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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2007/07/08(日) 23:45:54 ID:oZg9bDLWO
등산이 취미라 길이 없는, 사람이 들어가지 않는,
굳이 말하자면 산나물 캐는 사람들이 갈 법한 산에 가.
그래서 신기한 것도 가끔 보게 돼.
예를 들자면 새하얀 영양이나, 어른 크기의 독수리나
근데 있잖아, 가장 깜짝 놀랐던 건 그거였어.
가족 일행을 만났던 것.
말도 안 되는 산 속에서.
61 :2007/07/08(日) 23:47:30 ID:oZg9bDLWO
그날은 평일 낮 지나서였는데
미야기현과 야마가타, 아키타 세 현의 현 경계를 걷고 있었어.
커다란 너도밤나무가 많이 있는 숲이라 어두운 거 치고는 걷기 편한 숲이었어.
그렇다고 해도 길이 있는 건 아니니까
산나물 캐러 온 현지 사람이나
나처럼 GPS를 가지고 있는 외지인밖에 일을 리가 없는 곳이야.
그리고 작은 산등성이를 걷고 있자
산등성이 아래에 흐르는 작은 골짜기 가장자리에 사람이 서 있는 게 보였어.
[아, 시냇물 낚시구나.]
처음엔 이렇게 생각했어.
그런데 바로 어? 하는 생각이 들었어.
혼자가 아니라 4명이서 강 가장자리에 서있는 거야.
거리로는 100m 이상 됐어.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4명이 있는 건 알 수 있었어.
게다가 2명은 아이 같았어.
처음에 생각난 건 "자살"
동반자살하는 줄 알았어.
근데 그런 거라면 이런 곳에 오는 의미가 없어.
아니 그 이전에 아이 다리로는 무리야.
62 :2007/07/08(日) 23:51:39 ID:oZg9bDLWO
조금 내키진 않았지만 갖고 있던 쌍안경으로 살펴봤어.
4명은 날 등지고 서 있었어.
2명은 역시 아이야.
다른 둘은 어른 남자와 여자.
얼굴을 보고 싶어서 얼마 동안 계속 보고 있었는데 전혀 움직이질 않아.
누가 몹쓸 장난으로 마네킹을 세워둔 건가 싶을 정도였어.
*푸콘 가족처럼.
*푸콘 가족
그래서 난 거기로 가보기로 했어.
그도 그럴게 처음에 썼지만 동반자살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그런 거면 막아야겠다고 생각함.
그래서 몰래 다가갔어.
들키면 도망치거나 최악의 경우 강에 뛰어들어도 곤란하고.
63 :2007/07/08(日) 23:53:42 ID:oZg9bDLWO
그래서 안 들킨 채로 바로 옆까지 가서 알았어.
진짜로 마네킹이었어.
어른 마네킹 2개랑 아이 마네킹 2개에 옷을 입혀서
거기 세워 둔거였어.
진짜 와, 넋이 나가는 거랑 동시에 오한이 들었어.
이 짓 한 놈이 있는 거고,
그놈은 무조건 정상이 아니잖아?
마네킹 정면 쪽으로 가보니까
각각의 마네킹에는 페인트로 이름이 적혀 있었어.
그리고 작은 구멍이 잔뜩 뚫려있었어.
산탄총으로 쏜 자국처럼.
그리고 제일 미친게, 아이 마네킹 이마에 커터칼의 날이 박혀있었어.
64 :2007/07/08(日) 23:56:04 ID:oZg9bDLWO
나 ㄹㅇ로 무서워져서 바로 하산함
73 :60:2007/07/09(月) 06:30:12 ID:s4Nrr48sO
진짜 지금 생각해도 무서워.
그 비정상적인 마네킹을 본 것도,
거기까지 어떻게 옮긴 건지도.
하나하나씩은 그렇게 무겁지 않더라도 부피가 크고
혼자 옮겼으면 무조건 2, 3번 왕복을 하지 않으면 무리라고 생각함.
재작년 일이라 아직 거기 있겠지(-д-;)
-
이름이 적혀 있다는 건
살아있는 누군가를 대신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이미 죽은 사람 이름을 붙여놨을 수도 있고...
아오 뭐든 너무 소름끼치네
그래도 운이 좋았네요
저걸 해놓은 놈이랑 만나진 않았으니...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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