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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777

새벽소원

Like 5 Dislike 0 Comment 9 Views 146 Uploaded date 2025-05-26 23:31:38 Updated date 2025-05-26 23:32:32

https://arca.live/b/transgender/137853696

오늘은 HRT 시작한 지 777일 째 되는 날.

2년 넘는 기간 동안 그대로인 것도 있고 변한부분도 있었어.

아래 그림에서 처럼 호르몬 수치 또는 복용용량을 기준으로 시기를 0부터 4까지로 나눠봤어.

0 - HRT 시작 전.

2023년 초니까 공익하던 중이었네.

사실 대학원 졸업하고 훈련소 갈 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어.

성별 불쾌감이라는건 있었지만 호르몬 치료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없었어.

근데 근무지에 배정받고 일하던 중

어느 순간 갑자기 발동돼서 정신과 예약하고 진단서 바로 받아왔어.

그와 동시에 남홀 수준이 궁금해서 비뇨기과 가서 호르몬 검사도 받아봤구

남홀 수치 보니까 이걸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서

진단서 받자마자 병원가서 HRT를 시작했어.

1 - 숨김.

HRT를 시작하긴 했지만 안쿨 없이 데포로만 2주 간격으로 시작했고

변화는 느렸어서 공익하는 동안 계속 숨겼어.

마음만 먹었으면 공익도 중간에 때려칠 수 있었는데

남자로써? 마지막 의무를 한다는 셈 치고 끝까지 했어.

숨긴다고 마음먹기도 하고 남홀 억제를 안해서인지 신체적인 변화는 크지 않았어.

자연발기가 감소한거랑 가슴 몽우리만 아픈거... 자라지 않고

지나서 보니까 한 쪽 엉덩이에만 맞았던게 아무래도 효과가 덜하다는 체감이 있었어.

2 - 여전히 숨기지만 제대로 하고 싶다.

공익 소집해제하면서 HRT 시작한 지 1년가량 지나니까

나 스스로도 확신이 생기고 제대로 하고 싶어졌어.

가족 등 모든 사람들에게 숨기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병원을 옮겨서 HRT를 이어갔어.

여기서 주사 맞을 때 처음으로 양쪽 엉덩이에 번갈아 맞는걸 알게됐어.

그리고 반감기에 혈액검사 해야된다는 개념도 알게 됐지.

이전에는 주사맞는날 혈액검사도 했거든

어쨋든 나 스스로도 변화에 대해서 갈망하고 더 효과적인 HRT 를 통해서 홀몬 수치가 폭등했어.

그래서 2주였던 주사 간격을 3주로 변경하게 되었는데...

3 - 커밍아웃과 우울함.

주사 간격을 3주로 변경하고 수치가 점점 떨어지니까

나 스스로도 남홀이 억제가 안되는걸 느꼈나봐

아랫쪽이 반응하는 것 같고 가슴이 자라다 만것같고

그래서 의사선생님에게 프로게스테론 제제도 처방해달라고 했어.

하지만 회의적이셔서 처방은 실패.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어떤 이벤트가 생겨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

그 이벤트를 기점으로 남은 인생을 여자로 인식되며 살고 싶다는 확신이 생긴 것 같았어.

그래서 부모님한테 커밍아웃하고 부모님을 힘들게하고

나도 홀몬수치 떨어져서 힘들고 그렇게 서로 힘든 시간을 보냈어.

4 - 적극적인 트랜지션.

또 병원을 바꿨어. 이번엔 트랜스젠더 환자가 많고 유명한 병원으로 바꿨어.

첫 진료는 혼자 갔어.

병원 옮기면서 혈액검사 주기 맞춰놨다가 그날 가서 피뽑고 왔고

혈액검사 결과를 어머니랑 같이 보러갔어.

커밍아웃 한 이상 더이상 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야.

혈액검사 결과를 봤는데 역시나 남홀이 많이 올라가있고 여홀이 낮아서 주기를 3주에서 2주반으로 줄였어.

그리고 자가주사 하는 법을 배워서 직접 내 엉덩이에 내가 주사를 꽂기도 하고 ㅋㅋㅋ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어머니한테 SRS 얘기를 했을 땐 어머니가 반대하긴 했지만 요즘엔 점점 변하고 있는 것 같아.

FFS (광대, 눈썹뼈) + 눈 수술을 한다고 하니까 하고싶으면 하라고 하시네.

오늘은 VFS 상담을 어머니랑 같이 갔다왔는데 이것 역시 하고싶으면 하라고 하셨어. (하지만 서로 고민됨)

그리고 일부러 면티만 입고 다니는데 가슴 땜에 가리려고하고 불편해하니까 차라리 그럴거면 속옷 입으라고도 하시고

그래서 저번에 썼던 트랜지션 정체기 에서 벗어나서 요즘 다시 가속하고 있어.

너무 갑작스럽지만 3일 뒤에 FFS 수술날짜를 받아놓고 있어 ㅋㅋㅋ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되고 수술후에 아플게 걱정이 되는데

이것보다도 행복한게 더 큰 요즘이야.

써놓고 보니까 긍정적인 마음, 주변인들의 인정, 적절한 속도의 트랜지션이

나에게는 최소한의 행복의 요건이었던 것 같아.

그래서 다들 행복하길 바라

Comment [9]

_아이리_

2025-05-26 23:40:13

채유채유

2025-05-26 23:47:20

쏭이

2025-05-27 00:01:19

잉쿠사우르스

2025-05-27 05:22:59

멋지게 차분하게 가고싶은길을 가는 트부이 응원보내오! 수술 잘 받으시기를!

Unfold ▼

Siho_l

2025-05-27 06:48:34

ㅇㅇ

2025-05-27 08:29:00

Lunatic_Muse

2025-05-27 08:42:18

카메라이

2025-05-27 10:21:45

복숭아_푸딩

2025-05-27 12: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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