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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괴담 하나 찾아주실 분?

ㅇㅇ(1.248) 2024.05.24 18:12:50
조회 12363 추천 205 댓글 5
														

최근 겪은 일로 불안해져서 글 남겨봅니다.


저는 직장인이고 나이는 30대 중반입니다.

원래부터 호러 장르를 좋아했는데

괴담을 찾아보다가 이 사이트를 최근에 알게 됐습니다.

사이트를 알게 된 후로는 밤에 불을 끄고 괴담을 읽는 게 취미가 됐고요.

 

마음에 들지 않는 상사가 있는데

그 상사를 괴담의 화자라고 생각하고 글을 읽으면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없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어김없이 이불을 뒤집어쓴 채 괴담을 정독하고 있었습니다.

새로고침을 해가며 글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외국어로 된 게시글이 뜨는 게 아니겠습니까?

조회수 0의 글.

저는 또 분탕글이겠지.’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게시글을 클릭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감탄했습니다.

그렇게 짜임새 있고 으스스한 괴담은 처음이었거든요.

이건 분명히 뜬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개추를 눌렀습니다.

그런데 글이 삭제됐습니다.


저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나게 갈고 닦아서 쓴 글이라는 게 보이는데 왜 글을 삭제했을까.

아쉬움을 삼키며 글을 잊으려고 했는데

정확히 15분 후, 같은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번에도 외국어 제목으로 작성된 글이었습니다.

저는 쾌재를 부르며 이렇게 완성도 높은 괴담은 오랜만에 읽었다.”라고

댓글을 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댓글 하나가 달려있었습니다.


댓글은 작성자가 작성한 것이었는데

장문의 댓글이었습니다.

워낙 길어서 다 기억이 나진 않지만

요약하면

이 괴담은 내가 작성한 게 아니라 누군가가 작성한 것을 퍼온 것이다.

이 괴담을 읽는 사람은 이상한 일을 당하게 된다.

괴담을 복붙해 놔라. 저주를 옮기는 방법은 괴담을 다시 투고하는 방법뿐이다.

였습니다.


그 경고를 무시하면 안 됐는데

저는 게시글을 읽기만 하고 창을 꺼버렸습니다.

날이 많이 늦어서 이불을 덮고 잠들었는데 그날은 악몽을 많이 꿨습니다.


첫 번째 꿈은 인형 10명이 차례대로 목을 매는 꿈이었습니다.

인형이 목을 맬 때마다 여자의 비명이 들리고 인형의 눈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저는 잠에서 깼습니다. 새벽 222분이었기에 물을 마시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두 번째 꿈은 부모님이 차에 치이는 꿈이었습니다.

시점은 부모님의 시점이었는데

횡단보도를 지나기 전에 좌우를 둘러보았을 때는 없었던 차가

횡단보도를 지나자마자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의 사지와 목이 분리되어 흩어진 몸들이 도로변으로 데굴데굴 굴러갔습니다.

저는 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깼습니다.

온몸은 땀투성이였고 새벽 444분이었기에 물을 마시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세 번째 꿈은 누군가 저에게 풍선을 주는 꿈이었습니다.

풍선이 터지며 꿈에서 깼는데

이것이 왜 악몽이냐면 풍선 너머로 보이는 제 얼굴에 이목구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별 재수 없는 일이 다 있다며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어쨌거나 출근은 해야 했기에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꿈에서 봤던 인형이 문 앞에 놓여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기함할 노릇이죠. 심지어 인형의 눈은 마른 피가 번져있었습니다.


다음날은 인형이 하나 더 늘어있었습니다.

저는 분명 기존의 인형을 치웠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든 괴담을 다시 찾아야겠다고 찾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고 말이죠.


벌써 괴담을 찾은 지 5일째입니다.

인터넷 기록, 구글 검색, 쿠키 관련해서 검색을 아무리 해봐도

그날 봤던 괴담이 나오질 않습니다.


마음이 착잡합니다.

마지막 기댈 곳이 여러분밖에 없습니다.

평소에 괴담을 찾아달라고 게시글을 올리면

여러분은 곧잘 괴담을 찾으시더군요.


괴담을 찾습니다.

제목은 알 수 없는 외국어였고

분량은 3000자쯤 됩니다.

키워드는 물고기, 인형이었습니다.

내용은 인형과 물고기를 가지고 제사 드리는 방법이었는데

그대로만 이행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를 이 저주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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