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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원혁아, 엄마는 더는 니 재수비용 지원 못해주겠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4.05.30 23:52:19
조회 7709 추천 81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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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dcinside.com/board/napolitan/17647

 


나는 올해로 5수생인 김원혁이다.
오늘은 엄마한테 이런 문자를 받았다.

현역으로 수의대에 간 진혁이, 재수해서 의대에 간 서현이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만 유전자를 ㅈ같이 받은 것이 분명하다.

대체 왜 나만 이렇게 ㅈ같은 스탯을 타고났을지 한숨을 쉬다가, 이내 방 책상에 엎드려서 울기 시작했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는 내 방이 아니었다.
옆에 있는 벽에 글이 써 있었다.


이게 말이 되나
그냥 엎드려서 울기만 했는데 다른 장소로 순간이동을 한다고?


그래서, 이 공간을 나갈려면 실모를 풀던 N제를 풀던 해야 하고?


아마 울다 잠들었고 꿈이겠지 싶어 여러번 팔을 꼬집어 봤지만 꿈인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게다가 옷 소매에는 눈물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꿈이 이렇게 디테일할 수가 있나?


만약 이게 진짜 현실이라면,
가뜩이나 힘든데 왜 이런 데에 오게 됐는지 짜증나는 것도 잠시 곧 불안함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가는 제일 쉬운 방법이 N제를 100시간 안에 풀어서 70퍼센트 이상 맞는 거라고?

나는 수학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실력도 그리 좋지 않다.
당연히 5수를 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래도 일단 5의 규칙 시즌 1이 가장 쉽다고 하니, 그걸로라도 어떻게 해보자 싶어서 3층으로 갔다.



5의 규칙은 없었다. 샤대인재의 N제들이 주로 있었는데, 이 N제들을 풀던 끔찍했던 추억이 떠올라서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한우진의 드릴이 그나마 가장 무난하겠지?



그나마 문제 수가 적어서 이 정도면 100시간 안에 풀겠지 싶었다.



그러나 단원별로 못 푼 문제가 다섯 문제씩은 있었다.
그래도 나머지를 다 맞았다고 가정하면, 정답률 70프로는 넘기고도 남을 것이다.




이후 조교가 채점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며, 푼 문제도 모두 빗금이 그어저 나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메모의 조언대로 식량을 어느 정도 챙기고 울며 겨자 먹기로 4층으로 갔다.




그래도 실모 중 지구과학은 가망이 있겠지 싶었다.

그러나 20분 안에 풀기는 역부족이었다. 다섯 문제나 풀지 못했다.

생명으로 재시도해 보았다. 유전 킬러를 다 버렸는데도 불구하고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수학은 찍은 문제를 다 틀린 모양이다.
국어는 애초에 내가 5수를 하게 만든 주범이다. 즉, 해볼 가치조차 없다.


몇 번이나 실패하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카드키를  찾는 것보다는 조교인지 뭔지 하는 애한테서 카드키를 뺏는 게 더 나은 선택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쫓아가서 반항해도 무의미하다고?
조교가 저렇게 작은데 뒤에서 덮쳐서 힘으로 제압하면 주머니에 있는 카드키 하나 못 뺄까 싶다.




다시 시도하는 척, 이번엔 책상에 확통 시험지를 올려놓고 종을 울렸다.

조교가 들어와서 시험지를 확인하고 omr카드를 주지 않은 채 다시 나갔다.

나는 나가는 조교의 목덜미를 붙잡았다.



조교를 바닥으로 뭉갠 후 옷주머니를 만지기 시작했다.
분명히 이 안에 카드키가 있을 것이다.



카드키를 주머니 안에서 마침내 찾았을 때, 근 5년 만에 엄청난 픠열을 느꼈다.
뭐 이렇게라도 나가는구나, 다행이다.



나는 바닥에 엎어져 있는 조교를 뒤로한 채 카드키를 들고 아래층으로 뛰어갔다.
1층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책상에 바로 엎드렸다.



엎드려서 10초 정도 눈을 감았다 고개를 다시 들었다.

여전히 이곳이다.
아직 아닌가? 다시 고개를 처박았다.

30초 정도 있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똑같이 이곳이다.
어째서지?


수십 번 이 짓거리를 반복했는데도 여전히 이곳이다.

머릿속으로 한 몇백 초는 세고 일어났는데도 똑같다.






그리고 누군가 상담실 문에 카드키를 찍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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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0
댓글 등록본문 보기
  • ㅇㅇ(118.235)

    ㅋㅋㅋㅋㅋ인성까지 ㅆㅎㅌㅊ 잘가라 원혁아

    2024.05.31 05:05:54
  • ㅇㅇ(211.106)

    원혁이 어머니 5년 묵은 체증 싹 가시겠노ㅋㅋ

    2024.05.31 09:25:07
  • ㅇㅇ(110.70)

    수학도 실력 안좋은데 언어가 5수하게 만든 주범이면 ㅅㅂㅋㅋㅋㅋㅋ - dc App

    2024.05.31 09:38:41
  • 뚱카루스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효도추

    2024.05.31 10:33:29
  • ㅇㅇ(211.234)

    그머리로 5수를 하네ㅋㅋ

    2024.05.31 10:41:05
    • ㅇㅇ(106.101)

      사실 원혁이는 10수박고 메디컬을 가더라도 가서 유급각이기는 함...

      2024.05.31 12:32:02
    • ㅇㅇ(125.130)

      10수를 해도 못갈텐데

      2024.06.01 02:01:19
  • ㅇㅇ(58.72)

    원혁아 이제 "맞서싸우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2024.06.01 22:13:34
  • ㅇㅇ(180.64)

    시발 내이름이 원혁이라서 기분이상해

    2024.06.11 22:33:44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픠열

    2024.10.22 22:45:1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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