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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인류를 위한 마지막 도시] 거미줄

구로구로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03 04:04:37
조회 254 추천 7 댓글 3
														

[20XX년 02월 14일]

며칠 전부터 거미줄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방 곳곳에 보이기 시작했다.

"에이씨.. 왜 이리 거미줄이 많아.."

나는 툴툴대며 빗자루로 거미줄을 정리했다.

다행히 거미줄이 사라졌다.


[20XX년 03월 18일]

거미줄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엔 회사 기둥 사이에 있었다.

부장님께서는 요즘 들어 왜 이리 집중을 못하냐며 꾸짖으셨다.

거미줄을 치워야 하는데..

결국 모두가 밥을 먹으러 간 점심시간에 회사 탕비실에서 꺼낸 빗자루로 거미줄을 정리했다.

이번에도 거미줄은 사라졌다.


[20XX년 03월 28일]

거미줄이 또 나타났다.

선풍기 날에 칭칭 감겨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저렇게 빠르게 회전하고 있는 날에 어떻게..감겨있는거지..?


[20XX년 04월 01일]

선풍기를 빗자루로 치며 거미줄을 청소하다 부장님에게 걸렸다.

부장님이 쓸데없는 짓을 한다며 나를 꾸짖으셨다.

난 그저 청소했다고 해명했지만 날 믿지 않으셨다.

진짜인데..


[20XX년 04월 03일]

거미줄이 다시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엔 부장님 어깨 위에 감겨있었다.

나도 모르게 빗자루로 부장님의 어깨를 툭툭 털었다.

부장님은 당황하신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나에게 뭐하는 것이냐고 소리쳤다.

나는 있는 그대로 거미줄을 청소했다고 답했다.

자기 어깨에 거미줄이 있는지도 모르고 화만 내셨다.


[20XX년 04월 12일]

거미줄이 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부장님 얼굴이다.

얼굴에 거미줄을 감고 다닌다니 정말 이상하다.

무시하려 해도 계속 부장님 얼굴로 시선이 향한다.

아..청소 해야 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청소해야하는데


[20XX년 04월 13일]

회사에서 잘렸다.

부장님 얼굴에 거미줄을 청소해 드리려고 빗자루로 부장님 얼굴을 털었다.

부장님은 분노하시며 나에게 노발대발하셨다.

나는 부장님이야말로 얼굴에 거미줄을 감고 다니느냐며 따졌다.

모두가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내가..이상한건가..?


[20XX년 04월 20일]

주변인들의 권고로 정신과 진료를 받게 되었다.

정말 화가 난다.

나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모두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걱정한다.

난 이상한 게 아닌데..


[20XX년 05월 12일]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거미줄이 보인다 


[본 영상 기록은 환자 존 포드를 진찰한 의사, 블라드 보르보스키에 의해 녹화되었습니다.]

카메라가 켜지며 한 남성의 얼굴이 보인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환자 존 포드 환자의 (음성 파일 손상) 번째 기록입니다."

"회사에서 직장 상사를 빗자루 및 여러 도구로 안면을 집중적으로 폭행하여 재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을 판결.."

"현재까지 총 (음성 파일 손상) 회 상담을 진행하였고 현재 상태는.."

" ..뭐 좋지 않음."


블라드가 중앙 정부 소속 요원들과 함께 굳게 잠긴 보안 문을 통과하여 격리실로 들어간다.


"привет (안녕하세요). 존씨 오늘 몸 상태는 어떠신가요?"


존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허공을 응시한다.


"..환자, 반응 없음.."


고요한 방에 글을 적는 펜 소리만이 조용히 울려 퍼진다.


"아직도 거미줄이 보이시ㄴ.."

"네."


존의 초점이 다시 돌아오며 블라드의 두 눈을 꿰뚫을 기세로 쳐다본다.


"그러시군요.. 존씨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외부적인 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만 빼고요."


존은 침묵을 유지한다.


"괴이에 의한 감염 여부를 진행한 결과.."


블라드가 단말기의 화면을 존에게 보여준다.


"지금 존씨의 뇌는 감염 되었습니다. 무려 클래스 C 최고 감염 레벨이죠."


존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한다.


"괴이 때문에 정신이 오염된 사람이 회복한 사례가 있긴 합니다만..가능성이 매우 낮.."

"거미."


존이 오랜 침묵을 깨고 말했다.


"거미요? 거미줄이 아니라요?"

"거미. 거대한 거미. 검고 다리도 무진장 길어요."


블라드는 언짢은 듯 옷 소매를 고치며 되물었다.


"그 거미가 지금 어디에 있죠?"


존의 시선은 블라드의 어깨너머에 고정되어 있었다.

블라드는 뒤를 돌아보았지만 당연히 무엇이 있을 리 만무했다.


"존씨 지금 감염이 심각하십니다. 더는 시간을 지체하면 위험해지십니다. 지금 당장에라도 치료 시도를.."


존의 굳어있던 표정이 일그러지며 공포에 물들었다.


"움직여요. 움직여요. 움직인다고."

"예, 정신 착란에 의한 환상은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는 허상에 불과하니까요."


존의 표정은 이제 눈물을 글썽이며 울상을 짖기 시작했다.


"움직여.. 왜 움직여..? 어째서..? 어떻게..? 움직이지 마.. 왜 나한테.. 나한테..? 안돼.. 다가오지 마.. 다가오지 말라고..!"


존의 절규가 지속하며 존이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나가야 해..! 여기서 나가 야만 해..!"


존의 돌발 행동에 중앙 정부 소속 요원들이 존의 양팔을 잡고 구속했다.


"안돼..! 점점 다가와! 나가야 해! 도망쳐야 해!"


블라드는 한숨을 내쉬며 펜으로 존의 상태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진정제를 투여하고 특수 격리실로 이동시키세요. 내일 깨어나면 마저 얘기하도록 하ㅈ.."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존이 비명을 지르곤 눈이 뒤집힌 채로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블라드는 급히 대기 중인 의료진들을 호출했다.


순식간에 의료진들이 달려와 달라붙었지만, 존의 체온은 급격히 떨어지며 심장 박동이 정지되었다.


블라드는 영문도 모를 현재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이를 어쩌나 고민하던 중 머리에 이물감이 있어 옷 소매로 이마를 닦았다.


"음..?"


"거미줄..?"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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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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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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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손으로 떼줘도 되는데 이 악물고 빗자루로 터는게 웃기네ㅋㅋㅋㅋㅋ 마지막까지 긴장감있고 재밌게 잘봤다

    05.03 04:17:00
  • 게릴라전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겁나 무섭네ㄷㄷ

    05.03 05:02:18
  • 김낙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완전 재밌다

    05.03 17:19:1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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