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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사내가 가진 직업의 특성상 상황판단이 무척 빨랐다. 다짜고짜 평생 본적도 없는 방안에서 정신을 차려도 상황부터 파악할 정도로 그랬다.
흰 방안에 시계가 보였다. 문이 있었고 딱히 묶여있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긴 꿈에서 깬 것처럼 정신이 흐릿했다.
아무리 그라고 해도 난데없이 모르는 공간에서 깨어난 일이 많지는 않았다. 머리를 때렸다. 깨봐 좀.
눈을 찌푸린 채 최대한 애매한 집중력으로라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아까부터 묘하게 느끼고 있던 위화감에 집중했다.
난데없이 아무것도 없이 시계만 있는 처음보는 방에서 일어났으면 당연히 위화감을 느낄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질 않는 진한 위화감이 있었다.
시계. 시계에 있어야 할 것이 없었다. 소리? 소리가 나질 않긴 했으나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요새 시계야 째깍거리는 소리 하나 나질 않았으니.
그러나 시계는 일반적으로 세 개의 침을 갖고 있다. 이건 하나 밖에 없었다.
이건 위화감이라고 보기엔 좀 어색하다. 시침만 있는 시계를 본 적 없진 않았다. 예술병에 걸린 양반이 만든 시계였는지 시간만 나타내는 반쯤 탄 시계가 어디 고풍스러운 건물에서 돌아가는 걸 본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부터 5까지만 적혀있는 시계를 본 건 난생 처음이었다. 아무리 변태같은 인간이라도 그런 쓸모도 없고 이유도 없이 애매한 물건을 주문제작씩이나 해서 만들진 않을 테니까. 그것도 위화감이 있었지만 위화감은 서서히 더 짙어졌다.
시계에 달린 침은 움직이고 있었다. 분침의 움직임을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시력을 갖고 있지는 않았으므로 그는 금방 저게 초침이란 걸 눈치 챌 수 있었다.
다만 반시계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초침치고는 무척 느리지만 또렷하게 그가 눈을 뜬 순간부터 5라는 숫자에서 4라는 숫자를 향해 균일한 걸음을 걷고 있었다.
이런 기이한 시계의 용도는 무엇일까. 각 숫자는 1분을 가리킨다. 총 5분.
시계 초침은 자신이 눈을 뜨고 시계를 바라본 순간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연히? 5부터 거꾸로 가는 5분만 세는 시계가 자신이 깨어난 순간 곧장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우연은 있을 리 없다.
저 시계가 가리키고 있는 것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었다.
사내는 문을 열어재꼈다. 5분은 무슨 뜻일까? 다만 공간에 가둬놓고 깨자마자 시간을 잴 양반이라면 이런 걸 놀이 비슷한 것쯤으로 여기고 있을 것이었다. 영화에서나 본 일이지만 그가 생각하기엔 세상엔 별의 별 일이 다 일어나는 곳이었다. 그가 최근에 본 일 중에는 부모가 약물에 중독된 채로 섹스를 하느라 아이를 돌보지 않아 16층에서 떨어져 죽은 일이 있었다. 아이는 8시간을 더 살았다.
자신을 묶어놓은 이 존재는 사내가 뭘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카메라 같은 게 있을까? 호기심은 그의 직업이 갖고 있어야 할 덕목에 없었다. 때문에 카메라 같은 걸 굳이 찾기보다 문을 곧장 열어버리기를 택했다.
곧 사내는 이게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열면 밖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비정상적일정도로 큰 도로가 나오는 건 이상한 일이었다.
도로만 큰 건 아니었다. 모든 것이 평범하게 사내가 보던 것들이었으나 사내가 알던 것보다 두 배 이상 더 커보였다. 그럼에도 거리가 익숙했다. 사내는 몽롱한 정신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누군들 안 그렇겠냐마는 정말 어릴 때에 길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어릴 때 500원짜리 컵 떡볶이가 그렇게 먹고 싶어서 주말 한 낮에 혼자 밖을 쏘다닌 것이다. 그렇게 뛰어다니다가 문득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참 울다가 삼통 슈퍼라는 곳 앞에서 웬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났었다.
아주머니께 말씀을 드리자 곧 웃으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아버지가 급히 뛰쳐나와서는 울며 껴앉아주셨다. 원장님께서는 모든 보육원아들을 아들 내지 딸이라 불렀다. 삼통 슈퍼에는 높은 건물이 들어섰고 보육원은 예산이 더 내려오지 않아 폐건물이 되었다.
이 기이한 공간엔 아무도 없었다. 사내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걸어나섰다. 처음에야 길을 잃었지 오래 지내다보니 그 동네가 익숙해져서 자주 다니게 되었다. 지금은 없어졌을 게 분명할 삼통 슈퍼를 지나, 가위바위보 게임기가 반짝이는 문구점을 지나, 그러고 낙서 가득한 골목을 지나 낡아빠진 건물 하나를 발견했다.
여전히 머릿속에 또렷하게 남아있는 그 건물에는 '하나로교회병설보육원'이란 명패가 달려 있었다. 입구 위에는 시계가 있었다. 5에서 시작한 시계는 어느새 4를 지나쳐 가고 있었다. 아까전에 있던 시계가 왜 또 보였을까 싶기도, 했고 사람이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 위화감이 짙었으나 사내는 무언가 홀린듯이 걸어가 문을 열어젖혔다.
졸업한지 무척이나 오래된 고등학교가 눈앞에 나타났다고 해서 이젠 놀랍지 않았다.
어느 순간 사내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사내 스스로 그 생각을 떠올렸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잠깐 스쳐 지나갔지만 사내는 그 사실을 무의식중에 받아들였다.
옛날, 말이 그려져 있는 장식용 등롱이 있었다. 이 등롱은 신기하게도 말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 원리는 그리 대단치는 않았다. 이중으로 되어있는 등롱 중 바깥의 등롱은 반투명했고, 안쪽에서 원통형의 등롱이 열의 대류 작용으로 천천히 돌아가며 말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죽음 직전에 자신이 겪었던 일들의 단면이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것이 마치 이 등롱 같다고 하여 이를 주마등이라 불렀다. 사내는 누가 붙였는진 몰라도 정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 사내는 대부분의 보육원 출신이 그렇듯 어린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었다. 자극적이고 더 나쁜 말을 잘 하면 더 재밌는 사람이 된다고 여기는 시기에 사내는 각자의 만용을 테스트하기 위한 도구가 되어 있었다. '엄마 없는 놈.', ' 부모에게 버려진 놈.' 같은 욕은 사내에겐 인사 같은 것이었다.
사내는 다른 보육원 출신의 고등학생들과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눈물을 보이는 대신 피를 보기로 한 것이다. 사내는 힘을 쓰는데 꽤 재능이 있었다.
사내는 학교 계단을 올랐다. 이번엔 건물이 그리 크지 않았다. 사내는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컸다. 주마등이란 건 어릴 적 자신의 키에 맞추어 이렇게 나타나는 것일까? 인간의 뇌는 참으로 신기하구나.
사내는 자신이 가야할 길을 알았다. 자신의 뇌가 시키는 일이니 당연한 일이리라 사내는 교무실을 향했다.
보육원 원장님께서는 교장 선생님의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사내는 이해하지 못했다. 진짜 아버지도 아니면서. 사내가 후회하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사내는 정말 단순한 사람이었기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뒤를 굳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말만큼은 꽤나 후회가 되는 편이었다. "진짜 아버지가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이제는 오래 되어 원장님의 대답만이 머릿속에 또렷히 박혀 있었다.
교무실 입구 위에는 다시 시계가 나타났다 시계는 3을 가리키고 있었다. 3분. 사내의 비루하고도 짧은 삶을 되짚기에 그렇게 부족한 시간은 아니리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엔 누가 나올까.
그럼 그렇지. 사내는 헛웃음을 지으며 하늘과 땅을 모조리 수놓은 벚꽃을 바라보았다.
사내는 정말 자신의 직업을 몇 번이고 후회했다. 쥐꼬리만한 월급에 꼴에 공무원이라고 겸업도 할 수 없는데다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모를 직업이었다. 분명 멋지다고 생각했으며 하루 끝에 보람이 몰려오던 때도 있었지만 사람의 감정이란 것은 반복에 쉽게 깎여나가는 무른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를 만나게 해준 이 직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 사내는 그녀에게 연락이 왔을 적엔 거절했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과 연애 같은 걸 해서 뭐가 좋겠냐.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던 거 그러면 콱 죽어버리겠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전화로 직접 받아봐라. 알았다. 그럼 벚꽃만 보러 가는 거다.
그녀는 사랑스러웠고 굳건한 사내 마저도 그녀의 아름다움 앞에서는 쉽게 꺾이고 말았다. 목동 사거리 근처에는 사람이 많이 없지만 벚꽃이 예쁘게 피는 길목이 있었다. 사내는 그 골목을 한참 걸었다. 그녀가 옆에 없지만 그냥 그렇게 하염없이 걸었다. 예하는 어떻게 지내게 될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불행해지는 생각이었다.
골목 끝에는 사내와 그녀가 함께 살기로 했던 한 빌라가 있었다. 빌라 입구 위에 걸려있는 시계는 이제 2를 막 지나고 있었다. 지금껏 신경쓰지 못하고 있었지만 시계 밑부분이 조금씩 검게 그을리고 있었다. 2를 향한 시계 침 끝에 작게 불이 붙어있다.
사내는 문을 열었다.
화염이 갑자기 사내의 얼굴을 덮쳤다. 그러나 뜨겁지 않았다. 이건 다 주마등이니까. 사내의 뇌가 만들어낸 가상의 추억들이자 이제는 찾아갈 수 없는 과거의 공간이었다.
이번엔 추억이라기엔 꽤 최근의 일이다. 사내가 죽게 된 이유였으니까. 화염을 해치고 걸어 들어간 건물 위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지금껏 사내가 지나온 이 모든 추억의 공간에는 사람이 없었다.
불길을 지나면 사내가 있었다. 벽돌에 머리를 맞고 기절한 채 타오르는 괘종시계를 초점없는 눈으로 바라보며 기절해 있다. 이게 나라는 거지. 죽기 직전의 자신은 방호복도 없이 사복차림으로 그렇게 쓰러져 있었다. 사내가 바라보고 있는 시계를 힐끔 보았다. 그래 어디서 봤나 했더니 시침만 있는 시계를 여기서 봤구나. 꽤나 돈이 많은 집이었다.
한숨도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언젠간 이렇게 멍청하게 죽어버릴 줄 알았어. 멍청하게 살았지만 한 3~4년 정도만 더 하다가 그만둬야지 하던 것이 욕심이 되어 화를 불렀다. 아니 이건 완전 내 탓이지. 애초에 내 일도 아니었으니까.
자신의 부모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 친척이라고는 부모 밖에 없는 작게 지내던 한 부부가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소방관이 간신히 구해낸 사내만이 멀쩡히 살았지만 가난한 부부에겐 남은 돈도 들어둔 보험도 없었다. 사내는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거기서 원장님을 만나 자랐다.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 사내는 하고 싶은 게 없었다. 딱히 어떤 의미가 있는 삶도 아닌 것 같았고 자신에게 뭔가 사명이 있다고도 생각치 않았다. 소방관이 되기로 했던 건 특별히 사람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가 아니라 이 비루하고 의미 없는 목숨으로 다른 사람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그걸로 자신의 가치가 좀 더 늘어나는 건 아닐까 하는 명쾌한 수학적 논리에 의한 선택이었다.
사내는 정말로 언제 죽어도 상관이 없었다. 예하에겐 정말 미안한 일이다. 하지만 예하는 자신보다 더 강한 아이였기에 자신이 없더라도 꿋꿋하고 억세게 살아갈 게 분명했다. 더 오래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일 뿐이다. 그러게 나 같은 놈 말고 다른 사람 만나라니까. 네 탓이다 예하야.
사내는 괘종시계 옆에 있는 문을 바라보았다. 문 위에는 거의 다 타버린 시계가 1을 막 지나가고 있었다. 사내는 그 문을 열었다. 이제 뭐가 더 남았을까 생각하던 사내에게 정말 의외의 장면이 눈앞에 나타났다.
다시 그 하얀 방이다. 사내가 맨 처음 깨어났던 시계가 달려 있던 그 하얀 방. 그러고보면 이 하얀 방은 사내의 기억에 없던 것이다. 주마등이 이런 건가? 주마등이라기엔 이상하리만치 생생하지 않나? 이거 주마등이긴 한가?
이런 물음이 갑작스레 몰려들기 시작한 건, 그 하얀 방의 형상이 처음의 것과 완벽히 동일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흰 책상 위에 뛰고 있는 심장이 두 개 있었다. 한 심장은 성인의 것만큼 무척 컸고, 한 심장은 그에 비해 무척 작았다. 둘 다 아주 미약하게 뛰고 있었다.
사내는 머리를 뒤통수로 크게 후려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사내는 이 공간이 자신에게 말하려는 걸 이해했다.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려는 것이다.
이건 주마등 따위가 아니었다. 선택이다. 사내 자신이 무의식 속에서 내리는 선택일지 아니면 초월적 존재가 주는 새로운 기회일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내가 고른다면 하나만을 고를 수 있었다. 무엇을 고르든 단 하나 뿐이다.
트롤리의 딜레마는 인간의 도덕성에 대해 고찰하는 사고 실험이다. 이러한 실험이 인간의 도덕성의 일반성을 드러냈다고 보긴 어렵다. '트롤리의 딜레마'라는 사고 실험을 접한 일반인에게 이러한 실험을 다시 진행했을 때의 그 실험값이 유의미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또 시대상에 따라 그 답안도 달라질 수 있기에 인간 보편의 도덕성을 이야기 하긴 어렵다. 게다가 단순히 도덕적이라고 해서 더 올바른 선택이라고 보긴 어렵다.
수학적으로 생각해보자. 일반적으로 나이가 더 많은 쪽이 나이가 적은 쪽보다 덜 살지 않을까? 그러니까 수학적으로 따지고 들면 결국 어린 쪽을 구하는 게 맞고 열차도 남은 수명의 합이 적은 쪽으로 레버를 돌리는 게 더 올바른 판단이었다.
사내가 할 수 있는 이성적인 판단은 이런 것이었다. 이렇게 가볍고 깊지 않았기에 사내의 선택은 언제나 명료하고 빨랐다. 사내는 작은 심장을 조심스레 손에 쥐었다.
눈을 떴다. 머리가 몽롱하고 깨질 것 같았다. 현실감 있는 화염의 뜨거운 열기가 사내의 얼굴에 들이닥쳤다. 시침 밖에 없는 계가 모조리 다 타버려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사내는 몸을 비틀거리며 일으켰다. 다시 문을 열기 위해서 벽을 짚어가며 문을 향해 걸었다.
양천 소방센터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사람들은 급하게 방호복을 챙겨입고 신고 장소로 소방차를 몰고 달렸다. 한시가 급했다. 의사들에게 골든 타임이 있듯 화재 진압에도 골든 타임이 존재했다.
통계적으로 화재 진압 및 화재 피해자 구제에 있어서 이 시간을 기면 유의미할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조금 먼데요."
조수석에 앉아있는 사내가 시계의 스톱워치를 돌려 맞추며 얘기했다. 소방차 사이렌이 도로를 울리며 크락션을 울려대었다. 한참 바쁠 때의 도로는 운전자의 의지 만으로 양보가 불가능하기도 했다. 째깍, 째깍. 들릴 리 없는 스톱워치의 시계 초침 소리가 소방관들을 짓눌렀다.
소방차가 도착한 시간은 약 4분이 조금 지났을 때즈음이었다. 화염은 건물을 걷잡을 수 없이 강한 불길로 잡아먹고 있었다. 30초. 7층짜리 건물을 다 살피기에는 너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린 건 그 때였다. 사복 차림의 청년 하나가 몸을 웅크린 채 7층 창문을 깨고 밖으로 튀어 나왔다. 사내는 몸을 웅크린 채로 벽과 나뭇가지를 한 번씩 퉁긴 후에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아기 우는 소리가 들렸다. 소방관들은 사내의 모습을 살폈다. 사내의 품 안에는 아이가 안겨 있었다. 아이는 무사했다. 사내는 즉사했다.
소방관들은 사내의 사망 시간을 정확히 기록하였다. 그러나 이상한 건 부검 결과와 이 시각이 약간 달랐다는 사실이다. 부검의는 충분히 오차가 있을 수 있는 결과라고 얘기했다.
다만 조금 기이한 건, 사내의 사망 시간은 소방관들이 기록한 시간과 정확히 5분의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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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에서 골든타임은 통상 7분(출동시간 5분+신고접수 2분)이다. 즉 119에 화재 신고가 접수된 때부터 소방차가 현장에 출동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그래야 초기에 불을 끌 수 있다. 만약 이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하면 인적, 물적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출처 : 제주일보(http://www.jejunews.com)
요새 너무 대책없이 잔인한 것만 쓴 거 같아서 나폴리탄 느낌은 좀 덜하지만 써봤음. 대회 열렸는데 왜 아무도 안 하냐... 많이들 써줭
유려하다. 도움이 많이 됐어, 필력에 감탄하고 간다.
와이프랑 애기중에 애기를 살린건가 - dc App
자신과 애기일수도?
필력 미쳤네
정적이지만 거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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