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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괴담] 하이브 마인드

ㅇㅇ(220.88) 2023.11.05 01:26:38
조회 20632 추천 171 댓글 8
														

아, 이거 녹음되는 거 맞나? 아 몰라, 안 되면 말고...


참 좆같은 날이야, 안 그래?


네가 이걸 듣고 있다면, 아마 넌 구조대 소속일 테고, 이곳이 얼마나 좆됐는지 확실히 체감하고 있겠지.


아, 혹시 그 녀석의 일부가 네 몸에 들어갔나? 그럼 뭐...그냥 이거 끄고 남은 인생을 즐기라고.


그게 아니라면, 내 마지막 친절을 너에게 베풀겠어.


물자는 충분한가? 내 시체 뒤에 있는 캐비닛을 열어. 비밀번호는 3-0-3-2야.


안에 보급품이 좀 남아있어. 식량이랑 물, 총알 조금. 네 총에 맞는 총알이길 바란다.


그거 챙겼으면 이제 내 말에 집중해.


우린...그러니까 우리 연구팀은, 이 호수 지하에서 뭔가를 발견했어.


그건 완전히 새로운 종의 생물이었어. 지금까지 발견된 적 없었던 종.


당연히 교수랑 박사들은 신이 나서 연구팀을 꾸려 여기로 당장 쳐들어갔지.


임시 시설을 세우고, 시설을 유지해 줄 사람들을 고용하고...거기까진 꽤 나쁘지 않았어.


나도 처음엔 꽤 괜찮았어. 보안팀이라고 하는 일도 없는데 돈은 인심 좋게 챙겨줬거든.


근데 씨발...아...아파 죽겠네...니미럴 진통제도 없는 건 말이 안 돼...


아무튼, 그 생물...박사들이 하이브 마인드라고 부르던 그건 진짜 괴상망측한 생물이었어.


크기는 별로 크지도 않아. 기껏해야 작은 송사리 정도 사이즈였나.


그런데 이 새끼들은 자기들끼리 결합할 수 있었어. 작은 놈들이 모여서 더 큰 개체가 되고,

더 커질수록 지능도 높아지고 할 수 있는 행동도 많아졌지.


고명하신 박사님들께선 이 요상한 벌레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 궁금해했어.


...그러다가 일이 터졌지.


그것들이 점점 커지다가 나중엔 격리를 우회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거야.


거기까진 괜찮았어. 문제는 그 병신 새끼들이 절대 죽이면 안 된다고 지랄한 게 문제였지.


만약 처음부터 죽였더라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진 않았을 텐데...


그것은 지능을 가지고 있어. 아마 너보다 3배는 똑똑할 거다.


하이브 마인드는 처음엔 그냥 시설에 숨어서 작은 생물들을 잡아먹었어.


아니, 정정. 흡수했다고 해야겠지.


쥐, 바퀴벌레, 닭, 토끼...뭐 그런 것들을 흡수하면서, 그것들의 능력도 같이 얻었어.


그리고 덩치도 점점 커졌지. 처음엔 개구리만한 것이, 내가 두 번째로 봤을 땐 이미


어지간한 사냥개보다 덩치가 컸으니까.


그쯤 되니 박사 양반들도 좆됐다는 걸 알고 그냥 사살해버리라고 하더라.


근데 뭐, 너무 늦었지. 그건 그 시점에서 이미 인간의 지능을 따라잡기 시작했어.


우리가 죽이려고 한다는 걸 이해했고, 또 우리가 그걸 고문하고 가두었다는 것도 이해했지.


그 뒤엔 뭐, 대충 예상 되지?


그건 우리를 하나씩 사냥했어. 그리고 사냥에 성공할 때마다 점점 똑똑하고 위험해졌지.


처음엔 총알을 피해다녔는데, 아까 쏠 때는 그냥 씹고 달려오더라고.


그러니까 만약 네가 그걸 만났다면, 그냥 도망쳐. 뭐 아마 따돌리진 못하겠지만.


그리고 이제와서 알게 된 건데, 하이브 마인드는 그냥 흡수만 하는 게 아니더라고.


...흡수한 생물의 기억과 인격까지 흡수할 수 있었어...


니미, 감쪽같이 속았지. 내 친구 목소리가 들려서 대답했더니, 그게 내 위치를 바로 알고


날 쫓아왔어. 그 새끼가 내 이름을 불렀어, 내 이름을 불렀다고...


씨...발...추워, 진짜 존나 추워...


내 생각에, 시간이 얼마 없거든? 그러니까 중요한 것만, 응? 중요한 것만 말할게.


지금 네가 있는 곳은 호수 지하에 있는 연구동이야. 제일 안쪽이란 거지.


네가 여기 오는 동안 그걸 만난 적 없다면, 그게 널 일부러 보내준 거야...


이제 네가 나오려고 할 때 널 잡으려 들겠지.


절대 잡히지 마. 아니, 아예 발각되면 안 돼. 그건 이미 시설의 구조를 전부 알고 있고,


너보다 빠르고 유연해. 네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금방 붙잡힐 거야.


맞서 싸울 생각은 하지도 마. 어중간한 걸로는 상처도 못 낼 테니까.


왔던 길로 돌아가지 마, 넌 이미 발각됐을 거야. 지금도 그 새끼가 어디 숨어서


널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왔던 길로 가면 절대 안 돼.


아마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그래 맞다, 식당이야. 식당으로 가야 해.


식당 부엌에 있는 소형 엘리베이터가 있어, 원래 사람이 타는 용도는 아니지만...


부디 네 몸집이 너무 크지 않기를 바란다. 거기에 몸을 잘 우겨넣고 탈 수 있다면,


넌 곧장 창고 쪽으로 올라가게 될 거야. 거기서 음식을 밑으로 내리는 구조거든.


하지만 방심하지 마. 그 새끼는 진짜 존나 똑똑해, 어쩌면 그거까지 예상했을지도 몰라.


창고로 올라가면 바로 최대한 빨리 주차장으로 가야 해. 거기로 가면 주차된 자동차가 몇 대 있어.


거기서 차를 타고 지상까지, 지상까지만 나갈 수 있으면 살 수 있어. 이해했지?


거긴 거의 안 쓰는 곳이라서...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 그러니까 아마 모를지도...


근데 문제는 씨발, 거기까지 거리가 1km는 된다는 거지.


그 1km 사이에 그 새끼가 숨어있을 수도 있고, 정찰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


하이브 마인드는 이미 개새끼를 몇 마리 흡수했어. 그러니 네 냄새를 바로 맡을 거야.


내 시체가...아직 덜 굳었겠지? 내 피를 좀 묻히고 가, 널 시체라고 착각할지도 몰라.


그렇다고 죽은 척 하지는 말고. 이미 해본 놈, 해본 놈이 있었거든.


여하튼 그 1km 사이에 몇 가지 시설이 있는데...통신실은 가지 마.


거긴 그 새끼가 여길 장악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제일 먼저 간 곳이야.


그 다음, 또 뭐가 있었지...아, 그래...숙직실이 있는데, 거기에 방송 장비가 있어.


그걸 사용해. 그 새끼가 똑똑하긴 해도 일단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움직일 거야.


본능은 거스르긴 어려운 법이지...뭐, 안 먹히면 바로 역추적 당하겠지만...


아, 혹시 너랑 같이 온 놈들을 잃어버렸다면, 이미 죽었을 거라고 생각해.


구조 따윈 생각하지 마.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면 그 새끼가 널 꾀어내려고


흉내내는 거니까, 어, 절대 반응하지 마. 이미 다 죽었어. 


그리고 하나 더, 그 새끼한테는 시야의 사각이 없어. 위, 아래, 좌우, 360도 전부


볼 수 있으니까...네가 그 새끼를 볼 수 있다면, 흐, 그 새끼도 이미 널 보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최선은, 내가 몇 번 말했지...최선은 마주치지 않는 거야...


정말 답이 없는 상황이라면, 탈출하기 힘들 것 같으면, 날 대신해서 하나만 부탁할게.


내 시체를 뒤져보면 키카드가 있을 거야. 그건 시설보수실의 키카드야. 탈출 경로에서


중간쯤 되는 곳에 있어.


그 안에 들어가면, 흐으...그 안에 보일러가 있어. 존나 큰 가스 보일러야.


거기 달린 밸브를 다 잠가. 그리고 비상 배출 장치를 망가트려, 큼지막하게 써있으니까 바로 알 거야.


정 답도 없으면 그냥 여길 싸그리 불태워버려. 저 새끼가 여기 밖으로 나가면 안 돼.


아직 지상으로 나가는 방법은 모르는 것 같으니까...나가면 절대 안 돼...


추워...아...엄마...엄마, 미안해. 나...


나...나는...추워...


...

























이해했다.


식당 부엌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차단한다.


피냄새에 속지 않는다.


창고로 가는 길을 수색한다.


방송이 들리면 숙직실에 있다.


시설보수실을 폐쇄한다.


새로 들어온 인간은 이제 하나 남았다.


그리고 우리는 주차장으로 간다.



















https://gall.dcinside.com/napolitan/7916 (지금 당장 옷을 벗어)


https://gall.dcinside.com/napolitan/7956 (창꼬 관리를 부탁하마)


https://gall.dcinside.com/napolitan/8266 (후방 20미터, 접근 중입니다.)


https://gall.dcinside.com/napolitan/8575 (전파 테러 대처 수칙서)


https://gall.dcinside.com/napolitan/9438 (엄마의 유언장)


https://gall.dcinside.com/napolitan/9560 (인간 도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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