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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장문] 미흡과 미흡병에 대한 고찰

ㅇㅇ(220.70) 2025.06.03 23:43:35
조회 379 추천 15 댓글 4

나도 찜찜한 구석이 몇 있어 미흡병에 걸렸으나, 시간이 지나며 심도 깊은 고찰을 해보니 당장은 크게 걱정할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당연하지만 그저 뇌피셜일 뿐이므로 믿든 말든 알아서 하자. 

니들은 면접관이 아니므로 반박은 안 받는다.




0. 사전 요약


결론을 먼저 요약하자면

ㄱ. 면접관도 딱히 미흡을 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ㄴ. 지적, 훈수 등은 미흡을 피하게 하려는 배려일 것이다.

ㄷ. 그러므로 미흡을 너무 과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1. 면접관도 사람이라 태도가 변할 수 있다


면접관은 아침부터 킨텍스에 나와 실무 경험 없는 면접자들의 뻔하디 뻔한 이야기를 퇴근시간까지 계속 들어줘야 하는 입장이다. 


그렇게 지겨운 일을 하는 와중에 갑자기 짜증이 날 수도 있고, 그러다 문득 일단 본인이 갑이니 다소 고압적인 태도로 나올 수도 있다. 그러다가 좀 심했나 싶어서 다음 면접자한테는 잘해줄 수도 있다.


면접자도 긴장하면 30분이란 짧은 시간 안에 마음에 없던 소리를 내뱉고 당황해서 도게자를 박는데, 거의 9시간 씩 면접만 하는 면접관이라고 해서 딱히 다르지 않다. 


괜히 짜증을 막 냈다고 해서 미흡인가? 22년 우정 사례를 보았을 때 딱히 그렇다고 보기도 어려운 것 같다.





2. 인혁처는 미흡을 좋아할 수가 없다


공무원 선발을 주재하는 인혁처 입장에선 어떠한가?


인혁처는 공무원 선발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기만을 바랄 것이다. 미흡받은 사람이 어떤 일을 해서 언론이라도 타면 매우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혁처는 전공 점수로 차등하는 규정도 생겼겠다, 정말 가능하면 보통 도배하고 우수 몇 명 주는 정도로 끝내고 싶을 것이다. 미흡 0이야말로 인혁처 직원들 입장에선 최적의 결과일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글들을 보니 인혁처 면접관들은 대체로 어떻게 해서든 면접자가 적당한 대답이라도 하도록 이끌어내는 것으로 보이고, 내 경우에도 인혁처 쪽 면접관이 상당히 너그러운 편이었다.





3. 직렬 면접관에겐 딱히 이득이 없다


직렬 면접관은 본인 때문에 미흡 받은 사람이 무슨 짓을 하든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지만, 미흡을 준다 해서 딱히 이득도 없다.


본인 직렬에 후배로 들어오는 사람을 30분 본 후 좀 별로다 싶을 수야 있겠지만, 사실 신입 직원이란 것은 우수든 보통이든 고만고만한 수준으로 시작하므로 그게 그거다.


반드시 걸러야겠다 싶은 수준인 사람도 있을 수 있겠으나, 30분 안에 실수 몇 개 했다고 그 정도로 사람을 배제의 대상으로 보기는 정말 어렵다.


몇 가지 실수를 좀 하더라도 지적 좀 해주면 99% 이상의 면접자는 쫄아서 횡설수설하거나 쭈구리가 될 뿐이지, 대놓고 들이박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건 신입 공무원들도 실수하면 맨날 보이는 반응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리고 괜히 별것도 아닌데 자꾸 미흡 나오게 만들어서 인혁처 쪽에서 말 나오게 해봐야 본인한테 별 이득도 없다. 


즉, 직렬면접관은 이러한 이익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진짜로 배제해야겠다 싶은 사람의 경우에만, 인혁처에서도 별 말이 안 나올 수준이 되어야만 미흡을 줄 가능성이 있다.





3. 어느 쪽이든 미흡을 주는 자체가 힘들다


미흡을 어떻게 주는지에 대해 공갤을 쭈욱 훑어보니 두 가지 가설이 존재하고, 두 가설 중 하나 이상은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ㄱ. 면접 종료 후 두 면접관이 미흡 여부를 합의한다

ㄴ. 그런 거 없고 각자 따로 적는다


그런데 어느 쪽 가설이 맞든지, 사실 면접관 입장에서는 미흡이란 결과를 내는 것 자체가 힘들다.


ㄱ.의 경우에는 어떻게 되었든 간에 한 쪽이 먼저 미흡을 주자고 제안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 이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의 미흡 케이스라면 모를까, 애매한 케이스를 갖고 자기한테는 아무 이득도 없는데 굳이 남의 인생을 박살내자는 부담스러운 제안을 먼저하려는 사람은 드물 수 밖에 없다. 


하물며 인혁처는 미흡이 많아지면 피곤해질 가능성이 커지므로 더욱 더 소극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ㄴ.의 경우에는 면접관 두 명이 동일한 부분에 '하'를 줘야 하는데 이 경우도 역시 면접관 본인이 그렇게 줬다 하여 다른 면접관도 똑같이 줬다고 할 보장이 없다.


물론 혼자서 '하'를 도배해도 되지만,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과연 얼마나 있는가? 앞에서 논했듯이 정말 어떻게 해도 커버를 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굳이 그렇게 해봐야 귀찮고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면접관들은 굳이 그 부담스러운 결정을 하지 않으려고 애써 지적을 하거나 훈수를 하거나 재질문을 해서 그 이유를 자발적으로 없애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5. 결론


미흡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면접자들이 미흡만 피하려고 하는 것처럼, 면접관 측에서도 가능하면 미흡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내가 보기에 지적, 훈수 등은 오히려 미흡을 피하게 하려고 기회를 주는 의도일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험생은 그저 당황해서 횡설수설하거나 숙지찬스 등의 도게자를 박는다.


실제로도 그러라고 하는 것이고, 나도 그랬더니 이후에 또 지적하지는 않았다.


정말 미흡이 위험한 경우는 잘 알려진 대로 면접관의 이 '기회를 주는 행위'에 정면으로 들이박고, 재차 주의를 받는 경우일 것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공갤에 올라오는 온갖 미흡 걱정들의 99%는 실제 가능성보다 매우 크게 과장되어 있다.


1%는 누구냐고? 본 적 없다. 그냥 있을 수도 있으니까 1%라고 한 거다.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뇌피셜이다. 인혁처 제외 반박은 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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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112.160)

    님 말에 전부 동의. 오히려 지적, 훈수 하나도 안받아서 그게 더 불안함

    06.03 23:53:47
    • ㅇㅇ(220.70)

      네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몰라도 지적이나 훈수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답이 없는 내용을 말했을까?
      어지간해서 그건 아니겠지.

      06.03 23:56:09
    • 1234(112.160)

      @ㅇㅇ(220.70) 마지막이라서 그런가 면접관은 하품하고 무표정에 지적이나 훈수 하나도 안하고 그냥 고개만 한번씩 끄덕끄덕 거림

      06.03 23:57:50
    • ㅇㅇ(220.70)

      글에도 썼지만 당연히 면접관도 사람이니 마지막이면 피곤하겠지.
      하나만 끝내면 퇴근인데, 눈앞에 있는 마지막 면접자가 그리 대단하지도 않지만 미흡 줘야 할 이유조차 없다면 어떨까?
      긴장감 하나도 없이 대충 설렁설렁하고 끝내자 생각이 들지 않겠음?

      06.04 0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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