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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saaya1217
45: :02/03/17 14:34 ID:
내가 학생이었을 적 얘기야.
같은 세미나에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있었어.
어째선지 잘 맞는 친구였고, 자주 한 잔하러 가는 그런 사이였어.
그러던 어느 날, 걔가 어쩐지 진지한 얼굴로 나한테 말을 걸었어.
[이상한 게 찍혔어…]
걔가 말하길, 저번주 술자리에서 찍은 사진 속에 이상한 게 찍혔다는 거야.
바로 보여달라고 부탁했는데 걔는 어째선지 주저했고
좀처럼 그 사진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어.
그 일이 있고 3일인가 4일 후, 걔는 더 심각한 얼굴로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어.
눈에는 다크서클까지 생겼고 얼마 동안 제대로 잠을 못 잔 건 일목요연했어.
분명 그 사진이 원인인 거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때 끓어오르는 안 좋은 예감을 억누르고
걔한테 그 사진을 보여달라고 다시 부탁해봤어.
[…알았어.]
뭔가를 결심한 친구는 드디어 그 사진을 보여주겠다고 해줬어.
진짜 봐도 되는 건가?
내 입으로 부탁했으면서 그 사진을 본다는 것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내 몸을 감싸고 있었어.
어쩐지 기분이 안 좋아졌어.
걔네 집에서 그걸 보기로 약속을 하고 서로 헤어졌어.
46: :02/03/17 14:36 ID:
그날밤. 걔 아파트를 찾아갔어.
딩동―
몇 번 초인종을 눌러도 친구는 나오지 않았어.
방 안 불은 켜져 있는데.
자는 건가 싶어서 문고리를 잡았어.
철컥
열려 있어.
좁은 집이기 때문에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본 순간 집에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어.
걔는 집 문을 열어둔 채 집을 비운 상태였어.
47: :02/03/17 14:38 ID:
괜찮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집 안에 멋대로 들어갔다가 친구 책상 위로 문득 시선을 줘봤어.
책상에는 재떨이가 있었고, 타다 남은 찌꺼기가 남아 있었어.
이때, 이유는 모르겠지만 짓눌릴 것 같은 엄청난 불안감에 휩싸였던 게 지금도 기억이 나.
그 타다 남은 찌꺼기는 다 타버려서 뭐가 찍혀 있었는지까진 판단할 수 없었어.
그리고 그 다음, 책상 밑에 사진 하나가 떨어져 있는 걸 발견했어.
그리고 그 사진에는 이상한 게 찍혀있었어.
친구 얼굴이 비틀린 것처럼, 짜부되어 있는 거야.
무시무시했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 자체였어.
이젠 그 집에 1초라도 있을 수가 없었어.
친구는 그 날을 기점으로 행방불명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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