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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인류를 위한 마지막 도시] A시 제 19구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구로구로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29 23:27:15
조회 312 추천 8 댓글 2
														

덜컹- 덜컹-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열차가 폐허 속을 달린다.

잔뜩 겁먹은 사람, 절망 속에서 기도하는 사람, 등 여러 사람이 뒤섞인 채로 모든 열차 칸은 사람으로 꽉꽉 들어차 있었다.

그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고 오랫동안 침묵은 깨지지 않았다.

15년전, 20XX년 01월 01일 여느 때와 같이 사람들은 새해를 축하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기저기 젊은 커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광장은 추운 겨울바람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로 하여금 북적북적하였다.

하지만 재앙은 아무도 예상치 못할 때 찾아온다 했었다.

전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원인 불명의 정전과 함께 괴이들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갑자기 등장한 괴이들을 신기한 듯 쳐다보며 휴대폰을 꺼내 촬영하기 시작했다.

웅성웅성 거리던 사람들의 나지막한 말소리는 어느덧 기괴하리만큼 뒤틀린 비명으로 바뀌었다.

20XX년 01월 03일 인류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중앙 정부와 인류 연합을 이루어 갑자기 들이닥친 위협들에 맞서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연합이 결성한 중앙 정부와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동아시아권 국가들이 결성한 인류 연합은 각자 괴이들에 맞서 싸웠다.

무수히 많은 총알이 빗발치며 모든 국가와 도시는 삽시간에 전쟁터로 바뀌었고, 인류는 오랫동안 맹렬히 맞서 싸웠다.

하지만 끊임없이 어둠 속에서 기어 나오는 괴이들을 상대하기엔 인류의 자원은 한정적이었다.

마치 이런 인류의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숨통을 끊으려 접근하는 사냥꾼처럼 그것들 역시 새로운 것들을 선보였다.

아직도 비상 방송을 통해 본 그 장면이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다.

20XX년 02월 17일 초대형 괴이의 등장으로 궁지가 몰린 인류는 중앙 정부의 허가 아래 수많은 ICBM을 그것에게 쏟아 부었다.

하늘은 미사일들이 그리며 지나간 궤적으로 수놓았고

수많은 미사일들의 배기구에서 내뿜던 불꽃이 하늘을 밝게 비추었다.

이윽고 순식간에 엄청난 지진파와 함께 밝은 태양 빛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폭발이 연달아 일어났다.

지반이 흔들리고, 강풍이 건물들을 낙엽처럼 들춰 뽑으며 삽시간에 인근 도시들이 통째로 증발하였고 모든 게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

.

.

하지만 그것은

.

.

.

모두의 희망을 비웃듯이 그것은 몇 군데 그을린 것 외엔 별 피해조차 입지 않은 것 처럼 보였다.

인류는 절망 속에서 선언했다.


[인류 여러분..인류는 완전히 패배했습니다..] 


중앙 정부는 황폐해진 지상 위에 그나마 멀쩡했던 도시를 견고한 외벽으로 둘러싸며 굴을 찾아 숨는 한 마리의 생쥐 마냥 비굴하게 후퇴하였다.

인류 연합 역시 미리 건설해둔 지하 벙커와 같은 시설들로 도망치며 한때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던 인류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띵-동


이윽고 긴 침묵을 깨며 열차에서 잡음 섞인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푸-푸- 안녕하십니까 피난민 여러분."

"저희 열차 E.E.T.-0020은 곧 인류를 위한 마지막 요람, 인류를 위한 마지막 도시: A 시 제19구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부스럭..부스럭..

마치 대본이 적힌 종이를 펼치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저희 열차를 마지막으로 A 시 제19구역은 모든 외부 통로를 봉쇄할 예정입니다."

"이후 들려오는 안내 방송은 여러분이 앞으로 새로운 인류를 위한 보금자리에서 정착하기 위해 수행해야 할 수칙들입니다."

" 부디 경청해주시어 하차한 후 중앙 정부 소속 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승무원이 안내를 마치자 이윽고 기계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인류를 위한 마지막 도시: A 시 제19구역에 입주하게 될 여러분 환영합니다.

저희 중앙 정부와 A 시 제19구역은 첫 괴이 출몰 시기인 15년 전부터 현재까지 살아남은 피난민들의 대피 및 이주를 위하여 매년 최소 1회씩 E.E.T. (Emergency Extraction Train)을 운행해 왔습니다.

현재 여러분이 탑승 중인 열차 식별 번호는 E.E.T - 0020 노 현재 탑승 인원은 일.천.오.백. 명입니다.

탑승하신걸 축하합니다.

이후 안내해 드릴 방송은 곧 열차가 A 시 제19구역에 도착함에 따라 여러분의 더욱 신속한 시민 등록을 위해 아래 수칙들을 안내해 드리오니 반드시 경청해 주시어 잘 숙지 하실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첫번쨰, 지금 각 열차만 마다 중앙 정부 소속 요원들이 돌아다니며 여러분에게 RC-01 (Residential Certificate), 거주 확인증, 을 나눠 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해당 문서에는 여러분의 이름과 특기 등 여러 사항을 상세히 기재 해주셔야 하며 이는 미래에 여러분의 신원 확인 및 배정받을 근무지를 정하는데 적극 반영됩니다. 부디 각 문항을 꼼꼼히 읽어 보시고 상세히 기재해 주세요.


두번째, 소지하고 계신 외부에서 가져온 물건들은 적극 거둬가고 있습니다. 이는 괴이에 인해 오염되었을 여지가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가져온 물건들이 있으시면 지나가는 중앙 정부 소속 요원이 나눠두리는 오염 저항성 그라바이트 (Grabite) 봉투에 넣어 건네주시면 도시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화폐인 A-코인 혹은 생필품 등으로 교환해 드리겠습니다.


세번째, 과거 군사, 경찰, 소방 등 필수 인력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위 RC-01, 거주 확인증, 에 해당 사항에 대해 자세히 "기타" 칸에 기재 해주세요. 여러분의 능력은 인류가 후퇴한 현재 그 어느 때보다 귀중하며, 중앙 정부와 A 시 제19구역은 여러분의 능력과 기술들을 매우 높이 사며 훌륭한 조건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인류를 위하여 다시 한 번 봉사해주세요.


곧 안내 방송이 꺼지며 어두운 터널을 지나 열차가 정차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브레이크로 인해 열차가 격하게 흔들린다.

이윽고 열차가 완전히 정차하자 문이 열리며 밖에선 더는 경험해 보지 못할 따듯하고 아늑한 공기가 절망에 빠진 우리를 맞이했다.


치익- 치익-


확성기를 든 여성이 키가 큰 중앙 정부 소속 요원으로 보이는 남성들과 일렬로 나란히 문이 열린 열차 앞에 서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자자 여러분! 제 이름은 중앙 정부 소속 주민 이주팀의 서예지 팀장입니다!"

"모두 10줄로 서시고 일사불란하게 검문소로 이동하여 열차 내에서 작성하신 서류를 제출하시면 됩니다!"

"인류를 위한 마지막 도시: A 시 제19구역!"


"살아남으신 걸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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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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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211.235)

    개꿀잼이네 ㅎ 자주 올려주셈!

    04.30 05:40:54
  • 만멘미천멘미백멘미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통채..폭팔...쥐새기...불리우던...꺠며..
    다 좋은데 맞춤법 검사기 한 번만 돌리고 올려라
    몰입감 다깨짐
    문장부호 사용도 좀 적당히
    띄어쓰기도 좀 살펴보고
    내용은 괜춘한듯

    04.30 23:12:3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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