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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괴담] 혼자 지하실로 들어가게 해서 많이 놀랐지?

ㅇㅇ(39.114) 2025.05.22 18:41:31
조회 264 추천 1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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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도 널 가두고 싶지는 않았어하지만 그들에게서 널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단다.

 

네가 이 편지를 보고 있다는 건우리가 네 곁에 없다는 뜻이겠지.

 

널 위해 몇 가지 조언을 남길게반드시 새겨들으렴.

 

 

 

 

되도록 지하실 밖으로는 나가지 마.

 

그들이 사방에 널려있을 거야잡히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테니 절대 들켜서는 안 돼.

 

하지만 나가야 할 때가 있어. 그 경우는 나중에 설명해줄게.

 

 

사흘에 한 번옆집 아저씨가 너에게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주러 찾아올 거야.

 

물론 그냥 받는 게 아니야침대 옆 서랍장에 담배를 한가득 넣어놓았단다한 갑을 꺼내 아저씨에게 주면 돼.

 

우리가 없는 지금너의 몇 없는 생명줄이야반드시 공손하게 대하렴.

 

하지만 너무 믿지는 마그는 우리의 친구지만그들이기도 하니까.

 

 

가끔 침대 밑에서 어린아이가 나올 수 있어.

 

그때는 너무 놀라지 말고아저씨에게 받은 물건들을 나누어 주도록 해뒷산에 숨어 사는 우리 동포 중 하나란다.

 

될 수 있으면 넉넉히 나누어 주렴언젠가 네게 은혜를 갚을 테니 말이야.

 

 

기도는 빼먹지 말고 하렴.

 

혼자 남겨진 것 같아 무섭고외롭겠지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널 지켜보고 계시는 걸 기억해넌 절대 혼자가 아니야.

 

 

 

 

그리고 네가 지하실에서 나와야 할 때를 몇 가지 알려줄게.

 

첫 번째는서랍에 있던 담배가 다 떨어졌을 때.

 

그럼 더 이상 아저씨는 네게 물건들을 전해주지 않을 거야이 경우는 어느 정도 시간이 있으니 정 못 견딜 것 같을 때 나오면 된단다.

 

침대 밑에 가방과 숨겨진 통로가 있을 거야. 가방을 챙겨서 거기로 빠져나오렴.

 

 

두 번째는아저씨가 지하실 밖으로 나오라고 할 때.

 

아마 밖은 이제 안전하니 나와도 된다고 말하겠지그 때는 짐을 챙겨 나오겠다고 한 뒤에침대 밑을 통해 나가면 된단다가방 챙기는 거 잊지 말고.

 

진짜로 안전해졌으면 좋겠지만 그들에게 넘기려 하는 것일 수도 있어. 위에서 말했다시피 아저씨를 너무 믿지 마.

 

 

세 번째는밖에서 인기척이 들릴 때.

 

만약 아저씨라면 문이 바로 열릴 테니 안심해도 된단다하지만 1분이 지나도 열리지 않으면그건 아저씨가 아니야.

 

재빨리 침대 밑 출구를 통해 탈출하렴몇 분은 안전하겠지만얼마 못가 문이 열리고 그들이 들이닥칠 테니까.

 

 

 

 

 

마지막으로네가 지하실을 나가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줄게.

 

그들은 우리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만겉모습으로는 그들과 우리를 구별하지 못해.

 

밖에서 마주쳐도 네가 두려운 기색을 내비치지 않으면긴가민가하겠지.

 

그때 네가 동족인지 확인하기 위해 성호를 긋게 할 거야.

 

절대 평소대로 긋지 마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으로손가락을 전부 모아서저번에 가르쳐주었으니 기억하고 있겠지?

 

그러면 그들도 의심을 풀고 다른 곳으로 가겠지.

 

그 틈을 타서 몰래 뒷산으로 가네가 도와준 동포들이 널 지켜줄 거야.

 

하지만 만약에생각도 하기 싫지만네가 그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들키게 된다면...

 

가방 안에 칼을 넣어놓았단다그걸로 당장 목을 찔러서 자결하렴.

 

그들에게 살아있는 채로 잡히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말이야용서해주렴.

 

 

 

 

혼자 두고 가서 미안해.

 

네가 지하실에서 나가고 싶다고 울 때마다정말로 가슴이 아팠단다.

 

하지만 이것이 네가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어.

 

우리가 잡혀가면 굳이 집을 뒤지지는 않겠지지하실에 아이를 혼자 내버려두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할 거야.

 

아마 살아서 만날 수는 없겠지.

 

그래도 엄마랑 아빠는 네가 혼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리라 믿는단다.

 

천국에서 만나자너무 일찍 오지는 말고.

 

사랑해 우리 딸.

 

 

엄마아빠가

 

 

 

 

 

 

 

 

 

 

 

 

 

 

 

 

 

 

 

 

*이 편지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가스실 안에서 발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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