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최근 방문

NEW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나폴리탄] 망상 장애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03 09:07:40
조회 308 추천 13 댓글 5
														

나는 어렸을 때부터 정신병이 있었다.

항상 꿈을 꿀 때마다 나에게 기생충이 다가와, 나의 머리를 산채로 뜯어먹고 새로운 머리가 생기는 악몽이다.

나는 일상이 된 악몽 속에서 개미가 내 몸을 기어다니며 깨어난다.

간단하게 아침을 차려먹고, 건강을 위해 벌레의 알을 삼킨다.

그리고, 피로 몸을 씻으며 출근 준비를 마친다.

이게 내 아침의 시작이다.

처음에는 고통스러웠다.

잠을 자는게 무서워 잠도 자지 못했고, 아침이랍시고 냉장고에 있는건 아직 팔팔하게 움직이는 눈달린 고기덩어리 였으니 당연했다.

나는 정신과를 찾아가 보았지만, 처방해준 약들은 전부 효과가 없었기에 포기했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크고, 작은 것들이 생겨난다.

어느 날부턴 길거리의 사람들이 전부 개미의 얼굴을 하고 있게 되었고, 어느 날부턴 아침마다 개미가 전신을 기어다니고 있게 되었다.

벌레의 얼굴을 한 직원이, 커피 컵에 구정물에 얼음을 퍼서 내게 건내준다.

나는 그 답례로 생선의 아가리를 열어 지네 몇마리를 꺼내준다.

아직도 나는 내 지갑에 있는 벌레들이 얼마의 값을 하는지 모른다.

그냥, 잔돈이라고 준 벌레를 챙길 뿐이다.

나는 수십개의 흰자만 있는 눈동자들이 다닥다닥 달린 건물에 들어가, 사원증을 제시한다.

그 뒤, 나는 내 사무실로 들어가 카메라 대신 눈동자가 달린 모니터 앞에 앉는다.

오늘은 회의가 있는 날이다.

회사의 업무도 이미 알아볼 수 없게 되어서 대부분의 업무는 나의 상상친구, 알렉스가 시키는대로 한다.

나는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표정만 유지하면 된다.

오늘은 회사의 공지 사항이 스너프 필름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이정도면 다행인 편이다.

나는 문뜩, 벌레들이 인간의 비명을 지르며 진행하던 회의를 듣던중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신병이 생긴 이후 단 한번도 해외를 나가본 적이 없다.

이 정신병은 매일 나의 일상을 바꾼다.

그렇다면, 해외에 나가있는 동안은 예전의 일상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 아닌가.

이미 웹 사이트들도 대부분 이상해졌지만, 그래도 알아들을 수 있는건 몇 개 있다.

나는 회의를 하는동안 할 일이 없기에, 내일 출국하는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오랜만에 휴가를 써야겠다.

나의 업무는 그저 알렉스가 시키는대로 하면 되기에, 그다지 힘들진 않았다.

어차피 일상은 적응 되었기에, 그저 버티기만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집에 도착해, 누군가의 손톱을 열쇠 구멍에 끼워넣는다.

그리곤 또 다시 피로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곤 침대에 눕는다.

꿈은 늘 비슷하다.

벌레가 다가오고, 머리를 뜯어먹고, 새 머리가 달리는 내용이다.

오늘도 끔찍하게 생긴 기생충이 내게 다가온다.

나의 얼굴을 주둥이에 달린 촉수로 매만지고는, 머리를 한웅큼 뜯어간다.

얼굴과 목은 뜯어가지 않기에, 나는 무언가가 내 새 머리를 뒤에서 달아주는걸 느낄 수 있었다.

허나 오늘은 이상했다, 머리가 떨어지자마자, 내 앞의 기생충이 황급히 다가오며 무언가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무언가 하기 전에 이미 꿈이 끝났지만 말이다.

나는 온몸을 감싼 벌레를 대충 쓸어내곤, 또 아침을 차린다.
그리고 벌레의 알을 삼키고, 피로 몸을 씻는다.

오늘은 휴가를 냈기에, 옷을 챙겨입곤 공항으로 향한다.

밖을 나서자, 이상하게도 벌레의 얼굴을 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지만, 비행기에 늦으면 안되기에 나는 그들을 지나치려 했다.

허나 인산인해에 휩쓸리려는 것 아닌가.

나는 뒷골목으로 잠시 피해, 그들이 지나가는걸 기다렸다.

그리곤 지하철 역으로 향해, 공항으로 향한다.

지하철이 가득 찼지만, 어떻게든 몸을 비집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럴줄 알았으면 점심 비행기를 탈걸 그랬다.

공항으로 향할수록 두통과 감기기운이 느껴지지만, 뭐 해외에도 병원은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공항 역에서 내려, 출국 심사를 하려 하자 줄이 가득 차있었다.

나는 그나마 줄이 적은 곳을 골라, 소지품 검사와 신분증 검사를 마친 뒤에 비행기로 향하려 했다.

허나 비행기 표에 출국장이 잘못 표시된 것 아닌가!

나는 이상하게도 나쁜 운을 탓하며 원래 출국장을 향해 뛰어갔다.

출국장으로 향하려 할수록 이상한 일들은 더 자주 벌어졌다.

갑자기 미친 사람이 나를 막아서질 않나, 사람을 헷갈려 직원이 나를 붙잡질 않나, 여러 방해가 있었지만 결국 나는 비행기 안에 탑승 하였다.

두통은 점점 심해지고, 이윽고 깨질듯이 아팠지만 해외로 나간 뒤 마주할 원래의 일상을 생각하며 버텼다.

뇌가 뜯어먹힐 때에도 이정도론 아프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내 좌석에 앉고, 비행기가 출발하자 정신은 점점 흐릿해졌다.

비행기가 하늘에 뜨자 겨우 눈만 뜨고 있었다.

비행기가 국가를 벗어나자,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나는 기생충이 내 눈 앞에 있는걸 보았다.

꿈에서만 보던 관경.

꿈에서처럼 팔다리가 묶여 있었기에 움직일순 없다.

벌레가 흠칫 놀라며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나는 다시 머리를 뜯어먹히며 깨달았다.

나에겐 처음부터 정신병이 없었다.

이 생각을 끝으로 나는 정신병이 생겨난 그날로 돌아간다.

추천 비추천

13

고정닉 3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5
본문 보기
1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3010 설문 새로운 워터밤 여신으로 자리잡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5/19 - -
3012 이슈 [디시人터뷰] 최다니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배우 운영자 25/05/23 - -
14803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이용 수칙 (25.1.28) [19]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9 61020 282
14216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명작선 (25.4.22) [24]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373354 274
30011 공지 [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백과사전 ] [26]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2.28 5713 47
20489 공지 FAQ [22]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8.04 4821 81
14406 공지 신문고 [11] 흰개(118.235) 24.03.22 10647 63
35196 잡담 비둘기 개체 수 감소 관련 주민 안내문 ㅇㅇ(211.36) 17:59 62 0
35195 2차창 이런 규칙 있는 괴담 '써줘' ㅇㅇ(58.124) 17:46 36 2
35185 규칙괴 XX호텔 직원 행동지침서 이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7 93 3
35184 잡담 새를 소재로 한 괴담 보고싶다 [2] .(211.207) 15:46 88 0
35179 나폴리 무심한 문 [2] 옹기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 381 13
35178 잡담 call 꼭봐봐라 ksd884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7 87 2
35177 기타괴 죽은 자는 말이 없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6 116 6
35176 기타괴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 어떤 식으로든 말이지 [3] ㅇㅇ(223.38) 10:10 147 5
35175 나폴리 지금 OO행, OO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ㅇㅇ(39.7) 09:56 86 4
35174 잡담 인터넷의 정보가 오염됨과 동시에 그게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9 67 0
35173 잡담 나도 나폴리탄 소설 써보고 싶다 [5] 비에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5 112 1
35172 규칙괴 <포비의 집> 안구를 적출하십시오. [5] ㅇㅇ(106.101) 04:56 700 20
35169 운영 날짜 관련 [4]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5 869 25
35168 잡담 안구를 적출하십시오. ㅇㅇ(106.101) 02:45 89 1
35167 규칙괴 안구를 적출하십시오. ㅇㅇ(106.101) 02:23 131 1
35166 해석 [혼자 지하실로 들어가게 해서 많이 놀랐지?] 해석 및 피드백 부탁글 [2] ㅇㅇ(39.114) 01:21 648 12
35165 기타괴 3? ㅇㅇ2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120 3
35161 대회 새 조 심! [Analog Horror] [23] 히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233 39
35160 잡담 글써보고싶은데 소재추천좀 [4] ㅇㅇ(222.238) 05.22 91 0
35159 잡담 방명록 쓸때 [3] 00(14.50) 05.22 102 1
35158 연재 식욕(食慾) 9화 - 전도 lll JJ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69 5
35157 기타괴 카레 레시피 고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13 4
35156 나폴리 "단 한가지만 고를수있습니다" [3] ㅇㅇㅇ(115.126) 05.22 226 5
35155 기타괴 전해지지 않은 규칙서 [1] 오오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43 9
35154 잡담 확실히 나폴리탄이 매력이 있긴 하네 오라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03 2
35153 해석 다리 해석 [1] 고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73 3
35152 잡담 대회 글 왜이렇게 없냐? [6] ㅇㅇ(116.45) 05.22 192 5
35151 나폴리 성악설(性惡說) [3] 숯불양념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200 10
35149 잡담 여긴 뭐 하는 사이트길래 글도 못 봄? [7] 캐슬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282 0
35148 잡담 혹시 여기 피드백도 해줌? [6] ㅇㅇ(39.114) 05.22 143 0
35147 사례괴 ㅡ공고ㅡ 육하원칙의 사내를 만났다면 연락 주십시오. [12] 방울한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054 48
35146 나폴리 초능력자 복덩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79 4
35145 잡담 2달만에 오니 많이 쌓여있네 볼거 개많네 흐흐흐흐 ㅇㅇ(14.43) 05.22 68 3
35143 나폴리 그림자 [1] ㅇㅇ(1.219) 05.22 45 3
35139 기타괴 인지오염이 곁들여진 일상 [3] 오버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231 8
35138 잡담 뉴비인데... [4] ㅇㅇ(118.235) 05.22 108 2
35137 나폴리 나폴리탄 동화 단편선 2 [3] Kassi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493 15
35136 규칙괴 혼자 지하실로 들어가게 해서 많이 놀랐지? [8] ㅇㅇ(39.114) 05.22 1321 27
35135 나폴리 낚시 [5] 사슴맛파스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99 7
35133 잡담 글쓰기에 AI 쓰는 사람 잇슴? [3] ㅇㅇ(222.111) 05.22 182 1
35131 잡담 "50대 이상은 무서워서 못 보는 괴담을 쓰고 있습니다." [7] 한생한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421 21
35130 잡담 요즘 ㅈㄴ 바빠서 글을 못쓰겠네 IIllIIIll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63 0
35129 찾아줘 이런거 처음 해보는데 [6] rinrin77(118.223) 05.22 188 1
35128 잡담 약간 이상한 교회 현판 ㅇㅇ(14.55) 05.22 179 1
35127 찾아줘 계단이랑 음수 층 나오는 괴담이 있었나 [7] ㅇㅇ(115.145) 05.22 308 1
35126 잡담 옛날에 야간 편의점알바할때 겪은 화면 [1] ㅇㅇ(119.201) 05.22 242 4
35125 잡담 재난문자 괴담은 왜케 불쾌하면서 중독성 있지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302 4
35124 연재 [인류를 위한 마지막 도시] 의류 공장 근무 수칙 [3] 구로구로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240 7
35123 잡담 정신감염물 더 없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05 1
35122 기타괴 [제7 연구구역 야외 관측소 운영 지침] - Gemini (LLM AI) ㅇㅇ(222.100) 05.22 127 1
뉴스 '수요일 밤에' 김소연, 통통 튀는 '봉선화 연정' 무대…트롯계 러블리 에이스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