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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E. 착한 사마리아인 (샐러리맨 이규성 시리즈 / 完)

나폴리우레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25 21: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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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한복판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노인의 얼굴을 보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내가 아무 말도 안 하고 한동안 웃고만 있자, 그가 화가 났는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해가기 시작하였다.



“뭐가 그렇게 웃겨서 웃고 있나, 제대로 인사도 안 하고!”



본부장이 노여운 목소리로 말하자, 그제야 나는 웃음을 뚝 그쳤다. 그리고 냉담한 목소리로 그에게 대답하였다.



“그야, 웃길 수 밖에요. 그래요. 그 날의 가장 큰 죄인 중 하나는 당연히 당신이었을 겁니다.”



머릿속의 모든 퍼즐 조각들이 맞춰졌다.


되살아난 기억이 그 날의 기억뿐이라는 건 여전히 마음에 걸리지만, 적어도 지금 내가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알게 되어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그렇게 벌을 받고 계십시오. 저는 저의 벌을 받으러 가봐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잘 있으십시오. 교장 선생님.”



뒤에서 본부장이 뭐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무시한 채 방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한 직원들이 나타나 내 앞을 가로막고, 발목을 붙잡고 늘어졌다.



입이 꿰매진 성도윤 과장이 보였다.



머리에 구멍이 뚫린 곽민구 차장이 나를 붙잡았다.



다리가 기이하게 꺾인 이주연 과장이 기어오고 있었다.



“그래, 이제 기억난다. 그 애가 수업시간에 갑자기 노래를 부르면 입 닥치라고 소리 질렀던 아이, 새총으로 구슬을 쏴서 맞추던 녀석, 옆자리에 앉으면 더럽다고 자리 바꿔달라 하던 여자아이….”



힘겹게 발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서자, 문 앞에는 팀장이 장승처럼 뻗뻗하게 굳은 채로 서 있었다.



“…라이터를 가져왔다며 머리카락을 불로 지져버리겠다던 녀석도 있었지.”



갑작스럽게 울컥하는 느낌에, 나는 잠시 제자리에 멈춰서서 숨을 골랐다.



“이제 충분한 것 같습니다. 나오셔도 됩니다. 최과장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나는 목청을 한번 가다듬고 다시 한번 크게 외쳤다.



“지희 아버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나와주십시오!”



“자네가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야.”



머릿속을 울리듯이 음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니, 어깨를 늘어뜨린 최익성 과장이 천천히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가 다가오자, 내 주변을 감싸고 있던 죄인들이 우르르 뒤로 물러났다.



“피어보지도 못한 채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내 딸이지.”



쥐어짜듯이 힘겹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가슴 한복판에 납덩이가 들어찬 것처럼 숨이 턱 막혔다.



“네 이제 알았습니다. 저는….”



“그 전에,”



최과장이 손을 까딱하며 내 말을 끊었다.



“좀 걷지.”



순순히 그의 옆으로 다가간 난, 그와 발걸음을 맞춰 천천히 계단을 내려와 건물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건물을 나오자, OO자동차 XX지역본부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너져내리기 시작하였다.



놀라는 나와는 달리, 최과장은 그 모습을 그저 덤덤히 바라볼 뿐이었다.



“100번.”



“네?”



“100번도 넘은 것 같군. 저 건물이 무너지고 다른 건물로 변하는 걸 보는 게.”



“여기는 도대체 어디입니까? 아니, 무엇이냐고 물어 보는 게 맞을까요?”



“자네 생각은 어떤가?”



최과장의 반문에, 나는 그간 생각해오던 답을 꺼냈다.



“지옥입니까? 지희의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이 와서 고통을 받는…”



“지옥이라, 하하하!”



내 대답에 그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한참을 웃던 최익성이 잠시 후 웃음을 멈춘 채 숨을 골랐다.



“틀린 말은 아니겠군.”



“역시 저는 죽은 겁니까?”



“아니, 아니.”



나의 물음에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지옥이라는 의미는 그런 게 아니야. 분명히 말하지만 여기가 자네의 사후세계라거나, 꿈이라거나 뭐 그런 건 아니라네.”



“그렇다면….”



“자네 자식이 있나? 아니, 만약 있었어도 여기선 잊어버렸겠군.”



곰곰이 생각하는 눈빛으로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던 그가 불쑥 입을 열었다.





“그거 아나?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에게는 인생의 모든 곳, 모든 순간이 지옥이라네.”




피를 토하듯이 내뱉는 그의 말에, 나는 그만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자네가 짐작이나 할 수 있겠나?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는 달라서 더 소중히 여기며 애지중지 키웠던 아이가, 어느 날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남겨진 부모의 마음이 어땠을지 말이야.”



그의 손끝이 바르르 떨려왔다.



“왜 진작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왜 아이의 몸에 늘어나는 상처를 보면서도 그냥 놀다가 그랬다는 그 말을 순순히 믿어버렸던 걸까?”



그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왜 경찰은 제대로 된 수사도 해보지 않고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린 걸까? 왜 교장 선생이라는 인간은 자식 잃은 부모를 귀찮은 파리처럼 내쫓아버린 걸까? 왜 네놈들은 지희를 괴롭힌거냐 왜, 왜, 왜, 왜, 왜!”



양쪽 눈에서 진한 피눈물을 흘리며, 최과장이 나를 향해 달려들어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저, 저는….”



목을 죄어오는 그의 손아귀 힘에 괴로움을 느끼며, 내가 켁켁 거렸다. 이윽고 잠시 후 이성을 되찾은 듯, 최과장이 손의 힘을 푸는 것이 느껴졌다.



“크학!”



겨우 손에서 풀려나서 숨을 몰아쉬자, 그런 내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그가 입을 열었다.



“자네가 마지막이었어.”



“네?”



“이곳에 이끌려온 사람들, 지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같은 반 아이들이나-도저히 친구라고는 못 부르겠군-, 사건을 축소하기 바빴던 선생들, 제대로 된 조사도 하지 않고 졸속으로 사건을 끝내버린 경찰, 제 자식 잘못은 생각도 못하고 우리를 비난하던 부모 등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곳에 흘러들어온 게 자네라네.”



“그럼 저 사람들이 전부 다….”



“그래. 전부 다 그런 사람들이야.”



무너진 건물에 깔려 기괴한 모습으로 찌그러진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죽지도 않고 스멀스멀 잔해에서 기어나오는 모습에 나는 다시 구역질이 올라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것입니까? 사후세계도 꿈도 아니면 이곳은….”



“내가 말하지 않았나? 전부 다 그런 사람들이라고.”



최과장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첫 번째가 누구였을 것 같나?”



“혹시?”



대답 대신 그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희를 그렇게 떠나보낸 지 49일째 되는 날이었지. 49제를 지냈으니까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제사를 지내고,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아내와 함께 술을 퍼부었어. 그런 우리 앞에 갑자기 까만 그림자 하나가 나타나더군.”



“그림자….”



꿈에서, 오늘 아침에 마당에서 본 바로 그 그림자일 것이다. 그리고 내 짐작이 맞다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어. 그 그림자가 틀림없이 지희라는 것을 말이야.”



말을 이어가던 그가, 회한이 서린 눈으로 하늘을 잠시 바라보더니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그림자, 아니, 지희가 이끄는 방향으로 그저 홀린 듯이 따라갔다네. 술에 엉망으로 취해서 방향감각은 이미 상실한 상태였어. 그저 되는대로 그렇게 몇 시간쯤 걸었을까? 어느새 거리의 가로등도 모두 사라지고, 우리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곳에 도착해있었네. 그곳이 바로 이곳이었어.”



“그럼 이곳을 만든 사람은?”



“그래, 내가 아니야. 이곳은 내 딸의 무덤이자, 복수 장소이자, 놀이터라네. 그리고 첫 번째 복수의 대상은 당연히 무력한 부모였겠지. 지켜주지도 못하고, 괴로운 걸 눈치채지도 못한 이 못난 아비와 어미 말이야.”



최익성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자네는 어째서 지금까지 멀쩡한 건가? 내 아내가 집으로 불러들이는 데 시간이 다르게 걸렸을 뿐, 지금까지 여기에 들어온 사람들의 말로는 모두 똑같았어. 하룻밤이 지나면 전부 죽거나, 미쳐버리거나, 내 딸이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이 되거나.”



“최경찬, 아십니까?”



“알다마다, 내 동생이라네.”



“역시….”



똑같은 성, 비슷해 보이는 나이와 그의 행동에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두 사람은 형제였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최경찬은 지희의 삼촌이라는 말이 된다.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지희가 세상을 떠난 다음 날, 교무실에 삼촌이 찾아와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는 걸 얼핏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렴풋하겠지. 아마 여기 오기 전에는 내 딸의 존재나, 그 비극적인 사건이나 까맣게 잊고 살았을 거야. 세상 모든 일이 그렇다네. 피해자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법이지만, 가해자 혹은 방관자들은 너무나도 쉽게 잊어버리지.”




날카로운 그의 말에,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사실이었으니까.



“그래서, 동생이 뭔가 했나?”



“아뇨 그, 동생분이 쓴 매뉴얼 같은 걸 읽었습니다. 이곳에서 해선 안 되는 행동 같은… 그러고 보니 당신도 마찬가지군요? 오예림이 저한테 행동 수칙 같은 걸 알려줬을 때, 그 말을 듣지 말라고 했습니다. 왜 그런 겁니까?”



“반대로 내가 한 마디 묻지. 그래서 자네는 어떻게 행동했나?”



“저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일단 따른 것도 있는 것 같고, 의식적으로 문제가 일어날 만한 행동 자체를 피했던 것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가령 탕비실에 있던 물을 마시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것 같나? 혹은 평생 그 물을 마시지 않고 버텼다면?”



“그건….”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알려주지 않겠네. 정말로 오예림이 정신을 차리고 주의사항을 알려준 거고, 내가 자네를 골려 먹으려고 한 것일 수도 있지. 반대로 정말 내가 자네를 살려보려고 했을 수도 있어.”



“이전에는 그러지 않았다는 소리같이 들리는 군요.”



“내가 왜 그러겠나? 전부 내 딸을 죽게 한 원흉이거나, 방치한 가해자들인데.”



최과장, 아니, 한 아이의 아버지가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동생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뭔가 말을 얹었다니 그 자체만으로도 많이 변한거지.”



“왜 그런겁니까?”



“아까 내가 100번도 넘게 이것을 봤다고 하지 않았나? 자네 지금 몇 살인가?”



“저는… 93년생, 올해로 서른 한 살입니다. 제가 인식하고 있는 게 진실이 맞다면요.”



“그럼 나는 몇 살로 보이나?”



“아….”



그러고 보니, 과장이라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아 보였다. 많아봤자 사십대 초반에서 중반 정도일까?



“이 곳은 그런 곳이라네.”



갑자기 저 뒤편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려온 2002번 버스가 우리를 스쳐 지나갔다. 2002년, 내가 10살이며,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때. 그리고 이곳의, 지희의 시계가 영원히 멈춰버린 날.



“자네들만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나?”



피눈물이 양 볼에 말라붙은 최과장이 내 쪽을 노려보았다.



“이곳은 나에게도 벌이야. 자식을 지키지 못한 아비에게 자식이 내리는 형벌이란 말일세! 나도 사람이야. 물론 복수심에 눈이 멀어있던 때도 분명히 있었지.


와이프, 어느새 흘러들어온 동생과 함께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지희를 괴롭혔던 자들이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는 게 더없이 즐거웠던 순간도 있었어.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열 명, 스무 명이 되고, 내 자식뻘이나 다름없는 아이들까지 이 생지옥에 밀어 넣고 나니 어느새 즐거움은 모두 사라져버렸네.”



자신의 양 손을 내려다보며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제서야 우리는 깨달은 거지. 이것은 지희가 만족할 때까지 풀리지 않는 족쇄고, 우리에게 내려진 형벌이었다는 걸 말이야. 그때부터 조금씩 마음이 흔들렸던 것 같아. 그러던 어느날 자네가 다음 대상이자, 마지막 대상자라는 걸 알게 되었지.”



스산한 바람이 내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지희가 예전에 말했던 적이 있지. 반에서 꾸성이라는 친구가 이동수업 때는 자기 손도 잡아주고, 펴야 되는 교과서 페이지도 알려주고, 먹기 싫은 급식 반찬도 대신 먹어줘서 너무 즐겁다고.”



잠시 감상에 젖은 얼굴이 되었던 그의 얼굴이 다시 딱딱하게 굳어졌다.



“왜 끝까지 그렇게 해주지 못했나? 내 딸에게 어중간하게 친절 같은 거 베풀지 말지 그랬어? 그랬더라면 우리가 이렇게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 것을….”



“지희에게는 백퍼센트 선의였습니다. 남들과는 좀 다르고, 가끔 수업시간에 갑자기 시끄럽게 노래를 부른다거나, 자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건 맞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별 받는 게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하지만 저도 고작 10살짜리 아이에 불과했습니다! 다수의 아이들에게 맞서서 제가 어디까지 지희를 감싸야 했던 걸까요?


저에게 힘이 있었다면, 아니면 저처럼 생각하는 친구들이 몇 명이라도 더 있었으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거기서 뭘 더 어쩐단 말입니까!”



절규하는 내 눈에서도 어느새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저도 무서웠어요. 무서웠단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따돌림당하는 게 두려웠고, 감싸다가 다음 피해자가 되는 게 나는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거기서 10살짜리 꼬맹이가 뭘 더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요. 그냥 눈을 돌려버렸습니다. 지희가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봤지만 무시해버렸습니다.


끝까지 잡아주지 못할 거면 차라리 처음부터 손잡아주지 말 걸 그랬습니다. 아!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그냥 어린아이에 불과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앉아서 서럽게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마구 닦아냈다.



“어린 아이였단 말입니다. 어린 아이였다고요. 저도 지희도 다른 아이들도….”



“…그만하게.”



내 어깨에 최과장이 손을 얹는게 느껴졌다.



“말하지 않았나. 우리도 자네가 안타깝다고 생각 안 한 게 아닐세. 다만….”



겨우 울음을 그친 내가 위쪽을 바라보니, 그 새 한 20년은 늙어버린 듯한 모습의 그가 씁쓸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불의를 봤을 때 방관한 사람이 과연 죄인인지 아닌지, 그 판단은 함부로 내릴 수 있는 게 아니야.”



현관문이 활짝 열린 쉐어하우스 해피가 우리의 눈앞에 다가와있었다. 현관문 안쪽은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꾸성아, 꾸성아’하고 부르던 지희의 어눌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가시게. 가서 한번 알아보게나.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현관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마지막으로….”



등 뒤에서 지희 아버지의 씁쓸한 목소리가 들려와 뒤를 돌아보았다.



“지희가 가장 좋아하던 동물은 코끼리라네.”



뜬금없는 말에 나는 고개를 갸우뚱 하였지만, 그는 무시하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 아이가 술을 마실 수 없는 나이라는 것을 기억해주게.


혹시나 자네가 앉을 자리에 포크와 나이프가 올라와 있거든, 옆 사람의 식기와 바꾸는 것을 추천하겠네.


같이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아무런 전조도 없이 웃음을 터뜨린다면, 자네가 먹은 음식을 모두 게워내는 게 좋을 거야.”



“이 말도 믿고 안 믿고는….”



“자네 마음일세.”



주름진 그의 눈가에 맺혀있는 이슬을 바라보았다.



슬픈 그 얼굴을 마지막으로 나는 깊이 심호흡 한 채, 나의 죄와 마주하기 위해 현관문 안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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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개추 - dc App

    2023.10.25 21:46:34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이야기 끝에 나폴리탄 테마 이어가는거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음 - dc App

    2023.10.25 21:48:25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스토리 개맛도리네 - dc App

    2023.10.25 21:53:38
  • 츠루기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꾸성이는 어릴적부터 소시민적이었구만

    2023.10.25 21:53:49
  • ㅇㅇ(1.228)

    개추를 금할수가 없는 - dc App

    2023.10.25 21:56:17
  • 무토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개추

    2023.10.25 22: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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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23.10.25 22:50:28
  • ㅇㅇ(219.249)

    빨리다음

    2023.10.25 23:12:54
  • ㅇㅇ(125.180)
    14
    2023.10.25 23:45:27
  • 묵은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통한의 개추 ㅠㅠ

    2023.10.26 11:55:02
  • ㅇㅇ(211.234)

    글싸는 속도 내용 마지막에 나폴리탄 샤라웃까지
    그저 goat - dc App

    2023.10.26 12:22:45
  • 11(211.232)

    진지하게 이거 영상화마렵다

    2023.10.26 12:30:02
  • 인생이피곤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ㅆㅅㅌㅊ 씨발 처음부터 끝까지 감탄하면서 결말에는 공중제비 동서동남북북남서동으로 뛰면서 읽었다

    2024.01.09 04:29:53
    • 인생이피곤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09 04: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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