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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갤러리 소개
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인류의 짧은 생에 덧없음을 느끼고
미래로 향한 꿈을 품은 채 극저온의 캡슐에 담긴 채
기약 없는 잠을 청하는 이들이 있다.
소위 말하는 냉동 인간이라는 것이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황당한 이야기라 치부되곤 했지만
어느샌가 무기력한 현실을 비관하며 스스로의 육신을
냉동 수면 캡슐에 투하하는 이들이 늘어갔다.
저마다 이유는 다양했다.
불치, 혹은 난치의 병을 앓게 되어서.
사랑하는 연인을 따라서.
미래 세상에 대한 기대를 품어서.
현재의 삶에 지독한 염세를 느껴서.
자기 하나쯤 사라져도 이 세상에서 그 누구 하나 알아줄
사람이 없으니까.
단순한 호기심으로.
정신적인 아픔과 번뇌를 잊기 위해서.
죽음이 두려워서.
. . . . . . . . . . . . . . .
사연은 다양하고 모두들 다른 국적, 다른 인종이었어도
그들의 종착지가 3m 남짓한 크기의 원통형 캡슐인 것은 동일했다.
처음에는 각국 정부에선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입장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포화상태를 넘을데로 넘어선 지구의
인구 과밀화는 이 행성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의 극한까지 치닫고 있었으니까..
차라리 감당못할 인류의 개체수를 이렇게라도 조절할 수 있다면
오히려 반갑고도 쾌재를 부를 일이 또 없을테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모양새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냉동수면을 신청하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제는 노동을 하고 사회적 활동을 해나가야 하는 인간의 최소 한도마저
넘겨버린 채 너도 나도 냉동 인간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한 결과물이 지금 내가 위치한 이 곳.
거대한 인공지능 관제 시스템과 최소 인력으로 관리하는 지구상
최고 높이의 건축물이자, 존재 자체가 사실상 얼어붙은 시체들의
공동묘지와 다를 바 없는 남극 대륙에 지어진....
극지의 창백한 깃대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는 이곳.
gelida navis [겔리다 나비스]
성층권을 넘어 중간권까지 드리운 탑의 높이에는 몇십억에 이르는
수많은 인간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품에 안은 채 냉동된 채로
보존되고 있다. 중앙 관제 시스템에서는 내외부적인 이상 요인을
사전에 감지하여, 탑을 보호하고 그리고 나를 포함한 3명의
인간들이 할 일은 혹여나 있을지 모르는 프로그램의 오작동에
대한 감시 및 관찰만이 있을 뿐이다.
그 외에는 전부 개인적인 연구를 위해 모였을 뿐인 우리는
탑의 관리인이라기보다는 탑 그 자체를 연구하는 학자에 가까웠다.
인류 지성의 집약체가 만들어낸 이 괴기스러운 산물이 가동하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11년... 다른 대륙에서 송신되는 영상물이나
이따금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오는 짧은 연락 외에는 허가되지 않았지만,
애초에 이 업무를 자청한 것 또한 우리 세 사람의 학구열과
인간의 무궁한 가능성에 대한 탐독을 위함이였기에......
큰 불만족은 느끼지 않은 채, 냉동인간과의 동침을
11년째 이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12년째가 다 되어가던 연말의 어느 날...
"캡슐 안에 잠들어 있는 냉동 인간은 꿈을 꿀까?"
그것은 나의 선배이자, 프로젝트의 대장을 맡고 있었던
마틸다 펄사 박사가 우리들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그대로 선배의 유언이 되고야 말았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우리 앞에 놓여진 거대한 냉동 캡슐 너머에
비치는 선배의 창백한 얼굴을 마주하고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존경하는 선배이자, 사랑하던 이가 그렇게 허망하게
냉동인간이 되었다는 현실을 남겨진 우리 두 사람은
쉬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에 냉동인간에
대해서 그 얼마나 회의적인 의견을 갖고 있던 분인가.
그녀가 갑작스러운 선택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
남겨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진실을 파헤치는 수 밖에...
하지만 어디에서도, 선배가 냉동 인간이 되버린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었다. 냉동인간이 꿈을 꿀까? 라는 뚱딴지같은
말 외에는 기존의 연구 일지나 기록, 방에 있는 사소한
메모 조각까지 전부 뒤져봤지만 기존과 다를 바 없는
평소의 선배 모습만이 남겨져 있는 기록들 뿐이었다.
겔리다 나비스의 살아 숨쉬는 인간의 수가 한 사람 줄어들었지만,
그곳이 기동하는데엔 아무 문제 없었다.
뭐.. 어차피 중앙 관제 시스템은 우리 모두가 없어지더라도
앞으로 몇십 몇백 몇천년이 넘도록 혼자 무리 없이 작동할테니까.
극지에 우뚝 솟은 채 시간과 공간이 모두 동결된 이 곳에서
멈추어 있는 듯 느껴지던 시간의 흐름을 그나마 체감할 수 있었던
그 사건이 일어난지도 꽤 지나고 몇 년 단위의 시간이 흘렀을지도
짐작이 가지 않을 무렵... 나의 후배 코제트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낯빛에 짙은 그림자가 지는 듯 했다.
그녀 역시 마틸다 선배를 사랑했기에, 마음 속에서는 커다란
트라우마로 남았던 그 날의 일 이후로는 우리의 대화 또한
선배처럼 얼어붙은 건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개인 연구실에만
언제까지고 칩거하던 코제트는 금방이라도 건들면 울음이
터져나올 듯한 얼굴을 하고는 내 앞에 와서는 몇년만에
입을 열었다.
"어젯밤에.. 꿈에 마틸다 언니가 나왔어요."
"몇년만에 와서 한다는 소리가 고작 그거야?"
"그녀가 캡슐에 들어가기 하루 전, 우리에게 물었죠.
'냉동 인간은 꿈을 꿀까?' 라고."
"스무 고개라도 하자는거야?"
심드렁한 내 대답에 실망이라도 한건지 쌀쌀맞은 나를 뒤로한 채
그녀는 다시 자신의 연구실로 천천히 돌아갔다.
그리고... 그것이 코제트가 움직이는 마지막 모습이었다.
다음날. 코제트의 연구실이 열려있는 점이 수상쩍어서
들어가본 나를 맞이한 것은 냉동 캡슐에서
동면을 취하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아아.. 아아아... 흐아아아아아아!!!!"
몇십년이고 억눌리고 참아왔던 감정이 표출되었다.
그 감정이 분노인지, 후회인지, 혼자 남겨진 것에 대한
두려움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친사람마냥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흘리고 코제트의 캡슐 앞에서 그렇게 몇시간이고
쌓인 감정들을 토해내었다.
어느덧 겔리다 나비스에 살아 움직이는 인간은 나 하나.
동료 2명의 사체를 포함한 수십억 구의 냉동 인간들이
매일같이 나에게 무언의 압박을 하는 것 같았다.
'너도 우리와 같은 길을 걷자.' 라고 하는 양
하지만 나마저 굴복할 수는 없다. 나는 다르다.
저 캡슐 안에서 잠든 수십억의 인간들과는 다르다.
숨 쉬고 살아있는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이고 싶다.
불확실한 미래를 꿈꾸며 잠들고 싶지 않았다.
굴복하지 않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 해봤다. 적막한
탑 내부에서 나홀로 맨몸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기도 했고
새로운 취미거리를 습득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며
메달려보기도 했지만, 홀로 남은 인간 한 명으로 고작 무엇을 하겠는가?
극지방의 매서운 추위와 침묵.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조차 얼어붙었다고 느껴질 만큼 유폐된 나에게 있어
지금의 고립은 그 어느때보다도 견디기 힘들었다.
아마 환청이 들리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코제트와 마틸다 선배의 목소리가 시도때도 없이
내 귓속을 속삭여 왔고, 정신적으로 한계에 치달을 만큼
견디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
.
.
선배와 코제트가 냉동인간이 된지도 오늘로써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기본 배경음으로 깔리는 둘의 환청을 뒤로한 채
핏발 서고 무심한 두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다가 TV를 켰다.
연말이기도 하니 연말을 맞이하는 각국의 모습이라도 보면서
마음을 달래보려 했지만, TV는 어떤 채널을 틀어도 나오질 않았다.
'뭐지? 뭐가 어떻게 된거야? 내가 이곳에 쳐박혀 있는 동안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서 싹다 멸망이라도 한건가?'
불안감은 고조되어갔고, 진정제를 한웅큼 삼켜도 봤지만
부질없는 몸부림이에 불과했다.
비척비척 몸을 흔들며 중앙 관제실에 가기 위해 복도로
나온 그 순간... 두 눈을 의심했다.
"이젠... 환청이 아니라 환각도 보이는 건가?"
나의 눈 앞에는 동면을 하고 있어야 할 두 사람이
멀쩡히 서서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환각이 아냐.. 그럴리가 없잖아.."
"선배 요즘 또 늦게까지 연구한다고 하더니 악몽이라도 꿨나봐요?"
아아.. 그랬던건가? 여지까지의 내가 겪은 일들은
모두 악몽이였을 뿐이구나... 길고도 생생한
지독하디 지독한 악몽........
"후후... 철저하게 현실주의자인 네가 꿈 같은거에
영향을 받고 말야.. 참 아이러니하네."
"그러게 말예요 선배. 우리를 그 캡슐 안에 쳐박아 놓을 때
선배는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불타고 있었는데.. 그쵸 언니?"
. . . . . . . . . !
집어넣어? 캡슐에?
"아직도 인지하지 못한거야? 네가 우리에게 물어봤잖니.
냉동 인간은 꿈을 꾸는가? 라고 ..."
아아 ... 이해 했다.
맞아.. 그랬었지
나의 뇌는 그 날의 기억을 부인하기 위해 그동안 왜곡된 기억을
가진 채로 20여년을 버텨왔지만 사실.... 나는.....
그녀들을 잃는게 싫었던 것이다.
그녀들을 시간에게 빼앗기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녀들을 사랑했기에
그녀들을 누구보다 아꼈기에
그녀들을 ... 내 손으로 . . . 냉동 캡슐에 넣었었지
비틀거리며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나를 선배가 품 안에 품어줬다.
차갑다... 차갑다.... 얼음장과도 같이 차갑다...
이내 그녀의 숨결이 내 귀에 닿을 거리까지 얼굴을 좁혀온 선배는
그대로 차갑게 속삭인다.
"어때 루멘? 냉동 인간으로써 맞이하는 꿈은....?"
.
.
.
.
.
.
.
화면에 보이는 영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지만 더 이상 볼 가치가 없다.
이곳에 있는 이 자를 비롯한 수십억명의 구 시대의 잔재들은
저마다의 꿈을 꾸며 이 거대한 탑 속에 수백 세기를 넘도록 잊혀져 있었다.
과거 gelida navis 라는 이름을 가진 시설의 관리자 3인 중
'루멘' 이라는 여성 개체가 잠든 냉동 캡슐과 관제탑에 설치된
모니터로 송출되는 그녀의 끊임없는 꿈 속의 이야기는
현생하는 우리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일 뿐.
이들은 언제까지고 깨어나지 못한 채 구시대의 잔재로써
이 곳에서 영원히 수십억 명이 저마다의 영원한 꿈 속에서
살아갈 것이고, 이것이 구 세대 생명개체들이던 그들의
바램이었을 것이라고 판단한 우리는 이 곳을 그대로 놔둔 채
다음 행선지를 향해 탐사선의 좌표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탐사선이 비상하고 푸르디 푸른 이 행성과 멀어져간다.
감상에 젖은 채 푸른 행성에게 마지막 이별 한마디를 건내본다.
"좋은 꿈 꾸시길. 어리석었던 구 시대의 잔재들이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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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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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 ‘재혼’ 김병만, 결혼식 올린다…“섬 정착해 신혼생활” | 디시트렌드 | 05.26 |
댓글 영역
'통속의 뇌' 같은 얘기네.
파딱 컷이 너무 높다..
ㄹㅇ
파딱 컷이 너무 높아..
영화보는 느낌이라 재밌게 읽었음ㅋㅋ
파딱의 품격
영화 패신져스 같음 재밌다
우효 공짜 인간 냉동고기 겟또다제 wwwwwwwwww
다른 행성에 가져다 팔아야지
미완성된 냉동시스템이 아니면 뇌까지 완전하 얼려버리는게 맞으니 꿈을 안꿔야 정상이긴 해...
셋이 레즈임? - dc App
냉동 인간은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좋아
구시대의 거대 냉동 탑 : 행성에 사회학 +3 추가, 행성에 물리학 +2추가, 행성에 공학 +2추가
획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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