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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saaya1217
119: :2012/03/07(水) 11:05:54.48 ID:mBayqSsKQ
25년 전 얘기야.
나는 초등학교 6학년, 홋카이도 시골 농가에 살았고 당시에는 여름방학이었어.
여름방학하면 하루 종일 농작업을 도왔는데 나는 일찍 끝내고 가족 식사를 만드는 당번이었어.
그날 메뉴는 나폴리탄이었어.
가족 꺼 다 만들고 가족이 밥 먹으러 오는 걸 기다리고 있자 손님이 왔어.
전화를 빌려달래.
폰 같은 건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흔쾌히 승낙했어.
그리고 귀를 쫑끗 세울 필요도 없이 전화 목소리가 들려왔어.
[있었어. 죽어있어. 그래, 하천 부지에. 일단 거기로 돌아갈게.]
응? 이 사람 없어진 개라도 찾으러 온 건가?
120: 119:2012/03/07(水) 11:07:38.36 ID:mBayqSsKQ
그렇게 생각한 나는 하천 지부 상황을 보러 가기로 했어.
제방을 내려가보니까 처음 보는 노란색 지프가 서있었어.
시골은 근처에 차가 있으면 누구 차인지 바로 아니까 ㅇㅇ
그렇구나. 다른 한 명이 차로 찾으러 온 거구나. 개 불쌍하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차에 가까이 가보니까 안에 사람이.
뒷좌석에서 운전석을 향해 엎드려 있었고 얼굴은 옆을 보고 있었어.
입에서는 거품.
발 옆에는 바비큐 그릴.
깜짝 놀랐어.
진짜 너무 놀래서 가족들한테 얘기해야겠다 싶어서 집에 갔어.
그리고 집에 가서 만든 나폴리탄을 우걱우걱 먹으면서 보고했어.
[뒷강에 사람이 죽어있어! 입에서 거품이 나오고 있어!]
가족들 질겁.
121: 119:2012/03/07(水) 11:09:17.52 ID:mBayqSsKQ
지금 생각해보면 호기심 덩어리였던 꼬맹이라서 밥도 그냥 넘어갔던 걸 거야w
그 후 전화를 빌려줬던 사람이 경찰을 데리고 돌아왔는데
부모님이 나한테 귀찮아지니까 못 본척 하라고 해서 뾰루퉁해져 있었어.
여기까지면 단순히 시체를 본 얘기인데, 여름방학도 끝난 어느 날 밤.
벌써 시체를 본 날부터 며칠이 지났는지도 떠올릴 수 없지만
눈은 안 내렸으니 10월쯤이려나.
자고 있었는데 발주변에서 뭔가가 올라오는 거야.
우리 집은 고양이가 있어서 아, 고양이구나 싶었어.
근데 뭔가 이상했어.
이상하게 무거워.
122: 119:2012/03/07(水) 11:27:30.63 ID:mBayqSsKQ
고양이의 통통 이런 느낌이 아니라 아무리 생각해봐도 삐걱, 삐걱 이거인 거야.
바보 같은 어린애였으니 시체를 봤던 일도 벌써 새까맣게 잊어버렸었고
괴기현상 같은 건 겪어본 적이 없었으니 그냥 눈을 떴어.
그러자 그때 본 아저씨가 내 가슴 위에 앉아 있었어.
입에서 거품을 뿜으면서.
지금이라면 존나 쫄았겠지만 당시에는 어째선지 무섭지 않았어.
아, 그때 아저씨다. 이 정도밖에 생각을 안 했어.
가위도 아니었고 눈이 마주치니까 사라졌어.
그 이후 아저씨는 나오지 않았으니 성불한 거겠지, 분명.
123::2012/03/07(水) 14:09:12.86 ID:iNWSNnse0
49일째였던 게 아닐까
124: :2012/03/07(水) 14:43:12.71 ID:mBayqSsKQ
그러고보니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구나, 49일이구나.
125: :2012/03/07(水) 14:45:04.00 ID:iOvp+8YF0
못 본 척 하라고 했다는 무서운 가족 얘기인가요
126: :2012/03/07(水) 15:36:46.99 ID:mBayqSsKQ
뭐, 부모 입장에선 자식을 귀찮은 일에 엮이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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