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소개
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오늘은 황해도의 큰 고을에서 넘어와서
외진 산간 지역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중이었다.
험준하고 깎아지를 듯한 산세를 구비구비 넘어
사람의 기척이 도저히 느껴지지 않는 음산한
산길을 홀로 걷는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지만
어느덧 보부상 생활도 20여년에 접어든 나에게
이런 경우는 종종 있어왔기에, 자신을 다독이며
발걸음을 바삐 재촉할 따름이었다.
이윽고 첩첩산중 안에 화전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고, 해시(亥時)가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각임에도 마을에는 밝은 불이 곳곳에 켜져 있고
왁자지껄한 소리가 동구밖에서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안심이 되어 한달음에 달려왔더니
마을은 무언가 축제라도 열린 듯한 분위기였다.
형형색색의 천이 이곳저곳에 수놓아져 걸려 있고
연등에 환하게 촛불을 넣어 곳곳을 밝힌 거리마다
흰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흥겨운 잔치판을 벌여놓은 모양새다.
모두들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하고 개중에는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마을 공터에는
돗자리를 펴놓고 상을 차려놓고 식사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주모는 오는 이들에게 밥 3그릇, 국 3그릇, 막걸리 3잔씩
넉넉하게 상차림을 내어 왔고, 마침 목이 컬컬하던 나도
자리에 앉아서 주모에게 한 상 청했다.
내 몫으로 들려 온 밥 3그릇, 국 3그릇, 막걸리 3잔.
오랜 여행길에 허기져있던 나는 더운 밥을 한술 가득 퍼서
뜨끈한 국물에 말아서 허겁지겁 먹고는 연거푸 막걸리도 함께 마셨다.
몸 속이 든든하고 따뜻하게 차오르는 기분에 맥이 풀려
주변을 돌아본 나는 문득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끼며 등골이 서늘해졌고, 한시라도 빨리 이 곳을
떠야겠다는 일념하에 자리를 박차고 정신없이 마을 밖을
향해서 달음박질을 치며 그 어느때보다도 빨리 내달렸다.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마을 사람들은 그런 나를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 서로 즐겁게 이야기 하며 큰 소리로 웃고
떠들고 춤을 출 따름이었다.
마을 어귀에 세워진 장승이 노려보는 눈매가 오늘따라
소름끼치도록 무섭게 느껴진다.. 서둘로 마을을 떠난 나는
정신없이 어둠이 깔린 산길을 정처 없이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달도 구름이 꼈는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춘 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산길을
더듬어갔지만, 마음 속은 오히려 차분해졌고 어떻게든
이 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했다.
그렇게 몇시간이고 한참을 헤메며 산길을 더듬어 갔을까?
어느덧 수풀 사이로 무언가가 바삐 움직이는 모양새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만히 살펴보던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앞섬을 풀어헤치고 머리는 산발이 된 아녀자가
이 야밤에 혼자서 아무도 없는 깊은 산중에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는게 아닌가?
필시 미친 사람이거나 귀신임이 틀림 없다고 판단한 나는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도망쳤고, 냉정히 주변을 둘러보니
첩첩산중의 심연까지 제 발로 걸어들어온 양
주변에는 그 어떤 기척이라곤 느껴지지 않고 어둠과
우거진 수목만이 만근과도 같은 무게로 나를 짓누르는 듯 했다.
차라리 흉포한 산군이나 승냥이 같은 산짐승들의 굶주린
울음소리라도 난다면 그 쪽이 더욱 반갑지 않을까?
지독하디 지독한 어둠과 침묵 속에서 방치된 나는
퍼뜩 예전에 있었던 일이 하나 떠올랐다.
그래.. 아마 1개월 전인가 ... 평양의 어느 마을에 들렀을 때
푸닥거리를 하던 무당이 사람들과 하던 이야기를 지나가는 길에
얼핏 들었었지 ...
"귀신이라 함은. 있어야 할 곳으로 가지 못한 채
원통함을 품어, 본디 음(陰)의 기운이 강한 것들이오."
"그런 귀신들 중에서도 특히 조심해야 하는 귀신이 2가지
있는데, 첫째. 웃는 귀신. 둘째. 춤추는 귀신이라네."
"어째서 웃고 춤추는 놈들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게요?"
"아까도 말했지만, 귀신이 음(陰)의 기운을 품었다 했지?
이런 음습한 본성을 가진 것들이 째지게 웃거나
덩실덩실 춤을 출 만큼 기쁠 일이 뭘 거 같소?"
" 어 ... 허어 ... 글쎄올시다?"
"모르긴 몰라도 그 녀석들이 기뻐하는 일이
사람에게 결코 득이 될 일은 아니라는게지..
원 .. 그리 눈치가 없어서야 ... "
"아무튼 이런 놈들을 만난다면 재수 옴 붙었다고 할 수 있소.
보통 이 놈들의 모습을 목격한 시점에서는 그네들의 뒤틀린
소망을 이루기 직전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나 마찬가지일테고..
그리고 ... 만약 그것들과 밀접하게 접촉까지 했다면 ...."
.
.
그리고 사방팔방에서 들려오는 미친듯한 웃음 소리들로
가득 메워진 어둠 속에서
나의 짧은 회상은 갈무리되고, 이내 ... 다가오는 현실을
직시하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아아.. 그래 나는...."
232
4
| 번호 | 말머리 | 제목 | 글쓴이 | 작성일 | 조회 | 추천 |
|---|---|---|---|---|---|---|
| 3012 | 이슈 | [디시人터뷰] 최다니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배우 | 운영자 | 25/05/23 | - | - |
| 3014 | 설문 | 결혼 잘 해서 신분 상승한 것 같은 스타는? | 운영자 | 25/05/26 | - | - |
| 14803 | 공지 |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이용 수칙 (25.1.28) [19] |
흰개 |
24.03.29 | 61782 | 286 |
| 14216 | 공지 |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명작선 (25.4.22) [26] |
흰개 |
24.03.17 | 376574 | 275 |
| 30011 | 공지 | [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백과사전 ] [26] |
winter567 |
25.02.28 | 5850 | 48 |
| 20489 | 공지 | FAQ [22] |
흰개 |
24.08.04 | 4851 | 81 |
| 14406 | 공지 | 신문고 [10] | 흰개(118.235) | 24.03.22 | 10811 | 64 |
| 35315 | 잡담 | 선거 관련 자원봉사가 있던데 이거 너무 나폴리탄같음 | ㅇㅇ(59.25) | 11:14 | 22 | 0 |
| 35313 | 잡담 | 단편영화인데 이거 뭔가 나폴리탄 느낌 나는거같음 |
틴듐 |
10:44 | 15 | 0 |
| 35310 | 잡담 | 꿈 꿨다. [1] |
부트힐클랭커 |
07:38 | 48 | 1 |
| 35309 | 잡담 | 와 광고 깜짝놀랐네 |
기부손 |
07:03 | 106 | 2 |
| 35308 | 찾아줘 | 사례괴담이랑 규칙괴담이랑 섞인 건데 찾아줄 수 있음? [1] | ㅇㅇ(27.124) | 03:46 | 133 | 0 |
| 35307 | 연재 | ㅇㅇ부대 괴담사례 - 야간 경계 근무_1 [6] |
Quren |
01:31 | 177 | 8 |
| 35306 | 사례괴 | ※열람주의※ 제12호 수거물품 음성재생 로그 [1] |
전기쟁이 |
00:12 | 190 | 4 |
| 35305 | 잡담 | 여론조사 (〇) [7] |
그늘 |
00:09 | 566 | 20 |
| 35304 | 잡담 | 현실 나폴리탄은 이거였네 [1] |
참치킹 |
05.25 | 247 | 3 |
| 35303 | 잡담 | 나폴리탄 읽을때 확률같은거 나오면 살짝 오묘한거같음 |
ㅁㅁ |
05.25 | 159 | 1 |
| 35302 | 잡담 | 대선 기념 투표 관련 나폴리탄 어떰? [4] |
그늘 |
05.25 | 195 | 4 |
| 35301 | 나폴리 | [재업]입장간 안내사항 [3] | ㅇㅇ(118.235) | 05.25 | 116 | 7 |
| 35298 | 연재 | 더 글리치 [2] | ㅇㅇ(1.236) | 05.25 | 90 | 2 |
| 35297 | 나폴리 | 알아차렸다 [2] | 낲갤러(58.232) | 05.25 | 76 | 2 |
| 35295 | 나폴리 | 그치만 오늘은 3월 1일 이잖아? [3] |
PlanA |
05.25 | 715 | 22 |
| 35294 | 찾아줘 | 방명록 괴담 추천좀 [5] | ㅇㅇ(106.101) | 05.25 | 178 | 1 |
| 35293 | 나폴리 | 공포 [17] | 와우(14.54) | 05.25 | 963 | 62 |
| 35291 | 기타괴 | 뻐끔뻐끔 [2] | ㅇㅇ(112.172) | 05.25 | 98 | 3 |
| 35290 | 찾아줘 | 그 무슨 연도별로 [3] | ㅇㅇ(125.183) | 05.25 | 158 | 0 |
| 35289 | 규칙괴 | 전쟁법 위반 세력에 포박된 장병들에게 [1] | ㅇㅇ(58.232) | 05.25 | 168 | 0 |
| 35288 | 찾아줘 | 이거 하ㅏㄴ만 찾아주실분 [3] | ㅇㅇ(118.223) | 05.25 | 147 | 0 |
| 35286 | 찾아줘 | 글좀 찾아줘요 [3] | ㅇㅇ(112.170) | 05.25 | 107 | 0 |
| 35285 | 잡담 | 김동식 작가님께 dm을 보냈다 [3] | 전설아재(211.36) | 05.25 | 251 | 2 |
| 35283 | 나폴리 | 너의 행동에 따라 그녀는 변해. [2] | 유빈(121.145) | 05.25 | 167 | 2 |
| 35281 | 규칙괴 | 현재 발견 된 루트 중, 가장 생환율이 높은 루트는 푸른 숲 루트입니다. |
시아미즈07 |
05.25 | 290 | 7 |
| 35280 | 잡담 | 원래 gpt가 괴담 풀이를 못하냐 [1] | ㅇㅇ(118.235) | 05.25 | 131 | 0 |
| 35279 | 잡담 | 이런 괴담을 뭐라고 부름? [1] | ㅇㅇ(223.39) | 05.25 | 170 | 0 |
| 35278 | 잡담 | 방금 꿈꿨는데 나폴리탄 같았음 [2] |
ㅇㅇ |
05.25 | 129 | 3 |
| 35277 | 나폴리 | 호기심을 느끼지 마십시오 | ㅇㅇ(211.46) | 05.25 | 144 | 8 |
| 35271 | 잡담 | 피드백 부탁함 [5] |
시아미즈07 |
05.25 | 155 | 0 |
| 35270 | 기타괴 | 미 국방부 이첩문서 - 극비문서 포함 [1] | ㅇㅇ(211.235) | 05.25 | 121 | 0 |
| 35269 | 잡담 | 나갤보다 괴담 뽕차올라서 좀비물로 GPT써봤는데 왜 잘쓰냐 [1] |
구경용 |
05.25 | 170 | 3 |
| 35268 | 찾아줘 | 나폴리탄 괴담 찾고 있는데 [1] | ㅇㅇ(1.228) | 05.25 | 136 | 1 |
| 35266 | 잡담 | 뭔가 그런거 없나 [1] |
_법사_ |
05.25 | 89 | 0 |
| 35264 | 잡담 | 예전에도 썻던거 같은데 내가 겪엇던 실화 이야기임 [2] | ㅇㅇ(218.152) | 05.25 | 156 | 9 |
| 35263 | 잡담 | 아파트 단지 내 숙지해야 할 것 | ㅇㅇ(124.56) | 05.25 | 74 | 2 |
| 35262 | 잡담 | 서양에서도 나폴리탄 괴담이라는 이름으로 부름? [1] | ㅇㅇ(211.215) | 05.25 | 186 | 0 |
| 35261 | 나폴리 | 누군가의 일기장. [2] | ㅇㅇ(61.80) | 05.25 | 515 | 14 |
| 35260 | 규칙괴 | 규칙만 지킨다면 당신은 죽지않습니다. [2] |
ㅇㅇ |
05.25 | 280 | 6 |
| 35259 | 잡담 | 정성을 담아 [6] | ㅇㅇ(118.235) | 05.25 | 445 | 16 |
| 35258 | 기타괴 | 괴이대책본부 한국지사 징계 관련 녹취록 첨부 | ㅇㅇ(61.80) | 05.25 | 94 | 3 |
| 35257 | 잡담 | 아오 대회 결승전 뭐쓰냐 [3] |
Jameslee |
05.25 | 127 | 0 |
| 35256 | 잡담 | 아 뭐라도 써야되는데 [11] |
오라랑 |
05.25 | 146 | 1 |
| 35255 | 잡담 | "디시에는 ■■갤러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3] |
Kassian |
05.24 | 1342 | 40 |
| 35254 | 규칙괴 | "실험실" 이상현상 | ㅇㅇ(211.235) | 05.24 | 119 | 4 |
| 35253 | 찾아줘 | 전화로 대처방법 알려주는 괴담 [4] |
ㅇㅇ |
05.24 | 207 | 2 |
| 35252 | 나폴리 | 초점 |
아스화리탈 |
05.24 | 48 | 3 |
| 35251 | 사례괴 | 규칙을 지켜야 나갈 수 있는방 [3] |
원래닉이미지박아서새로만든닉 |
05.24 | 246 | 6 |
| 35250 | 연재 | 식욕(食慾) 10화 - 선택 |
JJJ |
05.24 | 91 | 6 |
| 35246 | 사례괴 | 제 XX대 대통령 선거 유·무효투표 예시 [14] |
Suomi |
05.24 | 2528 | 84 |
| 뉴스 | ‘연애남매’ 재형, 일베 논란 의혹…“접속해 본 적도 없어” | 디시트렌드 | 05.25 |
댓글 영역
나는…아름다운 나비…
워우 워~후 ~
그러니까... 니가 잘못한 거라니까? 왜 우리 귀신들하고 엮여서 이런 꼴을 당하느냔 말이야? 가엾은 인간아 추
나는 결국! 커신이 됐다
필체에서 옛날 분위기 잘살려서 좋다
오오 나두 그 부분에 신경 많이 썼는데 디테일하게 알아봐줘서 고마어!
저러고 죽으면 나라면 귀신되고 다 때릴거임
마 십련아 니 뭐 되나 길 가는데 사람 막 죽이삐믄 되나
함 붙어볼까 귀신 대 귀신으로
축제입니까? 아뇨 장례식입니다 하는 짤
생각나네 ㅋㅋ
깎아지를 -> 깎아지른
구비구비 -> 굽이굽이
잘 읽엇음 ㅎㅎ
귀신으 들렸늘 땨
갈 땐 가더라도 밥은 든든히 먹여주네
이래서 상체를 열심히 조져야됨 귀신되면 나 귀신만든 귀신들 줘팸해야;;
333 먹은거랑 뭔상관임? 그래서 끝이 어짹다는거여
식사에서 밥 국 막걸리 3잔씩 주는건 귀신이나 사자에게 주는거라고 주워들었는데 주인공이 귀신이거나 사자인듯 ㅇㅇ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