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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 : 2019/10/08(火) 15:43:08.93 ID:2XBO3SYh0
사회인 2년 차 여자야.
길어지니까 대충 읽어도 됨.
작년 가을 연하 남친이 생겼는데 남친이 얼마 전에 엄청 이상한 말을 꺼내서 씀.
9월 연휴에 데이트를 하자고 해서 장소를 정하고 있었을 때
남친이 이러는 거야.
[식물원 가자. 작년 이맘때 거의 매주 갔었잖아.]
그 식물원에는 전남친이랑, 그야말로 매주 갔었던 곳인데
지금 남친을 데려간 적은 한 번도 없어.
아니 애초에 전남친이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해서 경찰을 부른 적도 있고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옥신각신한 끝에
2015년쯤에 반년에 걸쳐 겨우겨우 헤어졌기 때문에
솔직히 그곳은 생각하기도 싫고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야.
341 : : 2019/10/08(火) 15:43:08.93 ID:2XBO3SYh0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살고 싶어서 일부러 먼 곳에 이사를 왔기 때문에
지금 직장에 자리를 잡은 뒤 이 얘기를 꺼낸 건 익명 게시판인 이 게시판이 처음이야.
정말 아무한테도 얘기한 적이 없어.
(지금 남친이 이 게시판에 오면 백퍼 들키겠지만)
지금 남친은 이 지역에서 태어났고 아직 학생이야.
내가 살았던 현에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
나는 아마도 표정이 굳었었을 거야.
[어, 근데 너 내가 살았던 현 가본 적 없잖아.]
그러자 남친은 정신을 차린 것 같은 표정을 짓고는 [그것도 그러네.] 이렇게 말했어.
[정말 작년에 갔어? 나랑?]
나는 몇 번이나 다시 물어봤는데
오히려 어디 갔는지 기억나냐고 그러더라.
여기저기 다녔긴 한데….
얘기가 끝이 안 나서 일단 이 일은 없었던 일로 치기로 했어.
그리고 저번 주 화요일, 갑자기 남친한테 라인이 왔어.
「너는 무서워하는데 나는 기억이 나.
내가 처음 가보는 곳이라서 네가 구석구석 안내를 해줬고,
너는 벨벳 스커트를 자주 입었어.
약초 있는 곳에서 엄청 많이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큰 목련 꽃 아래서 같이 산책도 했었잖아.」
확실히 난 대학에서 약초 공부를 했기 때문에 잘 알았고,
가을에는 목련이 가로수처럼 되어 있어서 그 아래를 걸으면 무척 예뻤어.
지금은 떠올리기 싫어서 처분했지만, 벨벳 스커트는 내가 좋아해서 꼭 입던 가을 옷이었어.
전남친이랑 데이트할 때 몇 번이나 입었어.
342 : : 2019/10/08(火) 15:46:22.22 ID:2XBO3SYh0
기분 나쁘고 무섭고, 이해할 수가 없었어.
애초에 왜 갑자기 기억이 바뀐 거지?(이렇게밖에 설명을 못함) 그게 아닌 건가…?
나는 관심이 없어서 페북도 인스타도 안 하고
트위터에서는 한 번도 개인적인 추억이나 불만을 쓴 적이 없고
당시 사진은 전부 처분했고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이사할 때 싹 바꿨기 때문에 알 리가 없어.
내가 너무 꺼림칙하게 대해서 그런지
남친도 저번 주에 위에 쓴 라인을 보낸 뒤로
이 얘기는 꺼내지 않고 있어. 지금까지는.
남친이랑 사귀게 된 계기는
내가 일하는 잡화점에 자주 오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만났고
[별 우연이 다 있네요. 차라도 한 잔 어떠신가요?]
이런 식이었어. 자랑 아님.
스토커 같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
-
소름...
막장드라마를 너무 봐서 그런가
전남친이 성형해서 현남친인 척 하고 있거나
전남친 현남친이 아는 사이고 341한테 계획적으로 접근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ㅋㅋ
오컬트로 생각해보면 전남친은 죽었고 전남친 귀신이 현남친에세 씌었거나...
어떻게 됐는지 너무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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