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소개
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점심을 학식으로 대충 떼우고 친구 놈과 적당한 벤치에 앉아 한가롭게 커피에 담배를 때리고 있었다.
옆에 있던 친구놈이 폰으로 뭔가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길래 슬쩍 봤는데 어딘가 익숙한 모양의 UI가 눈에 띄었다.
"뭐야, 너 디시 하냐?"
나는 단번에 친구놈이 들여다보고 있던 것이 디시인 걸 알아보고 툭 던지듯 물었다.
그런데 친구놈은 마치 뭔가 들키면 안 되는 걸 들키기라도 한 듯이 움찔하며 폰 화면을 급히 껐다.
"어? 어... 아니 뭐 그냥 인터넷에 떴길래 봤어."
"아니, 근데 뭐 그렇게까지 놀라면서 숨김?"
나는 일부러 별거 아니라는 듯이 킥킥대며 친구놈의 어깨를 툭 쳤지만, 친구는 어딘가 불안한 듯한 표정으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무슨 갤 하는데?"
나는 친구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이 물었다.
뭐, 실제로 딱히 별 생각은 없었고 그냥 친구가 멋쩍어 보이길래 그냥 긴장이나 풀 검해서 던진 말이기도 했다.
그리고 디시를 하는 게 솔직히 저렇게까지 민망해 할만 한 일도 아닌데.
"무, 무슨 갤... 아, 아무것도 안 보는데?"
친구놈은 결국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휙 가버렸다.
나는 그런 친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벙찐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원래 쟤는 저런 성격의 애가 아닌데.
오늘 있던 수업을 모두 듣고 나오던 길에 본관에서 아까 그 친구놈을 또 만났다.
나는 만난 김에 같이 담배나 피자고 하려고 했지만, 그 친구는 날 보자마자 눈이 동그랗게 변하더니 도망치듯 반대쪽으로 걸어가는 것이 아닌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까 같이 점심 먹을 때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잘만 어울려 다니던 애가 디시 갤 뭐 하는지 물어봤다고 저렇게까지 변하다니.
이런 생각이 들자 문득 나도 그 친구에게 서운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뭐, 내가 친구가 지 밖에 없는 줄 아나.
솔직히, 쟤 밖에 없긴 했다.
사실 나는 작년 말에 제대하고 이번 학기부터 복학한 바람에 과에는 물론이고 학교를 통틀어 알고 지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그나마 비슷한 시기에 군대를 다녀와 복학한 이 친구가 있어서 이번 학기는 늘 같이 붙어다녔었다.
복학하기 전에는 그렇게까지 친했던 건 아닌데, 이번 학기 내내 붙어다니다보니 점점 이 친구와의 우정이 깊어졌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저 친구의 행동은 이 우정이 나만의 착각이었던건가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나는 멀어져가는 친구의 뒷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이렇게 변한 이유라도 좀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를 향해 달려갔다.
친구는 뒤 쪽에서 달려오는 내 발소리를 듣고는 놀란 표정으로 따라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추격전이 시작됐다.
결국 오랜만의 술래잡기 끝에 나는 친구 녀석을 따라잡았다.
친구는 나한테 잡힐 때도 정말 잡히면 안 되는 사람한테 잡히기라도 한 듯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나는 친구를 꼭 붙잡고는 본관 뒤쪽 공터로 데려갔다.
그리고 공터 적당한 곳에서 녀석을 놓고는 드디어 내가 궁금했던 것들을 묻기 시작했다.
"아니, 도대체 왜 도망다니는 거냐?"
"......"
"내가 물어보잖아. 왜 도망치냐고? 이제 그냥 쌩까려는 거야?"
"......"
친구 놈은 내가 하는 질문에는 대답도 않고 어정쩡한 자세로 불안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그런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진짜 왜 그러는거냐고, 씨발!"
"너나 좀 그만해!"
내가 화를 내자 친구 녀석은 오히려 더 크게 소리쳤다.
그런데 나한테 소리치며 한 말이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만하라니, 뭘?
"......뭘 그만해?"
"나라고 너랑 붙어다니는 게 얼마나 좆같았는지 알아?"
"뭐...?"
"솔직히...우리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었잖아. 근데 단지 같은 복학생이라고, 이렇게까지 친한 척을 하냐......그리고, 나 괴갤 해."
"...괴갤?"
"그래, 네가 무슨 갤하는지 물어봤잖아. 나 괴갤한다고."
나도 친구 녀석이 디시를 하는 걸 한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디시에서 활동해본 적도 있었고,
그밖에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접했던 타갤도 여럿 있었지만,
괴갤이라는 이름을 가진 갤러리는 처음 들어봤다.
괴갤이라는 줄임말이 붙으려면, 원래는 어떤 이름의 갤러리여야 할지 짧지만 속으로 여러가지 이름들을 나열해 보았다.
괴물 갤러리? 괴담 갤러리? 괴수 갤러리?
"괴갤... 괴갤이 무슨 갤러리인데?"
내가 반문하자 친구 녀석은 한참을 뜸을 들이고는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 갤러리."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무슨 갤러리라고?
"뭐, 무슨 갤러리?"
"■■ 갤러리라고..."
이상한 일이었다. 내 눈으로 본 친구 녀석은 확실히 모든 풀네임을 똑바로 얘기한 것 같았는데, 나에겐 그 갤러리의 이름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아니, 갤러리 라는 것까진 들렸는데, 그것이 정확히 '무슨' 갤러리인지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아니... 나 왜... 갤러리만 들리고 무슨 갤러리인지를 못 들었어."
"아......"
내가 친구 녀석에게 갤러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하자 친구 녀석은 이번엔 겁에 질린 표정을 하며 뒷걸음을 치더니 결국 나를 뿌리치며 다시 도망쳤다.
나는 다시 그 친구를 쫓아갈까 했지만, 방금 있었던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그 현상에 몸이 얼어붙어 실제로 쫓아갈 순 없었다.
그날 밤, 인터넷으로 친구 놈이 한다던 그 갤러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정확한 명칭만 알았다면 바로 찾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아까는 정말 무슨 갤러리인지 듣지를 못했기에 일단은 단서가 되는 '괴갤'이라는 단어로 찾아보았다.
인터넷에서는 괴갤을 검색하자 다른 커뮤의 괴담 갤러리, 심야괴담회 갤러리,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의 념글컷 투표글 같은 것들이 검색될 뿐 친구 녀석이 봤을 법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찾고 있었을 때, 한 5페이지 정도 넘겼을 즈음 무언가를 발견했다.
"여기는 괴이 마이너 갤러리 입니다."
나는 그 제목을 보자마자 괴이? 괴담에나 나오는 뭐 그런거 아닌가? 이런 생각과 함께 그 친구가 말했던 괴갤이라는 것이 바로 이곳이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곧바로 그 글의 링크를 클릭해 보았다.
그 괴갤이라는 곳을 처음 들어가 봤을 때의 느낌은, 전형적인 망갤의 이미지였다.
기본적으로 갤 전체의 페이지가 3페이지에 불과하고, 기본적인 공지사항 글 정도만 있고 글 리젠도 그리 활발하지 않은, 이런 갤에 들어오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글 작성일자도 짧아도 하루, 길면 한두달 간격이 나는 것이 친구 놈은 왜 이런 곳을 들여다보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러다 이 괴갤이라는 곳의 가장 최근 작성된 글을 보았다. 무려 어제였다. 어제 올린 글이 이 갤에서는 가장 따끈따끈한 글이었다.
그 글은 의외로 어떤 고닉이 쓴 글이었다. 나는 이런 망갤에도 완장이 아닌 고닉이 활동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그 글을 클릭해보았다.
"드디어 내일입니다." 라는 제목의 글은, 별다른 내용 없이 몇 줄의 문장만 적혀 있는 글이었다.
"드디어 내일이면 그 새끼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완장님."
내용은 이것이 전부였지만, 그 글에서 풍겨오는 분위기는 뭔가 심상치 않았다. 나는 그 고닉의 이름으로 작성된 글들을 검색해보았다.
"언제쯤이면 그 새끼를 없애버릴 수 있을까요?"
"제발 그 새끼 데려가시면 안 되나요?"
"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
"완장님, 부탁드립니다. 제발 데려가주세요."
그 고닉이 작성한 글들은 하나같이 뭔가 심상치 않은 제목들이었다. 이 고닉은 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같았다.
그렇게 그 고닉의 글을 역으로 따라 내려가다가 결국 그 고닉이 가장 처음 작성한 글까지 보게 되었다.
그 고닉이 처음 쓴 글은, 이전의 글과는 달리 제대로 글 같아 보이는 것이었다.
"여기가...정말 증오하는 인간을 간절히 빌면 데려가주신다는 곳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대학에 복학하는 학생인데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저랑 같이 복학을 하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이름은 김재현인데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이 새끼 좀 데려가주시면 안 될까요?
사실, 저는 군휴학을 한 게 아니었어요.
원래는 제가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는데요, 그 여자애도 저를 좋아한 것 같았고 제가 고백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씨발새끼가... 그 여자애를 홀렸던 거에요. 결국 둘이 만나더라고요.
좆같았지만... 그 여자애가 결국 그 새끼를 선택한 거니까... 그냥 제가 포기하기로 했어요.
그런데요... 그 씹새끼가요... 제가 좋아하던 그 여자애를 임신시켜놓고 그 여자애 모르게 그냥 군휴학을 해버렸어요.
그래서 그 여자애는 혼자서 너무 힘들어 했고, 저는 그걸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다가... 그 여자애가... 뱃 속의 아이와 함께 멀리 가버렸어요.
네, 맞아요. 죽었다고요.
그 씨발 개 호로새끼가 씨만 뿌려놓고 도망가는 바람에... 제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죽어버렸다고요.
저는 그 충격 때문에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어서 휴학해버렸어요.
그러다가, 그 새끼가 군대를 마치고 다시 복학을 할 때쯤에 저도 복학한 거에요.
그러니까 부탁드립니다. 이 씨발새끼 제발 데려가주세요. 데려가만 주시면 제 목숨까지 다 드리겠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글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나는 그 글을 보고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뒤로가기를 눌렀다. 그러다 갤러리의 첫 화면까지 오게 되었는데, 갤에는 방금 올라온 글 하나가 있었다.
제목은,
"김재현, 씹새끼야 괴갤 들어와서 보고 있냐?"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빨려가듯 글 속으로 들어갔다.
그 글에는 단 한 줄만이 있었다.
"이제 끝났고, 지금 그 분이 너에게 가신다."
그리고, 등 뒤로 서늘한 한기가 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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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이래서 ㅈ대가리를 잘 놀려야
판드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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