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빙즈엉·바리아-붕따우 통합 추진, 동남아 신도시 경쟁 본격화
[아세안데일리 - 정바울 기자]
베트남이 호찌민시, 빙즈엉성, 바리아-붕따우성을 통합하는 대규모 행정개편을 통해 ‘슈퍼 메가시티’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시 경계 조정이 아닌, 디지털 전환·국제 금융·첨단산업 중심의 도시 전략 전환으로, 동남아 도시 판도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 경제·지리 통합… 아세안 최대 도시권 겨냥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원이자 호찌민시 당서기인 응웬 반 넨(Nguyen Van Nen)은 “이번 통합은 단순한 경계 조정이 아니라 전략적 사고와 통치 구조의 대전환”이라며, 새로운 호찌민시는 베트남 경제의 핵심 엔진이자 글로벌 도시로 재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지역은 산업·물류·관광·금융 부문에서 각기 강점을 지녀왔다. 통합은 해운, 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연계해 도시 전역에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제금융·첨단과학기술 허브 구상
새로운 통합 호찌민시는 국제 금융센터이자 과학기술 혁신도시, 로지스틱스 중심지, 디지털 전환 시범도시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탄 투언 수출가공구와 항만을 기반으로 한 수출생산 생태계도 핵심 동력이다.
경제자문위원장 쩐 주 릭(Tran Du Lich)는 “이 통합은 단순한 합산이 아니라 곱셈 효과”라며, 동남아 어느 도시도 경쟁할 수 없는 새로운 도시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외국 투자자들, 산업생태계 확장 기대
Savills Vietnam의 토머스 루니(Thomas Rooney)는 "이 지역은 이미 투자 매력이 높으며, 통합은 계획 및 기반시설 측면에서 일관성을 높여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큰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 가능성과 공급망 전략의 최적화 측면에서 장기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 또럼 서기장, “남부 전체 성장 견인할 엔진” 강조
지난 4월 말 열린 행사에서 공산당 총서기 또럼(To Lam)은 "새로운 호찌민시는 동남부, 남서부, 중부고원, 남중부 전역의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이 될 것"이라며 인근 지방과의 협업과 공동 발전을 강조했다.
정치국 결의안 제57호(Nghị quyết 57-NQ/TW)에 따라, 세 지역은 디지털 인프라 강화, 행정통합 후 데이터 연계, 원격 근무 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 기반 공동행정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 상태다.
◾ 행정개편 그 이상… 도시전략 대변혁
이번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베트남이 디지털 경제, 녹색경제, 순환경제로 이행하기 위한 국가 전략의 핵심 축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이 모델은 향후 다른 대도시에도 확대 적용될 수 있는 베트남형 메가시티 청사진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