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최근 방문

NEW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2차창작] 기숙사는 안타깝다

stone_turt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10 03:00:52
조회 240 추천 7 댓글 0
														

올해 읽은 낲갤 글들 중 추리물 원탑으로 꼽는 글에 내 작은 시각을 덧붙여봄

원작자가 불쾌하시다면 삭제하겠음


https://gall.dcinside.com/napolitan/31254



많은 학생이나 선생들마저 오해하고 있지만 기숙사는 진심으로 학교와 학생들을 사랑했다.
기숙사의 목표는 단 하나,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생활을 졸업 때까지 영위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기숙사는 최대한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저렴한 비용과 학비 인하, 그리고 각종 물질적 지원까지...
또한 기숙사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존중했다. 규율의 틀에 갇힌 주입식 교육은 아이들의 창의성을 죽인다고 생각한 기숙사는 모든 규칙을 없애고 사내 생활을 학생들의 자유에 맡겼다. 단 하나의 규칙만 남겼으나, 그것마저 매일 바뀌는 규칙, 게다가 규칙의 실행과 적용 범위를 개인의 해석에 맡긴, 학생들의 창의성을 자극하는 규칙이었다. 매일 바뀌는 급식 메뉴를 기대하듯, 오늘은 어떤 규칙이 나올지 상상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니 기숙사의 마음도 흐뭇해졌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는 법이다. 기숙사에게는 두 가지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고, 이것이 학생들이 기숙사의 진심을 오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첫 번째 단점은 기숙사는 지나치게 걱정이 많았다는 점이다. 기숙사는 학생들에게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길 원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각종 매체에 떠도는 수많은 정보들 중에는 기숙사를 불안에 떨게 만드는 것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어느 날은 슬리퍼의 위험성에 관한 기사를 접했다. 젖은 길바닥에서 슬리퍼가 굉장히 미끄러워져 낙상의 위험이 크다는 내용이었다. 걱정에 사로잡힌 기숙사는 그날 규칙으로 슬리퍼 착용을 금지했다.
또 다른 날은 운동을 잘못하면 부상당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읽었다. 기숙사는 그날 운동을 금지했다.
그런 식이었다. 어둠에 관련된 괴담을 접한 날은 어둠 속에 있지 말라는 규칙을, 혼자 사는 사람들을 노린 연쇄살인마에 대한 뉴스가 나온 날은 혼자 자지 말라는 규칙을 발표했다.
학생들을 조금의 위험에라도 노출시키고 싶지 않은 기숙사의 마음이었다.
기숙사의 또다른 치명적 단점은, 학생들이 규칙을 잘 지키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이것은 규칙을 지키는 학생들에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문제는 규칙을 어기는 학생들은 기숙사의 이런 의지에 의해 "규칙을 어길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뛰는 학생들에게는 뛰기가 불가능하도록 다리가 제거되고, 위를 바라본 학생들은 고개를 들 수 없게 목이 접혔다. 과격하지만 간단한 조치들로 인해 그 학생들은 규칙을 어기고 싶어도 더 이상 어길 수 없게 되어버렸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기숙사 생활을 위해선 조금 극단적이긴 해도 확실한 방법이었다.

기숙사의 골칫거리는 의외로 규칙을 어기는 학생들이 아니었다. 남들이 규칙을 어기게끔 만드는 학생들…. 드물지만 그런 학생들이 있었다. 평화로운 기숙사 생활의 최대 위협…. 규칙을 잘 지켜 즐거운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학생들을 규칙 위반하게 만드는 그런 존재들은 기숙사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부류였다. 그래서 기숙사는 그런 학생에게는 기숙사 최고의 형벌인 퇴소 조처를 내린다. 사랑하는 학생을 졸업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아쉽지만, 다른 수많은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기숙사는 눈물을 머금고 내보낸다.
오늘도 학생 하나가 퇴소했다.
등 뒤에서 칼을 꽂는 연쇄살인마의 범죄 기록을 읽은 어느 날, 당연하게도 기숙사는 도망가지 말라는 규칙을 제정했다. 그런데 그날 밤 그 학생이 벌인 일은 너무나도 끔찍한 일이었다. 그날 밤 그 학생을 피해 도망가다가 다리를 잃고 강제로 규칙을 지키게 된 학생들의 수는 간신히 세 자릿수를 넘지 않았다. 그렇게 많은 수의 규칙 위반자가 나온 것은 학기 초에나 있는 일인데…. 기숙사는 사랑하는 학생을 퇴소 조치해야 한다는 생각에 서글펐지만,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한 채, 기숙사는 학생을 퇴소시켰다.
다음 주에는 많은 수의 새로운 입주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행복한 생활을 제공할 작은 희망과 기대감을 품으면서, 기숙사는 오늘의 규칙을 공지했다. 우울한 마음도 달랠 겸 오늘은 좀 장난스러운 게 좋겠다. 학생들도 때로는 휴식이 필요한 법이니까….

"금일 기숙사 금지 사항을 안내해 드립니다."
"오늘은 아무 것도 배워서는 안 됩니다."

추천 비추천

7

고정닉 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3010 설문 새로운 워터밤 여신으로 자리잡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5/19 - -
14803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이용 수칙 (25.1.28) [19]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9 60664 282
14216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명작선 (25.4.22) [24]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372210 273
30011 공지 [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백과사전 ] [26]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2.28 5677 47
20489 공지 FAQ [22]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8.04 4816 81
14406 공지 신문고 [10] 흰개(118.235) 24.03.22 10567 63
35158 연재 식욕(食慾) 9화 - 전도 lll JJ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24 3 0
35157 기타괴 카레 레시피 고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4 16 1
35156 나폴리 "단 한가지만 고를수있습니다" ㅇㅇㅇ(115.126) 23:11 14 0
35155 기타괴 전해지지 않은 규칙서 오오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 23 3
35154 잡담 확실히 나폴리탄이 매력이 있긴 하네 오라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59 32 1
35153 해석 다리 해석 [1] 고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58 26 2
35152 잡담 대회 글 왜이렇게 없냐? [1] ㅇㅇ(116.45) 22:57 40 2
35151 나폴리 성악설(性惡說) [1] 숯불양념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39 56 3
35149 잡담 여긴 뭐 하는 사이트길래 글도 못 봄? [7] 캐슬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7 132 0
35148 잡담 혹시 여기 피드백도 해줌? [4] ㅇㅇ(39.114) 22:14 70 0
35147 사례괴 ㅡ공고ㅡ 육하원칙의 사내를 만났다면 연락 주십시오. 방울한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9 59 6
35146 나폴리 초능력자 복덩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2 39 4
35145 잡담 2달만에 오니 많이 쌓여있네 볼거 개많네 흐흐흐흐 ㅇㅇ(14.43) 21:27 42 3
35143 나폴리 그림자 [1] ㅇㅇ(1.219) 20:42 29 3
35139 기타괴 인지오염이 곁들여진 일상 [2] 오버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5 123 6
35138 잡담 뉴비인데... [4] ㅇㅇ(118.235) 19:18 76 2
35137 나폴리 나폴리탄 동화 단편선 2 [3] Kassi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17 127 8
35136 규칙괴 혼자 지하실로 들어가게 해서 많이 놀랐지? [5] ㅇㅇ(39.114) 18:41 417 11
35135 나폴리 낚시 [4] 사슴맛파스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1 80 6
35133 잡담 글쓰기에 AI 쓰는 사람 잇슴? [3] ㅇㅇ(222.111) 17:29 154 1
35131 잡담 "50대 이상은 무서워서 못 보는 괴담을 쓰고 있습니다." [5] 한생한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43 787 17
35130 잡담 요즘 ㅈㄴ 바빠서 글을 못쓰겠네 IIllIIIll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7 58 0
35129 찾아줘 이런거 처음 해보는데 [6] rinrin77(118.223) 12:48 163 1
35128 잡담 약간 이상한 교회 현판 ㅇㅇ(14.55) 12:36 151 0
35127 찾아줘 계단이랑 음수 층 나오는 괴담이 있었나 [7] ㅇㅇ(115.145) 11:21 271 1
35126 잡담 옛날에 야간 편의점알바할때 겪은 화면 [1] ㅇㅇ(119.201) 10:02 214 3
35125 잡담 재난문자 괴담은 왜케 불쾌하면서 중독성 있지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8 259 3
35124 연재 [인류를 위한 마지막 도시] 의류 공장 근무 수칙 [3] 구로구로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81 6
35123 잡담 정신감염물 더 없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95 1
35122 기타괴 [제7 연구구역 야외 관측소 운영 지침] - Gemini (LLM AI) ㅇㅇ(222.100) 01:42 112 1
35121 찾아줘 선악 업보청산으로 카타르시스 느껴지는 명작 추천해주셈 [1] ㅇㅇ(106.101) 01:42 152 2
35120 기타괴 다리 [1] 고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6 101 3
35119 잡담 예비군 편성 명단 내 특정 인원 반복 출현 관련 대응 ㅇㅇ(125.128) 01:04 118 2
35117 찾아줘 요거랑 비슷한 작품 추천 좀 오라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8 111 0
35116 잡담 누가봐도 나폴리탄이다 할만한 문장 한줄 ㅊㅊ좀 [16] dc하는거안부끄러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4 321 1
35115 규칙괴 세계로학원 [3] ㅇㅇ(121.188) 00:05 683 17
35114 연재 식욕(食慾) 8화 - 전도 II [1] JJ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68 6
35113 잡담 [실화] 나 얼마전에 퇴근하면서 본건데 [4] ㅇㅇ(211.35) 05.21 147 4
35112 나폴리 아 배고프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48 3
35111 잡담 사례괴담 은근 어렵네 ㅋㅋㅋㅋ [1] 무지성거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18 1
35110 기타괴 아침ㅇ ㅣㅣㅣㅣㅣ ㅣ ㅣㅣㅣㅣㅣ ㅣㅣㅣㅣㅣ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92 3
35109 규칙괴 편의점 알바 선임들이 남긴 글 [7] 웃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940 23
35108 잡담 여기서 글 재밌게 읽어서 [5] ㅇㅇ(117.110) 05.21 223 6
35107 잡담 지하 영안실 근무자 안전보건 준수사항 (내부 열람 한정) ㅇㅇ(125.128) 05.21 131 4
35105 기타괴 죄송합니다 [4] 딩디리딩딩(220.120) 05.21 497 14
35104 나폴리 그림을 그리니 새가 날라와 죽었다. [3] ㅇㅇ(61.77) 05.21 722 31
35103 찾아줘 이 갤에서 봤던 괴담인데 제목 뭔지 알수있나여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95 1
35101 기타괴 인지오염 개 좆같은점 ㄹㅇ [2] 오버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357 6
35099 잡담 와 소름돋네 [4] ㅇㅇ(118.235) 05.21 249 9
35098 잡담 선택장애 왔는데 선택 좀 대신 해줘 [2] 스트레스존나심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14 0
뉴스 백지연 “MBC 메인앵커 발탁에 ‘이런 루머’까지 돌았다” 디시트렌드 18: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