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 봉쇄된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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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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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된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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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03/01/18 20:03 ID: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산기슭에 있었는데

운동장도 학교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서 [윗뜰]이라고 불렸어.

그 윗뜰 끝쪽에 당시에도 오래돼서 아무도 안 쓰는 그런 화장실에 있었어.

작은 쪽은 일단은 쓸 수 있는데 큰 쪽은 완전히 판으로 봉쇄되어있었음.

들은 얘기에 의하면 그 화장실은 우리 아빠가 다니던 때부터 있었고

그때부터 이미 큰 쪽 칸은 봉쇄되어 있어서 [열리지 않는 화장실]이라고 불렸대.

뭐, 그런게 있으면 당연히 탐험을 해보고 싶어하는 놈이 나오는 법이고

나랑 K란 놈이랑 I라는 놈이 그 열리지 않는 화장실 탐험을 해보기로 했어.

당시부터 셋이서 나쁜 짓만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당연히 하기로 했어.

174: :03/01/18 20:04 ID:

일요일 낮, 셋이 모여서 탐험을 시작했어.

입구는 잠겨 있어.

쉬는 날이라 선생님이 잠가둔 건가.

[여기 작은 창문이 있어.]

K가 옆으로 돌아가보더니 창문을 가리켰어.

머리보다 더 높은 곳에 있었지만 뛰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어.

어떻게든 협력해서 안으로 들어가보니, 실로 꺼림칙한 분위기가 느껴졌던 게 기억 나.

완전 몇 십 년은 안 연 것 같은 문에서 날 법한 케케묵은 냄새.

그리고 낮인데도 으스스할 정도로 어스름했어.

빛이 들어올만한 곳이 그 창문밖에 없었어.

아무튼, 우리의 목적인 큰 쪽 칸에 붙어있는 판을 떼기 위해서

가져온 빠루로 셋이서 필사적으로 판을 떼어냈어.

다 떼어냈을 때는 셋 다 완전 녹초가 됐지만 이젠 문만 열기만 하면 돼.

문을 열 땐 아무리 우리라도 긴장을 했지만 밀어보니 아무런 저항도 없이 스스로 열린 마냥 문이 열렸어.

175: :03/01/18 20:04 ID:

안에는 재래식 변기가 하나 있었어.

그리고 정면 벽에는 범자(梵字)같은 게 크게 적혀 있엇는데,

적혀있다기보다는 똥 같은 걸로 문댄 것처럼 적혀 있었어.

[뭐야 이거.]

[기분 나쁘네.]

[뭐 근데 결국 아무것도 없었네.]

셋이서 이런 얘기를 했는데 나는 내심 안심했어.

더 무서운 게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거든.

하지만 다음 순간, 밖에서 목소리가 들렸어.

[야, 누구 있냐.]

선생님은 아니었어.

근처에 사는 할아버지 같은 목소리였어.

우리는 당황했어.

[망했다, 들키겠어.]

[어떡해!]

밖에서 잠금장치를 부수려는 것처럼 뭔가로 때리고 있는 것 같아.

[야! 거기 있는 문 절대 열면 안 된다! 열면 가만 안 둔다!]

꾸짖는 목소리라기보다는 살의에 찬 외침이었고 우리는 진짜 무서워졌어.

화장실의 이상한 광경보다 밖에 있는 할아버지가 더 무서웠어.

두드리는 소리는 더 커졌고 잠금장치라기 보단 문 자체를 부수려고 하는 것 같았어.

[가만 안 둔다! 가만 안 둔다!]

할아버지는 이 말밖에 외치지 않게 되었고

들키면 뭔 짓을 당할지 모른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어.

176: :03/01/18 20:04 ID:

이때 들어온 창문으로 튀었으면 좋았을 것을 셋 다 패닉에 빠져 있었어.

[여기 숨자!]

갑자기 I가 우리가 억지로 열었던 칸에 우리를 욱여넣고 문을 닫았어.

이때 난 심장 멈출 뻔함.

닫힌 문 안쪽에는 먹으로 그린 것 같은 그림과 그걸 둘러 싸듯이 빼곡하게 부적이 붙어 있었어.

그림은 존나 바랬지만 몇 명이 인물 1명을 둘러싸고

발로 차고 괭이 같은 걸로 때리고있는 것처럼 보였어.

중심에서 린치를 당하고 있는 인물은 머리가 없었고 밑에 쓰러져 있었어.

나를 포함해서 셋 다 비명을 질렀던 것 같아.

그 비명을 듣고 밖에 있는 할아버지는 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어.

나는 뭘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좁은 칸 안에서 벌벌 떨 수밖에 없었는데

I가 갑자기 [아하하하하하!] 이렇게 웃으면서 뒤에 있는 벽을 발로 차기 시작했어.

이상한 글자가 적힌 그 벽을.

[뭐 하는 거야!]

나랑 K는 필사적으로 I를 붙잡았지만

I는 우리가 보이지도 않는지 미친 듯이 벽을 발로 차기 시작했어.

밖에선 할아버지가 문을 부수었는지 발소리가 다가왔고

문을 열더니 우리를 끌어냈어.

[뭐하고 있는 거냐! 가만 안 둔다!]

나랑 K는 이젠 완전 죄송해요 죄송해요 이럴 수밖에 없었어.

I는 여전히 계속 웃고 있었어.

그리고 일단 화장실 밖으로 나왔는데

I는 할아버지가 손을 놓은 틈을 타 다시 화장실 안으로 미친 듯이 돌진해서

그 벽에 몇 번이고 몸을 박았어.

그리고 몇 번째인가에서 벽이 무너지고, I는 벽 뒤에 있는 벼랑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어.

177: :03/01/18 20:06 ID:

그후에 어떻게 되었는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할아버지는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냉정하게

[저놈은 못 살아.]

이렇게 말했던 거랑

부모님과 학교에서 죽도록 혼났던 것,

그리고 I는 식물인간이 되어 경찰에게 사정청취를 받았던 게 기억 나.

그 정도의 사건이 있었는데

그 화장실은 그후에도 오랜 기간 동안 철거되지 않고 그곳에 있었어.

그때 I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진 모르겠지만

지금 I가 살아있다면 사과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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