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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나한테 잘해주지 말았어야지, 이제 널 미워할 수도 없게 됐잖아

고낲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14 20:34:39
조회 1185 추천 27 댓글 1
														



너는 처음부터 나한테 웃으면서 다가왔지.


그 웃음이 진심인지 아닌지, 그땐 몰랐어.


근데 알 필요도 없었지. 나는 그냥, 그게 고마웠거든.


사람들이 내 얘기를 들어줄 때는 보통 무언가를 얻으려 할 때 뿐이었으니까.


근데 너는, 마치 아무 이유도 없이 그러는 것처럼,


내 말에 귀 기울여주고, 반응해주고, 걱정도 해줬지.


늘 궁금했어.


왜지?


왜 하필 나지?


왜 너는 나한테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는 거지?


근데, 그런 행동들이 계속되니까 무너졌어. 


그리고 난 그게... 더러웠어.


나는 원래 쉽게 무너지는 애였거든.


한 번만 다정하게 굴어도 금방 넘어가고, 그 다음부터는 그 사람에게 복종하게 되는 습성이 있어.


넌 그걸 몰랐겠지. 아니, 알았을 수도 있어. 너 정도면.


그 후로 난 확실하게 이상해졌어.


너한테 잘 보이려고 노력했고,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 쓰게 됐고,


너랑 이야기했던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고,


너랑 이야기하지 못한 날은 내 존재가 무가치하게 느껴졌어.


너는 그냥 평범하게 굴었을 뿐인데,


나는 매 순간을 해석하고, 의미 부여하고, 붙잡고 있었지.


그리고 어느 날, 너는 다른 사람과 웃고 있었어.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그 순간 깨달았어.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구나, 너에게.


나는 착각했어. 


물론 착각하게 만든 건 너였고.


그 착각 때문에 난 내가 우스워졌고,


우스워진 내가 너한테 다시 비굴해졌고,


그 비굴함을 들킬까 봐 더 착한 척, 쿨한 척했어.


그러다 점점 망가졌고,


그 망가진 나를 또 네가 위로해줬고,


그래서 또 너한테서 못 도망쳤고.


하... 지옥이었어.


너는 한 번도 나쁜 말을 한 적 없었는데,


너는 단 한 번도 나를 공격한 적 없었는데,


나는 너를 보면 속이 타들어갔고,


내가 나를 증오하게 됐어.


왜냐면, 


나는 너를 미워할 수도 없었거든.


네가 나한테 한 모든 건 ‘친절’이었어.


그 친절이 날 감옥에 가뒀지.


너는 사람을 망가뜨리는 방법을 정말 잘 아는 사람이야.


너는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말하겠지.


근데 너 같은 사람은 항상 그런 식이야.


책임은 안 지고, 무너진 사람은 방치해.


그게 더 비겁하다는 걸 너는 모르지.


나는 네가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야.


그건 이제 중요하지 않아.


나는 내가 어떤 식으로든 너를 증오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겨우 여기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거든.


근데 너는,


계속 웃고 있잖아.


지금도, 멀리서.


어쩌면 여전히 나한테 인사라도 할 것처럼.


그러지 마.


나한테 잘해주지 말았어야지.


이제 와서, 널 미워할 수도 없게 만들었잖아.


그래서 나 혼자, 이렇게 죽게 생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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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낙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고백공격으로 혼내주자 차이면 정신차리겠지

    05.15 00: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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