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 ::2016/07/06(水) 03:10:01.60 ID:P0f6jhaT0.net
나한테는 나이 차가 나는 남동생이 있는데
동생이 아직 3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그후 아빠와 나, 동생, 할머니 이렇게 4명이서 주택에서 살고 있었는데
2주기를 맞이했을 즘부터 동생이 집 안에 엄마가 있단 말을 하기 시작했어.
언제 보이냐고 물으니 한밤중에 잠에서 깨면 머리맡에 서 있고
혼자 있으면 놀아준다고 했어.
그땐 나는 벌써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그런 건 안 믿었는데
동생은 아직 어렸기 때문에 엄마가 지켜보고 있다며 아버지와 할머니는 좋아했어.
그런 식으로 꽤 빈번히 엄마가 있다고 동생이 그랬는데
가끔 저녁을 먹던 중에 엄마가 있다면서
아무것도 없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혼자 아무것도 없는 곳에 말을 걸기도 해서
보이는 게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좀 꺼림칙한 분위기를 느꼈을 때도 있었어.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집에 가니까 동생이 울고 있길래 왜 우냐고 물으니
엄마가 때렸다고 했어.
주방 가스렌지 주변에서 놀다가 혼났다는 거 같은데
엄마는 생전에 아이라도 절대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사람이었고
나도 혼은 났지만 한 번도 맞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쩐지 조금 부러웠어.
259 ::2016/07/06(水) 03:16:06.13 ID:P0f6jhaT0.net
목욕은 나랑 동생 둘이 같이 했기 때문에
그날도 저녁 다 먹은 후 같이 목욕을 했는데
동생이 이상하게 생긴 물총을 가지고 놀고 있어서 그거 보고 힐링하고 있자
갑자기 엄마가 지금 오고 있다는 거야.
좀 놀라서 여기에 오냐고 물으니까
[누나가 보고 싶나봐.]
이런 말을 했어.
조금 무서워져서 이제 그만 나가자고 말하던 도중 남동생이 말했어.
[왔어.]
하지만 동생은 어째선지 천장 쪽을 보고 있었고
나도 따라서 천장을 보니, 거기엔 그물 모양 환풍기가 있었어.
거길 볼 순간, 따뜻한 물 속에 있는데도 어깨 위에서 식은땀이 줄줄 나기 시작했어.
똑똑, 환풍기를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동생이 대답을 하려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동생 입을 막았어.
동생은 조금 저항을 했지만 가만히 있어줬어.
그후 몇 번 정도 소리가 났지만 계속 조용히 있자
환풍기에서 목소리가 들렸어.
[엄마야.]
하지만 엄마와는 전혀 다른 낮은 목소리였고
어쩐지 조금 까불거리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도 드는게
절대 엄마 목소리가 아니었어.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아빠를 불렀고
큰 발소리가 나더니 아빠가 바로 와줬어.
한 번 더 아빠를 부르니 욕실 문을 열고 왜그러냐고 물었는데
같은 타이밍에 또 [엄마야.] 이 목소리가 들려서 아빠가 굳었어.
동생은 이상한 분위기를 알아챘는지 울먹거렸는데
[너는 ○○가 아니야.]
아빠는 동생을 안아들고 엄마 이름을 댔어.
그러자 이번에는 환풍기에서
[○○야.]
아까랑 같은 톤으로 대답이 돌아왔고
아빠가 아니라고 받아치는 그걸 몇 번 정도 반복하다가 목소리가 멈췄어.
그후 동생은 엄마가 있단 말을 하지 않게 됐고 평범하게 자랐는데
언젠가 또 욕실에서 말을 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260 ::2016/07/06(水) 03:22:17.25 ID:P0f6jhaT0.net
욕실 사건이 있은 후 바로 영능력자에게 상담해볼까 했는데
그런 지인도 전혀 없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끝이 났어.
-
와 초반엔 힐링 오컬트인줄 알았는데
힐링은 개뿔 소름...
저럴 땐 대답하거나 겁먹으면 제일 위험하다는데
아빠가 잘 대처해서 아무 일 없이 끝났나보네요 다행...
+
01.16
아오 ㅅㅂ 진짜 치맨가봐요 미치겄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같은 거 번역했어...알려주신 주민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이렇게 된 거 걍 밀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번역하면 그것 또한 운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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