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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야 김스페이스.”
“이병 김우주.”
“4초소 근무 안내서 다 외웠냐?”
“예, 다 외웠습니다.”
“어때?”
“존나 무섭습니다.”
“이 새끼가 선임 앞에서 존나?”
“죄송합니다.”
이지현은 김우주의 반응에 킬킬 거리며 웃었다.
“걱정 마. 내가 한 다섯 번 나가봤는데 뒤진 사람 못 봤어.”
“정말입니까?”
“근데 전에는 한 세 명 뒤졌다던데.”
“이지현 병장님만 믿겠습니다.”
“꺼져.”
이지현이 검지와 엄지로 손하트를 만드는 김우주에게 중지를 올려주었다. 장구류를 모두 챙기고 화장실 앞에 섰다.
“먼저 4초소 가기 전에 할 일은?”
“화장실에 들러서 비누로 손 깨끗이 씻고 행정반으로 가서 보고부터 해야 합니다.”
“뭐라고 보고 해야 되는데?”
“‘자살하고 오겠습니다.’라고 하면 됩니다.”
“굿.”
“근데 왜 그렇게 합니까? 소름끼치는데.”
“예전에 누가 행정반에 장난으로 그렇게 얘기하고 갔다가 진짜 자살했대.”
“...그럼 하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하면 어차피 죽을 놈인 줄 알고 덜 꼬인댄다.”
“존나 무섭습니다.”
“어 나도. 가자.”
김우주가 어색한 표정으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로 들어가자 깜깜했던 화장실에 불이 들어오며 화악 하고 밝아진다.
둘은 나란히 서서 물을 틀고 손을 씻었다.
“고개 들면 안 되는 거 알지?”
“알고 있습니다.”
“고개 들면 머리 푼 귀신이 노려보고 있다.”
“예쁩니까?”
“미친놈.”
둘은 그렇게 장난을 치면서도 고개를 푹 숙이고 단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실수로라도 거울에 비칠까 아주 고개를 푹 숙였다.
둘이 손을 탈탈 털고 화장실 밖으로 나가자 곧장 불이 팍. 하고 꺼졌다.
김우주가 ‘지휘통제실’이라 쓰여 있는 방에 노크하고 들어가 문을 열었다. “충성, 이병 김우주외 1명 당직실에 용무 있어 왔-”
“어 자살 잘하고 와.”
“...예, 자살하고 오겠습니다. 충성.”
티비를 보며 누워있던 간부가 나가보라는 듯 손을 내젓는다. 김우주가 찝찝하다는 듯이 이지현을 쳐다본다.
“이래도 됩니까?”
“오냐 안 죽는다. 가자.”
둘은 소총을 뒤에 걸쳐 매고 받은 탄약을 확인했다. 탄약의 개수는 세지 않는다. 어차피 셀 때마다 매번 달라진다. 돌아올 때 개수만 딱 맞으면 되기 때문에 굳이 신경 쓰지 않았다.
“가는 길에는?”
“초소 도착하기 전까지는 입 열지 않아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지현 병장님이 암구호 댔을 때만 존나 뛰어가서 행정반에 보고 해야 합니다.”
“그때 암구호는?”
“그때가 될 때까지 말하지 말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잘하네.”
이내 둘은 정문을 향해 밖에 나갔다. 보름달이 환하게 떠 둘을 비추었으나 그렇게 밝진 않았다.
군화 소리 사이에 소총 소리가 철컥, 철그럭 하고 섞여 들려왔다. 발걸음 소리가 어울리지 않게 섞여 들렸지만 이지현은 구태여 따져 묻지 않았다.
발소리를 잘 들어보면 세 명이 걷는 것 같았다. 김우주는 무서워서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되었지만, 그래도 입을 열지 않았다.
4초소로 가는 길은 짧다. 직선거리로 가면 분도 채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이지현은 굳이 뺑 돌아서 걸었다.
가는 길목이 막혀있진 않았다만. 보름달이 뜬 날에는 탄약고 옆을 지나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 빌어먹을 부대에는 하지 말라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탁, 탁.
말없이 걷고 있자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저 멀리서 하나 더 들려온다.
지금 시기에는 4초소 교대 근무자 외에는 아무도 생활관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따라서 저 뒤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린 인간의 것이 아니다.
탁, 탁, 탁, 탁.
발걸음소리가 조금씩 빨라지자 김우주는 침을 삼켰다. 그럼에도 뛰어선 안 된다. 이지현은 아무렇지 않은 척 앞을 보고 태연히 걸었다.
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
달려오는 소리가 갑자기 들리자 김우주가 눈을 질끈 감았다. 발걸음 소리는 맨 뒤까지 들려오는 것 같았는데도 계속해서 소리가 커져간다.
귀를 두들기는 것 같은 소음에 김우주가 눈을 질끈 감는 것으로 모자라 주먹에 힘을 꾹 주었다. 벌써 다섯 번째긴 하지만 이지현 역시 이 소음은 견디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초소 바로 앞에 도착하자 발걸음 소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허억, 허억.”
“괜찮냐?”
“...씨발, 안 괜찮습니다. 우웁.”
이지현이 김우주의 등을 토닥였다. 한참 숨을 몰아쉬며 헛구역질을 해댔다.
“이지현 병장님.”
“왜.”
“부럽습니다.”
“뭐가.”
“다음주면 말출 나가시잖습니까.”
“그래 다음주 말출인데 내가 초소 근무를 서고 있다 씨이발.”
이지현은 바닥에 침을 뱉은 후에 4초소 계단을 올랐다. 네 번째 계단은 자연스럽게 건너뛰고 올랐다.
둘은 각자 창문에 총기를 올려놓은 후, 각자 담당 구역을 지켜보았다. 4초소에서는 보아야 할 것이 적군만 있지 않았다.
“야 스페이스.”
“흡, 이병 김스페이스.”
김우주가 흠칫 놀라며 헛숨을 들이켰다.
“무서운 얘기 좀 해봐.”
“지금보다 더 무서운 얘기가 어딨습니까?”
“그럼 재밌는 얘기.”
“이지현 병장님 다음 달 전역이십니다.”
“캬!”
이지현이 신이 난다는 듯 감탄사를 내뱉으며 박수를 쳐댔다.
“이 좆같은 부대를 드디어 나가는구나.”
“작전 한 번 더 가시지 않습니까?”
“그 거울? 좆까라 그래. 일주일 남았는데 그걸 왜 들어가. 이거 봐라.”
이지현이 자기 왼쪽 손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손목 사이에는 둥그렇게 끊어졌던 흔적이 있다.
“이거 다른 부대였으면 바로 의병 제대임.”
“그래도 여기가 돈은 많이 주잖습니까?”
“돈 많이 필요하냐?”
“예. 저 돈 많이 벌어야 합니다.”
“나도 그렇긴 해.”
이곳은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처음 서약서를 쓸 때도 ‘기이한 것을 보았다고 해도 타인에게 절대 발설해서는 안 되며 발설할시 입는 피해는 당국이 책임지지 않는다.’ 따위의 내용이 적혀있었으며 훈련할 때에도 ‘빠르게 자살하는 법’ 같은 것을 가르칠 정도였다.
이런 부대를 자원해서 오는 놈들이면 돈이 여간 급한 게 아니리라.
“어 맞다. 너도 다음주 작전 때 뛰지 않냐?”
“예. 첫 작전인데 좆됐습니다.”
“그래도 일병 달고 가네. 저번에 이병 달고 간 애는 어리버리 까다가 뒤졌다던데.”
“에이. 제가 또 저희 소대 에이스지 않습니까. 제가 이지현 병장님 뒤를 잇겠습니다.”
“과자 말하는 거지?”
“저 정도면 에이스 아닙니까?”
“아 원피스 에이스? 걔도 뒤지긴 했네.”
“마편 쓰겠습니다.”
“미안하다. 살려줘라.”
“안 됩니다. 작전 한 번 더 뛰십쇼. 이대로 못 보냅니다.”
“7시 방향에 여간부.”
김우주가 “예?”하고 있다가 내려 보고 흠칫 놀랐다. 김우주는 곧장 총을 겨눴다.
“정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한참 초소를 향해 일직선으로 걸어오던 여간부가 고개를 들어 올린다. 그곳에는 눈물을 흘리며 웃고 있는 여간부가 있었다. 눈물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붉으스름하다.
“...실타래!”
“!래타실”
“...”
김우주의 몸이 굳어버렸다. 여간부의 얼굴로부터 시선을 떼지 못한 탓이다. 여간부가 아주 크게 웃다가 이내 입이 좌우로 길게 찢어지기 시작한다. 김우주가 든 총이 덜덜 떨어댔다.
“비켜 병신아.”
이지현이 김우주를 거칠게 밀어내고 제 총을 다시 겨누었다.
“누구냐!”
“냄새나는 부직포 위 별자리는 다섯 번째 왕국과 입을 맞추다 너는 여름 낀 바다에 처절하게 웃는?”
“용무는?”
“다음 역은 하느님의 옥좌 아래에 누워 빨갛고 물컹물컹.”
“신원 확인을 위해 3보 앞으로.”
여간부는 뒤로 세발자국 물러났다.
“신원 확인 되었습니다. 가셔야 할 길은 왼쪽 세 번째 지옥입니다.”
여간부는 고개를 끄덕인 후 모자를 눌러 쓰곤 벽을 뚫고 걸어가 사라졌다.
“...하.”
김우주는 구석에서 몸을 웅크린 채 제 방탄모를 눌러 쓰고 있었다. 이지현은 방탄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야이 병신아. 뭐 어렵다고 그걸 쫄아.”
“...벼, 병장님.”
“뭐 왜.”
김우주가 벌벌 떠는 목소리로 고개를 들어 올렸다.
“저, 저, 지린 거 같습니다.”
“지랄.”
“예, 지랄 맞습니다…….”
“아 이 개새끼 골 때리는 새끼네.”
이지현이 웃음을 터뜨렸다. 김우주는 그래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났다. 여전히 벌벌 떨리는 몸.
“심호흡 해. 세 번 들이키고 한 번 길게 내뱉기. 흡, 흡, 흡. 후우.”
“흡, 흡, 흡. 후우.”
“잘한다. 세 번 더 해.”
“흡, 흡, 흡. 후우…….”
그렇게 다섯 번은 더 심호흡 하고 나서야 김우주의 떨림이 멈췄다.
“야, 아직 1년은 더 해야 되는데 그거 가지고 쫄면 되냐.”
“이지현 병장님은 처음부터 그렇게 잘 하셨습니까?”
“당연한 거 아니냐?”
“아는 사람 없다고 그냥 막 말하시는 거 아닙니까?”
“이 새끼가 근데 선임이랑 맞먹으려 드네? 나 먼저 간다?”
“죄송합니다. 살려주십쇼.”
“그래야지.”
잠깐 침묵하고 김우주는 자세를 다시 잡아 제 경계 구역을 바라본다.
“이지현 병장님?”
“왜.”
“거울 속은 어떻습니까?”
“그냥 뭐, 좆같지.”
“아 그걸로 답니까?"
"어 좆같아."
"그러지 말고 세 번이나 뛰어서 멀쩡히 사셨는데 꿀팁 좀 주십쇼. 저도 살아서 나오고 싶습니다.”
“팁이랄 게 어딨냐 그냥 다 좆같아. 지침서도 아직 덜 나왔는데 다 좆뺑이 치는 거지. 다 눈치야 눈치.”
“그 눈치는 뭐 어떻게 기를 수 없습니까?”
“몰라. 다 운빨이야. 나도 운빨로 산거고. 운 나쁘면 죽는 거지.”
“그럼 이지현 병장님.”
“어.”
“제가 운이 나쁘면 어떡합니까?”
“...뭐 잘 하지 않을까.”
이지현은 괜히 멋쩍어 입맛을 다셨다.
“만약에 혹시 제가 못 돌아오면 말입니다.”
“아 좆 같은 소리 좀 하지 마라. 재수 없게. 못 돌아오긴 뭘 못 돌아와.”
“전역하시고 나서 저희 어머니께 한 번만 가주십쇼.”
“...어디 사시는데.”
“인천 중구 종합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알았다.”
“저 진짜 존나 용감하게 잘 싸웠다고 말해주셔야 됩니다.”
“알았다니까 자꾸 재수 없는 소리 하네. 자꾸 뒤지는 소리 할 거면 그냥 나한테 여기서 총 맞아 뒤질래?”
“그럼 일어나십쇼.”
“뭐?”
슬쩍 눈으로 김우주 쪽을 바라보았다. 김우주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조용히 말을 이었다. 이상하게 김우주의 뒤통수가 어색하다.
“제 어머니 만나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일어 나셔야 합니다.”
“그게 뭔 개 좆같은 소리야 나 일어나 있어.”
갑자기 김우주가 고개를 이지현을 향해 돌렸다. 거기엔 아무것도 없다.
“...흐읍!”
이지현이 고개를 벌떡 들어 올려 잠에서 깨어났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4초소 경계 근무지. 옆에 아까 김우주가 있던 자리에는 다른 놈이 창문 앞에 엎드려 기절해있었다.
“야이 개새끼야!”
이지현이 다른 병사를 발로 퍼억! 하고 차 밀었다. 넘어지며 깨어났다.
“악! 일병 유준혁!”
“빠져 가지고 쳐자고 있네?”
“죄, 죄송합니다.”
“진짜 뒤질 뻔했네. 말출 일주일 남았는데 어? 너 이 개새끼 하……..”
“죄송합니다. 너무 졸려서.”
“...됐다.”
유준혁의 탓이 아니다. 아마도 또 4초소에 새로 생긴 괴이한 현상이었으리라. 또 보고할 게 늘었다.
이지현은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킨 후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이내 갑자기 몰려오는 짜증에 방탄모를 벗어던졌다. 머리를 거칠게 긁어버린다.
개좆같은 부대. 이젠 그냥 여기서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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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apolitan&no=7585&page=2 이거랑 이어지는 건데 로그인 안 하고 썼음..
이지현이 이지현한테 빠큐날리는 거 뭐지 거울인가
오타인데 비밀번호를 몰라서 수정이 안됨... ㅜㅜ
ㅇㅎ 그거랑 별개로 재밌다 잘봤음
수정햇으 고마웡
재밌게 잘 봤어 - dc App
스페이스킴은 어디간거야 ㅠ
김우주는 옛날에 죽은 후임인거 같은데 잘보고 감
참 장대한 세계관 잘도 이었다
감동적이고 슬프다ㅠ
"우주는 죽었는데? 이건 과거 내용인건가? 그럼 이지현이 제대하고 나서 김우주가 일병 달고 거울세계 들어간거구나..." 했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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