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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ㅇㅇ부대 괴담사례 - 인연_2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6.05 03:12:00
조회 912 추천 3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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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관은 군복무 2년, 병사 휴대폰이 허용 안 된 세계관입니다)


강민아. 아빠다.

아무래도 이번 달에는 면회 가기가 힘들 것 같다.


갑자기 일이 잡히는 바람에 시간이 나질 않는구나.

일정이 잡히면 연락하마.


그리고 너무 자주 부르지 말아라.

화천 물가가 너무 비싸더라.

아무리 군바리들을 상대로 장사한다지만.


어쨌든 그렇게 알아라.


---


ㅇㅇ포대에는 면회실이 없다. 그나마 보병 부대와 진지를 함께 쓰고 있는 브라보, 2포대는 면회실이 있었지만.

때문에 누군가가 면회를 온다면 부대 차원에서 외출, 나아가서는 외박을 권장했다.

이는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대대장의 바람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부대가 난리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함부로 영외로 병사를 내보내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루만이라도 부대가 아닌 곳에서 자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했지만, 반대로 복귀하고 싶지 않은 병사가 나타난다면...

바로 탈영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래서 현재 ㅇㅇ포대는 외출 외박이 최대한 제한된 상황이었다.

완전한 제한은 아니지만, 이전처럼 많은 인원이 부대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그렇다고 면회까지 제한할 수는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PX 한켠에 면회자들을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그렇게 마련된 PX 내 간이 면회소에 최초로 젊은 여성이 들어오게 되었다.


"생각보다 더 이쁩니다."


이성주 병장은 자신이 왜 여기까지 끌려와서 이놈들에게 냉동을 사줘야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누구는 입대해서 돈을 모아서 나간다는데, 자신은 오히려 밖에서 모아놓은 돈까지 쓰고 있으니 여간 억울한 것이 아니었다.


"쳐먹던지 구경하던지 하나만 해."


"일단 지금은 구경하고 있습니다."


이미 눈이 돌아간 김재훈 병장을 보며 답이 없다 판단한 이병장은 만두 하나를 집어먹었다.


"재훈아. 너네 분대장 관리 안하냐?"


"죄송합니다."


지성이면 감천일까. 아니, 그 이전에 이 말을 이때 쓰는 것이 맞을까. 한참을 기웃댄 끝에 한상빈 일병이 드디어 이쪽을 바라보았다.


"상빈아!"


김병장이 반가운 마음에 손을 들어서 인사를 한다. 하지만 김병장만 반가운 마음일 뿐, 나머지 일행들은 그 모습에 당황해했다.


"미친놈아, 뭐하는 짓이야?"


"김재훈 병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그러자 이병장이 일어나 김병장의 손을 억지로 잡아내리며 사과한다.


"아냐, 미안하다. 얘가 지금 좀 미쳐있어. 사실 병장 달고 난 이후부터 미쳐있는 것 같아."


신경쓰지 말고 면회를 계속하라고 손짓을 하였지만, 이번에는 저쪽에서 먼저 아는 척을 한다.


"어머. 재훈씨?"


"넵!"


김병장이 반가운 마음에 힘차게 대답했지만, 상빈의 누나가 바라보는 방향은 그 옆이었다.


"니가 봐도 너보다는 신병을 부르는 것 같지 않냐? 재훈아, 아는 사이인 것 같은데 가서 인사 드려."


"넵. 감사합니다."


그제서야 신병도 인사를 하려고 일어섰다.


"누나, 아는 사람이야?"


"먼젓번에 서울에서 일을 할 때 도와주셨던 분이야. 어머, 재훈씨. 이게 무슨 인연이래요. 잘 지냈어요?"


"네, 전 잘 지냈습니다."


"너 말고 이 미친놈아."


여전히 사리분별 못하고 끼어드는 김병장을 끄집어내며, 신병에게 속삭였다.


"얘가 제정신이 아니니 네가 저쪽으로 가는 게 낫겠다. 우리 여기 있을테니까 인사 마치면 여기로 와."


"네. 감사합니다."


---


"재훈씨도 군대 갔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는데, 설마 우리 동생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저도 아까 차에서 내리실 때 놀랐습니다. 혹시 부대 일 때문에 오신 겁니까?"


그 말에 한상빈 일병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졌다.


"누나가 무슨 일 하는지 알아?"


그러자 누나가 대신 대답해주었다.


"같이 일을 했었다니까? 관악산 산신님을 모시는 보살님의 말로는, 정말 큰 신을 모실 아이래."


"아... 너도 이쪽 일을 하게 되는거야?"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아까 질문을 이야기 해보자. 부대 일이라는게 뭐야? 엄마한테 말한 뒤숭숭하다는게 이거야?"


한일병의 누나가 채근하자 결국 신병의 입으로 모두 설명하게 되었다.

다른 무당이 와서 부대를 둘러보고 간 일, BOQ의 귀신을 처리한 일까지 모두.


"법사님도 오셨었어요? 재훈씨가 불러서 온거에요?"


"정확히는 포대장님이 부탁하셨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해결이 안되었고?"


신병은 고개를 저었다.


"저희는 해결 된 것 같은데, 저희와 붙어있는 본부 포대 쪽은 아직도 난리입니다."


그 말을 들은 한일병의 누나가 잠시 고민하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좋아. 동생 면회 기념 서비스다! 부대 한 바퀴 둘러보죠. 법사님이랑 보살님? 그분들은 여기 부대만 보셨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내가 본다고 뭘 더 잘 아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한번 둘러봅시다. 동생 부대 온 김에 견학 좀 시켜줘."


누나의 말에 당황한 신병이 저도 모르게 병장들이 있는 쪽을 쳐다보니, 김병장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제가 같이 안내하겠습니다!"


"상빈이 분대장이 해야지, 왜 니가 나서!"


"일단 지환이도 없고, 제가 재훈이의 분대장 아닙니까! 접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적극적인 김병장의 행동에,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포기하고 자리에 앉았더니 신병의 간절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제발 같이 가주세요.'


신병도 느끼고 있었으리라. 이 또라이와 상빈이의 누님을 같이 두면 안된다는 것을.


"에이 시발...."


---


"저 아래가 우리 부대 견인 포들이 하나씩 들어가 있는 포상이란 곳이고요. 저 위가 포상 초소. 주간에는 운용 안하고 야간에만 합니다!"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김병장을 보며 한일병의 누님도 살짝 질린 표정이었다.


"여긴 이미 법사님이 둘러보고 가셨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렇죠! 그래도 동생 분이 근무하는 곳이니 말씀드려 봤습니다."


"미친놈아. 상빈이는 통신병이잖아. 죄송합니다. 얘가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아니다. 원래 이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말에 누나가 작게 웃었고, 그 모습에 김병장이 더욱 힘을 얻어버렸다.


"이 중앙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이 저희 포대, 오른쪽이 본부 포대입니다. 이 건물을 지나 쭈욱 가면 저기가 취사장이고, 이 길로 쭈욱 가면 사격장과 훈련장이..."


김병장이 한참을 떠들고 있을 때, 한상병 누나의 시선이 2층 어느 한쪽에 꽂힌다.


"누나? 저기 뭐가 있어?"


"허어. 그러게? 저기 뭐가 있네?"


한참을 쳐다보던 누님이 핸드백 속에서 작은 방울을 꺼냈다. 무당들이 사용하는, 딱 그런 방울이 손에 쥐어졌다.


"천기 밝고, 해 드높으나

이 땅 어귀엔 여전히 미련 남은 혼이 있나이다.


추혼사자시여,

그림자 속의 숨은 길을 보시고,


이승에 남은 넋을 좇아

길을 밝혀 주시옵소서.


이 땅의 미련을 거두시고

사자의 길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누님이 눈을 감고 방울을 흔들며 기도문을 읊기 시작했다. 어느새 입을 다문 김병장이 신병의 옆으로 와서 살짝 겁에 질린 목소리로 작게 물어본다.


"호, 혹시 상빈이의 누님이 무당이시니?"


그러자 신병이 고개를 끄덕였다.


"비슷하십니다. 정확히 그런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어떤 거?"


"귀신 잡아서 저승으로 보냅니다."


한일병도 그 말은 처음 듣는 듯 했다.


"아, 그래? 난 우리 누나가 그냥 신내림 받고 무당 일을 하는 줄 알았어."


그 말에 신병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사 잘 모를수도 있었다.


"음... 괜찮아. 극복할 수 있어. 직업 간의 벽은 이겨낼 수 있어..."


김병장의 모습에 살짝 어이가 없던 이성주 병장이 신병에게 물었다.


"그런데 누님은 누굴 모시는 거야? 무당들은 다들 자기가 모시는 신이 다르지 않나?"


"맞습니다. 무녀님이 모시는 신은 차사입니다."


"차사? 무녀?"


잘 모르는 이병장이 되묻자 다시 풀어서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한상빈 일병 누님이 추월무녀라고 불리십니다. 그리고 차사... 보통은 저승사자라고 부릅니다.

구천을 떠도는 귀신을 잡아다가 저승으로 보내는 추혼사자를 모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신과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신병이 여기까지 말하자 김병장의 중얼거림이 바뀌었다.


"저승사자는 무서운데... 이겨낼 수 있을까? 귀신보다 무서운 것 아닌가?"


저 혼자 김칫국을 마시면서 이겨내니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한심해졌다. 그 모습에 고개을 살짝 외면한 이병장이 한일병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고보니 아직 제대로 이름도 모르네. 누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니?"


"아. 한서윤입니다."


"그래. 서윤이 누님한테 나중에 제대로 사과드려야겠다. 우리 김병장이 오늘 따라 상태가 더 안좋네."


그렇게 김병장을 제외한 셋이서 소근소근 떠들고 있으니, 어느새 방울 소리와 기도소리가 그쳤다.


"거기 뭐하는 겁니까!"


본부 포대장이 성난 얼굴로 성큼 성큼 걸어오며 소리쳤다.


"내가!! 무당은 들이지 말라고 했지!!!"


다들 얼이 빠져있는 상황에서, 이성주 병장이 재빨리 앞으로 나섰다.


"단결! 포대장님, 이분은 무당이 아니라 여기 한상빈 일병의 면회를 온 가족입니다."


"가족이고 나발이고! 내가 1포대에서 뭘 하는 것까진 상관 안하겠는데, 여긴 본부 포대의 일이야! 어디 감히 하나님의 땅에 삿된 것을 들여?"


그 말에 누님의 눈이 날카롭게 변했지만, 잠시 뒤에 다시 웃는 낯으로 바뀌었다.


"아...대장님! 죄송해요. 동생이 사는 곳이라 해서 잠시 둘러본다는게 그렇게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같은 곳인줄 알았어요."


"여긴!! 본부 포대입니다! 가세요!"


"네, 네. 죄송합니다."


막사 앞에서 소란이 일어나니, 어느새 행보관도 뛰어나왔다.


"아이고 포대장님. 저희 병사 면회 오신 분입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어디서 감히 재수없게 방울을 흔들고 염불을 읊습니까! 저희가 알아서 한다니까요?"


"네, 네. 알겠습니다. 이성주 병장? 다들 휴게실로 모셔. 여긴 내가 정리할테니."


"알겠습니다. 단결."


길길이 날뛰는 본부 포대장을 보며 기독교인이라 그런가보다, 하며 병사들과 누님을 데리고 휴게실로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아이고, 저 양반 왜 저런데? 오늘 따라 유난히 깐깐하네."


"누님께서 이해해주세요. 기독교 모태 신앙인데, 무당 이런 걸 싫어하나봐요. 저희도 처음 알았네요. 죄송합니다."


한일병의 투덜거림과 이병장의 다독임이 같이 흘러 나오자 다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그럴만하네요."


"네...? 그럴만하다뇨?"


"저 분.... 포대장님? 저분 제대로 씌었네요."


"씌었다고요?"


누님이 확실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여기 돌아다니는거, 단순한 영가가 아닌데. 법사님이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나요?"


들은 내용이 없었다. 다들 고개를 젓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괜찮아요. 내가 알아보면 되죠. 어디서 시발 허주 잡신을 모시는 새끼가 사람들을 홀리고 다녀?"


누님의 눈매가 상당히 매서워졌다.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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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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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4
댓글 등록본문 보기
  • .(106.101)

    지하철 정주행 끝나니 이런 선물을 감사합니다

    06.05 03:22:14
  • ksd8844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고맙다 - dc App

    06.05 03:22:44
  • 피카츄도알지못하는사실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추월무녀님 입이 상당히 매서우시네요

    06.05 03:27:57
  • ㅇㅇ(125.182)

    재탕하려고 왔더니 새 걸 주네 맛있다

    06.05 04:10:33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개추개추개추

    06.05 04:38:36
  • ㅇㅇ(218.155)

    와 세계관이 이렇게 이어지네 - dc App

    06.05 06:53:56
  • ㅇㅇ(118.235)

    기독교인이면 터주신 제사 한번하고 말아서 오히려 터 죽는거 아닌가 걱정되네
    아 근데 전에 무녀님 남친있댔는뎈ㅋㅋ

    06.05 08:38:52
  • ㅇㅇ(121.145)

    빨리 다음편 보고싶다 현기증남

    06.05 08:47:49
  • ㅇㅇ(118.235)

    아 기독교 꼰대인가 했는데 포대장도 뭐에 씌였구나

    06.05 10:09:13
  • ㅇㅇ(202.8)

    이 집 역시 맛집이여. 오늘 2개나 먹고 가네. 잘 먹고 간다.

    06.05 10:11:18
  • ㅇㅇ(121.163)

    애초에 제대로 된 크리스천이면 저렇게 안 하지ㅋㅋ
    ㄹㅇ 씌인 양반이구나

    06.05 10:49:37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군인이... 민간인한태... 선 지랄을..? - dc App

    06.05 10:50:19
    • Quren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눈에 뵈는 것이 없는 상태입니다. 속된 말로 미쳤다고 하지요.ㅋㅋ

      06.05 11:10:51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뭣 - dc App

      06.05 11: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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