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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ㅇㅇ부대 괴담사례 - 푸닥거리_파귀굿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6.06 04:03:39
조회 1402 추천 4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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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관은 군복무 2년, 병사 휴대폰이 허용 안 된 세계관입니다)


미연아. 사랑하고 증오하는 나의 동생아.

아이패드를 팔아먹었다는 소식을 그리 해맑게 전할줄은 몰랐다.

내가 이 원한은 반드시 갚겠다.


괴담을 알려달라고 했지?

내가 여기서 무속인들을 알게 되었거든?

전재산을 털어서라도 이 한을 꼭 갚겠다.


너 진짜 나 휴가 나가면 도망다녀라.

눈 마주치면 반으로 접어버릴거야.

참고로 앞으로 안접어. 뒤로 접을거야.


엄마 아빠 허락도 맡았다.


추신. 내 조던 농구화 건들면 진짜 죽여버린다.


---


일요일 대낮에 군인 둘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은 흔하지 않다. 일반적인 병사는 복귀를 해야하기 때문에.

하지만 간부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물론 돌발 상황에 바로 부대에 복귀할 수 있을 정도의 자세는 유지해야했지만.


그러나 본부포대장은 만취해있었다.

처음에는 조절하는 듯 하더니, 부대 관리에 대한 고충을 위로하자 미친듯이 들이붓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이대로 본부포대장을 술로 보내버리고 굿판이 벌어지는 것을 구경하러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최대위. 나 진짜 억울합니다. 내가 더이상 뭘 어떻게 해야하는데?"


이미 혀가 많이 꼬여있다. 그를 다독이면서 삼겹살을 뒤집는다.


"내가... 내가 진짜... 다른 포대 문제아들 다 껴안으면서 어떻게든 버티려고..."


"이해합니다. 저희도 전역시키려고 했으니까요. 죄송할 따름입니다."


"근데! 근데 이쒸... 대대장님은 모르세요. 우리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모른다니까?"


"네. 그렇죠. 아무래도 다 알수는 없으니까요."


"나보고 더이상 뭘 어떻게 하라고..."


본부포대장이 다시 술잔을 쭉 들이킨다. 잘 구워진 고기 한점을 그의 앞에 놓으면서 잔을 소주로 채워주었다.


"무속적인 것은 정말 싫으신 겁니까?"


"절대. 저얼대! 제가... 어머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뼛속부터 기독교인입니다. 어떻게 그런 삿된 것에 기댑니까아."


"하지만 예수님도 귀신들린 자를 구원하셨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틀립니다. 틀린 이야기입니다. 성경에 귀신은 없어요! 그건 번역이 잘못된거에요. 마귀입니다. 마귀의 번역을..."


혀가 점점 꼬부라진다.


"...어쨌든! 귀신은 없는겁니다!"


"병사들이 실제로 봤다고 하지 않습니까."


"마귀의 장난질에 놀아나는겁니다. 내가, 내가 목사님을 데려오면 끝날 일입니다."


"네, 포대장님. 목사님이든 누구든 빨리 데려와서 해결하는게 좋아보입니다. 병사들 사기에도 좋지 않아요."


"내가 다아... 알아서 할겁니다..."


그러곤 다시 잔을 비워냈다.


"목사님은 언제쯤 모실 생각입니까?"


"에?"


갑자기 본부포대장이 얼빠진 소리를 냈다.


"목사님이요. 초빙하신다는 목사님은 언제쯤 오시는 겁니다."


"아, 목사님. 목사님...을 제가 불렀나요?"


"허, 참. 부른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아 그치... 부른다는 이야기지요. 아직 안불렀습니다."


"하지만 벌써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본부포대에서 사건사고도 일어나고 있고."


"다아 의지들이 약해서..."


소주잔을 채워주던 최대위의 머릿속에 갑자기 궁금증이 떠올랐다.


"그런데 기독교인이 술을 해도 됩니까?"


"뭐요?"


많이 취했나보다. 뭐요,라니.


"보통 기독교인들은 술과 담배를 금하지 않습니까?"


"그거야... 취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하라는..."


"담배는 취함과 상관 없지 않습니까."


"중독... 중독이 있습니다."


"흠."


하지만 본부포대장은 이미 만취했다. 스스로 절제를 못하고 퍼마신 결과이다.


"그러고보니 포대장님은 원래 술을 즐기시지 않았잖습니까? 언제부터 이렇게 술이 강해지신 겁니까?"


"요즘이요, 요즘... 술이 없으면 잠이 안옵니다. 신경쓸게 너무 많아서..."


이해는 한다. 이해는 하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자신이 봐왔던 본부 포대장은 조금 깐깐하긴 해도 유도리가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기독교인이라 무속적인 것이 싫다한다면 설과 추석에 지내는 제사조차 꺼려해야 했다.

그런 것들에는 별 반발이 없던 사람이, 부대에 사건사고가 일어나는데도 무조건적인 거부를 한다는 것이 이상했다.


"요즘...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도 면회 오신 분한테 갑자기 화가 나질 않나. 대대장님 지시에 욱하면서 반발심이 생기질 않나."


"마음이 심란해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부대가 안정되면 마음도 편해지실 겁니다."


최대위의 핸드폰에 짧은 진동이 생겼다. 핸드폰 액정에는 행보관이 '완료되었습니다'하는 문자가 와있었다.

그 문자를 본 본부포대장이 고기를 입에 넣으며 혀가 꼬부라진 발음으로 말했다.


"주말에 뭘 또 시키시고... 좀 쉬게 놔두세요. 저처럼 됩니다. 에이 시발..."


"네. 부대에 필요한게 있어서 부탁 좀 하고 나왔습니다. 행보관도 여기로 오라고 할까요?"


그러자 본부포대장의 초점이 없어지며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


"아니... 어..."


많이 취했나 싶어서 손을 들어서 그의 눈 앞에 흔들어보였다.


"괜찮으십니까?"


"어..."


괜찮지 않다. 이미 혼자 소주 세 병을 깐 사람이 괜찮을리가 없다.


"부대... 부대를 가야 합니다."


"네?"


"부대... 갑자기 중요한게 생각 났습니다..."


보통 취하면 귀소본능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것이 부대로 향하는 것은 처음 들어봤기에 재차 확인한다.


"포대장님? 부대로 말입니까?"


"가봐야합니다... 아... 좀 급한데... 부탁 좀 합시다, 최대위..."


---


"휴가를 갔다고요? 백일 휴가입니까?"


법사의 추궁에 본부 행보관이 당황해한다. 사실 집안에 일이 있다길래 본부 포대장 지시로 급히 내보냈기에 아는 것이 많이 없었다.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어제 오후에 갑자기 집안에 일이 있다면서 휴가를 나갔습니다. 지휘관의 재량으로 나간거라서."


"...일단 알겠습니다. 혹시 그 병사 사는 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어... 알려드리가 좀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개인 정보라."


"후우.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대답을 듣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무녀와 보살이 살기등등하게 대기하고 있다.


"뭐래요? 어디갔데요?"


"휴가를 갔답니다. 어제 저녁에 급하게 갔다고하는데, 영문을 모르겠군요."


"아... 나 때문인가? 내가 괜히 건드렸나?"


무녀가 짜증난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혹시 어제 자신이 왔다 갔었기에 도망간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잘된 겨. 이왕 이렇게 된 거, 이참에 하나씩 마저 다 해결해불자."


어느새 기력을 회복한 보살이 의견을 낸다.


"하나씩이요?"


"일단 터주신은 무사히 잘 모셨으니께,

그럼 이제 여기 지휘관한테 씌였다는 귀신부터 손봐야지.

그 다음엔 그 허주 놈 잡고. 그렇게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면 되는겨."


순서로는 맞는 말이었다.


"여길 이만큼이나 들쑤셔놨으면, 이제 좀 반응이 올 때도 됐지 않겄어?"


그 말에 대답하듯, 1포대 행보관이 이들에게로 달려왔다.


"본부 포대장이 갑자기 들어온다고 합니다. 만취했다고 하긴 하는데, 들어와도 됩니까?"


"거 보라니께. 금방 반응 왔구만. 오라고 해. 이참에 뿌리째 뽑고 끝장 봐야지."


"그래요. 이참에 임자 제대로 만났다고 복창하게 해줘야죠."


무녀가 소매를 걷어붙이며 당차게 말한다. 그 모습이 살짝 귀여워 저도 모르게 웃던 법사가 퍼뜩 정신을 차리더니 행보관에게 부탁했다.


"힘 좋고 믿을만한 병사 둘만 빌려주세요. 아마 제압하고 진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휴게실에서 막걸리와 제사 음식을 먹고 있던 이성주 병장은 뭔가 모를 불안감에 몸을 살짝 떨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한기가 자신의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 느낌은 행보관이 자신을 찾는 느낌이다. 도망쳐야 한다. 매우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성주야! 이성주 병장!"


늦었다. 진작 도망쳤어야 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이병장은 본능적으로 김재훈 병장의 뒷덜미를 잡았다.


"어? 뭡니까?"


그것은 억울해서 혼자는 못 죽겠다는 각오였다.


"어, 그래 잘됐네. 재훈이 너하고 성주하고 같이 이리 좀 와봐라. 정재훈 이병! 너도 와서 좀 도와라."


"해, 행보관님? 얘는 아직 신병입니다?"


"그래. 아니까 너랑 같이 오라는 거잖아. 빨랑 와!"


---


"저기가 딱 좋겠네. 무덤처럼 생겨서 말여, 저 안에서 일 보고 끝내면 되겄어."


연화보살이 여섯포 포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BOQ 바로 옆에 있는 바로 그 포상이다.


"왜 여기 입니까?"


"어디서 떼를 끌어왔는지, 영락없이 무덤 같구만. 대신 무녀님이 처리하시긴 수월할 거여."


그러자 행보관도 거든다.


"여기라면 괜찮습니다. 간부 숙소가 바로 옆이라 데려오기도 쉽고. 딱 좋습니다."


그 말에 무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도와주러 온 이병장과 김병장, 그리고 신병에게 말했다.


"대장님? 뭐라하지? 지휘관? 아. 포대장? 어쨌든 옆부대 그 분이 오면 바로 제압해서 저기 안에 의자에 앉혀주세요.

저항이 심할테니 앉힌다고 끝이 아니에요. 단단히 잡고 계셔야 해요. 다들 아시겠죠?"


그러자 갑자기 의욕이 솟아난 김병장이 크게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아, 시발 깜짝이야."


"...그리고 법사님. 여기에 앉히면 바로 영가들을 제압해주세요. 하나가 아니라서 저 혼자서는 힘이 부족해요."


"하나가 아니라고?"


"최소한 영가가 넷 이상입니다. 가장 큰 한 놈이 다 누르고 있는 형국이지만."


그러자 행보관의 머릿속에 본부 행정반 인원들이 귀신들에게 시달렸다는 보고가 떠올랐다.


"저, 혹시..."


"행보관님, 저기 포대장님 차가 올라옵니다."


주도로를 따라 올라오는 그랜저를 바라보면서 질문을 속으로 삼켰다.


"좋아. 지금 통신반장이 운전하고 있을테니, 우리가 원하는 대로 여기까지 올라올거야.

차를 세우면 바로 본부 포대장님을 들어서 저기 앉힌다.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행보관이 손짓으로 자리를 지정하자, 그랜저가 자연스럽게 그 앞에 섰다.


"고생 많으십니다, 정중사님."


"아닙니다. 본부 포대장님이 술에 많이 취하셨습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얘들아, 얼른 내려드려!"


그러자 뒤에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이 재빠르게 뒷문을 열고 본부 포대장을 끌어내어 부축한다.

맞은편 뒷문을 열고 1포대 포대장도 같이 내렸다.


"그럼, 통신반장님. 주차하시고 애들 관리까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고생하십시오."


본부 포대장을 양쪽으로 잡아서 포상으로 질질 끌고 가자, 갑자기 발버둥을 치면서 발악하기 시작한다.


"놔! 놔, 이새끼들아! 이거 명령 불복종이야!"


"만취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네. 짧은 시간에 소주 세 병을 비워냈으니까요."


"멀쩡한데요?"


그러자 보살이 대신 설명해주었다.


"지 정신이 아니니께 멀쩡한 거지."


"네?"


"귀신에 씌였다는 이야기입니다."


버둥대는 본부 포대장의 발을 잡으며 법사가 해석해준다. 힘껏 발버둥을 쳤지만 사내 여섯의 힘을 당해낼 리가 없다.

물론 사내 여섯이 달려들었는데도 제압하기 버겁다는 사실에 다들 놀라는 중이었다.


"귀신 들리면 원래 그런겨. 미친 사람 힘이 더 세단 말, 알지?"


보살이 웃으면서 그들을 이해시켜준다. 그리고는 들고 있는 방울을 흔든다.


"백암산 산신님,


귀신이 날뛰어 사람이 숨도 못 돌리고 있으니,

이 터 좀 굽어보시고,

그 사나운 기운 좀 거둬서 잠잠하게 만들어 주이소.


해는 떠 있어야 하고,

길은 또 열려야 쓰는겨.

이 어지러운 혼이 잠시라도 진정할 수 있게,

산신님의 힘으로 다스려 주이소서."


그러자 신기하게도 본부 포대장의 저항이 살짝 약해졌다.


"지금이다, 빨리 저기 앉히자."


미리 마련된 의자에 앉히자, 이번엔 법사가 신칼을 들었다.


"자, 다들 꼭 잡고 계세요."


"충장 정발 장군님께 고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 귀신이 발을 딛고 흔들고 있사오나

제멋대로 날뛰지 못하도록

장군님의 칼로 꿰어 고정시켜 주옵소서.


이 자리에서 꼼짝 못하도록

그 혼을 못박아 주시옵고

장군님의 기운으로 눌러 주시옵소서.


이곳은 혼령이 마음대로 다녀서는 아니 될 터,

바로 이곳에 묶어두시어

다시는 해하지 못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자 본부 포대장의 몸이 무언가에 못 박힌 듯, 의자에 단단히 고정되었다.


"혹시 모르니 옆에서 단단히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놔라, 날 놔라 이 잡것들아. 누굴 보내려고! 감히! 같잖은 장군의 힘으로 될 성 싶으냐!

산구석에 틀어박힌 늙은 잡것이나 졸전으로 뒈진 패장을 모시는 주제에!"


본부 포대장의 입에서 그의 목소리가 아닌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 말에 보살과 법사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그래. 저 말은 살짝 긁히네. 그래서 네놈의 격에 맞는 분을 모셔왔다, 이새끼야."


법사가 무녀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자, 무녀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본격적으로 방울을 흔들어댔다.


"저승 길을 쫓아 이끄는 추혼사자님,

이 자리에 독하고 어진 귀 하나를

붙들어 놓았사오니

이제 그 혼을 데려가 주시옵소서.


사람의 길은 사람의 것이요,

죽은 혼은 제 갈 길로 돌아가야 하오니

그 원을 더 품지 못하게

사자님의 쇠사슬로 묶어

저 어둔 길로 이끌어 주소서.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철저히 데리고 가주시옵고

저희는 이 정성으로

사자님의 길을 돕겠나이다."


무녀가 기도를 읊자, 살짝 그늘졌던 포상이 더욱 심하게 어두워진다.

여름에도 선선했던 포상의 온도가 더욱 심하게 내려가, 사람들의 피부에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안돼... 거래를 했다! 주기로 했어! 주기로 했다고! 나에게 주기로 했어!

이것은 거래였다! 차사의 법도로 거래를 비틀지 말아라!

차라리 날 찢어라! 찢어발겨라! 내 것을 내놓지 못한다면 한으로 원으로 남을 것이다!"


"한도 업도 원도 남기지 않는 것이 차사의 일. 너의 거래는 저승에서 셈하도록 하라."


갑자기 상체를 앞뒤로 흔들며 심하게 반항하기 시작했으나, 신기하게도 의자 밖으로 벗어나지는 못했다.

한참동안 울리던 방울 소리가 그치자 보살이 고개를 끄덕인다.


"우선 하나."


본부 포대장의 몸이 갑자기 축 늘어졌다. 혹시 끝났나, 라는 생각이 병사들의 머릿속에 스치자마자 법사가 바로 단속한다.


"아직입니다. 긴장 풀지 마세요."


"여기 무당이 셋씩이나 있는데, 니가 숨을 수 있을 거 같으냐?"


보살이 그 모습을 비웃자, 갑자기 본부 포대장의 눈이 떠지면서 비릿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킬킬킬... 이 늙은이를 잡겠다고 이렇게 많은 잡것들이 올 일인가?"


나이와 성별이 맞지 않는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오오냐. 너희들 하나하나 저승까지 손수 끌고 갈 무당들이, 바로 여기 있지 않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을 받은 보살이 주머니에서 굵은 소금을 한주먹 쥐고 본부 포대장에게 던졌다.

뿌렸다는 말보다는 던졌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속도와 소리였다.

본부 포대장이 소리없이 고통스러워 하며 몸을 비틀자, 다시 기도소리가 들린다.


"추혼사자께 아룁니다.


다음 혼이 이 자리에 묶여 기다리고 있으니

사자께선 본연의 책임을 다하사

질서를 바로잡아 주시기를 청합니다.


길은 이미 닦였고,

그 혼 또한 갈 준비가 되어 있사오니

지체치 마시고 이끌어 주시옵소서.


이 터에 더는 맺힘이 남지 않도록,

사자께서 마지막까지 일의 매듭을 지어주시기 바랍니다."


"놔! 놔 이새끼들아! 너네가 이런다고 사라질 것 같으냐! 반드시 네년들의 혼을 찢어서..."


발악하던 본부 포대장이 갑자기 크게 기침을 하더니 바닥에 피를 뱉어낸다.


"아... 최대위? 이게 무슨 일이지?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본부 포대장을 보며 보살이 중얼거린다.


"이제 둘. 우리가 끝났단 소리 하기 전까진, 다들 바짝 긴장하고 있어야 되는겨."


보살과 무당의 방울 소리와 기도 소리가 계속 이어진다. 계속...


"도대체 한 사람의 몸에 귀신을 몇이나 집어넣은거야?"


법사가 질린듯한 말투로 말했다. 무녀의 판단이 옳았음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이것은 혼자서 할 일이 아니다.


"약속한 것을 내놔라! 약속한 것을..."


포상 안에는 끝없는 외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물론, 외침마다 목소리는 모두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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