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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괴담] ㅈㅇ식당을 이용하시는 손님들에게 드리는 말씀모바일에서 작성

ㅇㅇ(90.91) 2023.03.03 13:22:01
조회 999 추천 7 댓글 5
														

(이 메뉴얼은 한국어로 씌어지지 않았음)




<앞면>

환영합니다. 우리 식당은 365일 24시간 연중무휴입니다.
음식값 역시 내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다음 네 가지 사항을 반드시 지켜서 식사를 해주세요.

1. 식사시 음식은 반드시 꼭꼭 씹어 먹어주세요.
    허기지시다는 이유로 대충 삼키시면 절대 안 됩니다.
    정확한 씹는 횟수에 대해서는, 음식을 포장한 개별 봉투에 최소 몇 번 이상, 최대 몇 번 이하 씹어야 하는지 적혀 있으니 그대로 시행해주십시오.
    그렇게 하지 말라고 애걸하는 소리가 들릴 수 있으나 무시하고 봉투의 지시를 따라 주세요.
  

2. 식사 시작 전, 특정한 초월적 존재와 그것의 가호를 암시하는 말을 들었을 때는 반드시 멈추세요. 그리고 음식을 카운터에 반납해 주세요.
   음식을 카운터에 가져가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직원이 음식을 관찰한 후 새 것으로 갈아드리거나 아니면 드셔도 괜찮다는 지시를 해 드릴 겁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드셔도 괜찮습니다.
   설사 이미 식사를 시작한 상태라 하더라도, 손님의 몸에 즉각적인 이상이 관찰되지 않는다면 무시하시고 마저 식사를 끝내세요. 타들어가는 듯한 감각을 위시한 이상이 즉각적으로 몸에 나타나지 않는 이상, 그 특정한 초월적 존재와 그 가호를 암시하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사실 이런 말 대부분이 사칭이며 거짓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님들께 일단 멈추라고 부탁드리는 이유는 이미 음식을 섭취해버리고, 손님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면, 손님의 몸에 무언가 조치를 취하기에는 너무 늦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건 음식이 아닙니다.
    
3. 이 식당은 한국지부입니다.
    한국어 사용자에게 있어서 음식의 유통기한은 출하 후 49일 이후입니다. 유통기한을 반드시 체크하여, 49일 이전의 음식을 받으신 경우 그것은 행정오류이므로 카운터에 반납해주세요.
     그것은 음식일수도 있지만, 음식이 아닐 가능성도 있습니다.

4. 식사 중 회유하는 말을 듣거나 자비를 구걸하는 말을 들어도 철저하게 무시하세요.

이상의 원칙을 지켜 즐거운 식사 되시기 바랍니다.


(뒷면)



아래 사항들은 꼭 아실 필요는 없지만 ㅈㅇ식당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들을 모은 FAQ입니다.



* 식사전이나 식사 중 말을 하면 맛있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관찰 결과입니다만, 손님의 화술 수준과 음식의 내용물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확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충분한 시간을 손을 대지 않고 기다린 후, 희망을 주는 내용의 이아기를 해주면서 드시는 것이 가장 많은 손님들이 애용하시는 방식입니다.



* 가끔 처음 오시는 손님들께서, 음식을 굽는 것이 올바른 조리법이냐고 카운터에 묻고는 하십니다. 음식이 가끔  불에 굽는 조리법을 택하지 않는 것이 의아하다는 듯의 뉘앙스로 말할 때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이건 카톨릭 문화권에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으로, 한국도 카톨릭 문화권이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받으시는 손님들이 꽤 계십니다. 답변을 드리자면, 굽는 조리법도 물론 가능이야 하고 그 방법으로만 드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기본적으로 신경쓰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딱히 불에 구워먹는다고 더 맛있어지는 것이 아니며, 손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드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희 식당은 손님의 입맛이나 애용하시는 조리법을 전부 파악해 손님에게 먹히는 게 마땅한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 아주 드물게 톡 쏘는 듯한 불쾌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승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양심에서 나오는 맛입니다. 이 맛 때문에 이 음식이 음식이 맞는가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애시당초 손님들에게 치사량이 될 정도의 양심함유량을 지닌 음식은 이 식당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 가끔 식당의 이름이 무슨 뜻이냐고 여쭤보시는 손님들이 계십니다. 식당의 이름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한국어권의 인간들이 부르는 이름입니다. 정확히는 손님들의 한 분 한 분 각자의 뱃속을 인간들이 부르는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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