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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saaya1217
569: 1:2009/08/15(土) 18:29:35 ID:G7zVSlLs0
영감이 있다는 지인의 이야기
그 여자애가 말하길 영감이라는 건 유전적인 거래.
걔네 외가 집안은 드물게 영감을 가진 여자가 태어난대.
걔가 어릴 적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첫 명절에 고향에 내려갔을 때 일이라고 함.
거실 한구석에 여자 한 명이 앉아있었다고 해.
이모인줄 알았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었어.
걔네 부모님도, 친척들도 사촌들도, 그 여성이랑은 얘기를 안 하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지인은 그 여성이 신경 쓰여서 슬쩍슬쩍 봤다고 해.
그런 지인의 행동을 알아챈 외할머니가 지인을 방으로 불러 얘기를 해줬어.
엄마나 이모, 그리고 사촌들한테는 보이지 않지만
외할머니도 그 여성이 보인다고.
그 여성은 이미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래.
앞으로 살면서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지인에게는 보이는 존재가 나타날 건데
그런 존재들은 결코 지인에게 해를 끼칠 일은 없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안 보이는 척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사라진다고 했어.
그리고 절대 말을 걸어서는 안 된다고.
그런 게 보이는 사람만이 알아두면 되는 것들을 얘기해줬다고 해.
570: 2:2009/08/15(土) 18:30:47 ID:G7zVSlLs0
저녁밥을 다 먹고 남자들은 취했고, 사촌들은 불꽃놀이를 하러,
여자들은 부엌에서 저녁 뒷정리, 거실에는 지인이랑 그 여성만이 남게 되었을 때
여성이 사람을 찾는 것처럼 두리번거리길래
지인이 무심코
[외할머니를 찾고 있는 거야?]
이렇게 말을 걸고 말았어.
그 여성은 지인을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무언으로 작게 고개를 끄덕였어.
[외할머니는 부엌에 있어. 설거지하고 있어.]
여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쪽을 슬쩍 보더니 다시 지인을 봤고
옷 주머니에서 과자 같은 걸 꺼내서 이걸 준다는 몸짓을 했어.
지인은 그때 전혀 무섭진 않았다고 했어.
왜냐면 엄마보다 조금 연상이려나, 여성은 예쁜 사람이었고
무척 상냥해보였다고 했어…
여성에게 과자를 받은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 지인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친척 모두가 불안한 얼굴로 지인을 보고 있었다고 해.
사정을 자세히 들어보니, 외할머니가 우물에 뭔가 커다란 게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살펴보러 가니
지인의 발에 수면에 튀어나와있는 게 보였다고 해.
서둘러 가족을 불러 남자들이 지인을 우물에서 꺼내 물을 토하게 만든 참이라고 했어.
그 말대로 지인은 온몸이 다 젖어 있었어.
571: 3:2009/08/15(土) 18:31:34 ID:G7zVSlLs0
그리고 지인이 어른이 되어 세상의 좋은 일과 나쁜 일,
그리고 남을 용서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아주 조금 가지게 됐을 무렵,
외할머니가 드디어 그때 일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고 해.
그 여성은 외할머니의 아들, 즉 엄마의 오빠가 바람을 피운 상대였다고 해.
삼촌에게 버림받은 여성은 자살을 하고 말았다고 해.
외할머니 눈에 보였을 때는 그 여성에게는 나쁜 의식밖에 느껴지지 않았어.
그래서 외할머니는 무시하고 있었고, 지인에게도 경고를 하지 않았다고 했어.
[그 사람은 그저, 내 아들을 만나면 조용히 사라질 생각이었을 거 같아.
그런데 아들이 아내와 자식과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니 슬펐겠지…
충동적으로 그 자리에 혼자 있던 너를 우물에 빠뜨려버린 걸 거란다…
아무 상관없는 너에게 불똥이 튀어 좋은 기분은 아니겠다만
용서해주려무나…
원래라면 우리 아들도, 나도,
그 사람에게 저주 받아 죽어도 불평할 수 없는 입장이야…]
그렇게 말하며 외할머니는 지인에게 고개 숙여 사과를 했다고 해.
-
아니 글쓴이는 뭔 죄임
우물에 빠뜨리려면 바람피워놓고 자기는 잘 살고 있는 삼촌을 빠뜨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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