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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괴담] 사람을 처리해드립니다

ㅇㅇ(222.97) 2024.11.24 19:50:09
조회 10107 추천 165 댓글 5
														


사람을 처리해드립니다




찾아온 급똥때문에 항문을 조이며 찾아들어간
구석진곳 허름한 화장실 변기칸에 붙어있던 전단지였다.

딱히 죽일 사람이 있는건 아니다
그냥 흔히 들은 귀신헬리콥터 그런 도시전설같은 전단지가 아닐까 생각했을뿐



다만 그 아래 눈길을 끄는건 '직원을 구합니다' 라는 부분
아래에는 '건당 최소 천만원 지급, 추가금 별도' 까지..



현재 직장을 잃고 나날이 줄어드는 통장잔고에 고민이 깊은 나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금액이였다.
나는 홀린듯 그 옆에 적혀있는 텔레그렘 아이디로 연락을 했고
그 결과 지금 이 사무실에 찾아왔다.



작은 상가건물의 3층, 10층쯤 될법한 직원이 2명 있는 작은 사무실
거기에는 드라마에 나올법한, 건달이라고 부를법한 남자가 담배를 피며 중간의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나를보고는 건너편에 앉으라고 하며
테이블 위에 있는 계약서와 펜을 내게 내밀었다.





내용은 별게없었다. 근로계약서와 보수
특이하다고 할만한건 비밀유지계약서라고 할까

일을 그만둘경우 비밀을 유지하라는건데.... 무사히 내보내주긴할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고 돈이 급했기에 나는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그러자 대뜸 남자가 재떨이에 담배를 짖이기며 말했다.




사람을 죽이는데 가장 힘든게 뭔지 아냐?


머리속에 여러 생각이 떠올랐지만 남자가 원할법한 대답은 생각나지않았다.
나는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다.


사람을 죽일 실행범을 구하는게 제일 힘들단 말이지
요즘에는 완전범죄라는게 존재하지 않거든

수사를 하다보면 어떻게든 찾아내서 범인이 잡혀버려
연달아서 일을 저지를게 아니라면 일회용이란 말이지

아 걱정마 널 일회용 살인범으로 쓴다는게 아니니까



내 생각을 꿰뚫어본듯한 남자는
날 그렇게 쓰려고 고용한게 아니라며 안심시켰다.

그렇다면 실행범을 어디서 구한다는걸까?



뭐 옛날에는 돈이 절실한 사람들한테 거금을 주고 맡기곤 했지만
돈도 많이들고 가끔 자백을 해버린단 말이지
바지사장을 다시 구하는것도 일이라고

그런데 요즘은 더 좋은 방법을 쓰고있어
혹시 나폴리탄 괴담이라고 아나?



난 고개를 저었다.
나폴리탄이라면 안다. 근데 나폴리탄 괴담은 뭐지?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 살인이라도 해준다는건가?


나폴리탄 괴담을 보면 일부는 '수칙서' 라는걸 쓰는 괴담이 있더라고
우리는 그걸 이용하지

디시인사이드라는건 알고있나? 그래 거기에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라는곳이 있거든
거기 녀석들은 하나같이 나폴리탄 괴담이라는거에 빠져있어

그녀석들을 이용하는거지



나폴리탄괴담? 수칙서?
그것과 살인이랑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걸까?

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짖고있자 남자는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그녀석들은 그 괴담들을 웃어넘기면서도
언젠가 그 괴담이 현실로 찾아올거라고 생각하거든

자고 일어나면 모르는곳에 갇혀있고
그 수칙서라는게 있어서 거기 적힌대로 하면 탈출할수있다거나...
그런걸 마음속 한편으로는 믿고있단 말이지

그런 병신같은 얘기하지말라는 표정하지말고 계속들어봐



그 갤러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는, 그 괴담에 푹빠진 녀석들을 데려오는거야
수면제를 먹이던가 자는사이에 납치하던가 방법은 많아

그리고 살해대상이 있는곳에 두고 옆에 수칙서를 두는거지
수칙서는 핸드폰을 쓸때도 있고 종이를 쓸때도있고...

거기에 적어두는거지 0에는 뭐 기타 배경을 이것저것 적어두고




1. 탈출하는 방법은 한가지입니다. 1107호에 있는 여성 한명을 죽여야합니다.
그 외 방법으로는 이 공간을 탈출할 수 없습니다.




이런걸 적어두고 뭐 어디를 통해 나가면 끔찍한 방법으로 죽는다거나
그렇게 될 경우 자살을 추천한다거나 공포심을 부추겨서 대상을 살인하는것 외에는 시도를 못하게 하는거지

준비물 같은것도




2. 1107호의 열쇠는 10층 소화전 내부에 있습니다. 내부에 동봉된 무기를 사용하시는걸 추천합니다.
1107호 안에 있는 물건을 사용할수도 있겠지만,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같은걸 적어주는거지 안믿기지?
못믿겠다는 표정 다 보이거든

웃기겠지만 이미 13명이 이딴거에 속아서 벌레도 못죽일것같은 놈들이
웬만한 놈들보다 깔끔하게 처리를 해줬단 말이지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점은 깔끔한 뒷처리야
대충 나머지 내용을 채워주고 마지막에



8. 이제 탈출을 위한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사용한 무기에 여성의 피를 잔뜩 묻힌후 자신의 심장을 찔러주세요
- 만약 둔기를 따로 구하여 사용하셨을 경우 대상자의 부엌에서 식칼을 하나 꺼낸후
씻으신 다음 동일하게 피를 묻혀서 찔러주시면 됩니다.

조금 아프시겠지만 믿어주십시오. 이 방법만이 유일한 탈출구 입니다.'




같은걸 적어주면 모두들 깔끔하게 가버린단 말이지...
거의 광신도야 광신도
그럼 그냥 정신병자의 살인으로 끝나버리는거지

뭐 가끔 불태워서 모두 깔끔하게 지워버리거나 하기도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이런식으로 진행하지

수칙서라는것도 다읽고나면 불태우라거나 부수라거나
변기에 내려버리라거나 하면 그대로 깔끔하게 증거를 없애준다고
시대가 참 좋아졌어



이걸 왜 설명해준거냐고?
뭐 나중에 납치하고 잡일도 쫌 해야겠지만

너가 우선 해야할일이 이거거든


저기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실행범부터 골라보라고
괴담에 푹빠진 놈으로....

신상터는건 저기 저놈이 전문가니까 같이하고





나는 멍한 얼굴로 끄덕이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거기에는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페이지가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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