수님, 선생님도 계셔서 인사드리고 부스 계속 돌다가...
어쩌다 트랜스젠더 해방 관련 부스에서 굿즈 사고 있는데 왼쪽을 돌아봤거든? 근데 뭔가 얼굴이랑 체형이 어제 들은 거하고 비슷하고 어디서 본 거 같은 느낌이 드는거야
그래서 위아래로 스캔뜨고서 확신이 들어서 물어봤지
‘혹시 00님이세요? 저 이 친구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하고 얘기하고 친구한테 전화걸어서 이분한테 바꿔주고 이산친구 상봉이 일어나게 됨
음? 친구한테 얘기로만 들었던 분을 그냥 우연치 않게 퀴퍼에서 굿즈사고 있는데 만난다고??
현실이 드라마다 진짜
어찌저찌 그 친구랑 친구의 친구는 돌아가고 행진 한 시간 하면서 퀴어동아리원 만나서 얘기하다 저녁먹고 돌아왔다
진짜 더웠지만 세상 퀴어가 이렇게 많고 앨라이도 엄청 많아서 힘이 되는 하루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