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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ㅇㅇ부대 괴담사례 - 사고 경위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30 15:41:16
조회 1185 추천 3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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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관은 군복무 2년, 병사 휴대폰이 허용 안 된 세계관입니다)


종민아.

학교에서 이상한 이야기가 들려서.

설마 아닐텐데 확인할 곳이 없어서 일단 너한테 말하는거야.

확실한 건 아니니까 괜히 미쳐서 눈 돌아가지 말고.


주언이 결혼한다는 소식 들었어? 사고쳐서 결혼한다는 거.

나도 밥 먹다가 우연히 들었거든.

근데 되게 최대한 숨겨가면서 결혼 준비를 하는 이유가

신부 될 사람이 혜원이래.


사실 몇 달 전부터 둘이 붙어다니긴 했거든.

주언이는 니  베프고, 혜원이는 니 여친이니까

설마하는 생각에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제 애들이 하는 말로는 둘이 그런 관계가 된 지 좀 되었대.


근데 너도 알잖아. 애들이 없는 소문 내기도 하고.

별 거 아닌 사실도 부풀리고 이런다는거.

그러니까 일단 네가 확인을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

애들한테 물어봐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괜히 들쑤시는 것 같아서.

주언이한테 상대가 누구냐고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을 안하고.


만약 헛소문이면 내가 애들 닥치게 만들테니까.

일단 확인부터 해봐.

그냥 내 오지랖일수도 있으니까. 알았지?

혹시라도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예원이가.


추신. 나중에 애들이랑 면회 갈테니까 그때까지 건강 챙겨.


---


몇시간 전.


"뭐야? 종민이가 왜 근무에 들어가 있어?"


김재훈 병장이 근무표를 확인하다가 백종민 상병의 이름을 보고는 소리쳤다.


"이승준 이 개새끼가. 일 똑바로 못하지?!"


근무표를 작성했을 것이 분명한 행정병을 욕하며 찾아다녔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승준 상병 농구하다가 다쳐서 실려갔습니다."


"일을 이지랄로 해놓고 튀었다고?"


"발목이 심하게 꺾여서 군병원으로 갔다고 들었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이성주 병장이 혼자 날뛰고 있는 김병장을 진정시킨다.


"뭔일인데? 승준이가 뭘 했다고?"


"아니 이 병신같은 놈이 종민이를 야간 근무에 넣어놨습니다."


"불침번? 아니면 경계 근무?"


"포상 초소입니다."


"아이고."


그제서야 왜 이러고 있는지 이해했다.


"근데 넌 그걸 왜 지금 확인하고 이러고 있어? 진작에 확인해서 근무를 바꿀 일이지."


"나도 병신이긴한데, 일단 승준이부터 조지고 말하면 안됩니까?"


"걔 이미 발목이 조져졌다면서."


"반대편 발목도 조져서 앉은뱅이를 만들어버릴라니까."


욕설과 함께 한참을 화내며 감정을 모두 풀어내고나니, 그제서야 진정이 되는 듯 했다.


"일단 걔 병신 만드는건 나중에 생각하고. 오늘 당직 누구지? 행보관님인가? 니가 이야기해서 근무 바꿔달라 그래."


"진짜 그래야겠습니다. 그냥 내가 들어가고 말지."


---


그러나 사고가 터지려면 실수와 우연이 겹치기 마련.


하필 근무자를 깨워야하는 불침번 후임이 바뀐 근무표를 인지하지 못하고 낮에 확인한 사람을 깨우고 만다.

후임인 노진혁 일병이 이를 알아챘지만, 백상병이 괜찮다고 말하자 더이상 말하지 못하고 근무에 나가게 된다.

또한 보고를 받아야 할 당직사관은 의자에 기대어 졸고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아무래도 선임이 걱정되는 노일병이 물었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친한 친구와 자신의 애인이 바람을 핀 것도 모자라서 속도위반으로 결혼을 한다니.


"괜찮아. 그냥 별 생각 안하려고."


백상병이 담담히 말한다.


"걱정해주는 건 알겠는데, 다들 너무 나 눈치보고 걱정하니까 오히려 더 안좋은 생각이 든다.

그냥 작업이나 근무 열심히 하는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그 말에 노일병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 잘난 사람이니 금방 이겨낼 것이다.

저런 사람을 두고 바람난 여자가 이상한 여자지.


포상 초소에 올라서서 하늘을 바라보니 오늘도 역시 별이 많다. 아니, 오늘따라 유난히 별이 밝다.


"백종민 상병님? 오늘따라 유난히 별이 밝습니다. 월식이라 그런가봅니다."


길어진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먼저 말을 걸었다. 본래 이렇게까지 말이 없는 양반이 아닌데.


"...그래."


단답으로 이야기하는 것 보니 대화하기 싫은 모양이었다. 살짝 뻘쭘해진 기분에 주도로와 상황 외곽 초소를 둘러본다.


"...그렇지."


한번 더 대답한다. '뭐지?'싶어서 백상병을 돌아본다.


"...맞아. 병신같은 년."


자신에게 대답하는 것이 아니다. 혼잣말을 하고 있다.


"...그래."


무서워진 노일병이 백상병을 부른다.


"백종민 상병님?"


"...개같은. 시발."


감정이 섞이지 않은 조용한 중얼거림. 노일병이 다시 한번 그를 부른다.


"백종민 상병님?"


그러자 백상병이 길게 한숨을 쉬고는 총을 세워 바닥에 기댄다.


"개같은 거."


총을 걸치는 것 조차 걸리적 거렸을까. 총을 바닥에 세우고는 총구를 한손으로 붙잡고 살짝 들었다 놓으며 바닥을 개머리 판으로 쿵쿵, 하고 친다.

세게 치는 것이 아니긴 했지만 영 불편했다. 같이 근무를 들어오는게 아니었는데. 김재훈 병장을 깨울 것을.


한참동안 규칙적으로 바닥을 치고 있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봐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잠깐이었다. 막사 쪽에서 누가 손을 흔드는 것 같은 모습에 아주 잠시 시선을 뺏겼다.


-철컥


그 찰나에 들리면 안되는 소리가 들렸다. 황급히 시선을 다시 돌렸을 때는 이미 몸을 숙여서 한손으로는 장전 손잡이를 밀어내렸고, 다른 한 손은 방아쇠에 있다.

확인하자마자 달려들었지만.


-탕!!!


...백상병의 몸이 허물어져 내렸다.


---


포대장이 언제나처럼 손으로 관자놀이를 누르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일까. 발포에 의한 부상을 입었지만, 공포탄과 실탄은 달랐고. 옆에서 밀어준 덕에 목을 직격하지 않고 비껴맞았다.

부상을 입기는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장애없이 회복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그러니까. 어느 순간부터 애가 정신이 나가있다가 갑자기 돌발 행동을 했다?"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너는 막사 입구 쪽에서 누가 손을 흔드는 것을 보느라 미처 말리지 못했고?"


"네, 그렇습니다."


노일병이 풀이 잔뜩 죽은 채로 대답했다.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어찌보면 빠르게 조치한 덕에 큰 일을 막을 수 있었다.

공포탄이라 할지라도 근거리에서의 발포는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그래. 알겠다. 네가 백종민 상병을 살린거야. 그정도로 그친게 천만다행이다. 그러니까 너무 자책말고 가서 쉬어라. 가봐."


"...알겠습니다. 단결."


"그래."


그러나 이런 위로가 와닿겠는가. 눈 앞에서 선임의 돌발행동을 보았는데. 포대장이 입에 담배를 물었다.

전역하면 꼭 끊어야지. 그렇게 다짐하며 불을 붙인다.


"포대장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네."


행보관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죄송합니다, 포대장님. 제가 놓쳤습니다."


별로 탓할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제가 장기에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대장님께 보고는 올리셨습니까?"


"간단하게 약식으로 드렸고. 이제 정식으로 올려야죠."


"어떻게 올리실 생각입니까?"


병사가 안좋은 시도를 했다고 올려야할 것인가. 관리 부실로 올려야할 것인가. 아니면...


"...일단 대면 보고부터 하고, 그 다음에 지시가 나오겠죠."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요즘 부대 분위기도 그렇고. 느낌이 안좋았어요."


"그러니까요. 미리 말씀하셨는데도."


"사고가 원래 그렇게 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최악은 면했으니."


잠시 포대장실에 침묵이 돌았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네?"


"노진혁 일병 보고로는 근무 투입 당시까지는 괜찮았답니다.

그런데 초소에 투입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이상해졌다더군요. 혼잣말도 하고."


담배를 깊이 빨아들인다.


"후우.... 느낌이 좀 그렇습니다. 백종민 상병 평소 모습과 전혀 다른 행동도 그렇고.

물론 심신이 매우 안좋은 상황이라는 것을 듣기는 했습니다만."


잠시 말을 멈추고 무언가를 고민하더니 말을 이었다.


"본인 의지였어도, 아니었어도 지휘관 책임으로 갈 생각입니다. 이건 변함 없지만.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다면 다시 또 생길 사고일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행보관도 포대장의 말을 알아차렸다.


"다른 영향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요즘 돌아가는 것이. 음. 일단 정재훈 이병에게 몇가지 물어봐야겠습니다."


---


이성주 병장이 김재훈 병장의 등을 두드리며 다독이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야. 비껴맞았다잖아. 큰일은 면했어."


"이승준 이 개새끼 제 눈에 띄면 양 발을 분질러 버릴겁니다."


"그래그래. 어차피 한쪽이 부러졌다니 다른 한쪽만 부러뜨면 되겠다."


분대장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선 보고도 하고, 조치도 했다. 실행이 되지 않았을 뿐.

한참을 위로해주고 있으니, 노진혁 일병과 신병이 비닐 봉지에 무언가를 담아서 그들에게 다가왔다.


"단결."


"어, 그래. 사왔어?"


"여기 있습니다."


"그래. 미안하다. 너도 상태가 안좋을텐데, 얘도 맛이 가서."


"괜찮습니다."


비닐 봉지 안에는 음료수와 과자들이 들어있다.


"너희도 꺼내 먹어. 재훈아. 너도 먹어."


"...생각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왜 너네 이름은 둘 다 재훈인거냐."


이병장이 피식 웃으며 캔커피를 한모금 마신다.


"야, 너네 애 병신되었다며?"


하나포 분대장이 짓궂게 웃으며 다가왔다.


"우리 애들은 무사한데?"


"아니, 너 말고. 둘포."


다시 무언가 짓궂은 말을 꺼내려는 찰나, 이병장이 끼어든다.


"상재야. 꺼져줄래? 내가 지금 기분이 매우 좃같거든?"


"니가 좃같으면 좃같은거지 왜 꺼지라마라야. 휴게실이 너네 독점이야?"


"담배 피우려면 저 구석에 가서 찌그러져 피던가. 거기서 계속 깝죽대다간 나랑 같이 만창가는 수가 있다? 한번 더 가고 싶으면 계속 건드려라?"


"...커피 하나 주면 가고."


이병장이 봉지에서 캔커피 하나를 꺼내어 던진다.


"꺼져, 병신아."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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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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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123.215)

    기다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나오나!

    05.30 15:51:39
  • ㅇㅇ(121.145)

    너무 재밌다 짧아 짧어

    05.30 17:02:48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빨리 다음편 빨리 다음편..!!!

    05.30 20:38:53
  • 칼퇴전문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
    06.13 17: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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