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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정육면체 <약속>

키우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16 00:19:00
조회 10278 추천 79 댓글 12
														




2029.08.10


오늘은 중요한 모임이 있는 날이다.


바로, 정육면체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모임이다.


우리는 지난 3월, TV 프로그램과 인터넷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고,


같은 지옥을 겪어봤던 동료로써,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고, 어려울 서로 도와가며 지내고 있다.


모임의 일원으로는


모임의 회장인 방동 씨,


정육면체에서 두 번이나 살아남은 이유진 씨,


그런 이유진 씨를 감시하던 유령인 규헌이 형,


인지도와 파급력을 활용하여 우리의 사연을 널리 퍼트려 준, 현직 아이돌인 희원이 누나,


역대 최장기간 정육면체에 머물렀던 민건이 형,


마지막으로, 작년 이맘때쯤에 정육면체를 탈출한 모임의 막내인 나까지, 총 6명이 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이유로 인해 그곳으로 끌려갔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정육면체에 대해 알리고 있다.


대부분의 대중들은 우리를 정신병자 집단 취급하고 있지만,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까지.









"태민아! 여기야."


"어, 태민이 왔구나?"


"죄송해요, 많이 늦었죠? 차가 밀려가지고."


"그래, 엄청 많이 늦었네. 좀 일찍 일찍 다닐 순 없는 거야?"


"아 진짜 죄송해요.. 1시간 전에 나오긴 했는데.."


"아이~ 유진이 누나, 누나도 방금 막 도착했으면서 뭘 태민이한테만 그래요~"


"뭐? 야, 나는 제시간 안에 도착했거든?"


"오오~ 1분 늦게 도착한 것도 제시간에 포함되는 거였어요?"


"이 씨발, 누가 늦었다고 그러는 거야?!"


"유진아, 제발 목소리 좀 낮춰라..."


"다음부턴 좀 더 일찍 나올게요. 진짜 죄송해요."


"괜찮아, 아직 다 안 모였으니까. 어서 여기 앉아 태민아."


"넵."


이유진 씨는 오늘도 저러시네.

툭 하면 저렇게 욕하면서 소리를 질러버리니까, 솔직히 같이 대화하고 싶지가 않아.


그보다 민건이 형은 아직 안 온 건가?

이상하네, 항상 약속 시간보다 일찍 오던 형이었는데.


"민건이 형은 아직 안 오신 건가요?"


"응. 연락을 해봤는데도 받지를 않아."


"그러고 보니 늦네. 오다가 교통사고라도 난 거 아니야?"


"그 녀석, 정신에 문제가 있어 보이던데,

보나 마나 약속 날짜도 까먹고 자빠져 자고 있는 거겠지."


"아니, 정신에 문제라면 누나 얘기 아니에요?"


"뭐라고 이 씨발놈아?"


"제가 다시 한번 전화해 볼까요?"


"어어, 희원이가 한 번 더 전화해 봐. 이렇게 연락도 없이 늦을 애가 아닌데, 뭔가 이상해."


".....전원을 꺼놨네요."


"그래? 진짜 무슨 일이 있나?"


"아 몰라!! 오다가 뒤졌겠지 뭐, 그냥 빼두고 우리끼리 얘기해. 그런 음침한 새끼 하나 기다리다가 해 지는 거 볼꺼야?"


"....유진 언니, 말씀 좀.."


"뭐, 내 말 뭐?! 안 그래도 바쁜데 불러갖고 짜증 나 죽겠구만, 그런 정신병자까지 내가 기다려 줘야 돼?"


"그니까 정신병자면 누나 얘기 아닌..."


"너 주둥아리 닥쳐 이 씨발 새끼야!!"


"하아.. 공공장소에서 이게 뭐 하는 거냐.. 이러다가 쫓겨나겠다.

규헌이도 이제 그만 하고, 유진이는 잠깐 담배라도 한대 피고 와."


"뭐? 나보고 저 땡볕에 나가 있으라고? 왜 자꾸 니네들 멋대로 나를..."


"희원아. 미안한데 유진이 좀 데리고 나가줘라."


"언니! 저랑 잠깐만 나갔다 와요."


"아니 이거 놔! 왜 내가 밖에 나가야되는.."


"언니!! 언니 지금 너무 흥분하셨어요. 진짜 조금만 있다 오면 되니까, 얼른요."


"아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건데?! 이거 놔! 놓으라고!"


"금방 돌아올게요!!"


"....진짜 희원이 없었으면 우리 어쩔 뻔했냐."


"그러게요~ 매번 저 지랄이니까 같이 다니는 것도 쪽팔려요 솔직히."


"규헌이 너도 웬만해선 유진이 놀리지 좀 말아라. 따지고 보면 항상 너 때문에 이러는 거잖아."


"뭐 그렇긴 한데요~ 지가 제일 미친년이면서 만날 때마다 계속 민건이 형 욕하는 게 좀 꼽긴 하잖아요?"


"그래도 좀 자제해라. 너희 둘, 공공장소에서 민폐야 아주 그냥."


"아 네에~"


"그..."


"응?"


"지난 번에 뵀던 그 분은 오늘 안 오시는 건가요?"


"그 분? 누구?"


"그 관리자 아들 말하는 거야?"


"네. 저희 모임에 들어온 건 줄 알았는데, 여기 없으셔 가지고."


"오겠다고 하긴 했는데, 어제부터 아무런 연락도 없더라."


"아 그런가요.."




1개월 전, 누군가가 우리에게 한 통의 메일을 보내왔다.

그의 이름은 주정빈.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정육면체의 관리자일 지도 모른다고 하였고,

꼭 한 번 우리를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달, TV프로그램에 민건이 형과 규헌이 형이 나와,

사람을 죽인 자가 자살을 하면, 정육면체의 관리자가 된다는 것을 설명한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방송을 보고 우리에게 연락을 한 것 같다.


그의 아버지 또한 20년 전 사람을 죽인 후,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정육면체의 관리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우리에게 연락을 한 것이었다.


"안 올 거면 오지 말라 그래요~

솔직히 저, 걔 맘에 안 들었어요.

살인자의 자식이면 그냥 조용히 살지, 왜 굳이 저희랑 만나자고 한 거래요?"


"그도 자신의 가족을 찾고 싶었던 걸 거다.

희원이 어머니처럼 말이야."


"아니아니, 희원이네 엄마가 왜 나와요? 케이스 자체가 틀리잖아요. 걔네 애비는 살인자인데,

양심이 있으면 그냥 평생 거기에서 썩으라고 냅둬야죠."


"......"


"솔직히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저희가 굳이 그 분을 계속 만날 필요가 있을까요? 예의도 못 지키는 사람인 것 같던데."


"그래도..."






"????"


"으앗!!"


"뭐, 뭐야??! 뭔 소리야???"


갑작스레 거대한 폭발음이 들려왔다.

근처에서 난 소리 같은데, 대체 무슨 일이??


"밖에서 난 소리 아니에요??"


"아 씨발, 놀래 뒤지는 줄 알았네."


"...밖에 희원이랑 유진이가 있는데."


"어..? 어어...??"


"나가보죠!!"


우리는 불길한 예감에 서둘러 바깥으로 향했다.

곧 우리는, 믿고 싶지 않은 광경을 보게 되었다.


"......"


"......"


".....저 차.."


폭발음이 난 곳엔 차량 한 대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차의 주변은 폭발에 휩쓸린 것인지 난장판이 되어 있었고,

그곳엔 이유진 씨가 쓰러져 있었다.


"희원아!!"


"동욱 씨!! 유진 언니가... 유진 언니가...!!"


"희원아, 위험하니 얼른 물러나!!"


"부...불이..!! 제가 119에 전화할게요!!"


"....민건이 형이."


"..네?"


"저 차 안에, 민건이 형이 있어."















"일찍 돌아오셨네요?"


"....."


"할 일은 다 끝마치신 건가요?"


"그래."


"좋아요, 그럼 이제 관리자가 하는 일을 설명.."


"아니, 이미 그가 다 말해줬어."



















"관리자는 한 번 이곳에 들어온 이상, 절대로 이곳을 탈출할 수 없다."




"내가 담당 죄인을 돕든, 그러지 않든 상관없이, 나는 영원히 이곳에 갇혀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난, 너를 도울 수밖에 없었다."




"민건. 넌 9년 전, 내가 죽인 남자와 소름 끼칠 정도로 닮았다."




"너를 처음 봤을 땐, 정말로 그가 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인 줄 알았다."











"내 가족 말인가, 아들이 하나 있다."




"이제 막 중학교를 입학 할 나이가 되었을 거다."




"....이름? 주정빈이다."








"여기서 나가면, 정빈이를 잘 챙겨줄게."





"나를 도와줘서 정말로 고맙다."















"그보다, 내 담당 관리자였던 녀석한테 오랜만에 인사라도 하고 싶은데."


"어머, 그러신가요? 그럼 그분이 계신 곳으로 안내해 드릴까요?"


"그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 편 완결.


포타

포스타입 계정 팜

저기다 뭐 올릴진 모르겠음


내용 중에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주셈.



추천 비추천

79

고정닉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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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2
댓글 등록본문 보기
  • ㅇㅇ(58.122)

    하루에 두 개 너무 맛있고

    2023.08.16 00:37:08
  • dayceased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손하트
    2023.08.16 01:01:38
  • ㅇㅇ(124.51)

    정육면체 안밖이 시간 흐름이 다른가보네

    2023.08.16 07:19:05
    • 키우미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ㄴㄴㄴㄴ똑같음

      2023.08.16 07:49:55
  • ㅇㅇ(223.39)

    다윈상 급으로 멍청하게 죽은 사람도 자살로 쳐서 정육면체행임?

    2023.08.16 17:48:23
    • 키우미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자의가 있나 없나로 결정 됨

      2023.08.16 18:11:51
  • ㅇㅇ(211.114)

    아들내미 죽인거임?

    2023.08.23 14:45:37
    • 키우미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
      2023.08.23 16:05:09
  • ㅇㅇ(39.117)

    주인공 도와주던 관리자가 주인공 아버지 죽였던거임??

    2023.11.07 23:34:28
  • ㅇㅇ(1.234)

    왜 차로 꼬라박은거임?

    2024.01.23 10:51:51
    • ㅇㅇ(122.44)

      어차피 지는 이제 정육면체 들갈거니까 지한테 ㅈ같이 굴었던 사회부적응자 하나 델꼬간거아님?

      2024.07.27 22:45:27
  • ㅇㅇ(175.200)

    복수였네

    05.07 14:20:5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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