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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네이버 지식인 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

옹기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3 12:08:05
조회 25837 추천 283 댓글 32
														
조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네이버 지식인에 답변 다는 걸 취미로 가지고 있어.

돌이켜보면 누가 내 답글에 고맙다고 댓글을 달아준 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

다른 사람들한테 칭찬받는 게 생각보다 썩 나쁘지 않은 기분이더라고.

처음에는 분명 알고 있는 선에서만 답글을 달았는데...

어느 순간 모르는 정보들도 어떻게 해서든 조사하고 분석해서 답글을 달아주고 있더라.

정신을 차려보니 태양신이 얼마 안 남았더라. 정말 열심히 했구먼... ㅋㅋㅋ


뭐 사설은 여기까지 하고

여기 놀러 온 김에 지식인 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나 한 번 해볼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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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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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질문자가 글을 삭제해서 주소를 달 순 없지만.

이전에 저장해 둔 내용이 있어서 그대로 올려봐.

예나 지금이나 지식인에 게임을 찾는 글들은 항상 있었지.

그래도 질문은 뭐랄까...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갔다는 부분이 심상치 않게 느껴지더라.

질문자가 걸은 내공도 적지 않았고

무엇보다 여름철에 해당 글을 봐서 그런가

괴담을 탐험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맘에 들었어.



보통 타깃을 선정하면 관련 키워드들로 답을 좁혀나가.

이 질문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게임] [랜턴] [무덤가] [폐가] [유령] 이겠지.

검색하니 바로 유명한 게임들이 줄줄줄 나오더라.

화이트데이나 령 시리즈, 바이오하자드 같은 게임들 말이야.

그런데 정말 답답했던 건 해당 게임들이 위에서 언급한 몇몇 키워드에 부합하기는 하는데

[아이템들을 모아 어느 강당 같은 곳에 가면 화면에 무언가가 나타납니다.]

이 서술을 만족시키는 게임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어.

어쩔 수 없이 나는 팔자에도 없던 오래된 게임들까지 조사하게 되었지.



MSX라고 알아?

옛날에 게임팩 꽂아서 하는 게임기.

거기서 해당 질문과 가장 유사한 게임을 찾을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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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옥부.

무려 1986년에 MSX로 출시된 호러 액션 게임이야.

나무위키에 해당 게임을 검색하면 이렇게 적혀있어.



마을에서 동떨어진 곳에 아무도 가지 않는 오래된 저택이 있었다. 그 이름하여 '요괴 저택'(妖怪屋敷).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돌아온 자는 없었다고 한다. 어느날 말괄량이 리카가 귀신 사진을 찍으려고 요괴저택에 간 뒤 돌아오지 않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실을 안 동급생 코우지군은 용감하게도 혼자서 저택을 향했다. 캄캄한 묘지의 끝에 있는 저택에는 무서운 요괴가 바글바글. 코우지군의 무기는 회중전등(손전등) 한개 뿐. 미로와 같은 저택 속에서 리카짱이 남긴 부적에 의지하며 무섭고도 긴 요괴 어드벤쳐의 여행을 시작한다.



[오래된 저택]에 [귀신] [손전등]까지... 느낌이 팍팍 오지 않아?

설명을 읽고 이거다 싶어 게임 플레이 화면을 찾아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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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작 화면이야.

투박하기 짝이 없는 그래픽인데도 배경이 무덤가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어.

옛날 게임들은 이런 걸 참 잘 표현하더라.

화면을 보면 주인공으로 보이는 인물이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고

주변으로 도깨비불이 떠다니고 있지.

난 여기까지만 보고도 80퍼는 이거다 확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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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가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오래된 저택이 나타나.

여기서 주인공은 온갖 종류의 요괴들을 랜턴(손전등)으로 상대하며

빛나는 부적들과 스테이지 별로 존재하는 상징물을 찾아야 해.

옛날 게임인데도 맵이 쓸데없이 넓어서 공략이 없으면 찾기도 어렵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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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대망의 강당이야.

여기는 아이템들을 전부 모으지 않고 가면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 빈 공간이지만


* 아래 이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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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아이템을 모으고 가면 갑자기 화면에 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머리 귀신이 나타나.

그리고 주인공을 공격하지.

만약 어떠한 정보도 없이 이 게임을 했다고 치자.

갑자기 사전 예고 없이 저게 딱하고 나타나는 거야.

하는 입장에서 얼마나 놀라겠어?

하물며 어린아이였을 때라면?

충분히 트라우마로 남을 만하다고 생각해.




사건 해결이다.

뿌듯함을 느끼며 지식인에 해당 댓글을 달았어.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




캡처하지는 못했지만 질문자는 나에게 이런 내용으로 답변했어.

[와!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이상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해당 게임이 기억 속의 그 게임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강당에서 나왔다는 머리 귀신이 기억 속의 형태와는 많이 다르네요.
분명 위치는 해당 강당이 맞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저렇게 생긴 귀신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이보다 훨씬 끔찍하고 무서운 무언가가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된 걸까 조금 답답한 기분이 듭니다.]

해당 답변을 보고 정말 찝찝했어...

게임이 맞으면 맞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게임은 맞는데 귀신이 다르다는 건 또 뭐야?

완벽한 해결이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벽이 생긴 느낌이었지.



약간의 오기가 생겨서 요괴옥부와 관련된 정보들을 추가로 검색하기 시작했어.

[Youkai Yashiki] [Ghost House] [妖怪屋敷] 등등 해외판 이름으로도 알아봤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고.

그러다가 새로운 정보를 하나 더 알게 되었어.





ROM HACK

개조 롬이라고 하는 건데 혹시 들어본 적 있어?


게임의 텍스트 또는 그래픽, 사운드 등의 리소스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거나, 때에 따라 롬 데이터를 분석해 개발 단계에서 사용되지 않은 데이터를 불러와 활용하거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스템 등 게임의 심층적인 요소까지 건드려 거의 새로운 수준의 게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나무위키의 설명이야.

혹시 누군가가 귀신을 다른 이미지로 개조한 롬을 질문자가 플레이한 것은 아닐까?

같은 게임인데 이미지만 다른 거니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지.

문제는 이런 개조 롬이 어떻게 질문자에게 들어가게 되었을까? 였어.

이쯤 되니까 나도 궁금증이 커져 질문자와 1:1 대화를 신청했지.

대화를 하니 몰랐던 정보들이 속속 나오더라.

우선 생각보다 질문자의 나이가 어렸다는 것.

게임은 대략 14~16년 전쯤에 접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대체 질문자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오래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었을까.

질문자는 자기 집에서 게임을 한 것 같지 않다고 했어.

당시 집이 엄격해서 게임기를 사주지 않았다는 거야.



그럼 어디서 게임을 했냐?

질문자는 그 당시에 알고 지내던 동네형이 있었는데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던 게임기들이 많아서

매일 부모님 몰래 그 형집에 찾아가서 게임을 했대.

다른 건 몰라도 형 집에 정말 게임기가 많았다고 하더라고.

그러다 요괴옥부 속 ‘무언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었고

다시는 그 형 집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대체 그 형의 정체는 무엇일까?

질문자에게 추가 질문을 했지.

인적 사항은 밝히지 않겠어.

형에 대한 답변이 너무 두루뭉술한 부분이 많아서

대상자와 그 형의 집 주소, 해당 시기를 중심으로 검색을 해봤지.



그 형이라는 사람.

그 시기쯤에 자살한 것 같아.

정확히는 동급생을 칼로 찌르고

그 칼로 스스로를 찔렀다더라.

뭘 보고 알 수 있었냐면

당시 지역 신문기사에 이렇게 되어있어.



[심각해지는 학교 괴롭힘에 살인사건 발생.
괴롭힘을 주도하던 학생을 칼로 찌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해당 학생은 평소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 제작자를 목표로 했던 것으로 밝혀져.
중독의 위험성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음.]

다른 신문들에도 해당 사건이 기록되어 있어.

그 사람..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괴롭힘을 당했더라.

시기나 위치가 너무도 절묘해서 아무리 봐도 이 사람이라고 생각해.

해당 정보를 질문자에게 이야기해주었더니

한참 있다가 [감사합니다.] 남기고 글을 전부 삭제했어.




여기서부터는 내 추측.

아마 그 형이라는 사람은 게임을 좋아했고 게임 개발을 하는 게 삶의 낙이었겠지.

그러다 한 동네 꼬마가 자신을 찾아오기 시작했고.

자신이 좋아하던 게임들을 같이 좋아해 주는 꼬마가 내심 마음에 들었던 거야.

하지만 학교에서의 괴롭힘의 강도는 점점 심해졌고,

결국 끔찍한 복수를 계획하게 되었지.

그런데 꼬마는 죄가 없잖아.

이 애와는 더 이상 엮여서는 안 되는 거야.

다시는 찾아오지 못하도록 영영 쫓아버려야 했겠지.



이런 결심을 했던 사람의 심정은 대체 어떠했을까?

어떤 ‘이미지’를 게임에 삽입했길래

꼬마가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을까?

이 생각을 하면 마음이 저리면서도 소름이 돋아.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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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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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32
댓글 등록본문 보기
  • ㅇㅇ(42.20)

    어디까지가 실화야? 리얼하다

    2024.07.03 12:49:01
  • Rosefield_03..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오...

    2024.07.03 13:14:40
  • ㅇㅇ(211.36)

    잘쓰네

    2024.07.03 14:04:28
  • ㅇㅇ(211.235)

    진짜 내가 겪은 썰 푸는거 같아 - dc App

    2024.07.03 14:59:43
  • ㅇㅇ(202.8)

    어릴때 봤던 드라마M의 여주인공 눈동자가 번쩍번쩍 하는게 참 무서웠고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있지. 점프스케어 종류의 하나쯤 되지 않을까 싶

    2024.07.03 15:25:24
    • ㅇㅇ(58.72)

      와 ! M아시는구나. 동년배야 반갑다

      2024.07.04 22:52:29
  • 더쇼트데이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아니 미친 필력 - dc App

    2024.07.03 15:26:51
  • 공기몬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이런거 좋다

    2024.07.03 16:02:47
  • ㅇㅇ(211.234)

    뭔가 일본 냄새도 살짝 나는 것이 재밌다

    2024.07.03 17:45:20
  • ㅇㅇ(118.235)

    야갤보다가 할카스 처음 보고 비명지르면서 폰 던진 적 있긴 했는데

    2024.07.03 18:09:29
    • ㅇㅇ(211.235)
      그래.
      2024.07.03 18:50:48
    • ㅇㅇ(122.35)

      병신

      2024.07.04 15:06:45
    • ㅇㅇ(14.48)

      전술핵은 인정이지;;

      01.21 12:21:15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진짜 사람이 푸는 썰같네 재밌다;

    2024.07.03 20:02:07
  • ㅇㅇ(14.40)

    이거 옛날에 듣던 귀신이야기 느낌 난다 재밌음

    2024.07.03 21:03:02
  • ㅇㅇ(123.212)

    레딧같다

    2024.07.03 21:16:32
  • ㅇㅇ(118.235)

    시리즈 좋네

    2024.07.03 22:11:29
  • OO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내용부터 구성까지 너무 좋네

    2024.07.03 23:53:58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아니 이게 실화가 아니야? ㅋㅋㅋㅋ - dc App

    2024.07.04 16:41:54
  • ㅊㅊ(223.39)

    난 아직도 기억나는데 어렸을때 전설의 고향이었는지 토요미스테리였는지 옛날 조선시대나 그 이전 배경인데 양반나리가
    방에서 자다가 깼는데 방 구석에 눈 허옇고 뭔가 메갈년마냥 통통한
    여자귀신이 짧은 혓바닥 입에서 나올랑 말랑 낼름거렸음
    한번 날잡고 그냥 1화부터 다 찾아볼까 했는데 귀찮아서 안함 ㅋㅋ

    2024.07.04 21:57:27
  • ㅇㅇ(60.196)

    강당 배경이 상당히 어두운데 게임하다가 본인 뒤에 있던 뭔가가 모니터에 비쳐보였던건 아닐까

    2024.07.05 16:37:53
  • ㅇㅇ(14.39)

    마지막 문단이 뭔가 의미심장해서 자꾸 생각하게됨ㅋㅋ

    2024.07.06 15:41:21
  • Q84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와 이거 진짜 개좋다

    2024.07.13 09:46:50
  • 창이먼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님 이런거 너무죠음 썰풀기 정통괴담 + 마지막에 나폴리탄느낌

    2024.07.16 18:13:41
  • ㅇㅇ(61.43)
    상폐
    2024.07.31 11:12:33
  • ㅇㅇ(122.36)

    우케츠 느낌 나면서 개좋다 - dc App

    2024.08.01 11:57:30
  • ㅇㅇ(1.231)

    이 와중에 언론은 학폭은 내버려두고 게임탓만 하는 것까지 고증 지리네 ㄷㄷ

    2024.10.10 14:22:01
  • ㅇㅇ(223.39)

    진짜리얼하네 와..

    2024.12.14 09:10:24
  • ㅇㅇ(211.177)

    이거 유튜브에서 봤던것같은데 실제사건인줄 알았는데 낲갤원작이었음? 게임채널이었던 것 같은데 뭔영상이었지 - dc App

    01.21 01:21:24
  • 츠구수렴정리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아니 2ch괴담보는줄알았네 왜이렇게잘썼냐

    02.13 17:04:49
  • ㅇㅇ(118.235)
    02.14 11:56:13
  • ㅇㅇ(182.215)

    좋다 진짜

    03.02 22:30: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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