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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오늘의 메뉴

고양이는왜오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14 05: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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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


 


 


 


1


22세의 남자 조청래는 끄으- 하고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뭐야……”



아직 잠이 전부 깨지 않은 듯 개슴츠레한 눈을 비비며. 깨질 것 같이 아파오는 머리를 부여잡은 채, 그가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청래의 두 눈이 조금씩 떨리며 입이 작게 벌어졌다.




“……꿈?”



머지않아 그는 자신이 처음 보는 공간에 있음을 깨달았다.


대략 5평 정도의 자그마한 정사각형의 방.


주위는 모두 흰색의 폼으로 덮여있었고, 가구는커녕 아무런 사물도 놓여있지 않았다.


유일한 구조물은 앞쪽 벽의 문. 그리고 천장의 자그마한 CCTV뿐.


조청래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삑-!


 


그리고 깨달았다.




“뭔데.”




방바닥이 굉장히 푹신했다.


마치 소파처럼, 푹신한 재질의 폼으로 바닥과 벽. 온 사방이 뒤덮여 있었다.


심지어 그뿐이 아니었다.


 


삐익-


삑!


 


누르면 소리가 나는 곰 인형처럼.


이 방의 벽과 바닥 또한, 밟거나 누르면 삑삑거리며 소리를 내었다.


모든 것이 새하얀 방.


사람이 패닉에 빠지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씨이발.”



그가 본능적으로 문을 향해 달려갔고, 미친 듯이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푹신하게 만들어진 손잡이는 너무나도 강하게 잠겨있어, 아무리 힘을 주어도 그저 삑삑거리기만 할 뿐. 조금도 열릴 기색이 없어 보였다.



“뭔데. 여기가 어딘데. 야, 야! 납치한 거야? 응? 왜 나한테 이러는 건데. 저기요! 여기 아무도 없어요?!”



미친 듯이 문짝을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던 조청래는 문득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의 손.


정확히는 오른손이 어딘가 이상했다.



“……”



오른손의 소지. 새끼손가락이 사라져 있었다.


손가락 하나가 너무나도 깔끔하게 잘려서, 심지어는 수술로 인한 봉합까지 되어 있었다.



“아.”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22살의 젊은 남자가 정신을 놓기에는 충분했을지도 몰랐다.




“시, 시발. 아, 뭐야! 내 손가락, 아악! 내 손가락!!”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도대체 누가, 무엇을 위해, 나한테 왜 이런 짓을 하는 건지.


애초에 이 방 안에서 나갈 수는 있는 건지.


앞으로 자신은 어떻게 되는 건지.


그 무엇조차 쉽사리 상상할 수 없던 순간.



삑-!



하는 소리와 함께.


문 아래에 달려있던 자그마한 틈이 열리며, 그 안으로 식판 하나가 스르륵 밀려 들어왔다.


돈가스와 밥. 그리고 단무지와 샐러드로 이루어진 식사다.


뜬금없는 배식.


하지만 청래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식판이 아닌. 그 위에 올려져 있던 종이 한 장이었다.


자그마한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오늘의 메뉴 : 돈가스]


[100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2


“저기요. 지금 저 지켜보고 있는 거 알아요. 예? 여기 CCTV 있잖아. 아니, 애초에 나한테 밥 주는 사람이 있잖아. 그러니까 말이라도 해줘요.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의문의 흰색 방에 갇히고 2일째가 되었다.


청래는 벽면의 CCTV를 바라보며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삑-! 하고 작은 문이 열리며 식판이 들어왔고, 청래는 거기로 팔을 애써 뻗으며 절규하듯 소리쳤다.


제발 살려달라고. 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고.



“저, 저희집 돈 많아요. 아빠가 경찰이거든요? 막 파출소 순경 찌끄레기 이런 거 말고. 진짜 높은 경찰이라니까? 돈 줄게요. 나 외동이라서, 아빠한테 말만 하면 돈 수십억이라도 만들어다 줄 거라니까? 응?!”



차라리 무언가 협박이라도 했으면 나았을 텐데.


자신을 이곳에 가둔 누군가는 하루에 한 번씩 밥을 가져다주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오늘의 메뉴 : 설렁탕]


[99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씨발!”



청래는 밥을 걷어찼다.


저 안에 독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먹겠는가.


오늘의 메뉴는 설렁탕이었다만, 걷어차인 식판이 시원하게 날아갔다.


새하얀 밥과 새하얀 국물이 마찬가지로 새하얀 바닥에 엎질러졌다.


얼룩도 안 남았다.


그저 바닥이 밟히며 삑삑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오른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현실을 부정하며 몇 번이나 보았지만, 정말로 약지가 사라져버렸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손가락 하나가 날아간 거다.


마법이나 괴담 따위가 아니었다.


수술로 제거한 흔적이 영력했다. 꼼꼼히 봉합한 다음, 붕대조차 감지 않았다.


그 사실을 알아챈 뒤로부터 수술 부위가 미친 듯이 아팠다.



어쩌면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눈을 돌려봐도 보이는 것이라고는 그저 온통 흰색의 방뿐.


조금 움직이려 해봐도 망할 삑삑 소리가 울려대는 통에 머리가 깨질 것 같았기에.



“대체 뭐냐고……”



청래는 곧, 그저 방 한 구석에 엎어져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었을 때.


그는 깨달았다.



“아.”



오른손의 약지도 없어져 있었다.



“아악! 아, 아아아악!!”


 


 


 


3


이 알 수 없는 장소에 들어온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시계도, 창문도 없었지만, 시간을 알 수는 있었다.


그야, 하루에 한 번씩. 저 쓰레기 같은 납치범이 밥을 넣어주었으니까.



[오늘의 메뉴 : 김치찌개]


[85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85일 남았다.


다시 말해, 15일이 흘렀다.


꽤나 오랜 시간이었다.


그동안, 청래는 이 흰색 방에 대한 몇 가지 규칙을 깨달을 수 있었다.



1, 하루에 한 번씩 밥이 나온다. 메뉴는 랜덤인 듯하다.


혹시나 해 ‘삼겹살’이라는 단어를 온종일 소리쳐보기도 했지만, 그날은 라면이 나왔으니까.



2, 가끔 밥이 나오지 않는 날도 있었다.


지금까지 딱 한 번 그랬다.



3, 체감상 12시간 정도가 지나면, 방에 수면 가스가 새어 나온다.


미친 듯이 혼란스럽던 와중에도 갑자기 정신을 잃고 매일같이 픽 쓰러지며 잠이 들어버렸으니. 분명 수면 가스 같은 것이 나오는 게 분명했다.



4,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하루가 지나고. 때때로 손가락이 사라진다.


확률은 대략 50% 정도인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게, 지금 자신의 손가락은 겨우 2개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



청래는 살고 싶었다.


진심으로 이 나이에 죽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데,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하는, 뭐 그런 이유는 아니었다.


이런 개 같은 상황에 빠져보니 알 수 있었다.



“무서워……”



죽는 건 무서웠다.


미친 듯이 무서웠다.


하지만 납치범은 100일을 버티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하루의 일과라 해봤자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뿐이었기에. 청래에게는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100일을 버틸 수 있다는 소리겠지. 버틴다는 건, 다시 말해서 손가락이 잘리지 않을 수 있다는 거겠고.’



무언가 트리거라던가, 조건이 있을 것이었다.


왜냐면 어느 날은 손가락이 잘리지 않았고. 또 어느 날은 손가락이 잘려져 있었으니까.


수술하는 놈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실력이 좋았다.


절단면은 깔끔했고, 봉합은 완벽했으며, 마약성 진통제라도 넣은 것인지 통증도 견딜만 했다.


하지만 아픈 것은 당연했다.


가끔은 상처에서 진물이 배어 나오거나 피가 터지기도 했는데, 그런 것들은 다음 날이 되면 다시금 치료되어 있었다.



‘조건만 알아내면 될 거야. 조건만.’



청래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다.


말을 잘 듣겠다며 엉엉 울기도 했고, 혹시 밥이 조건인가 싶어 식판을 밥풀 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비우기도 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원한을 품었나 싶어. 자신의 짧은 인생에서 생각나는 모든 이들에게 사과의 말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청래가 그러건 말건 손가락은 잘리거나, 혹은 잘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며칠 전 깨달았다.



“주님께 고백합니다.”



하다 하다 안 돼서 기도를 해 보았다.


진심으로 무릎을 꿇고, 생전 잘 나가지도 않던 교회의 목사님을 생각하면서.


신에게 기도했다.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살아서 나가면 뭐든지 하겠다고.


그러니 정말 효과가 있었다.


벌써 3일간 그 어떤 곳도 잘리지 않았으니까.



“저는 죄인입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전 정말로 쓰레기 같은 인간이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무릎을 꿇고 앉아서.


눈을 감고 하루 종일 기도만 했다.


그러다 밥이 나오면 감사하며 먹었다.


답을 찾은 것 같았다. 희망이란 게 생기니, 웃기게도 조금이지만 살만해 보였다.


청래는 오늘도 미친 듯이 기도했다.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눈물도 주륵주륵 흘렀다.


손가락이 왼손에 2개뿐이 남지 않았기에 두 손을 공손히 모을 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것마저 온 마음을 다해 참회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 아아아……”



왼손의 손가락 하나가 사라져 있었다.


청래의 간절한 기도는 조금도 먹히지 않았다.


그건 정답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쯤 되니 문득 궁금해졌다.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생각했다.


‘만약에 손가락이 다 없어지면.’


그럼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거지?


 




4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청래는 그런데도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정확히는, 기도하면서도 ‘조건’이라는 것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바닥에 용변을 보면서 그걸 온몸에 묻힌다거나.


일부러 밥을 조금 남겨본다거나.


가스가 나오기 전에 스스로 잠이 들어본다거나.


온종일 울거나. 혹은 울지 않던가.


손가락이 없으니 밥을 먹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입과 턱만을 사용해서, 개처럼이라도 먹었다.


혹시라도 밥을 안 먹으면 또 손가락이 사라질까봐.


그게 아니라도, 극심한 배고픔은 사람을 생각 이상으로 고통스럽게 만들었으며.


또한, 이 흰색 방 안에서 식사란. 청래가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자극이었으니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보았고, 그러면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지만.


정확하게도, 신체 부위가 사라지는 확률은 점점 50%에 수렴하고 있었다.


그리고 23일째가 되던 날.



[오늘의 메뉴 : 콩비지찌개]


[77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아아아악! 씨발! 씨바아아아알!!”



눈을 뜬 청래는 자신의 오른팔이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왼손의 손가락은 이미 3일 전 다 날아갔다.


손가락이 없어지니 팔이 잘렸다.


그리고 팔이 날아간 고통은 손가락보다도 훨씬 거대했다.



“우욱, 우웨에엑……”



고통에 신음하던 청래가 이내 바닥에 구토를 해버렸다.


새하얗고 폭신한 바닥이 샛노랗게 더럽혀졌다.



“끄윽. 흐으윽.”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청래는 생각했다.


만약 또 자신이 조건을 어기게 된다면, 다음은 왼팔일 것이었기에.



“안돼, 아 안돼…… 제발, 아빠아……”



생전 처음 느껴보는 압도적인 공포에 온몸이 미친 듯이 떨렸다.


하지만 사람의 제1 본능은 역시나 생존이었고.


사람은 언제나 생존을 위해 희망을 만들어내기 마련이었으므로.



“아빠가 구해줄 거야. 분명 저 개새끼 말대로 100일을 채우지 않더라도. 아니, 개, 개새끼는 취소. 진짜 아니에요. 저 욕 안 했어요! 제발!!”



그래도 고위 경찰인 아빠가 분명 자신을 구해줄 거다.


그 생각 하나만으로 청래는 제정신을 놓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새하얀 방 안에서는 그저 청년의 자그마한 울음소리와 함께, 간헐적인 삑삑-! 소리만이 들려왔다.


 




5


“충성! 조이제 치안정감님!”


“어어, 그래.”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 본청.


경찰 최고 수장인 치안총감, 그 바로 아래에 있는 2인자인 치안정감.


그 자리를 맏고 있던 조이제 정감은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의 집무실에 들어와 경례를 보내는 후배가 있었다.


조이제가 이제 막 경찰에 부임했을 때부터 알고 지낸, 그의 가장 충직한 부하였다.



“수사는 좀…… 진척이 있나?”

“그게……”

“그래. 진척이 있으면 네가 나한테 새벽에라도 이야기를 했겠지. 망할 경찰 쓰레기 새끼들이, 이 좁은 대한민국 땅에서 사람 하나도 못 찾고.”



조이제가 피워대던 담배를 부러뜨리듯 껐다.


그의 아들인 조청래가 사라진 지 벌써 3주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마지막 행적이 포착된 것은 친구들과 술을 먹으러 갔던 강남의 클럽.


하지만 클럽을 나와 택시를 타고 사라진 직후. 아들은 단어 그대로 증발해버렸다.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아니, 애초에 살아있기는 한 건지. 그 무엇도 알 수가 없었다.


서울의 CCTV를 다 뒤졌다. 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아들을 태운 망할 택시는 기가 막히게 골목의 사각지대만을 쏘다녔고, 수배까지 내렸지만 감감무소식이었으며.


택시 회사를 수색했지만, 놀랍게도 9년 전에 이미 분실 처리가 된 택시와 번호판이었다.



“이건 분명 납치 사건이야. 그것도 아주 철저하게 기획된 납치라고.”

“예, 알고 있습니다.”

“찾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 난 정말로, 우리 청래가 없으면 나는……”

“정감님에게 아드님이 어떤 의미인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수색 중이니……”



쪽팔렸다.


대한민국 경찰 2인자의 아들이 납치당했는데, 증거 쪼가리도 하나 못 찾고 있는 현실에 어이가 없었다.


이런 납치 사례는 처음이었다.


보통은 몸값을 노리니까.


납치 사실을 어떻게든 알리면서, 돈을 요구하거나 하기 마련이었는데.


납치범은 연락조차 없었다.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담배만 늘어갔다. 조이제는 며칠째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저, 정감님.”

“일 다 봤으면 나가봐라.”

“아니요, 그건 맞습니다만. 제가 걱정이 많이 되어서 그럽니다. 정감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보호자도, 경찰도. 결국 자기 몸부터 챙겨야 수사도 하고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후배가 애써 웃으며 말했다.


“식사하러 가시죠. 드시고 싶으신 게 있다면, 뭐든지 드셔야 합니다. 그래야 삽니다.”


후배는 김치찌개를 먹자고 했다.

생각해보면, 며칠 전부터 계속 그랬다.

그런데 안 땡겼다.

입 안이 모래를 씹는 것처럼 거칠거려서 그랬다.






6


10개의 손가락이 다 사라졌을 때 깨달았다.


아, 생각보다 손이라는게 되게 중요한 기관이었구나.


손가락이 없으니까 그 무엇도 할 수가 없었다.


수저를 못 드니까 밥도 개처럼 입으로, 얼굴에 다 묻혀가면서 먹어야 했고.


바지도 못 내리니 용변 또한 그대로 지려야만 했다.


하지만 그래도 팔이라도 있으니 참 좋았었다.



응.


진짜 그랬었는데.



[오늘의 메뉴 : 김치찌개]


아무 일도 없었다.

 


[오늘의 메뉴 : 고등어조림]


왼쪽 팔도 잘려나갔다.



[오늘의 메뉴 : 김밥]


아무 일도 없었다.



[오늘의 메뉴 : 콩나물국]


아무 일도 없었다.



[오늘의 메뉴 : 없음]


아무 일도 없었다.



[오늘의 메뉴 : 고등어조림]


왼쪽 발가락 하나가 잘려나갔다.


 


.


.


.


 


[오늘의 메뉴 : 흰쌀 죽]


오른쪽 발가락 하나가 잘려나갔다.



[오늘의 메뉴 : 김치찌개]


아무 일도 없었다.



[오늘의 메뉴 : 계란국]


오른쪽 발가락 하나가 잘려나갔다.



[오늘의 메뉴 : 청국장]


오른쪽 발가락 하나가 잘려나갔다.



[오늘의 메뉴 : 과일 모둠]


아무 일도 없었다.



.


.


.



[오늘의 메뉴 : 고등어구이]


마지막 발가락 하나가 잘려나갔다.



[오늘의 메뉴 : 비빔밥]


왼쪽 다리가.



[오늘의 메뉴 : 야채죽]


오른쪽 다리마저.


 



 

7


“으, 으아, 아아아……”



이 흰 방에 들어온 지 60일이 지났다.


청래는 방구석에 누워서, 그저 덜덜 떨고만 있었다.


모든 손가락과 발가락. 팔과 다리가 전부 사라졌다.


그리고 방금. 작은 문이 열리며 식판이 들어왔다.


 

[오늘의 메뉴 : 갈비찜]


[40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40일이 남았다.


그래, 무려 40일이나 남았다.


팔과 다리가 모두 날아갔다. 이제는 더는 잘릴 곳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되는 걸까.


만약 또 자신이 조건을 어긴다면? 또 어딘가가 잘려나가게 된다면?


이제는 어디가 잘리는 걸까. 설마 목인가? 이렇게 죽는 것일까?


상상만 해도 슬펐다. 팔다리에서 느껴지는 수술의 고통과 환상통을 전부 가볍게 상회할 정도로 두려웠다.


몸에는 진통제가 돌았다. 하지만 죽음의 공포에는 약이 없었다.


청래는 덜덜 떨면서도, 몸뚱이밖에 남지 않은 자신의 몸을 애써 끌어 식판으로 다가갔다.


예전에는 개처럼 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애벌레처럼 기어 다녀야만 했다.


그래도 청래는 움직여야만 했다.


어떻게든 살고 싶었으니까. 눈물을 흘리면서, 몸을 미친 듯이 떨면서도.


그는 최선을 다했다.



“전능하신 하나님. 오늘도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감사드리며……”



기도를 올리고, 코를 한 번 풀었다.


식판을 방 가운데에 입으로 물어 끌어놓은 다음. 그 주위를 7바퀴 돌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어머니의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을 소리쳐 불렀고.


배를 까고 드러누운 채로 애국가를 완창한 뒤, 휘파람을 불었다.


삑삑거리는 소리를 77번 내고, 다시 101번을 낸 다음, 입으로도 17번 삑삑거렸다.


그리고는 쌀밥을 먼저 먹고. 국을 마신 다음, 고기를 천천히 뜯어 먹었다.


이 와중에도 한 번 씹을 때마다, 한 번씩 바닥을 머리로 치며 삑삑 소리를 내어야만 했다.


수십, 수백가지의 규칙과 루틴으로 점철된 청래의 식사는 4시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이건 그 나름의 발악이고, 또한 생존 본능이었다.


분명 조건이 있을 거라고. 분명 규칙이 존재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 흰색 방 안에서 꾸물거리는 청래는 분명 미쳐가고 있을지 몰랐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아침.


어김없이 수면 가스를 맞고서 눈을 떴을 때.



“……”



청래는 가장 먼저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


팔다리는 없었지만, 다른 것도 없어진 것이 없었다.


몸뚱이에 새로운 고통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오늘은 넘어갔다는 건가?!’



정말로 청래의 예상이 맞았을지도 몰랐다.


역시 하루에 내는 삑- 소리의 양이 홀수였다는 게 정답이었단 말인가?


결국 찾아낸 것일지도 몰랐다. 이 방의 규칙을, 자신의 몸이 잘리지 않는 조건을!


사람은 이렇게나 자그마한 희망에도 살아갈 수 있는 법이었다.


몸을 일으킨 청래가 문을 향해 움직였다.


그래. 오늘부터 삑- 소리를 새어가면서 살아야겠다.



그런데.



‘어?’



분명 움직였는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어, 어어?’



삑 소리가 나지 않았다.



‘아, 아아! 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악!!!’



목청껏 소리쳤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다.


자신의 목소리도. 망할 흰 방의 삑 소리도. 심지어는 자신의 숨과 심장 소리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청래는 깨달았다.


이번에 잘려나간 것은, 자신의 고막이었다.






8


[오늘의 메뉴 : 흰쌀 죽]


[25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왼쪽 눈이 사라졌다.


시야가 반으로 줄었다.



[오늘의 메뉴 : 없음]


[24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메뉴 : 과일]


[23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메뉴 : 김밥]


[22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메뉴 : 미역국]


[21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오른쪽 눈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오늘의 메뉴 : 미역죽]


[20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코가 미친 듯이 아팠다.


냄새를 맞지 못하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오늘의 메뉴 : 과일]


[19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메뉴 : 과일과 영양제]


[18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메뉴 : 과일과 영양제]


[17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메뉴 : 과일과 영양제]


[16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메뉴 : 과일과 영양제]


[15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9


“충성! 조이제 정감님!”

“수사는……”

“죄송합니다. 저번에 찾은 증거를 바탕으로 수색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빌어먹을! 아, 아아……”


“지금 몸 상태를 생각하세요. 제발, 정감님.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나십니다. 매일 밥도 굶으시고. 이러면 안 된다고요!”

“자네가 내 생각해주는 건 알아. 하지만 지금…… 청래가 사라진 지 3개월이 넘었어! 아내도 죽고, 남은 유일한 내 가족이고, 내 새끼야. 아비라는 작자가 경찰이라면서 아들 하나 못 찾고. 내가 어떻게 제정신일 수가 있겠나!”


“그러니까 더더욱 몸을 챙기셔야 합니다. 뭐라도 드셔야 해요.”

“그건 나도 알아. 알지만…… 입으로 밥이 넘어 가겠나. 자네가 매일같이 과일이니 영양제니 챙겨주는건 알지만.”

“정감님……”


“이젠 나도 정말 한계일세. 난,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로.”

“이러다 쓰러지시면 후회하실 겁니다. 입원하시면 밥도 못 드세요. 그대로 끝이라고요.”

“네가 뭘 안다고! 감히 후회하니 뭐니 하는 소리를 지껄여!!”



“정감님.”



“……”



“정말 식사 안 하시나요?”


 


 



10


 



[오늘의 메뉴 : 포도당 수액]


[10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혀가 잘려나갔다.


이 미친 새끼들은 밥을 먹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나에게 링거를 꽂았다.


이렇게라도 살리고 싶다는 걸까.


눈이 안 보이니 시간을 알 수 없었다.


이제 며칠 남았지?


난 어떻게 되는 거지?


 

[오늘의 메뉴 : 포도당 수액]


[9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팔과 다리.


두 눈과 시각.


두 귀와 청각.


코와 후각.


마지막으로 혀와 미각까지.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다.



‘죽여줘.’



청래는 언젠가부터 이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물론 말은 나오지 않았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생존 본능이니, 희망이니 하는 것은 새까맣게 타 사라진지 오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발 죽여줘. 제발, 죽여줘……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몸뚱아리에 전해지는 촉각을 제외한 그 무엇도 느끼지 못하게 된 채로.


청래는 어둠보다 더 어두운 감각들 속에 빠진 채, 링거줄이 연결된 몸뚱아리가 퍼덕거렸다.


이제 알 수 있었다.


이 방의 구조.


새하얗고, 폭신하고, 그 어떤 가구나 물체도 없던 이유는.


내가 죽지 못하게 하려고.


벽에 머리를 박는다거나. 자해한다거나 하지 못하게 하려고.


이걸 일찌감치 깨달았으면 혀라도 깨물었을 텐데.


청래가 할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또한 청래는 깨달았다.



‘수액을 맞으면, 난 매일같이 잘려나간다.’



아직도 조건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있었다.


밥이 나오지 않은 날에는 몸이 잘리지 않았다.


하지만 수액이 나온 날에는, 확실하게 몸이 잘렸다.


그것이 너무나도 공포스러웠다.


이대로 수액을 매일같이 맞으면서 자신의 몸이 잘리는 것?


아니, 그건 아니었다.


혹시 자신이 이대로 죽지도 못할까봐.


그게 가장 무서웠다.



“아, 흐아, 우으으, 으아아아아아…… 헤아흐아아아아!!”



고깃덩이가 짐승처럼 절규했다.


그럴 때마다 방에서는 삑- 삑-! 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졌지만.


그 소리를 듣는 이 하나 없었다.


 


 


 

11


 


[오늘의 메뉴 : 포도당 수액]


[4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견갑골]



[오늘의 메뉴 : 포도당 수액]


[3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척추]



[오늘의 메뉴 : 포도당 수액]


[2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피부]



[오늘의 메뉴 : 포도당 수액]


[1일 뒤, 당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두뇌]


 


 


 

12


 


“정감님, 정감님!”



아들이 사라진지 100일째가 되던 날.


계속 식사도 거른 채, 담배를 피며 잠도 못 자던 조이제 치안정감은 결국 입원해야만 했다.


조이제의 몸은 극도로 쇠약해져 있었다. 심지어 면회조차 쉽게 못 할 정도로.


하지만 그의 병실 문이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후배였다.



“찾았습니다. 청래를 찾았어요!”


“……뭐?!”



이내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믿을 수 없는 소리.


빼빼 말라있던 조이제가 병상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그게 정말인가? 우리 청래를 찾았다고!”

“예, 그럼요. 정말입니다!”

“사, 살아있나?”

“어느정도는요.”



어느정도?


어느정도라는게 무슨 말일까.



“그게 뭔 소리야. 제대로 말해! 살았다는 거야, 죽었다는 거야. 어?!”

“걱정하지 마세요. 살아는 있습니다. 제가 이럴 줄 알고, 아드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우리 청래를…… 대려와?”



조이제의 두 눈이 크게 흔들렸다.


뭔가 이상했다.


후배가 웃고 있었다.


단순히 아들을 찾아서? 그게 기뻐서?



“이거 보시죠.”



후배가 가방에서 자그마한 상자 하나를 꺼냈다.


그것을 조이제의 병상 위 식탁에 올려두면서 말했다.



“이게……”

“열어 보세요.”

“자네. 도대체 지금.”

“열어 보세요.”

“……”



조이제의 온 몸이 미친 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꿀꺽.


마른 침을 삼킨 그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러자 후배가 말했다.



“그러게 제가 누누이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아.”

“식사는 거르지 말고 제대로 하시라니까요. 그러면 확률이라도…… 있었을 텐데. 참.”

“아, 아, 아아아! 아아아아아악!!!!”

"어휴 정말. 그러게 말 좀 들으시지."



말씀 드렸잖아요.
식사 잘 챙겨 드시라고.

우리 경찰서 앞 한식당에 김치찌개가 맛있다고.

그냥 김치찌개 드시라니까, 참.



아쉽게 됐어요.


 




@@@




이하 소설의 해설 + 후일담이 이어집니다.


* 꼭 후일담에 적힌 이야기만이 정답이 아닙니다.

* 후일담은 작가의 의도일 뿐, 여러분의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 나폴리탄으로 느끼고 싶으신 분은 여기까지.

* 바다 거북 스프의 감성도 괜찮으시거나, 의도가 궁금하신 분만 읽어주세요.


.

.

.

.

.

.

.

.




@@@




조이제의 후배는 말했다.


"선배님 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없으세요?"


그냥 망상이나 공상이라도요.

사람이 살면서 한 번 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잖아요.


내가 만약, 정말 정말 너무나도 증오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그래서 그 사람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 졌다면.

그것도 그냥 복수가 아니라. 나의 인생을 비롯한 모든 것을 건, 세계 최고의 복수를 하고 싶다면.

과연 당신은 어떤 복수를 실행할 것인지.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없어요?

글쎄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는 있거든요.


왜 제가 복수를 하려 하는가……

그건 뭐, 선배님이 가장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하니까 넘어가고.

아, 이쯤 되면 일단 이해하셨죠?


전 선배님의 아들. 조청래한테는 사실 큰 원한은 없어요.

물론 당신의 자식새끼라는게 참 더럽고 싫긴 하지만.

그래도 어찌 제가 당신에게 가진 원한만큼 하겠습니까.


뭐랄까, 딱 그런 거죠.

새끼가 있는 사람의 복수는, 일단 그 새끼부터 시작하자!

뭔 말인지 아시겠죠. 

그렇죠?


(후배의 커다란 웃음)

(조이제가 이를 아득바득 간다)

(그의 입에서 새빨간 선혈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혀를 깨물거나 스스로에게 큰 상처를 입힐 수는 없다)

(조이제의 입에 헝겊이 타이트하게 물려진 탓이다)


에이, 개소리 하지 마요.

당신의 내장을 뜯어먹고 싶을 정도로, 미친듯이 화가 나 있는 게.

고작 저 뿐이겠어요?


예?

진짜로?


아니에요.

물론 제가 경찰인지라, 경찰 수사망이 조청래를 발견 못하게 도와줬긴 했다만.

전 수술 할 줄 모르거든요.

그러게 좀 착하게 살지.

아니, 적당히 쓰레기로 살지 그랬어요.


(후배의 나긋한 웃음)

(조일제가 미친듯이 소리지른다)

(피와 침이 섞인 거품이 헝겊 너머로 배어나온다)

(하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다)


아무튼 그래요.

제가 편집해놓은, 이 100일간의 CCTV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요.

일단 전 당신의 아들놈에서부터 복수를 시작하기로 했거든요.


예, 맞아요.

이 모든 개짓거리의 주제는 딱 하나.

복수거든요.


선배님.

이런 생각 해본적 없어요?

만약에 내가 누군가를 정말 너무너무 증오하게 돼서, 피의 복수를 다짐하게 되면요.

선배님은 어떻게 할 거예요?


뭐, 알아요. 대부분은 '죽인다'로 끝나죠.

혹은 드라마처럼 '감옥에 보낸다' 이거나.

근데 있잖아요.

보통 이 정도까지 극단적인 복수를 다짐하게 되려면, 그 사람이 죽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을 받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쵸? 그치 않아요?


근데 생각해보면 웃기단 말이에요.

난 인생을 다 포기하다 못해 죽음보다도 더 큰 고통을, 망할 당신 때문에 받았는데.

내 복수의 끝이 당신의 죽음이다?

이게 어떻게 복수가 되겠어요.

당신이 내가 겪은 것 보다 더 고통스러워야 수지가 맞잖아요.

그쵸? 그쵸?!


그래서 이렇게 한 거에요.

제 목표는 하나.

당신에게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을 주는 거죠.


물리적인 고통.

신체적인 고통.

그리고 정신적인 고통까지.

인간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 최대의 고통을 주는 겁니다.


당신 아들, 조청래도 마찬가지였어요.


제가 그랬잖아요.

사람의 제1 본능은 생존이고.

사람은 또한 그렇기에, 아주 조그마한 희망만으로도 살 수 있다고요.


영상 봤죠? 그럼 알거 아니에요.

우리 22살 청래는요. 살기 위해서 어떻게든 희망을 가졌어요.

자기 신체가 하나씩 잘려나가는 고통과, 그 절망을 다 견디면서도.

분명 뭔가 이유가 있을 거다!

매일 일정 확률로 신체가 결손되는 트리거가 있을 거다!

그걸 내가 조종할 수 있을 거다!!!


이런 생각을 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버틴거죠.

완전히 미치지 않고, 어떻게든 아득바득 제정신을 유지하면서요.


근데 있잖아요.

당신도 궁금하죠?

트리거가 뭔지.

왜 언제는 몸이 잘리고, 언제는 멀쩡했던 건지요.


알려줄까요?


(후배가 조이제를 바라보며 웃는다)

(조이제가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군다)

(후배가 배가 찢어질 듯 크게 폭소한다)


알았어요.

알려줄게요.

애초에 그러려고 했거든요.


간단한 일이에요.


제가 말했죠?


밥 챙겨 먹으라고.

아무리 그래도 밥은 챙겨 먹어야 한다고요.

그러면서 제가 뭐랬더라?


아! 


김치찌개 먹자고 했잖아요.

우리 경찰청 앞 한식집, 거기 김치찌개가 그렇게 맛있었으니까.

그래서 트리거가 뭐였냐고요?


글자수요.


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요?


아니, 진짜 그게 다에요.

글자수요.


당신이 그날 처음으로 먹은 식사.

그 식사 메뉴의 글자수가 홀수면, 몸을 자르고.

글자수가 짝수면, 그냥 넘어갔어요.


진짜 그게 다에요.


어이없죠?

애초에 그러라고 그런 거예요.


당신은 자괴감에 빠져서 괴로울 테고.

난 그만큼 재미있을 테니까.


김밥은 넘어가고.

김치찌개도 넘어가고.

과일도, 모둠 과일도 넘어가고.


근데 당신은 항상 제멋대로였잖아.


갈비찜을 먹고, 비빔밥도 먹고, 미역국도 먹고, 죽도 무슨 흰쌀죽만 쳐먹고 말이야.

다 홀수잖아.

그쵸?


내 탓 할 생각 하지 마요.

난 진짜 기회 많이 줬다니까?


매일 김치찌개 먹자 그랬고.

당신이 밥 안 먹으니까 과일 챙겨줬고.

그것도 안 되고 점점 쇄약해지니까, 과일에다가 영양제까지 챙겨줬잖아.


이봐요 조이제씨.


내가 씨이발 마음만 먹었으면 말이야.

그냥 '과일과 영양제' 이지랄로 짝수 안 맞추고.

뭐 '과일 영양제' 아니면 '파인애플, 사과, 비타민' 이딴 식으로 홀수라고 우길 수 있었어.


근데 안 그랬잖아.


당신한테 과일 챙겨주고 영양제 챙겨준 사람이 누군데.

응?

나잖아.

그거 쳐먹고 있을 떄에는 네 아들 몸뚱아리가 멀쩡했다니까?

아니면 그냥 김치찌개나 먹으러 가던가.


(조이제가 침묵한다)

(잠시 뒤, 그가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미친듯이 발작한다)

(후배는 그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 바라본다)


내 잘못 아니라고.

네 아들이 이 꼴까지 가버린 건.

내가 아니라, 네 잘못이라고.

오케이?

인정 하지?


그냥 밥 안 먹이면 되지 않았냐는 소리는 하지 마.

난 당신이 먹는 거랑 똑같은 걸 청래한테 줬다고.


처음에는 희망 가지고 제대로 된 밥 먹다가.

며칠 굶기 시작하더니 이내 쇄약해져서는.

밥 대신 죽을 먹지를 않나, 과일을 먹지를 않나.


이러다 진짜 죽을 것 같아서 과일이나 밥 억지로 맥였던 거 아니야.

당신도, 당신 아들놈도 죽으면 안 되니까.

그래서는 복수가 안 되니까.


근데도 내가 말했잖아.

당신은 기회가 있었어. 심지어 내가 시이발 다 알려줬어.

김치찌개 먹고! 아니면 내가 준 과일에 영양제만 잘 먹었어도, 당신 아들이 몸뚱아리는 멀쩡하게 살아서 왔다니까? 응?!


아니 어떻게 음식을 쳐먹어도 홀수로만 쳐먹어.

참 신기해, 정말. 그치?


아무튼 그래.


당신 아들 이 꼴로 만든 건 내가 아니야.

너지.


애초에 네가 조금만 착하게 살았으면, 너한테 복수하겠다고 인생 다 걸어재낀 사람이 이렇게 많지도 않았을 거고.

하다 못해 내 말이라도 들었으면 당신 아들이 이 꼴까지는 안 갔겠지.


그러게 왜 쓰러져서 수액을 쳐 맞아?

포도당 수액!

다섯 글자잖아. 홀수잖아!


수액만 10일 넘게 맞고 있으니, 아들이 10일동안 매일같이 몸이 잘려나가지.

어휴.


(후배가 웃는다)

(후배가 크게 웃는다)

(후배가 미친듯이 웃는다)


이제 알겠지?

당신 잘못이야.

청래가 이렇게 된 건.

마지막까지 지 아비를 부르짖다가, 오감을 빼앗기고 팔다리 다 잘린 고깃덩어리가 되어서.

바로 죽지도 못 하고, 수액 맞고 연명하다가 이 꼴이 된 건.

전부 다. 

네 탓이라고, 이 쓰레기야.


(후우)

(후배가 가뿐히 숨을 내쉰다)

(그는 꽤나 만족스러워 보인다)


자, 아무튼.

내가 처음에 이야기 했죠?


결국에 우리 목적은 복수에요, 복수.

청래 이렇게 만든 것도, 애초에 당신에게 복수하기 위한 에피타이저 같은 거였고.


이제는 알잖아요?

청래가 무슨 짓을 해도, 벗어날 수 없는 함정이었다는 거.


아, 그렇구나.

어차피 내가 설명 안 해줘도, 당신도 곧 이해하겠네.

그치, 그치. 맞네.


자아, 그럼 마지막으로 물을게요.


(후배가 조이제의 입을 막아두었던 헝겊을 치운다)

(푸하아- 하고 조이제가 큰 숨을 들이켠다)

(그가 악마를 보는 듯, 후배를 노려본다)

(후배는 웃는다)


오늘의 식사 메뉴는, 뭘로 드릴까요?


(수면 가스가 새어나온다)


(후배가 방독면을 착용한 채, 흰색의 방을 나선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삑- 삑-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본래 흰색이었던 방 곳곳에는 조청래 '였던' 무언가가 전시해놓은 듯 널려있다)

(조이제는 그 모습을 보며, 아무런 말도 쉽사리 꺼내지 못한다)


대답해 봐요.

생각할 시간은 드릴게.


아, 참고로.


설마 당신 아들 때랑 같은 조건일거라는 생각은 안 하겠죠?


(조이제의 두 다리는 이미 잘려나가 있다)

(그가 짐승처럼 절규한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




이걸로 후일담까지 끝!


만족스러운 해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소설 내부에도 힌트는 있었어요.




[역시 하루에 내는 삑- 소리의 양이 홀수였다는 게 정답이었단 말인가?


결국 찾아낸 것일지도 몰랐다. 이 방의 규칙을, 자신의 몸이 잘리지 않는 조건을!


사람은 이렇게나 자그마한 희망에도 살아갈 수 있는 법이었다.]




이런 부분 말이죠.


이것 말고도, 이번 후일담을 이해한 뒤 소설을 다시 보면 


'아하!'하고 느껴지는게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많겠죠?


많아야 하는데.



아무튼, 이걸로 진짜 끝입니다!

2번째로 써본 괴담입니다!

어색하거나 별로인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혹시라도 재미있게 보셨다면 댓글 많이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궁금하신 게 있다면 그것도 댓글로 달아주세요! 가능한 만큼 답변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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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24

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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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울한올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소름끼치는, 제어할 수 없는 공포.. 미쳤구만 이거
    근래 본 것중에서 제일 무서웠음

    05.14 05:40:04
    • 고양이는왜오옭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
      05.14 05:41:30
  • 오라랑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긴 글인데도 몰입감이 장난아니네

    05.14 07:25:04
    • 고양이는왜오옭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7
      05.14 07:35:24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말라 죽어가는 낲갤의 보배
    이번달에 읽은것 중에 최고인 듯

    05.14 08:31:08
    • 고양이는왜오옭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6
      05.14 08:44:22
  • ㅇㅇ(221.160)

    대체 원한을 얼마나 샀길래 저런 일을 당할까

    05.14 09:12:58
    • 고양이는왜오옭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46
      05.14 09:27:48
  • Jameslee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한줄평: 味쳤다 ㄹㅇ

    05.14 09:49:51
    • Jameslee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7
      05.14 09:50:08
    • 고양이는왜오옭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
      05.14 09:53:26
  • 칼퇴전문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어우 재밌다 몰입도 잘 되고 굳 - dc App

    05.14 10:17:15
    • 고양이는왜오옭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고마웡!! - dc App

      05.14 11:11:56
  • 무상유상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공포감과 그 이유에 대한 공백이 잘 드러나서 넘 좋다...재밌게 잘 읽음

    05.14 11:24:41
    • 고양이는왜오옭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
      05.14 11:27:59
  • ㅇㅇ(115.22)

    와... 진짜 몰입감 장난아니네...근데 뭔짓하면 저렇게 죽는거냐 레전드네

    05.14 12:18:56
    • 고양이는왜오옭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
      05.14 12:42:49
    • ㅇㅇ(115.22)

      오 해석까지 생겼네 고마워 잘읽었어ㅋㅋㅋㅋ 의문점이 대충 해결되었다.... 외전도 외전대로의 맛이 좋네 이것도 굿

      05.14 19:39:42
  • ㅇㅇ(211.169)

    와 소름돋는다

    05.14 12:26:13
    • 고양이는왜오옭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좋게 봐줬다니 다행이다 - dc App

      05.14 12:43:14
  • Cherrimy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5
    05.14 12:31:07
  • ㅇㅇ(175.209)

    아빠가 대식가였다면...

    05.14 12:42:33
    • 고양이는왜오옭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엄... - dc App

      05.14 12:43:34
  • 김낙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개추
    05.14 12:42:54
  • ㅇㅇ(211.234)

    납치범이 아들한테 준 메뉴랑
    아빠가 먹은 메뉴랑 겹친날에만
    손가락 안 짤리고 넘어간건가

    05.14 13:02:51
    • 고양이는왜오옭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땡! - dc App

      05.14 13:03:29
    • ㅇㅇ(211.234)

      그럼 아빠한테 먼저 주고 안먹으면 아들한테 준건가

      05.14 13:05:40
    • 고양이는왜오옭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나중에 해석 올려볼게! - dc App

      05.14 13:06:35
  • 김낙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아빠가 후배가 권한 음식을 거절한 날에는 아들에게 신체결손이 생김. 메뉴는 당연히 후배가 아빠에게 건낸 음식들.
    아들의 식사유무는 중요하지 않은 듯.

    05.14 14:02:48
    • 고양이는왜오옭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이것도 땡이긴 한데
      의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으려나?
      해석글 올릴지 말지 고민이네 - dc App

      05.14 14:14:12
  • 니코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와 김치찌개 좀 같이 안먹어줬다고 아들을... - dc App

    05.14 14:28:24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해석글올려줘 궁금함

    05.14 15:12:39
  • ㅇㅇ(220.79)

    미쳤다..... - dc App

    05.14 15:30:58
  • ㅇㅇ(211.114)

    글 좋다... 맛있네

    05.14 15:33:55
  • ㅇㅇ(211.114)

    아버지가 아들을 찾으라고 명령 내린 날에 신체 결손이 생긴걸까? 아니면 신체 부위에 힌트?

    05.14 15:35:36
    • 고양이는왜오옭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본문에 힌트가 있긴 함! - dc App

      05.14 16:21:10
  • ㅇㅇ(220.89)

    아빠가 먹는 메뉴 혹은 후배가 아빠에게 권하는 메뉴가 아들의 그날 메뉴가 되는것 같음
    아무것도 안나오는 날은 신체결손이 생기지 않음
    후반 부가 될 수록 신체결손 빈도가 높아짐
    이것만 봐서는 후배의 권유를 거절하면 결손이 생기나 싶은데 그건 또 아니라고 하고
    80일 정도 부터는 과일과 영양제, 포도당 수액

    05.14 16:48:08
    • ㅇㅇ(220.89)

      “식사하러 가시죠. 드시고 싶으신 게 있다면, 뭐든지 드셔야 합니다. 그래야 삽니다.”
      이 대사 마음에 걸리는데 후배가 권하는 메뉴가 아들 그날의 메뉴고 아빠가 밥을 안먹는 날 뭐가 잘리나..?
      밥이 안나오는 날은 휴일이거나해서 후배가 아빠를 안만난 날..?

      05.14 17:00:05
  • ㅇㅇ(112.185)

    김찌 ㅈㄴ 땡기네

    05.14 18:25:37
  • 아르제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이거보고 글자수 짝수인 메뉴만 먹기로했다 - dc App

    05.14 19:21:40
  • ㅇㅇ(125.240)

    너무 잔인해요.... - dc App

    05.15 00:14:37
  • ㅇㅇ(58.235)

    올드보이같고 재밌당

    05.15 09:17:13
  • ㅇㅇ(110.76)

    점메추 ㄱㅅ

    05.15 10:31:12
  • 토맛토마토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난 아빠가 아들 걱정돼서 끼니 거르면 그때 잘리는 건가 했다ㅋㅋㅋㅋ 본인이 걱정돼서 행동한 "끼니 거르기"가 오히려 아들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만들었다면 더 멘붕했을 거 같음. - dc App

    05.15 14:42:26
  • ㅇㅇ(165.132)

    파인애플 배 비타민 8글자에요... 과일 바꿔주세요

    05.15 15:39:56
  • ÷÷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오싹오싹하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읽던 중 오타 몇 가지 발견해 댓글 달아 봅니다!
    영력 > 역력 // 맞지 > 맡지

    05.15 16:40:31
  • ㅇㅇ(183.104)

    으악 맛있다

    05.16 00:49:26
  • ㅇㅇ(121.190)

    잘 쓴 괴담인데 별개로 나폴리탄은 전혀 아니라고 봄 나폴리탄의 핵심은 미지에대한 공포인데 범인도 명확하고 현실성도 너무 짙어서 나폴리탄이랑은 정반대임
    하지만 잘 쓴 글

    05.16 19:45:59
    • ㅇㅇ(211.234)

      동의함. 이건 나폴리탄이 아님

      05.18 15:31:26
  • 1q2w3e4rmk(106.101)

    절때 이 글쓴이한테 원한을 받지마 다들 칭찬만하라고

    05.17 06:31:50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
    05.17 22:49:24
  • K씨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진짜 맛있네 다음 편도 기다리겠음!

    05.18 16:07:12
  • ㅇㅇ(125.132)

    맞지>맡지
    쇄약>쇠약

    05.19 12:07:2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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