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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정육면체 <반복 下>

키우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04 20:59:51
조회 14682 추천 138 댓글 15
														




하루가 지나갔다.


나는 다시 내가 있던 정육면체로 돌아왔다.


나는 눈을 감고 어제 하루 동안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1. 바깥인 줄 알았던 곳은 사실 거대한 검은 정육면체의 내부였다.


그동안 마주했던 검은 벽들은 그 정육면체의 벽이었다.

벽을 통과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어째선지 천장과 바닥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2. 검은 정육면체 내부에는 두 개의 작은 정육면체들이 있다.


사람들을 가둬 놓는 하얀 정육면체와, 그곳을 감시하는 회색 정육면체.

회색 정육면체는 평범한 사무실 같은 풍경이었으며, 출입구가 없어, 인간은 출입이 불가능했다.


3. 검은 정육면체는 한 개가 아니다.


벽을 통과할 때마다, 또 다른 검은 정육면체들이 끊임없이 나왔다.

그곳에도 하얀 정육면체가 존재했고, 사람이 갇혀있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은 젊은 여자, 젊은 남자, 아저씨, 할머니, 학생, 어린 소녀 등 나이대가 매우 다양했다.

이들과 내가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곳에 끌려온 건진 알지 못한다.


4. 괴물들은 대부분 바닥에서 갑자기 솟아난다.


괴물들은 갑자기 바닥에서 솟아나,

할 일을 마치면, 다시 바닥 밑으로 사라진다.


5. 사람들 모두 탈출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죽을 때마다 죽기 전의 기억을 잃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되살아날 때마다 같은 실수를 반복했고,

괴물들에게 살해 당하기를 반복하였다.


6. 가끔 하얀 정육면체 대신 빨간 정육면체가 있는 곳이 있다.


빨간 정육면체 내부에는 사람이 없었다.

크기와 환풍구의 모습을 살펴보았을 때,

하얀 정육면체와 색만 다를 뿐, 완전히 똑같이 생긴 공간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7. 그동안 가끔씩 나타나, 환풍구 사이로 나를 쳐다보던 녀석이 지금도 나를 쳐다보고 있다.


유령이 된 나를 볼 수는 없을 텐데, 내가 움직일 때마다 그 녀석의 시선도 나를 따라 움직였다.


내가 보이는 건가? 어떻게?


다른 괴물들은 나를 볼 수 없었는데,


저 녀석은 대체


"민건"


......


저 녀석이 내 이름을 불렀다.


3년 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녀석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민건"


계속해서 내 이름을 부른다.


이거 대답해 줘야 하는 건가?


"민건. 난 너를 볼 수 있다. 대답해라."


......


이 새끼 역시 내가 보이는 거였어.


"민건, 밖으로 나와라, 너에게 할 얘기가 있다."


나는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유령이 되어 더 이상 괴물들의 공격을 받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나를 볼 수 있는 녀석이 있었다니.


"안 나올 건가?"


지금 나가면 저 녀석에게 무슨 짓을 당할 지 몰랐다.


내가 나가지 않고 버티자, 저 녀석은 한숨을 쉬며 직접 환풍구를 통과해 정육면체 안으로 들어왔다.


그동안 얼굴밖에 보이지 않아, 괴물인지 인간인지 구분이 안 갔지만,


이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이 녀석은 인간이다.


"많이 놀란 것 같군, 내가 괴물이 아닌 인간의 모습이라 그런가?"


"......"


"해치지 않으니 말을 해라. 나는 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


"그래, 잘 들린다."


이 녀석은 나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 우선 너는.."


"넌 누구야?"


"....."


나는 우선 이 녀석의 정체를 알아야만 했다.

생긴 것은 평범한 인간이었지만,

이 새끼, 방금 환풍구 사이를 통과했다.

마치 유령처럼.


"저기 옆에 회색 정육면체에는 가봤나? 나는 그 곳의 관리자다."


이 녀석이 관리자?


그렇다면 나를 가둬놓고 감시한 게, 이 녀석이란 건가?


"나를 가둔 게, 너야?"


"...."


"그동안 나를 감시하고, 괴물들한테 죽는 모습을 방관했던 게 너야?"


나는 무서웠지만, 대화가 통하는 이 녀석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전부 물어보기로 했다.

녀석은 대답했다.


"나는 너를 감시하는 자일 뿐, 가둔 건 내가 아니야."


"...나를 왜 감시한 건데?"


"....."


"아니 애초에, 여긴 뭐 하는 곳인데? 날 가둔 게 누구고? 여기 현실 세계가 맞긴 한 거야?

이승? 저승? 어딘데 대체 여기가? 저 괴물들은 또 뭐고? 너는 알고 있지?"


"....."


"말해줘, 나는 이딴 곳에서 영문도 모른 채 3년을 갇혀 있었어.

그동안 괴물들에게 실컷 고문 당하고, 살해 당하고, 잡아 먹히고, 별 좆같은 일들을 다 당했다고.

이제 나도 진실을 알아야겠어. 얼른 알려줘."


"......"


"빨리 알려 달라고!!"


"민건. 너는 2015년 2월 5일, 너가 무엇을 했었는지 기억하나?"


"....2월 5일은 내가 여기에 끌려온 날이잖아."


"그래, 끌려오기 전에 너가 무엇을 했었는지 기억하냔 소리다."


"씨발 기억 안 나, 안 난다고."


"......"


"그동안 수천 번은 생각했어. 내가 이 곳에 오기 전 뭘 했었는지. 뭔 지랄을 했길래 여기에 갇힌 건지. 근데 씨발 떠오르는 게 없다고."


"그게 정상이다."


"뭐?"


"기억이 나지 않는 게 당연한 거다."


"이 씨발. 그럼 왜 물어본 건데?"


"내가 알려주겠다. 그때 너가 뭘 했었는지"


"......넌 알고 있어?"


"민건. 너는 2015년 2월 5일 목을 매달고 자살 시도를 했다."


".....뭐?"


"너는 그때 죽지 않았다. 죽기 직전에 이 곳으로 이동 된 거지."


"........"


자살 시도? 뭔 개 좆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그때.


......


어?


어라?


.....


....


....


...............


맞다.


맞아.


기억이 났다.


2015년 2월 5일,


나는 정말로 목을 매달고 자살 시도를 했었다.


그 후, 정신을 차려보니 정육면체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이었다.


이제야 기억이 났다.


"......."


"기억이 난 모양이군."


"......."


"이곳은 너처럼 자살 시도를 한 사람들이 죽기 직전 오는 곳이다.

너가 다른 정육면체에서 만났던 사람들 모두 자살 시도를 하다 이 곳에 끌려왔지."


"....그럼, 그 어린 소녀도?"


"어린 소녀?"


"그래.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애가 있었어. 그 애도 자살 시도자야?"


"그래. 그 애도 똑같다."


"......"


"이곳은 자살 시도자들에게 벌을 주기 위한 감옥이다.

너희들은 그 감옥에 갇힌 죄인이고, 나는 감옥의 경비원 같은 존재라고 보면 된다."


"씨발, 죄인이라고?"


"그렇다."


죄인이라는 말을 듣자, 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죄인이라고 불려야 하는 건가?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씨발 3년 동안 죽고 되살아나기를 반복해야 했던 건가?


"죄인은 씨발 니애미요 개새끼야. 내가 죽는 방법을 내가 선택하겠다는데 그게 죄인이라고 불릴 일이야?"


"난 너를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이 감옥을 창조한 녀석이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 뿐."


"뭐?"


"그리고, 나도 너를 이해한다. 나 또한 자살 시도를 통해 여기에 끌려 왔기에."


"......?"


자살 시도? 이 녀석도 여기에 끌려온 건가?

그리고 창조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남은 질문들은 나중에 하고, 이제 내가 얘기해도 되겠나? 너에게 해야 할 얘기가 많이 있다."


"...그래 말해봐"


"민건. 너는 3년 간 괴물들에게 살해 당하며 죗값을 달게 받았다. 너는 더 이상 죄인이 아니다."


"뭐라고? 아니 그럼, 여기서 나갈 수 있다는 거야?"


"아직은 아니다. 너에겐 할 일이 남아있다."


"할 일이란 게 뭔데?"


"넌 앞으로 죄인이 아닌, 감시 카메라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뭔 개소리야?"


"어제 회색 정육면체에 있는 모니터 화면을 봤지 않는가?"


"봤어. 내가 나가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나오고 있더만."


"그 장면을 촬영한 것이 유령이다."


"....?"


"하얀 정육면체 내부에 감시 카메라 같은 건 없다.

너도 여러 번 살펴봐서 잘 알고 있겠지.

하지만 모니터 화면에는 너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

카메라 같은 건 없었는데 말이다.

어떻게 한 건지 짐작이 가나?"


"아니..."


"그 화면은 감시 카메라 같은 것으로 찍은 게 아닌 유령의 시야가 그대로 모니터에 송출 된 것이다.

어제 너가 본 영상은 3년 전, 유령의 눈으로 직접 녹화 한 영상이다."


"......"


"그 유령은 너의 선배다. 너가 처음 이곳에 갇혔을 무렵 유령이 되었지."


".....그럼 그 녀석은 그동안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던 거야?"


"그래."


"그 녀석은 지금 어떻게 됐는데?"


"심연 속으로 끌려갔다."


"뭐?"


"너가 탈출에 실패하고 유령이 되자, 그 녀석은 겁에 질린 채 갑자기 어딘가로 도망가기 시작했지.

하지만 곧 바닥에서 검은 손들이 뻗어 나와 그 녀석을 휘어 감고 바닥으로 끌고 갔다."


"......."


"아마 그 녀석은 영겁의 시간을 그곳에서 고통 받으며 살아갈 것이다."


"......."


"표정이 왜 그런가?"


".....나도 이제 그 녀석처럼 되는 거야?"


"....."


"유령이 된 이상, 탈출 방법은 전혀 없는 거였어?"


"한 가지가 있긴 하다."


"그게 뭔데?? 뭐야??"


"곧 이곳으로 끌려올 너의 죄인 후배가, 3년이 지나기 전에 이 감옥을 탈출하면 된다."


"....."


"그가 탈출에 성공하여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면, 너 또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 뒤,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다른 방법은?"


"없다."


"정말 이거 하나뿐인 거야? 다른 건 아예 없어?"


"없다."


"개씨발. 이런 곳에서 탈출할 수 있는 인간이 있을 리가 없잖아. 차라리 나보고 그냥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해라."


"있었다."


"뭐?"


"지금까지 총 3명이 있었다."


"....정말이야? 탈출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그래. 그게 아마 7801번 정육면체, 6999번 정육면체, 7655번 정육면체의 죄인들이었을 거다."


"....정육면체에 번호도 있었던 거냐."


"그래. 너가 갇혀있는 정육면체는 8204번이다."


"뭐 그건 아무래도 좋고, 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탈출한 건데?"


"지금 설명해 주겠다."


녀석은, 자신이 다른 정육면체들을 돌아다니며,

갇힌 사람들을 지켜보다 알게 된 탈출 방법들을 나에게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우선 7801번 정육면체의 죄인은 쪽지를 주는 남자를 통해 탈출했다."


"그 매번 좆같은 쪽지만 주던 새끼?"


"밖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죄인은 벽을 두 번 두드려 신호를 줬다.

그러자 그 남자는 환풍구 사이로 쪽지를 넣어줬다."


"그래야 한단 건 나도 이미 알고 있고."


"죄인이 받은 쪽지에는 손잡이가 있는 문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죄인이 쪽지를 벽에 세워두고 4시간을 기다리자, 쪽지가 문으로 변했다.

죄인은 그 문을 통해 탈출했다."


"씨발, 진짜야? 나는 그 새끼한테 얼굴 그림이랑 의미 없는 단어들이 나열 된 쪽지밖에 못 받았는데."


"다음으로 6999번 정육면체의 죄인은 입과 다리가 달린 기둥을 통해 탈출했다."


"그 새끼로 탈출했다고? 어떻게 했는데?"


"기둥이 벽을 두드리자 죄인은 벽을 발로 차며 "시끄럽다 잠 좀 자자"라고 소리쳤다."


"?"


"죄인이 벽을 찬 횟수가 우연히 기둥이 벽을 두드린 횟수와 동일해서, 기둥은 죄인에게 대화를 신청했지."


"이게 된다고???"


"죄인은 몇 시간 동안을 기둥과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 대화가 끝난 후 기둥은 "정말 재밌었다"고 죄인에게 말했지.

죄인도 대화를 충분히 즐겼는지, 기둥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며 "다음번에도 같이 대화를 나누자"고 말했다."


"뭔 개 또라이 새끼냐?"


"기둥은 죄인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고, 죄인에게 30초 동안 눈을 감아보라고 했다.

그 후, 기둥의 말을 따른 죄인은 원래 살던 세계로 돌려 보내졌다."


"진짜 미친놈인가."


"마지막으로 7655번 정육면체의 죄인은 지렁이를 통해 탈출했다."


"그 새끼로도 가능했던 건가."


"죄인은 지렁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러자 지렁이는 배가 고픈데 음식을 살 돈이 없다고 말했다."


"저 씨발련은 맨날 배가 고프대."


"죄인은 자신의 탈출을 도와준다면, 먹을 것을 얼마든지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렁이는 환풍구 사이로 기어 들어가 죄인의 양쪽 눈을 뽑아버렸다."


"뭐야, 탈출한 방법이라면서."


"그 죄인은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 채 그대로 기절했다. 지렁이는 죄인에게 눈깔 사탕을 줘서 고맙다고 한 후, 죄인을 원래 세계로 돌려 보내줬다."


"잠깐, 왜 돌려 보내준 거야? 그 지렁이 새끼 다른 사람들은 그냥 먹어 치우던데?"


"아마 비명을 지르지 않았기 때문일 거다. 7655번 죄인은 지렁이에게 습격 당하고 바로 기절하여, 죄인들 중 유일하게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난이도 한 번 좆같네."


"위의 방법들이 내가 알아낸 전부다."


"알려줘서 고맙다. 근데 개씹씨발 생각해 보니 이걸 내가 알아서 뭐하냐,

나는 이제부터 감시 카메라 역할이잖아?

탈출 방법은 내가 아니라 내 후에 들어올 새끼가 알아야 하는데."


"그렇다."


"씨발.. 몸이 이렇지만 않았어도 후배 새끼한테 탈출 방법을 전달해줄 수 있는 거였는데.."


"......"


"어? 잠깐만, 너가 있던 회색 정육면체."


"......"


"거기에 평범한 사무실에 있을 법한 것들 다 있었잖아! 종이랑 펜도 봤었던 거 같은데?"


".....그런가."


"잠깐 확인하고 올게!"


"......"


나는 서둘러 회색 정육면체로 향했다.


거기에 종이와 펜만 있다면, 저 관리자 녀석에게 규칙서를 대신 적어 달라고 부탁하면 됐었다.


그리고 내 후배에게 그 규칙서를 전달해준다면, 나는 금방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회색 정육면체에 도착했다.


역시, 펜과 종이가 여러 개 있었다.


이곳에 갇힌 후, 처음으로 희망이라는 것을 느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걸까.


벅차오르고 기쁜 이 느낌.


나는 서둘러 하얀 정육면체로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관리자 녀석에게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펜과 종이가 있었어. 그걸로 탈출 방법을 적은 규칙서를 만들면, 내 후배도 금방 탈출할 수 있을 거야!"


"......"


"부탁이야. 나는 펜을 잡을 수도 없어. 너가 나 대신 규칙서를 써줘."


"......."


"넌 유령이 아니잖아. 그러면 펜을 잡을 수도 있을 거 아냐?"


"........"


이 씨발놈이 대답을 안 한다.


도와주기 싫다는 건가?


아까는 나에게 탈출 방법을 다 알려줬으면서,


이제 와서?


.......


잠깐,


잠깐만,


이 새끼, 인간 맞아?


이 새끼 아까 분명 환풍구를 '통과'해서 들어왔지.


그리고 회색 정육면체에는 출입구가 없는데,

그동안 이 녀석이 어떻게 들락날락했었던 거지?


......


......


"너...유령이냐?"


"......"


"아까 환풍구를 통과한 거,

너가 인간이라면, 어떻게 한 거야?"


"....."


"......"


"......."


"하..씨발..."


방금 전까지 느꼈던 희망 찬 느낌은, 금세 절망으로 뒤바뀌었다.


이젠 정말 방법이 없다는 사실에, 나는.


"아니."


".....?"


"나는 내가 원할 때만 유령이 될 수 있다."


"....원할 때?"


"그래. 벽이나 환풍구를 통과할 때만 일시적으로 유령이 될 수 있지. 이게 관리자의 능력이다."


"그게 정말이냐?"


"그래. 증거를 보여주겠다."


녀석은 벽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가 유령이었다면, 벽에 손이 부딪히는 소리가 날 리 없었지만,


툭 툭 툭 툭


소리가 났다.


이 녀석의 말은 진짜였다.


"....진짜구나."


"그래."


".....그럼 부탁할게. 제발, 나 대신 규칙서를 써줘."


"......."


"너 밖에 해줄 사람이 없어."


"......."


"......"


"그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래 얘 과거 얘기는 하 편에서 끝낼 생각이었는데,

쓰다 보니 분량이 너무 많아져서 몇 편 더 써야 될 듯.

세계관이나 설정 같은 거 중에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주셈.

스포 안 하는 선에서 대답해줌.

추천 비추천

138

고정닉 2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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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5
댓글 등록본문 보기
  • ㅇㅇ(183.101)

    빨리 다음편 '줘'

    2023.08.04 22:18:19
  • 낙태거미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더주세요

    2023.08.05 00:43:47
  • ㅇㅇ(42.82)

    푸하핫 흥미진진하네 애기

    2023.08.05 02:07:51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보면 죄인 후배가 탈출하면 감시카메라 역을 하는 선배도 같이 탈출하고, 후배가 3년동안 탈출에 실패하면 선배는 심연으로 끌려감. 근데 관리자가 되는 루트는 나오지 않았음. 분명 관리자도 자살기도를 해서 여기로 끌려온게 시작이었다고 했는데 이건 후속편에서 떡밥 풀릴 예정임?

    그리고 탈출 방법이 그냥 아무런 개연성이 없는게 아니라 뭔가 규칙이나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추측으론 바깥 상황이랑 연관 있을 것 같음) 뭔지 궁금함. 스포면 그냥 규칙이 있다 없다 정도만 가능?

    재밌게 읽었음 빨리 후속편 ‘줘’ - dc App

    2023.08.05 02:10:12
    • 키우미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관리자가 되는 루트는 아직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빨간 정육면체랑 연관이 있음 곧 이야기 풀을 예정
      그리고 괴이들의 행동에 대해선 죄인들이 어쩌다가 발견한 탈출 경로가 3개 있다는 것 외엔 주인공들이 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음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도 그냥 저 괴물들은 원래 저런다 정도로만 나올거라 자유롭게 생각해주면 될듯

      2023.08.05 14:21:31
  • ㅇㅇ(223.39)

    지렁이로 탈출하면 현실에서도 장님으로 살아야함?
    그리고 쪽지 주는 남자는 주는 기준이 있음? 어떨땐 바로 탈출시켜주고 어떨땐 잡아먹는데 걍 기분파인거? 얼굴 쪽지에서는 빨리 죽을수 있게 기도하라는데 잡아먹히는척한거 걸리면 고문당하는거임? ㄷㄷㄷ

    2023.08.05 02:10:57
    • 키우미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정육면체 내에서 죽으면 온 몸이 회복되고 부활하지만,
      부상을 입은 채로 탈출에 성공하면, 그대로 부상을 입은 상태로 밖에 나가게 됨.
      괴이들의 행동에 대해선 자유롭게 생각해주셈.
      남자는 쪽지를 통해 죄인들을 공격하거나 자비를 베푸는데, 공격용으로 건넸던 얼굴 쪽지가 죄인에게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채면, 남자는 화가 나서 직접 나서게 됨.

      2023.08.05 09:10:16
  • ㅇㅇ(110.8)

    존잼

    2023.08.05 10:27:18
  • ㅇㅇ(1.235)

    오늘 스토리랑 연결시켜서 보면, 장기간 정육면체에서 윤회를 반복할 경우 유령이 된단 설정 같은데 장기간이란 기간이 3년 맞아? 그리고 7655번 같이 탈출한 특이 케이스들 아니면, 결국엔 자살 기도자들은 장기간 정육면체에 머물러 유령이 되고 새로 들어온 사람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다 3년 내에 새로 들어온 사람이 탈출하지 못하면 심연으로 끌려가는 거 같은데, 왜 주인공은 8년이란 시간동안 끌려가지 않았는지도 의아하네.

    2023.08.06 19:09:40
    • ㅇㅇ(1.235)

      설마 주인공이 탈출시킨 자살 기도자들이 다시 들어와서 탈출도 못 하고 계속 유령인 채로 있는 건가.

      2023.08.06 19:24:29
    • 키우미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기간 3년 맞음
      주인공이 뭔 지랄을 했는지는 곧 나올 예정

      2023.08.06 19:29:09
    • ㅇㅇ(1.235)

      지랄이란 거 보면 이상한 짓 했나 보네… 잘 읽었어!

      2023.08.06 19:29:43
  • ㅇㅇ(221.160)

    6999번 개지리노. 나도 저런 멘탈 갖고 싶ㄷㅏ

    2023.08.17 13:37:47
  • 푸루굴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아니시발 내이름이랑 똑같아서
    부를때 존나놀랐네어우씨발..

    2023.08.19 17:31:18
  • ㅇㅇ(39.116)

    좆독교세계관 무조건 비추

    2024.11.26 22:55:2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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