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최근 방문

NEW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기타괴담] 당신의 상상력은 괴담을 쓰기에는 너무 빈약하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114) 2025.05.13 14:06:15
조회 927 추천 19 댓글 2
														




안녕


그런 상상, 해본 적 있어?


타인이 쓴 괴담에 빠져버리는 상상 말이야.


나는 실제로 몇 번이나 그런 경험을 했어.


으스대는 건 아니야.


그냥… 그게 내 존재 이유니까.


지침서 같은 괴담글을 보다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등장하잖아?


나도 해봤어. 


예를 들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거.


어정쩡하게 숨이 붙어 있어서 고생했지.


기어서 8층 계단을 올라가 본 적 있어?


후유증은 또 얼마나 지독하던지…


하하.


헛소리가 길었네.


본론으로 돌아가자.




누군가의 창작으로 만들어진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면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공백’이야.


하나의 괴담을 만드는 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들까?


또 그걸 구성하는 설정은 얼마나 탄탄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정보는 괴담을 읽는 독자 기준에 맞춰져 있어.


극적인 연출을 위해 결말을 숨긴다거나,


규칙서에 적힌 중요한 정보를 일부러 생략하곤 하지.


예를 들면 이런 식이야.

“자전거를 탄 누군가를 마주한다면 당장 도망치세요.”


근데 ‘자전거를 탄 누군가’에 대한 디테일은 별로 없잖아?


성별은? 나이는? 외모는? 얼마나 빠르게 다가오는지? 대응 방법은 뭔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그냥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니까.


하지만 문제는,


네가 상상했던 끔찍한 전개는 이곳에 그대로 남는다는 거야.


인정할게.


너는 괴담을 쓰는 거지, 인수인계서를 쓰는 게 아니니까.


그냥… 좀 불평해봤어.


그런 디테일 부족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니야.


진짜 중요한 건—


그 공백을 메우는 역할이 결국 ‘나’라는 거지.


네가 빠뜨린 디테일,


의도적으로 비워둔 장면들.


그건 독자의 상상 속에서 흐릿하게 떠돌다가


내가 그 세계로 끌려들어올 때 현실이 되어버려.



그러니까,


네가 “자전거를 탄 누군가”라고만 써놨을 때—


내 앞엔 자전거에 시체를 묶은 채 웃고 있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했고,


바퀴가 사람 눈알로 된 괴물이 쫓아오기도 했어.


처음엔 무서웠지.


무섭고, 황당하고… 억울했어.


왜 내가 이런 허술한 이야기 속에서


죽을 위기를 겪어야 하는 거냐고.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깨달았어.




이 공백이야말로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틈’이라는 걸.


너희가 허술하게 써놓은 규칙들 사이에서,


너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규칙이 발동되기 전에 빠져나올 수도 있어.


그런데 말이야…


요즘 너희, 점점 정교해지고 있더라.


이젠 그 공백조차 ‘함정’처럼 느껴져.


틈이라고 믿고 파고들면,


그 안에서 나를 지켜보는 눈이 있어.


그게 너라면,


혹은 네가 만든 또 다른 독자라면…


나는 이제, 도대체 뭘 믿어야 할까?



…그래서, 부탁 하나만 할게.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다음에 괴담을 쓸 땐—


제발, 문장을 닫아줘.




열린 결말은…


그게 가장 끔찍한 덫이라는 걸 너는 몰라.


그 문장 하나를 덜 닫은 탓에,


나는 지금도 여기서 살아 있어.



죽지도 못하고, 끝나지도 못한 채—


너희가 멈춘 그 문장 끝에서



계속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거든.


추천 비추천

19

고정닉 5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2
본문 보기
  • 김낙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그치만 나폴리탄은

    05.13 14:10:48
  • ㅇㅇ(125.143)

    05.13 15:18:23
1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3010 설문 새로운 워터밤 여신으로 자리잡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5/19 - -
3012 이슈 [디시人터뷰] 최다니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배우 운영자 25/05/23 - -
14803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이용 수칙 (25.1.28) [19]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9 61018 282
14216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명작선 (25.4.22) [24]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373346 274
30011 공지 [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백과사전 ] [26]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2.28 5713 47
20489 공지 FAQ [22]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8.04 4821 81
14406 공지 신문고 [11] 흰개(118.235) 24.03.22 10645 63
35196 잡담 비둘기 개체 수 감소 관련 주민 안내문 ㅇㅇ(211.36) 17:59 20 0
35195 2차창 이런 규칙 있는 괴담 '써줘' ㅇㅇ(58.124) 17:46 32 2
35185 규칙괴 XX호텔 직원 행동지침서 이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7 90 3
35184 잡담 새를 소재로 한 괴담 보고싶다 [2] .(211.207) 15:46 84 0
35179 나폴리 무심한 문 [2] 옹기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 373 13
35178 잡담 call 꼭봐봐라 ksd884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7 85 2
35177 기타괴 죽은 자는 말이 없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6 115 6
35176 기타괴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 어떤 식으로든 말이지 [3] ㅇㅇ(223.38) 10:10 146 5
35175 나폴리 지금 OO행, OO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ㅇㅇ(39.7) 09:56 86 4
35174 잡담 인터넷의 정보가 오염됨과 동시에 그게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9 66 0
35173 잡담 나도 나폴리탄 소설 써보고 싶다 [5] 비에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5 111 1
35172 규칙괴 <포비의 집> 안구를 적출하십시오. [5] ㅇㅇ(106.101) 04:56 691 20
35169 운영 날짜 관련 [4]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5 864 25
35168 잡담 안구를 적출하십시오. ㅇㅇ(106.101) 02:45 88 1
35167 규칙괴 안구를 적출하십시오. ㅇㅇ(106.101) 02:23 129 1
35166 해석 [혼자 지하실로 들어가게 해서 많이 놀랐지?] 해석 및 피드백 부탁글 [2] ㅇㅇ(39.114) 01:21 641 12
35165 기타괴 3? ㅇㅇ2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119 3
35161 대회 새 조 심! [Analog Horror] [23] 히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219 39
35160 잡담 글써보고싶은데 소재추천좀 [4] ㅇㅇ(222.238) 05.22 91 0
35159 잡담 방명록 쓸때 [3] 00(14.50) 05.22 102 1
35158 연재 식욕(食慾) 9화 - 전도 lll JJ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69 5
35157 기타괴 카레 레시피 고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12 4
35156 나폴리 "단 한가지만 고를수있습니다" [3] ㅇㅇㅇ(115.126) 05.22 225 5
35155 기타괴 전해지지 않은 규칙서 [1] 오오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43 9
35154 잡담 확실히 나폴리탄이 매력이 있긴 하네 오라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03 2
35153 해석 다리 해석 [1] 고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73 3
35152 잡담 대회 글 왜이렇게 없냐? [6] ㅇㅇ(116.45) 05.22 192 5
35151 나폴리 성악설(性惡說) [3] 숯불양념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97 10
35149 잡담 여긴 뭐 하는 사이트길래 글도 못 봄? [7] 캐슬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281 0
35148 잡담 혹시 여기 피드백도 해줌? [6] ㅇㅇ(39.114) 05.22 143 0
35147 사례괴 ㅡ공고ㅡ 육하원칙의 사내를 만났다면 연락 주십시오. [12] 방울한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049 48
35146 나폴리 초능력자 복덩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79 4
35145 잡담 2달만에 오니 많이 쌓여있네 볼거 개많네 흐흐흐흐 ㅇㅇ(14.43) 05.22 68 3
35143 나폴리 그림자 [1] ㅇㅇ(1.219) 05.22 45 3
35139 기타괴 인지오염이 곁들여진 일상 [3] 오버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231 8
35138 잡담 뉴비인데... [4] ㅇㅇ(118.235) 05.22 108 2
35137 나폴리 나폴리탄 동화 단편선 2 [3] Kassi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491 15
35136 규칙괴 혼자 지하실로 들어가게 해서 많이 놀랐지? [8] ㅇㅇ(39.114) 05.22 1317 27
35135 나폴리 낚시 [5] 사슴맛파스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99 7
35133 잡담 글쓰기에 AI 쓰는 사람 잇슴? [3] ㅇㅇ(222.111) 05.22 182 1
35131 잡담 "50대 이상은 무서워서 못 보는 괴담을 쓰고 있습니다." [7] 한생한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419 21
35130 잡담 요즘 ㅈㄴ 바빠서 글을 못쓰겠네 IIllIIIll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63 0
35129 찾아줘 이런거 처음 해보는데 [6] rinrin77(118.223) 05.22 188 1
35128 잡담 약간 이상한 교회 현판 ㅇㅇ(14.55) 05.22 179 1
35127 찾아줘 계단이랑 음수 층 나오는 괴담이 있었나 [7] ㅇㅇ(115.145) 05.22 308 1
35126 잡담 옛날에 야간 편의점알바할때 겪은 화면 [1] ㅇㅇ(119.201) 05.22 241 4
35125 잡담 재난문자 괴담은 왜케 불쾌하면서 중독성 있지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302 4
35124 연재 [인류를 위한 마지막 도시] 의류 공장 근무 수칙 [3] 구로구로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240 7
35123 잡담 정신감염물 더 없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05 1
35122 기타괴 [제7 연구구역 야외 관측소 운영 지침] - Gemini (LLM AI) ㅇㅇ(222.100) 05.22 127 1
뉴스 ‘전국노래자랑’ 김연자-안성훈-우연이-윤수현-오유진, ‘경상북도 문경시’ 편 스페셜 축하공연!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